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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닷컴 '추억팔이' 시리즈는 다음 클라우드 서비스 종료로 인해 백업된 폴더에서 발굴된 고전 사진들을 기반으로 추억을 다시 구성해 보는 '제목이 곧 내용인' 문서입니다.





추억팔이 그 세번째 이야기. 종전 이야기에 비해선 비교적 최근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2013년 6월에 있었던, 공병을 줍워서 팔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가 그 주인공입니다.


비스토에 한가득 공병을 주워서 팔았던 일화가 있었지요. 기억하실진 모르겠습니다.


50원 70원.. 정말 백원도 하지 않는 가격의 공병 보증금이 내년 1월 21일부터 소주병 100원, 맥주병 120원의 현실적인 수준까지 인상되기로 결정되었죠. 아직까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있고, 공병 사재기를 막기 위해 기존의 공병은 소주병 50원, 맥주병 70원 수준의 기존 보증금을 그대로 받는다 합니다. 


오늘의 배경이 될 이야기는 2013년 6월 8일에 작성된 '공병(빈병)을 줍고 팔기까지..'라는 포스팅입니다.


기존 포스팅을 보면 중학생 시절에 한번 공병을 모아서 팔았던 일화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중학생 시절에 공병을 모아서 팔았을 당시에는 공병을 받던 슈퍼나 고물상이 많았었고, 재작년만 하더라고 공병을 받는 슈퍼나 고물상이 현저하게 줄었다는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중학교 2학년땐가 그랬는데.. 추억팔이 시리즈의 자전거 폐차기에 등장하는 그 고물상에 잡병이랑 이것저것 해서 오천원도 안하는 가격에 팔아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급격히 늘어난 합덕의 원룸단지를 배회하다 보면 공병을 찾는 일은 그닥 어렵지 않았습니다.


2013년 당시에도 자료사진을 사용했던걸로 기억나는군요. 이 사진은 2010년도 7월에 촬영된 사진입니다. 아마 당시에 허허벌판이던 택지개발지구에 원룸이 본격적으로 건축되기 시작했던 시기이고, 뭔가 합덕이 아닌 다른 동네에 방문한듯한 분위기를 풍겨 촬영해둔 사진입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이젠 원룸촌도 상당히 익숙해진 합덕의 한부분입니다.


일단 보증금을 받을 수 있는 술병은 녹색 소주병과 황색 맥주병, 그리고 국내에서 생산되는 술병입니다. 가끔 수입산 술병들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공병보증금이 없어 잡병으로 처리됩니다. 이 병들은 kg당 얼마씩 잡병으로 분류가 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주변 공단에 다니면서 혼자 살고있는 남자들이 많은 원룸촌의 특성상 술병이 많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편의점에서 사오는것도 술이고 마트에서 사오는것도 술이고 치킨과 함께 하는것도 술이니 말입니다. 혼자사는 남자들이 할 일이 방에서 술마시는것밖에 없지요. 유흥거리도 없는 합덕에서 말입니다.


녹색 소주병과 황색 맥주병을 비롯하여 국내에서 생산되는 술병이 보증금 반환 대상이고, 그 이외의 수입맥주라던지 수입산 술병은 잡병으로 취급이 된다고 합니다.


어느 원룸촌을 가도 기러기가족이나 혼자 자취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맨날 술이겠지요. 지금은 여러 스타일의 포차나 술집이 좀 많이 생기고, 회사에서 기숙사 형태로 원룸을 임차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난지라 종전에 비한다면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이 많이 줄어든듯 보입니다.



여튼간에 공병을 저 이상 수준까지 주웠습니다. 닥치는대로 주워서 차에 쑤셔넣었습니다.


쓰레기더미를 찾아 헤메는 길고양이 무리처럼..


그렇게 쓰레기 더미를 뒤져서 찾아낸 병들입니다. 뒷좌석을 가득 매웁니다. 너무 많아서 떨어지기까지 하더군요. 사진에 있는 양보다 마지막에는 한 20병정도 더 구해서 난장판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그만 모으고 팔러 가야겠다 싶어서 들린 가게들의 변명은 이랬습니다.


"우리 가게에서 사간것만 받아요" - 영수증으로 입증해야하나?

"그거 돈 안되서 안받아요"

"곧 준비되요"

"화요일에만 공병 삽니다."


업주들이야 다시 되팔아서 돈 받아도 충분히 남는거 자기돈 내주는게 기분이 그리 나쁜가봅니다.



뭐 지금도 정리가 안된 차안은 쓰래기장이고,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찾지도 못하는 판국입니다만 그냥 정말 쑤셔박는 수준으로 주워다가 마트고 슈퍼고 열심히 돌았습니다


내년 1월에 공병 보증금이 오르면서 업소 취급수수료도 오른다고 합니다. 그래도 제값 안주고 열심히 떼어먹거나 매입을 하지 않는 업소들이 많이 보이겠지요. 이걸 강제할수도 없는게 자유시장경제체제에서 이윤이 남지 않는 일을 공공기관도 아니고 개인과 사기업에게 강요한다는 자체도 어불성설이니 말입니다.


고물상 한군데는 또 공병을 안받아서 돌고 돌다 찾아간 고물상에서 겨우 병당 20원에 처리를 하게 되었네요. 무게로는 50원 쳐주고, 개수로는 20원 쳐준다고 합니다. 병 몇개는 달아야 50원 할테니 그냥 20원에 처리를 맏겼네요. 


병줍고 파지줍고 고물줍는게 쪽팔린다고 생각하는 분들 계실텐데 그냥 버려질 수 있는 자원의 재활용에 큰 역활을 해주는 일입니다. 파지줍는 어르신들 절대 무시하지도 말고 고물상 무시하지 맙시다. 고물상 사장님들은 재벌 뺨치도록 돈 잘법니다.


결론은 여러군데를 돌다 병당 20원이라는 헐값에 처분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병을 하나하나 세어가면서 내려놓습니다. 이 시절 비스토가 뭔가 아련하게 보이는군요.


하나 둘 셋 넷.. 소주병 맥주병 참이슬 처음처럼 린 하이트 카스 다 내려놓습니다. 그렇게 가져온 병은 백 삼십 팔개.. 138x20원 해봐야 나오는 돈은 2760원이 전부입니다. 마트에 팔아서 보증금 그대로만 받았더라면 못해도 두배는 받을 수 있는 돈인데 말이지요. 딱 기름값정도 나오고 끝났습니다.


화요일에 동네 하나로마트의 공병 수거일이라 하던데, 거짓말인지 아니면 진짜 받아주는지 며칠동안 조금씩 더 모아서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본격 취미생활(?) 빈병줍기는 이렇게 계속됩니다.


병만 138개를 주웠고, 20원식 계산을 해서 2760원을 받아 왔습니다. 딱 두시간 이랗고 기름값 벌었네요. 상당히 효율적이지 못한 돈벌이 수단이긴 합니다만.. 마트나 슈퍼에 제값받고 팔았더라면 오천원 이상은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실상 몇시간 돌아다니면서 쓴 기름값정도 버는 수준에 그친 그 이후로 병을 줍지는 않았습니다. 


주워봐야 별 실익이 없고, 마진이 썩 많이 남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는 일인지라 업주들의 의식을 개선하지 않는 이상은 별 차이가 없지 않나 싶습니다. 취급수수료가 올라간다 하더라도 마찬가지겠지요. 소비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증금의 일부를 떼어간다던지 말입니다.


여타 선진국은 95% 이상의 공병회수율을 보이지만, 85% 수준밖에 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는 충분히 재활용이 가능한 공병이 제대로 회수되지 않아 오늘도 새 유리병을 열심히 찍어내고 있습니다. 


모두 함께 공병줍기에 동참해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소소한 용돈벌이도 해 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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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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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막제거나 대충 돌리고 딱히 할게 없었던 티스도리..


하두 심심하기에 요즘 '검은 사제들'이 뜬다 하여 영화나 혼자 보러 가볼까 하다가.. 지난 9월 개봉한 '러브 라이브! 더 스쿨 아이돌 무비' (이하 럽장판), 요 영화가 아직도 상영중이란 사실을 우연찮게 확인한 뒤에 연평해전 관람 이후로 모처럼만에 영화관에 다녀왔습니다.



이루어져라! 모두의 꿈-, 

말 많기론 엑소(EXO) 팬덤과 견줄만한 럽폭도가 간다!


일단 제 차를 보고 상당한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걸로 보입니다만, 러브라이브는 도저히 항마력 딸리는 관계로 조금 보다가 끈게 전부입니다. 다만 노래만 찾아 듣고 대충 줄거리 정도는 알고 있지요.


지난해 '겨울왕국'이 신드롬까지 불러일으키며 애니메이션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해냈고, 존경하는 황선미 작가님의 소설을 배경으로 한 국산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역시나 나름대로 역사의 한 획을 그었지요. 


상영관 수에서부터 이미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들보다 현저히 적습니다만, 그래도 심야 애니메이션 작품 최초로 12만 이상의 관객을 확보했고, 무려 10주 이상 상영관에 걸린 작품이랍니다.


9월에 개봉한 영화를 이제서야 영화관에 가서 관람하는 티스도리군요.



혼자 영화관에 갑니다. 차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무인발권기로 표를 끊은 뒤 팝콘과 콜라를 삽니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참 많이 보입니다. 대부분 중학생 고등학생정도 되어 보이는 학생들이나, 간간히 초등학생들도 보입니다. 3시 50분부터 5시 40분까지. 사실상 10분 지연상영을 하는지라 광고만 쭉 보여주고 네시부터 시작이였답니다.


대강 들어가니 100석 가운데 80석은 차있더군요. 대부분이 여러번 관람한 사람들이겠지만 말입니다.


한창 소녀시대 멤버들 스캔들이 줄줄이 나던 시절에 스캔들 날 일도 사고칠 일도 전혀 없는 2D 아이돌그룹 '뮤즈(μ's)'를 다룬 '러브 라이브!'와 관련된 기사도 본 기억이 있구요. 청소년 및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작품 열풍이 이렇게 뜨거웠던 적은 없었다 합니다.


수입사와 배급사 그리고 나름 오타쿠 장사로 득을 좀 봤던 메가박스가 가장 많이 영화를 본 사람에게 상품을 내걸고, 매주 영화를 관람해야지만 얻을 수 있는 특전을 달리해가며 럽폭도라 불리는 극성팬들의 1인 다좌석 예매를 부추기고 그들은 그 특전을 받아서 중고나라 되팔렘을 진행하고... 영화를 보기보단 증정품에 눈이 먼 형국이 아녔나 싶습니다.


성숙한 팬이자 문화시민이기 보단 쌀밥을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오는 장면에 햇반을 던지고, 신발을 던지는 장면에 자신의 신발 역시 집어던지는 등 폭도짓을 일삼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으면 이걸 또 정리해둔 페이지가 있더군요.


(링크) 나무위키- 러브 라이브! The School Idol Movie/한국 개봉/정식개봉 사건사고


P.S 좋은 의미로 팬들을 '러브라이버'라 칭하고 영 좋지 못한 의미론 '럽폭도' 혹은 '럽쿠자'등으로 칭한다 합니다. 한창 겨울왕국(Frozen)이 상영관에 걸렸을 적 그때 그 프폭도가 지금은 다시 럽폭도로 변모한 느낌. 웬지 가상의 아이돌가수 팬들이나, 현실의 아이돌가수 팬들이나 다 이리저리 옮겨오고 옮겨가는 느낌입니다.



기존 작품을 보진 않았습니다만, 대충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알고 있어서 이해는 쉬웠습니다.



기존 줄거리 이후. 오디션 주최측의 요청에 따라 뉴욕 타임스퀘어에서의 화려한 공연을 진행했고, 이미 해산을 결의한 멤버들은 싸이의 강남스타일급 인기를 얻고 나니 갈등의 기로에 섭니다.


이 과정에서 이름도 성도 모르는 누군가의 조언 그리고 선배 아이돌의 조언등으로 인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아름다운 퇴장을 기획하고, 정말 박수칠때 떠났습니다.


자세한 줄거리



보고 나오니 요런 화일을 줍니다. 매표소에 가서 달라고 해야 주더군요.


영수증 보여주고, 이거 보여주면 뭐 준다던데요 하니 어디 서랍속에서 하나 찾아서 줍니다. 지난 10주간 상영하면서 주던 특전중 하나라고 하는데 뭐 저 화일을 직접 쓰자니 조금은 그렇고 일단 차에 박아두도록 해야겠습니다. 되팔던지 누굴 주던지는 나중에 생각해보도록 해야죠.


남들은 캐릭터 보러 특전받으러 갔던 영화를, 저는 조금 심오하게 봤습니다.


목표를 이루고, 더 큰 성과를 거두어도 쉽사리 박수칠때 떠나는게 가능할까. 차라리 지금의 성과를 발판삼아 더 큰 기회를 향해 나아가는게 좋지 않을까. 부와 명성 역시나 자연스럽게 얻어갈테고. 단지 그날의 추억만 있으면 무슨 일이던 할 수 있다는 그 의지 하나만 가지고도 살아갈수 있을까.



쉽게 작은 성과 하나도 놓지 못하는 저는 생각의 늪에 빠져버렸습니다.


내 자신이 내세울게 없어 작은 성과에 연연하고 그 작은 성과조차 쉽게 털어내고 더 큰 꿈을 그려나가지 못하는데 극중 뮤즈는 진통이 있었지만 어떻게 큰 결단을 내리는게 가능했을까. 모든걸 내려놓고 날아가는것도 좋지만 진정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대인배가 되고 싶습니다. 당장 내세울것 없는 블로그 하나 붙잡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며, 해답을 찾지 못해 답답한 밤을 보내봅니다. 곧 블루레이도 발매되고 토렌트에도 뜨겠지요. 저도 언젠가는 저들처럼 답을 찾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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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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