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에 해당되는 글 1166건

반응형


통제를 했느냐 말았느냐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


태풍이 불었는데, 과연 통제를 하지 않고 문을 열까. 그 궁굼증을 해결하기 위해 야밤에 대전으로 달렸다.


식장산. 참 오랜만에 가보는 느낌이다. 내가 언제 갔나 기억을 되살려 보니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식장산으로 설정한 뒤 달렸다. 그동안 리모델링도 했고 많이 변했다고 하는데 일단 올라가 본다.




큰 길이 끝나고, 4.5톤 이상 통행금지라 적힌 편도 1차선 수준의 작은 임도가 나타납니다.


이전에는 길도 길이지만 포장상태가 매우 불량했었으나, 근래 대대적인 공사 이후 아스팔트 포장을 했다고 하네요. 도로의 폭이나 선형이 개량된것은 아니지만, 일단 그래도 군데군데 있던 요철들은 사라졌으니 그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정상에 거의 다 와서 마주하는 고바위 언덕의 연속.


여전합니다만, 중간에 정차하면 1단으로도 힘겹게 올라오는 스파크로 올 때 보다 확실히 힘 좋은 디젤승용차로 오니 별다른 무리 없이 올라가네요. 중간에 정차해도 2단 3단까지 올리며 수월하게 올라옵니다.



식장산 중계소 옆 헬기착륙장이 존재합니다.


군용 혹은 구조용이나 민간헬기가 착륙하곤 합니다만, 당연히 밤이니 아무것도 없겠죠. 착륙장 너머로 하얀 빛이 보입니다. 구경이나 하고 갑니다.



식장산 헬기착륙장에서 바라본 대전 야경.


태풍이 불고 간 뒤 그래도 생각보다는 꽤 멀리까지 보입니다.



마치 심령사진처럼 나왔습니다만, 송신소 입구입니다.


주요 지상파 방송국(KBS대전, 대전MBC, TJB)의 TV 라디오 DMB 및 지역 라디오방송(대전CBS, TBN대전교통방송)의 라디오 신호를 송출합니다. 충남 북부 서해안을 제외한 충남 및 충북 중남부권과 전주를 포함한 전라북도 및 김천을 포함한 경상북도 일부 권역까지 전파가 도달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전MBC 라디오를 듣다보면 김천이나 무주에서 사연을 보내는 청취자의 이야기들도 종종 나오곤 했었지요. 여튼 이 식장산에서 퍼져나간 전파입니다.



식장산 전망대.


그 전에는 이렇다할 전망대가 없었습니다만, 전통 양식의 목조 사각정이 새로 생겼습니다. 대충 겉에만 전통 양식처럼 보이게 만든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닌가 했습니다만, 목조건물입니다.



예전부터 존재했던 작은 매점은 현재도 성업중에 있습니다.


조금 더 늦은 밤이라면 컵라면을 사서 화려한 경관을 바라보며 먹었어도 괜찮았는데 말이죠.



전망대 방향으로 가 봅니다. 안내판은 종전처럼 그대로 있고요.


제 손에 닿을만치 대전의 야경이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리모델링 이전보다 훨씬 가까운 위치에서 사진촬영이 가능해지기도 했네요.



데크 끝에서 바라본 대전시내 야경.


중간에 빛이 뭉쳐있는듯 보이는 공간이 야구장. 이날 야구는 한화 승리.



식장산 전망안내도가 있으나, 밤이라 뭐가 뭔지 야구장 빼고는 구분을 못하니 패스.



사각정 2층에서 조금 더 높게 바라본 대전시내의 야경.



송신소 가는 길 비포장도로 위에 주차를 했었는데, 차에 앉아서도 바로 야경이 보이더군요.


짧막하게 구경하고 돌아왔습니다. 결론은 태풍이 불어도 식장산은 통제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전혀 종전의 모습은 상상하기도 힘들 수준으로 바뀌었다는 부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티스도리닷컴 새 콘텐츠 초딩일기는...


초등학교 재학 당시 작성했었던 일기장을 펼쳐 당시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여러분께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공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좋은일도, 그렇지 않았던 일도 있었겠지만 한 시대를 살아가던 평범한 어린이의 일기장을 본다는 마음으로 재미나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기장은 무작위로 공개됩니다. 


오늘의 초딩일기는 2002년 7월 15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보통 초등학생때 작성했던 일기는 한쪽에 제목을 제외하고 10줄에서 11줄정도 작성하던게 일반적인 일이였으나, 이날은 분노에 차 무려 두쪽을 가득 채운 일기를 작성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소유자가 놀려두며 그냥저냥 아파트에 살던 사람들이 개간을 하고 경작을 했던 땅이라 정확히 누구의 땅이라 할 수 없는 곳이였지만 그렇다고 남이 일군 텃밭을 자기 멋대로 훼손하는건 아니죠. 여튼 '밭 도둑'이라는 제목과 간단한 소개만으로도 어떤 내용인지 쉽게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여튼 보시죠.



제목 : 밭 도둑 할머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 보았더니 우리 토마토 밭에 어떤 할머니가 께(깨)를 심으셨다.

그래서 엄마께서는 "저 나쁜 할머니" 하고 화가 났다.

학교 끝나고, 숙제도 마치고 밭에 나가 보았다. 

나는 그 할머니가 훔친 밭은 우리 밭 뒤에도 있었고, 아저씨께서 보리를 심은 것 까지 모두 허락없이 그 할머니 밭이 되었다. 그곳에는 부러져 있는 토마토 등이 있었다. 

나는 그 곳에 가서 그 할머니 밭에 너무 화나서 깨를 밟아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 동생이 그 할머니께서 


"이것 니네 밭이냐?"


"네"


하면서 밭을 가지려고 그전에는 뿌리채 뽑았는데 이번에는 그 할머니 때문에 화분에다 심을 수 밖에 없었다.


"남의 밭을 훔쳐서 콩,호박,깨 등을 심는 할머니 다음부터는 심을 밭이 없어서 남의 밭만 훔치지 마세요. 그리고 저희 밭에 아침에 와서 주인 모르게 이밭 저밭을 훔쳐서 왜 아침에 심으셨어요?"


할머니 처럼 나도 어른이 되(돼)서 심을 밭이 아무곳도 없다고 아무밭이나 이 할머니처럼 주인 허락 없이 밭을 훔치면 안된다. -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



여러모로 일기 내용이 두서가 없긴 합니다만, 종전에도 작은 텃밭의 토마토를 뿌리째 뽑았던 할머니가 야금야금 밭의 영역을 늘려나가더니 우리 밭의 토마토 가지를 부러뜨리고 다른 아저씨의 보리밭까지 갈아 엎어버린 뒤 참깨를 심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연하게도 본인 소유의 토지도 아닙니다. 물론 이 일로 인해 화분에 옮겨심거나 아파트 화단으로 뿌리가 살은 몇몇 토마토를 옮겨심었지만, 기분이 영 좋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처럼 아파트 주민간의 밴드나 카페같은 커뮤니티가 발전된 시대라면 충분히 공론화를 시켜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었지만, 그 시절만 하더라도 일단 나이 많고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싸움이니 별다른 얘기를 할 수 없었지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옆 저택에서 정원을 확장하며 이 부지 역시 편입되었습니다. 이 저택의 주인 역시 지금은 이혼했지만 몇년 후 모래시계와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 출연했던 유명 여배우와 결혼을 했고, 현재 그 배우 역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밭도 사라졌고, 나이가 많다고 막무가내로 우기면 다 해결되는 세상은 끝났습니다. 저리 추잡하게 늙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