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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전국을 나돌아 다니는 일을 하게 된 이후로(?) 전국 방방곳곳을 죄다 뒤집어 엎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당진에서 탁송차량을 타고 청라신도시에 들어갔었네요. 


종전에 강남 교보사거리 근처에서 청라행 대리운전 오더를 받아 수행했다가 새벽 세시에 겨우 다른 기사님들과 함께 택시를 타고 빠져나왔던 기억이 있던지라 그 이후로 청라신도시는 무조건 믿고 거르는 동네가 되었습니다만, 설마 저녁 피크타임대에 서울이나 인천 관외로 나가는 콜이 없겠나 싶어 8시부터 10시가 넘는 시간까지 청라에 기다렸음에도 결국 버스를 타고 부평으로 빠져나오게 되었습니다.


청라에 두시간동안 머물면서 느낀점은 '커넬웨이 야경은 참 멋지구나'와

'그 어떤 시간대에도 청라엔 절대 들어와선 안된다'는 사실 말고는 없습니다.



커널웨이의 야경은 멋지기만 합니다. 저녁 모임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구요.


서초로 나가는 콜을 하나 놓치고, 그 이후로는 인천 관내 콜 어느것도 저한테 배차가 떨어지는 콜이 없더군요. 결국 오락실에 들어가 추위를 피하던 중 '이니셜D 아케이드 스테이지 8' 기기가 있기에 그거나 한판 하고 왔습니다. 청라는 정말 잘 조성해둔 신도시임에 틀림없지만, 새벽시간에 막콜을 타러 들어가는 일이 아닌이상 다시 들어갈 일은 없을겁니다.


버스를 타고 부평으로 나와서 서울행 한건 더 놓치고, 구로역쯤 와서 수원을 잡는다는게 다시 또 인천 일신동을 잡아버렸네요. 송내와 붙은 동네인지라 송내에서 합정역 근처 콜을 잡았고, 그 근처에서 분당 구미동행 콜을 잡았습니다. 그 뒤 용인 동천동 콜을 잡고 풍덕천으로 걸어서 내려오는데 눈이 꽤나 쌓이더군요.



그저 그랬던 촌동네 면소재지가 번화한 구청 소재지로 변화하기까지의 30년.

청라가 개인적인 비선호지역이라면, 수지. 풍덕천 일대(동천,상현,성복)는 나름 선호지 중 하나입니다.


도시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된지도 약 20여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분당선과 신분당선 전철이 휘감고 지나가고 있구요. 용인보다는 분당 광교를 비롯한 주변의 신도시와 함께 수원 성남 생활권에 속해있는 동네입니다. 수지면 풍덕천리에서 시작했던 동네가 지금은 죽전을 제외한 수지구를 대표하는 중심 상업지구가 되었고, 다른 수지구 내 베드타운에 비해서는 살아나갈 확률도 꽤나 큽니다.


눈은 수북히 쌓이고, 평소엔 택시가 손님을 기다리는데 손님들이 택시를 기다리는 상황도 연출되더군요. 조금 늦은 시간인지라 지원차를 타고 유유히 눈길을 헤치며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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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럭저럭 평범한 오후였습니다. 일산신도시로 대표되는 서울 근교 신도시 고양시에서도 상당히 외진 식사동에 소재한 모 폐차장에 탁송을 왔다가 걸어서 골목길을 내려가던 중 명함보다 조금 긴 크기의 전단지를 발견했습니다. 


인적이 드문 이런 동네 골목길에 왜 이런 전단지가 있는지 싶어서 유심히 봤더니만..



"아직도 낯짝쳐들고 부리질하며 싸다니는 박근혜 꼬락서니 눈에서 불이 인다."


우리나라에선 잘 쓰지 않는 표현들이 담긴 전단지였습니다. 보자마자 북한에서 날린 삐라임을 단번에 알아 챌 수 있겠더군요. 남한의 시국이 영 좋지 못한 틈을 타서 대남선전용 전단지를 살포했었고, 그게 고양 시내까진 날라가지 못하고 이 구석동네 식사동에 떨어진게 아닐까 싶습니다.


간간히 풍선으로 날리는게 힘든 거리인 서울 시내 한복판이나 다른 지방의 광역시에서도 삐라가 발견되곤 한다는데, 이런 경우는 남한에 상주하고 있는 공작원들이 살포하고 도망가는 경우라고 하더군요. 



"국민의 명령이다. 국정망친 꼭두각시, 살인악마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후면은 그닥 북한에서 날린 삐라라는 냄새가 나진 않습니다. 그동안 촛불집회에서 사용하던 카드와 별반 다를거 없는 내용으로 시민들의 궁굼증을 유발하고 뒷면을 넘겨보면 그 본색을 드러내는 용도의 전단이 아닐까 추측되네요. 남한에서 사용하는 폰트와 큰 위화감도 없습니다.


근처에서 다른 삐라들도 보이더군요.



"미국이 살아남는 길은 북을 인정하고 평화회담에 나서는 길뿐!"


이건 또 미국에 보내는 메세지입니다. 핵포기 없는 대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현재의 미국 정부보다 훨씬 더 강경하게 나설 차기 미국정부가 과연 북한의 뜻대로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북, 미본토 타격능력 완벽하게 보유!"


이 면을 먼저 봤어야 이야기가 이어지겠군요. '북한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미국은 살아남기 위해선 북한과 평화회담을 해야 한다라는 내용인데.. 북한이 정말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먼저 미국에 진지하게 협박을 하겠지 이렇게 쪼잔하게 삐라를 날리진 않겠죠. 


그리고 근처에서 크기가 조금 큰 삐라를 주웠습니다.



-역적처단 국민행동본부-


역적가문에서 태어나 사대매국으로 생존해온 개근혜.

미국의 충견이 되어 핵강국 북을 헐뜯고 모함하는 대결광녀를

국민의 이름으로 단호히 찢어죽이자!


한겨레 그림판(만평)의 권범철 화백이 그린 박근혜에 주먹진 손을 합성한 그림을 붙여두었습니다. 북한의 합성능력은 촌티나고 혐오감을 유발하는 수준인데, 세련된 남한사람을 상대로 선전을 할려면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역겨운 혐오스러운 합성부터 좀 뜯어고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대남전단을 살포하면서 역적처단 국민행동본부라는 단체의 이름을 붙였는데, 북의 역적 역시 우리 민족이 처단해야 하는 대상입니다. 이 전단의 후면은 좀 더 보기 흉하네요.


 

개근혜라면서 개가 아닌 사자를 만들었습니다. 

북한의 합성능력은 그저 혐오감만 유발시킵니다.


트럼프 정권 출범 전 짐을 싸고 나가게 된 리퍼트 미국대사가 등장합니다. 아무래도 최순실게이트 초창기 탄핵바람이 불 당시에 날린 전단이 아닐까 싶네요. 그게 약 2개월 가까운 세월을 골목에서 뒹굴다가 쓰레기 더미에 들어가 있던것이고, 저는 우연찮게 그 길을 내려오면서 그 전단을 본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딴거 딱히 가지고싶은 마음도 없던지라, 사진만 찍고 그대로 그자리에 버리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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