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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일을 관두고 돈을 더 쓰는 느낌입니다. 그동안 필요했던 물건들을 시간이 나니 하나 둘 구비하게 되어 수입이 불안정해지긴 했지만 돈을 더 쓰는 모양처럼 보이네요. 


내포신도시로 이사를 오고부터 사실상 절실했던 가전제품이 바로 전자렌지(전자레인지)입니다. 다만 시간이 안되고 어쩌고 저쩌고 미루다보니 이지경까지 왔더군요. 홍성 시내에 나가서 깨진 액정을 수리하면서, 바로 옆 전자랜드에 가서 제일 저렴한 제품으로 구매해 왔습니다.



정수기나 오븐 등 주방가전으로 유명한 동양매직의 로고가 선명하게 박혀있습니다.


가성비 좋은 가전제품의 대표주자인 동부대우전자의 모델명은 MWO-20MCS. 애초에 정수기나 소형 가전제품 생산라인을 보유한 동양매직에서 자체 생산하는 물건인 줄 알았습니다만 중국 OEM 제품이더군요.



제조원은 중국의 미데아(MIDEA)입니다.


시스템에어컨, 그리고 백색가전으로 중국 내 50대 기업에 들어가는 대기업입니다. 어찌본다면 2013년 동양사태 이후로 사실상 공중분해가 되어 뿔뿔히 흩어진 동양그룹에서 투자 컨소시움으로 주인이 바뀐 동양매직보다 훨씬 더 건실한 기업일 수 있겠습니다. 일본 도시바의 백색가전 사업의 인수협상을 진행중이며, 중국제의 편견을 깬 기업 샤오미와 협약을 맺고 샤오미표 가전제품을 생산하기도 한다 하는군요.


날이 갈수록 기존의 싸구려 이미지였던 중국제 제품들이 쓸만한 수준으로 좋아지고 있습니다.



마치 핸드폰의 봉인스티커처럼 전자레인지 박스 상단에도 그러한 봉인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다시 환불 할 의사는 전혀 없기에, 이 봉인스티커를 무시하고 사정없이 테이프를 뜯어냅니다.



충격방지용 스티로폼 그리고 얇은 비닐에 쌓여있는 전자렌지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걸 어떻게 빼야 쉽게 뺄 수 있을까 싶습니다만, 그냥 상단부 스티로폼을 걷어내고 무식하게 들어올렸습니다. 힘을 좀 덜 들이고 빼려면 박스를 갈기갈기 찢어서 분해해야만 합니다.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낸 우리의 동양매직 전자렌지.


초 저가형 제품이니 수동 레버 형태로 조작을 해야합니다. 마치 선풍기 타이머를 돌리는 기분일까요. 저가형 제품들은 아날로그를 찾기 힘든 요즘같은 시대에도 잘 팔리고 있답니다.



깔끔한 은갈치색 바디에 은갈치색 손잡이. 그리고 검은색 창이 심플의 미학을 보여줍니다.


같은 동양매직 제품인데 검정색 바디에 손잡이와 래버만 크롬 도금이 된 제품은 약 만원정도 비쌌습니다. 만원 더 주고 손때 묻으면 더 보기 싫은 크롬도금이 된 제품을 사느니 만원 더 저렴하면서 손때도 잘 묻지 않는 그런 제품을 사는게 훨씬 좋지요.


래버는 마이크로파의 세기와 기능을 조정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타이머는 이 전자레인지를 최장 35분까지 구동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보통 우리가 쓰는 전자버튼식 전자레인지는 약,중,강 중 어디에 놓고 쓰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강한게 좋은거지 싶어 강에 놓고 돌려봤네요. 타이머 옆에 간간히 써있는 200,400등의 숫자는 해동 그램수를 의미합니다.




2016년 9월 20일에 제조된 제품입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오는 시간도 있었을테고, 매장에 재고로 있다가 제가 가져오기까지의 시간도 있었을겁니다. 한 달 하고 보름의 시간을 기달려 만난 주인이 접니다..



문을 열어봅니다. 깨지기 쉬운 회전접시는 박스로 잘 고정되어 있더군요.


회전접시와 중심부 고정핀은 다소 유격이 있었습니다. 뭐 이건 구동에 문제가 있는 부분도 아니고 저렴한 제품이니 그렇다 치고 넘어가야죠.



사용설명서도 함께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각부에 대한 명칭과 사용법이 간단하게 적혀있었는데, 뭐 래버식 전자렌지를 거창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다지만 각 요리별 조리시간에 대한 설명이 대다수고 타이머가 분단위를 알려주는건지를 비롯한 명확한 기능상의 설명은 조금 부족했었습니다.


이제 집에서 간단하게 뭘 해먹을 수 있게 되었네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만큼, 마음먹고 대단한 요리를 한번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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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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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유일 폐교된 대학 탐방 및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 전문 탐방 블로거 ★

이런류의 글을 쓰는 블로거 찾기 힘듭니다. 고로 북마크 누르고 자주 간간히 살펴봅시다!



뭐 여튼 그렇습니다. 폐교탐방과 함께 일명 부실대학이라 불리는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 탐방기'도 꽤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서남대학교 아산캠퍼스 탐방기는 1회성 특집으로 준비하긴 했습니다만, 이 역시 폐교탐방처럼 반응이 괜찮아 남들이 다루지 않는 잉여로운 분야를 다루기 위해 노력하는 티스도리닷컴에서 취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탐방기의 주인공은 U1대학교(유원대학교)입니다.



유원(U1)대학교라는 이름을 처음 듣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2016년 9월 1일자로 영동대학교의 교명이 유원대학교로 변경되었습니다. 


학교 이름에 알파벳과 영어를 넣는 조금은 이상한 조합입니다만, 그동안 부실대학 리스트에 계속 올라가던 학교의 이미지도 바꿔보자는 취지도 있었을테고 학교가 살아남기 위해 충남 아산에 분교를 건립했는데, 그러한 아산캠퍼스 개교에 맞춘 명칭 변경입니다.


뭐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로 2016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선 국가장학금 제한조치가 해재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참가를 할 수 있는 완전 해재와 2018년 재평가시 부실대의 늪을 빠져나올 수 있겠는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입니다.



경부고속도로 영동IC에서 U1대학교까지의 거리는 약 9.5km

영동읍 소재지에서는 약 3km정도 들어가야 합니다.


영동읍내로 들어가는 길목에 대학이 소재해 있습니다. 뭐 대학에서 영동읍 소재지까지의 거리는 약 4km정도로 그렇게 시내에서 가깝지만도 않습니다.



국도 제 19호선. 지방도처럼 보여도 국도입니다. 고로 국도를 타고 영동읍 방향으로 들어갑니다.


물론 고속도로 근처만 4차선 확장이 깔끔하게 잘 되어있고, 그 뒤로는 가끔 선형개량이 된 구간이나 하천을 건너는 교각에서만 차로가 늘어납니다. 인구 5만명의 작은 동네 영동에 교통량이 그리 많은것도 아닌지라 언제 선형개량과 확장공사가 진행될진 모르겠습니다.


구불구불 산과 강을 끼고 넘어가는 도로도 그저 멋있기만 하네요. 마치 강원도에 온 기분이랄까..



19번 국도를 타고 험한 고갯길을 타고 내려오다 보면 대리석으로 치장된 학교의 정문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점멸신호가 아닌 삼색신호등을 설치를 하려고 보도블럭을 설치하는 모습으로 보이는데, 공사가 다 끝난 뒤 방문한다면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죠. 



영동군민과 함께하는 U1대학교 영동본교 화이팅!


이동네 현수막들은 유독 '영동본교'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암요. 포도와 감의 주산지인 그저 그런 평범한 시골동네의 대학생들이 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공이 상당히 크고, 영동군과 군민들도 이 학교에 꽤나 애착을 가지고 있는데 아산캠퍼스 개교와 교명 변경 당시 학교와 지역주민간에 있었던 트러블 탓에 영동군과 상생협정을 맺었고, 그 이후로 지자체나 주민들이나 영동 본교라는 사실을 무척이나 강조하는걸로 보입니다.


관련기사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60831_0014357837&cID=10806&pID=10800



언덕길에서 내려오는 차량들은 카메라로 인해 강제로 속도가 줄어서 내려옵니다.


그럼에도 술먹고 도로로 뛰어나오는 학생들이 없는진 모르겠네요.



석상이 한두푼 하는것도 아닌데 교명 변경에 맞춰 유원대학교라는 새 이름을 새겨두었네요.



교명 변경 이후 약 두달의 세월이 지난 지금은, 옛 영동대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만은 않답니다.



학교법인 금강학원이라 적혀있네요.


그렇습니다. 유원대학교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학교법인에 대한 설명은 한국어 위키백과를 찾아봐도, 나무위키를 찾아봐도, 학교 홈페이지를 찾아봐도 딱히 언급이 없더군요. 학교 앞 대리석 조각상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이 학교의 정문 앞을 지나가는 도로는 왕복 2차선에 선형이 그리 좋지만은 않던데..


캠퍼스 내 중앙통로는 왕복 4차선에, 경사가 조금 있는걸 제외한다면 도로 상태는 매우 좋습니다.



"영동으로 주민등록을 옮겨오세요" 

20만원(영동사랑상품권)을 드립니다.


20만원이면 꽤 많이 주는겁니다. 인구걱정이 없는 일부 지자체를 제외하고는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인구 5만의 영동군 역시, 이 지역에서 자취를 하는 대학생들이라도 잡고싶은 마음일겁니다. 상품권의 사용처가 영동군 지역으로 한정되어 있더라도 20만원이면 꽤나 큰 돈이니 많은 학생들이 주소를 옮겼을거라 짐작 해 봅니다.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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