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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용으로 사 온 번호판만 좋은 빨간 마티즈.


지난번에 카페인트를 구입하여 범퍼 일부의 도색작업을 진행했었죠. 오랜만의 도색에 재미가 들려 카페인트를 몇통 더 인터넷으로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색이 바래버린 우측 문짝의 도색작업을 결심했습니다. 암만 야매로 도색을 한다고 해도 색이 바래버린 모습 그대로 다니는 것 보다 훨씬 나을테니 말이죠.



어디까지나 저는 칠을 정식으로 배운 사람도 아니고, 그저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은 부분을 덮어씌우기 위해 야매칠을 하고 있습니다. 손을 대기 어려운 새차나 소장을 목적으로 가져온 차가 아닌 막상 마음껏 만져도 큰 문제가 없는 차를 가져오니 비스토에 포인트 도색을 하던 그 시절도 생각나고 여러모로 재미나네요.


암만 막 만지고 타는 차라고 해도 1999년식. 만 21년의 세월을 보낸 올드카입니다.



도색에 앞서 세차부터 진행합니다.


노상에 세워두고 타고 있습니다. 그런고로 먼지를 맞아 매우 더럽습니다. 간간히 중간에 시간이 나면 세차를 해주곤 합니다만, 금방 비가 내리고 더럽혀집니다. 지금 들어가는 일이 10월까지 꾸준히 이어질 예정인지라 앞으로 두어달은 더 같은 노상에 세워두고 탈 예정이네요.


그래도 물을 뿌리고 솔질을 해주면 그럭저럭 깔끔합니다. 사진빨도 받아서 영롱하게 광도 나네요.



대충 물기를 제거하고 도색작업을 진행할 장소를 물색합니다.


그렇게 선택된 장소에 자리를 잡아봅니다. 아마 판금을 하는 과정에서 유리창 윗부분은 마스킹을 하고 유리창 아랫부분만 부분도색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위로는 제치 칠로 보이고요. 여튼 칠의 색이 다 바래서 하얗게 들고 일어났습니다.


색바램이 심한 뒷문짝만 칠하려 했습니다만, 앞문짝까지 같이 마스킹 하고 쭉 칠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창문 아래로 경계가 확연하게 나타납니다.


위는 아직도 제 색과 광을 유지하지만, 아래는 이미 칠이 바래서 하얗게 떠버렸습니다. 창문 윗부분으로 마스킹을 하고 칠을 했으니 그렇겠지요. 아마 이 차를 출고하여 10년 이상 탔던 첫 차주가 타고 다니던 시절에 판금과 함께 도색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이후 두번째 주인도 꽤 오래 타긴 했지만, 두번째 주인이 타던 시기만 하더라도 경미한 사고가 나면 가액이 초과되어 전손처리 했을 확률이 높으니 말이죠.



유리창 윗부분과 휠하우스 그리고 사이드스텝에 달린 스테인레스 몰딩 주변을 마스킹합니다.


뭐 도색을 해도 큰 상관 없는 부분이지만 도어캐치까지 마스킹을 합니다. 일단 칠은 우측 앞 뒤 문짝과 긁히고 덧칠한 흔적이 있는 뒤 휀다까지 진행하기로 합니다. 막상 마스킹을 하다보니 사이드미러 생각을 하지 못했네요.


공구는 다 놓고왔고. 어짜피 추후 싸구려틱한 검은 프라스틱에 포인트를 줄 생각인지라 사이드미러 마운트 근처로 대충 마스킹 하고 넘어갑니다.



박스 쪼가리로 대충 유리만 가려뒀네요.


뭐 사이드미러가 위쪽에 붙은 차들만 탔다보니 미러를 탈거해야한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하고 왔습니다. 그 흔한 십자드라이버 하나 없어 그냥 대충 유리만 가리고 도장면과 닿는 부분의 마운트에만 최소한의 마킹을 마친 다음에 도장을 하기로 합니다. 뭐 어짜피 사이드미러야 나중에 뜯어서 칠 할 생각이니 목 부분에 칠이 묻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지난번에도 사용했었던 73L/GGE. 슈퍼레드 혹은 바로셀로나레드라 불리는 색상의 카페인트입니다.

빨간색 카페인트 세통과 함께 투평 페인트도 두통 구매했습니다.


대우시절을 부정하고 고귀한 미제 고급 브랜드인척 하는 쉐보레의 차량에도 이 빨간색 도료가 적용된 차량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우를 부정하는 한국GM과 대우와는 다르다며 국산차를 타며 마치 수입차를 타는듯 가오를 잡는 쉐슬람들에게 과연 쉐보레차는 대우차가 아닌지 묻고싶습니다.


나중에 쉐보레차를 살 일은 사실상 없겠지만, 사게 된다면 꼭 대우개조를 하고 다니고 싶습니다.


스파크에도 남들 다 버리는 대우그릴을 끼고 다닐 정도로 저는 대한민국의 브랜드 대우(DAEWOO)가 정말 좋습니다. 대우를 잊고 부정하는 쉐슬람에겐 미래란 없습니다. 애초에 우리 국민들이 사대주의에 빠져 대우라는 고유의 브랜드를 지키지 못해 군산공장이 폐쇄되고 항시 한국GM의 철수설이 붉어지는겁니다. 대우를 지켜내고 우리 국민들이 대우를 사랑했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으리라 믿습니다.



그렇게 빨간색 카페인트를 뿌려줍니다.


여러번 뿌려주고 또 뿌려줍니다. 넉넉하게 두통을 쓰니 뭐 그럭저럭 괜찮게 칠해진 느낌이네요. 칠이 어느정도 마를때까지 기다려 준 다음 투명페인트를 뿌리기로 합니다.



투명 도장마감제/광택제


칠한지 대략 열흘정도 지난 범퍼를 보니 광이 제치처럼 번쩍번쩍 하지는 않아도 아예 광이 없는 수준은 아녔습니다. 그래도 뭐 문짝은 조금이라도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투명스프레이를 뿌려줬습니다.



제대로 하려면 퍼티로 면을 잡고 샌딩을 해준 뒤 도장을 올려야 합니다만..


야매칠에 뭐 그런게 있습니까. 이미 퍼티가 갈라지고 녹이 난 부분에도 그냥 칠을 올렸습니다. 당연히 가려지지 않지요. 부식은 좀 더 지나면 다시 올라올테고 말입니다. 사포라도 있었으면 부식이라도 대충 갈아주고 올렸을텐데 어디까지나 바래버린 색을 되찾기 위한 과정이다보니 그냥 넘어가기로 합시다.



시간이 지나고 마스킹 테이프를 모두 제거했습니다.


야매칠인지라 조금 뿌연 느낌도 있습니다만, 종전에 색상차이가 났던 창문 위와 아래가 사실상 위화감 없이 같은 색으로 도색되었습니다. 뭐 이정도면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어캐치의 마스킹 테이프를 제거하고 문도 열어봅니다.


그럭저럭 잘 나온 느낌이네요. 물론 사진빨을 받아 사진상으로 보면 아주 괜찮아 보입니다만, 어디까지나 실물은 야매칠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대략 7년 전 비스토에 여기저기 포인트 도색을 하던 그 시절이 떠오르네요.



멀리서 보면 대략 이런 모습입니다.


칠의 퀄리티는 둘째치고 일단 칠이 바랜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그것만으로도 참 좋네요. 마스킹 했던 테이프와 비닐 그리고 다 쓴 락카 깡통까지 모아 통에 담아 뒷좌석에 넣어놓고 차를 주차하는 장소로 이동합니다.



항상 주차하는 장소에서 봐도 역광이기는 하지만 큰 위화감은 없네요.


남은 락카로는 범퍼나 곳곳에 까진 부위를 칠하면 딱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닐을 제대로 떼어내지 않아 비닐이 쩔어붙은 스테인레스 스텝 몰딩 역시 언제 싹 포인트 컬러로 칠해주던지 하고요. 여러모로 비스토 이후로 사실상 손을 놓았던 락카스프레이를 다시 잡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 마티즈의 변화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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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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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보증수리로 스티어링휠(핸들)을 교체했죠.

애석하게도 모든 비닐이 제거되었던 상태였습니다.


저는 새 물건을 사면 절대 제 손으로 멀쩡한 비닐을 벗겨내지는 않습니다. 다 떨어질 때가 되어 벗겨내면 모를까 여튼 그렇습니다. 그렇게 시트 비닐도 1년을 버텼고, 매번 운행시에 손이 닿는 핸들 비닐 역시 3만km를 버텼습니다.


여튼 3만km 즈음에 핸들 비닐을 벗겨내고 대략 5만km를 탔습니다. 현대차 핸들 가죽이 다 그런건진 몰라도 처음에는 말랑말랑했던 가죽이 단단하게 굳어버리고 색도 검게 변하고 슬슬 닳아서 맨들맨들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 상태에서 조금 더 진전되면 손에 무언가가 묻을겁니다.


여튼 5만km를 타고도 핸들이 닳는것이 눈에 보이는데, 핸들커버를 쓰기는 더더욱이 싫고. 방법은 다시 비닐을 만들어 붙이는거 말곤 없다 생각하고 직접 비닐을 제작해서 붙이기로 합니다.



아마 남들은 다 떼어버리는 비닐에 집착하는 저를 미친새끼라고 생각하실겁니다.


네 미쳤습니다. 1년 365일 중 360일을 운행하는 차량입니다. 더불어 주행거리도 많고 차량의 년식대비 노후화가 빠릅니다. 근데 저처럼 돈없는 서민은 부유한 여러분처럼 보증끝나기 무섭게 차를 바꾸고 그럴 형편도 아닙니다. 


그런 돈없는 서민인 제가 최소한의 비용으로 신차컨디션을 유지하며 타는 방법으로는 비닐이 완전히 헤지거나 뜯어지지 않는 이상 보존하고 타는 것 입니다. 물론 시트 비닐은 딱 1년을 버티고 고무줄이 다 삭아버려 제거했지만, 아직 헤드레스트 비닐은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내장재에 떼어내지 않은 비닐들이 아직도 붙어있습니다.


왜 자꾸 비닐을 떼라고 강요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유해물질이 나와도 저 혼자 타는 차고 비닐 제거를 강조하시는 분들이 비닐 하나에 5만원씩 주지 않는 이상 제 손으로 멀쩡한 비닐을 강제로 제거 할 생각은 없습니다.


실내비닐을 떼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하시는 말씀 어지간해서는 다 반박 할 수 있습니다. 


Q. 오래 놔두면 쩔어붙지 않나요?


A. 차량 외부에 붙은 비닐들은 그렇죠.

   실내는 지금 수명을 다하고 떨어지는 비닐을 봐도 전혀 끈적임이 남지 않습니다.


Q. 운전하는데 불편하지 않나요?


A. 네. 적응되니 안불편합니다. 전혀 안전운전에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직업상 타인의 차도 많이 타지만, 비닐이 붙어도 제 차가 편합니다.


Q. 인체에 유해한 새차냄새가 안빠진다고요? 


A. 주행거리가 많아 비닐 다 붙이고 다닌지 한달만에 냄새 다 빠졌습니다.


Q. 뜨거운 날씨에 비닐에서 유해한 물질이 나온다고요? 


A. 비닐재질로 마감된 부품 하나 없고 차에 비닐봉지 하나 없으시면 그 말씀 하세요.


Q. 비닐을 벗겨내지 않으면 습한 날씨에 곰팡이가 생긴다고요?


A. 1년간 시트비닐까지 안벗기고 탔습니다. 환기 잘 해주고 매일같이 타니 하나도 안생겼습니다.


Q. 전자장치에 고장이 생긴다고요?


A. 그럼 왜 비닐이 붙어서 나오나요. 그렇게 고장 날 물건이면 애초에 비닐을 붙이지 말아야죠.


Q. 모든 부품의 설계는 비닐이 없는 상태에서 제 성능이 나온다고요?


A. 참 어이가 없습니다. 물론 비닐은 보호를 목적으로 씌워진 물건이라 그렇다 봅니다만,

   통풍시트를 제외하고 비닐이 있어 제 성능이 나오지 않는 부품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다음에 신차를 출고한다면 비닐이 더 오래 버틸 수 있도록 만들어 탈 예정입니다.


당장 가족들도 제 차에 1년에 한두번 탈까말까고 돈없고 능력없고 못생긴데다 파오후인 도태한남충이라 여자친구도 없습니다. 애완동물도 없고요. 차에 사람 태울 일이 거의 없는 그냥 저 혼자 타는 차입니다. 유독한 물질이 생겨도 저 혼자 마시고 뒤질테니 다른사람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사고가 난 스파크에서 내려놓은 물건들 중 비닐봉지가 하나 보이더군요.


어디서 사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구겨져 있습니다. 그래도 뭐 완전한 새 비닐을 구할 수 없으니 이 비닐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기존에 핸들에 붙어있었던 비닐보다는 훨씬 얇습니다만, 재질도 같고 하니 좀 넓게 잘라서 핸들을 감싸기로 합니다.



처음에는 좀 얇게 잘랐다가 막상 핸들에 가져다 대니 핸들을 다 감사지 못해 조금 굵게 잘랐습니다.


가운데를 갈라주고 다시 차로 가서 비닐을 핸들에 가져다 대어보기로 합시다. 칼 혹은 가위와 비닐 그리고 스카치테이프만 있으면 해결 할 수 있습니다. 돈이 많은 사람이면 미친놈 소리 들어가며 이런 무모한 행위는 하지 않았겠죠. 금전적 여유가 없는 제가 최대한 새차 컨디션을 유지하고 타기 위해서는 이 방법 말곤 없습니다.



대충 비닐을 가져다 댑니다. 비닐이 좀 많이 남기는 하지만 여유롭게 붙일 예정이라 상관 없습니다.


스카치테이프를 준비합니다. 물론 순정 핸들비닐은 잘라진 상태가 아닌 핸들 크기에 맞도록 원형으로 둥글게 나옵니다만, 타다보니 늘어나더군요. 새롭게 부착하는 사제 비닐은 최대한 유격이 없게 고정하여 오래 버틸 수 있도록 만들 예정입니다.



우측 하단부터 반시계방향으로 비닐 부착에 들어갑니다.


그냥 비닐을 돌돌말아 스티어링휠에 감싸줍니다. 난코스는 핸들 중앙 좌우측과 하단의 스포크 자리인데, 주변으로 테이프를 잘 고정해주니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하다보니 비닐을 부착하는 실력이 늘어 처음 붙였던 자리보다 깔끔하게 비닐을 스티어링휠에 부착하는 기술이 생기더군요.



조잡하긴 하지만 그래도 완성되었습니다.


새 핸들을 달고 며칠간은 매우 조심스럽게 핸들을 잡거나 어지간해서는 핸들 대신 스포크 위에 손을 올려 조향했습니다만, 이제 마음껏 핸들을 잡고 돌려도 됩니다. 비닐때문에 핸들이 미끄러지냐고요? 전혀요. 걱정 안해주셔도 됩니다. 이 상태로 최소 3~4만km를 버티는 것이 목표입니다.


기어봉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기어봉의 가죽이 닳는것을 막기 위해 노래방 마이크 커버를 끼우고 다닙니다. 비닐이 벗겨져 날라가자마자 노래방 마이크 커버를 씌워놓기 시작했고, 지금도 어느정도 닳았다 싶으면 바꿔끼워주고 있습니다. 여튼 돈은 없지만 신차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비닐까지 다시 씌우는 그런 사람입니다. 마음껏 미친새끼라고 욕하셔도 상관없지만, 어딘가에는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며 비닐을 유지하는 분들도 계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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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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