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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대한민국의 코로나 대유행이 2월 중순부터 시작되었으니 지난해 설 명절은 어찌어찌 평소처럼 보내긴 했는데 올해는 작년 추석처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설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추석 대비 달라진 점은 5인 이상 집합 금지로 인해 명절 이동을 억제했고, 뭐 버스 기차는 다 매진 행렬이긴 했지만 전반적인 도로교통량은 꽤나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5인 이상 집합 금지로 인해 사실상 주소지가 같은 가족이 아니고선 한 집에 일가친척들이 모이는 일 자체도 과태료 부과 대상이고요.

 

그럼에도 시골집들 앞에 자동차가 여러대 세워진 모습이 보이긴 하는 걸로 보아 다들 조용히 왔다 가는 분위기입니다. 과연 올 추석에는 다시 예년과 같은 명절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조촐하게 음식 준비해서 차례지내고 성묘다녀오고 끝.

연휴 첫날 조촐하게 음식을 준비해놓고, 설 당일인 오늘 아침 차례를 지냈습니다.

 

여기까지는 뭐 평범한 명절 아침이긴 합니다만, 음식의 양도 가짓수도 꽤 많이 줄었습니다. 평소에도 잘 먹긴 하는데 명절이라고 굳이 더 챙길 게 있느냐는 판단에서 올해부터 그리 가긴 합니다만, 여튼 그렇네요. 확실히 음식의 양이 줄어드니 정리도 더 빨리 끝납니다.

 

성묘 가는 길에 보이는 페가

성묘도 평범하게 다녀왔고, 할머니 계신 요양병원에 들린 뒤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어디까지나 예년 명절과 다르진 않지만 딱 거기까지. 보통 그 이후 고속도로 갓길차선을 타는 갓길충을 잡아 정의구현을 하러 나가지만, 정체도 잠깐 생겼다가 풀리는지라 막상 고속도로를 타도 별다른 소득이 없을거라 나가지도 않았습니다. 항상 하던 고유의 전통놀이인 갓길충 사냥도 하지 않았고, 그냥 빈둥빈둥 대다가 세차장에 가서 투싼 세차나 해준게 전부인 설날 같지 않은 설날을 보냈네요.

 

누굴 만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막상 어딜 놀러가기도 뭐한 명절 연휴입니다.

세뱃돈 받을 나이도 아니고, 줘야 할 사람도 없긴 합니다만 부디 내년 설에는 알찬 연휴를 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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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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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오며 충남체육고등학교 버스를 마주쳤습니다.

이 버스를 보고 드는 가장 큰 의문은 '왜 공립고등학교에 2억짜리 고급 버스가 필요한지'였습니다.

 

이미 몇 년 전 충청남도교육청에서 관용으로 사용하던 '뉴 프리미엄 유니버스 노블'을 보고 고귀하신 공무원 나으리들께서 버스로 이동하실 일이 얼마나 많으시다고 저런 비싼 버스를 굴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고 넘어갔던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내내 같은 모델이네요.

 

2017 HYUNDAI UNIVERSE EXPRESS NOBLE

도민의 혈세로 고귀하신 공무원 나으리들의 편안한 수송을 위해 쓰이는 버스보다 훨씬 낫다 봅니다만

아무리 특수목적고등학교라고 할지라도 이런 고급 버스가 정말 필요한지 의문이 듭니다.

 

체육고등학교이다 보니 대회 출전 시 학생 수송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버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회가 사시사철 있는 것도 아닐 테고 충분히 최고급 버스가 아니더라도 유니버스 럭셔리나 프라임 아니 유니시티정도만 된다 한들 편안한 이동에 큰 무리는 없을 거라 보지만, 제 눈에 보이는 건 2억짜리 고급 버스입니다.

 

1억대 초중반의 저렴하면서도 이동에 큰 차이가 없는 버스를 구입하는것보다도 대회 출전시마다 전세버스를 대여하는게 비용이 훨씬 저렴하리라 여겨집니다. 여튼 2억짜리 고급 버스의 구입과 운용에 도민의 세금이 살살 녹고 있습니다.

 

고귀하신 공무원 나으리들 돈이라면 2억짜리 버스를 샀을까?

과연 고귀하신 공무원 나으리 지갑 속에서 나가는 돈이라면 이런 버스를 구입했을지 의문입니다.

 

장거리 이동시 똑같이 생기고 훨씬 저렴한 버스로도 충분합니다. 항시 움직이는 차량도 아닐테고요. 대회 출전이나 공무원 단체연수시 써먹는 수준일텐데 세금 낭비해가며 이런 비싼 버스를 유지 할 필요가 있냐는 얘깁니다. 당연하게도 우리 공무원 나으리 지갑에서 나갈 돈이라면 이런 선택은 하지 않았겠지요.

 

학생들이 타는 버스는 그렇다 쳐도 근거리 공무원 셔틀용으로나 써먹고 가끔 장거리 움직이는 버스까지도 같은 차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마 충청남도교육청에서 구입한 같은 모델의 고급버스가 몇대는 더 있겠지요. 타지역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 여겨지고요. 큰 문제입니다.

 

개나소나 지역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그 지역 공무원이라고 완장차고 앉아서 거들먹거리고, 사명감보다는 철밥통과 민원인 위에 군림하려 드는 그런 공무원의 모습을 꿈꾸며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일개 읍면동사무소만 가도 자기가 뭐라도 된마냥 띠껍게 행동하는 말단 서기보들이 다수 보이고 작년에는 서기보시보가 사회복무요원을 상대로 갑질을 일삼다가 큰 이슈가 되기도 했었죠.

 

코로나로 모든 산업이 타격을 입었지만, 우리 공무원들 조금 바빠진거 말곤 월급 하루도 안밀리고 따박따박 다 받아먹고 재난상황도 아닌데 재난지원금까지 다 받아먹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 돈 아니라고 지역경제 활성화와도 전혀 무관하고 단지 자신들 편의를 위한 비용으로 남발하는데 철밥통부터 다 차버리고 갈아 엎어야 이런 세금남발도 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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