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나가사키 여행기 2일차입니다.


벌써 여행을 다녀온지 한달이 흘렀네요. 다음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선 여행기를 끝내야 하는데 산더미 같기만 합니다ㅠㅠ 뭐 여러모로 노잼 여행기를 봐 주시는 여러분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작성하려 합니다. 여행 2일차에는 큐슈 최대의 테마파크인 하우스텐보스와 사세보시 시내에서의 쇼핑이 주된 일정이였습니다. 뭐 사실상 3일차엔 공항으로 가는게 여행의 전부였기에 2일차까지가 온전한 여행기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가사키시 외곽 해안가의 평범한 어촌마을. 모기(茂木)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숙면을 취했습니다. 아침해가 바닷가에 반사되어 유리창으로 미칠듯이 들어오더군요. 미칠듯 유리창 너머로 들어오는 태양에 의해 깨어났고, 씻고 어쩌고 준비하니 8시가 넘어가네요.



전날 차를 방파제 주변에 주차하라고 해서 방파제 앞에 주차했었는데..


다른 관광객들은 게스트하우스 옆 주차장에 주차를 했더군요. 뭐 아파트에서 주차장 걸어가는 거리 수준으로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니까 조금 걸어가서 차를 찾아옵니다. 그나저나 밥도 먹지 못했는데, 한시간이 넘는 거리를 차로 이동해야만 합니다.



나가사키시 모기의 게스트하우스에서 하우스텐보스까지는 약 67km. 


나가사키 자동차도로(고속도로)와 국도 205호선을 경유하는 경로입니다. 말이 국도이지 선형도 그렇고 전형적인 시골동네 지나가는 왕복 2차선 소도로 수준인 도로인지라 속도를 내지 못해 시간이 대략 저정도 나온다 하는군요.



그렇게 고속도로에 진입했습니다.


ETC 전용이라길래 들어갔더니만 카드를 인식을 못해서 통행권을 뽑으라네요. 마치 우리나라의 화물하이패스 겸용 혼용차로와 같은 개념으로 보였습니다. 그렇게 쭉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휴게소에 정차하기로 합니다.



나가사키 자동차 전용도로(고속도로) 이마무라(今村,Imamura) 휴게소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음.. 뭐 휴게소 예정부지에 휴게소 건물을 짓지 않고 주차장 형태로 운영하는 수준의 휴게소라고 해야 할까요. 소규모 휴게소에 패밀리마트가 입점해 있습니다.



평범한 월요일 아침임에도 휴게소엔 은근히 차가 많습니다.


늦은 아침을 먹는 저희같은 사람들도 있었구요. 화장실만 잠시 들렸다 가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뭐 우리나라 휴게소랑 크게 다르진 않네요.


바깥바람을 쐘 수 있는 공간도 있고요. 다만 차이점이라면 오토바이의 통행이 가능하다보니 오토바이 전용 주차장도 보입니다.



작은 규모의 화장실.


화장실로 향하는 노부부.



화물차 기사 아저씨는 조수석에서 다 먹은 도시락 봉지와 함께 버릴 쓰레기를 챙기고 계십니다.



결국 컵라면과 편의점표 규동 도시락으로 아침을 떼웁니다.



다이와 물류에 소속된 5톤 히노 레인저를 타고 오신 스시남 아저씨도 도시락 봉투를 들고 오십니다.


편의점에서 다른 도시락을 사가셔서 차에서 드시더군요. 여러모로 고생이 많으십니다.



다시 차에 올라탔습니다. 고속도로 통행권입니다.


매우 익숙하죠. 우리나라 고속도로 통행권과 크게 다른건 없습니다. 규격도 그렇고요. 용지 색상이나 차종정보나 시간이 적힌 내용도 사실상 동일합니다. 생각보다 익숙한 모습에 놀라고 가네요.


그렇게 고속도로를 나와 국도 205호선을 타고 하우스텐보스 방향으로 갑니다.



마쯔다 전시장. 새롭게 출시된 CX-3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토요타 시엔타(SIENTA) 2세대.


카니발만한 시에나 말고 승용형 미니밴. 우리로 따지자면 카렌스급에 해당하는 승용차입니다. 골드번호 88-88이라 기념삼아 찍어보았네요. 카렌스와 카니발처럼 시엔타와 시에나의 체급도 동일합니다.



도로변 한 정비소에서는 닛산의 1세대 마치를 정비중인 모습도 보이네요.


그저 평범한 모습입니다만, 타국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모든게 신기하고 새롭게 느껴집니다.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파란색 88-88번의 시에타와 함께 지나갑니다.


해안선 옆으로 기찻길도 있습니다. 열차도 지나가지요.



거의 다 왔습니다! 이 앞에서 좌회전만 하면 하우텐보스에 도착합니다.


우리의 구글맵이 알려주는 주차장으로 쭉 들어갑니다. 근데.. 생각보다 주차장이 조용하네요..



12세대 토요타 크라운 양카입니다.


전형적인 일본 양카 스타일입니다. 번호판도 내려놨고, 자세도 잡아놨습니다. 툭하면 과속방지턱으로 괴롭히는 우리나라와 달리 도로의 환경이 좋은 일본이니 큰 문제 없이 탈 수 있겠죠. 제 차 지상고로도 못가는 길이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다니는데에 큰 문제는 없을겁니다.



주차장에서 여기로 나가면 하우스텐보스?? 응??


마침 지나가는 직원분이 계셔서 여기로 가면 되겠느냐 물어보니 여기로 가면 나온답니다. 쭉 내려갑니다.



뭔가 사진으로 보던 환상의 나라 하우스텐보스랑 많이 다른데 응..??


쭉 내려가니 정문이 아니라고 합니다. 경비아저씨께 물어보니 반대편으로 나가야 한다더군요. 그러나 우리의 구글맵도 그렇고 차내 네비게이션도 여기가 하우스텐보스 주차장이라고 알려줍니다. 



잠시 국뽕좀 들이키고....


현대의 유일한 일본 판매차종. 유니버스가 다른 셔틀버스와 교행합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저 버스를 탔으면 하우스텐보스를 관통하여 정문 방향으로 나가더군요.ㅠㅠ


그렇게 헤메고 헤메이다가, 녹색으로 도색된 하이젯트 트럭을 발견합니다. 아무래도 시설 관리용 차량으로 보이는데.. 트럭에 타고 계신 젊은 스시남 아저씨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따라오라고 합니다. 주차장에서 차를 찾아서 따라갑니다.



들어왔던 길을 한참이나 되돌아 나갑니다.


결국 젊은 스시남 아저씨의 도움으로 온전히 메인 출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비츠 옆에 잘 주차하고.. 



엄청난 숙박비를 자랑하는 유럽 호텔 건물이 보입니다. 제대로 찾아왔습니다.



버스 정류장도 보이네요.


참 험난한(?) 여정이였습니다. 그렇게 매표소를 찾아 들어갑니다. 10부에서 이어집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오랜만에 폐차장행 오더를 탔습니다. 


딱히 타고싶어서 잡은건 아니지만, 제가 대전 목적지에 도착하기 약 10분 전만 하더라도 넘쳐나던 오더가 싹 사라졌다가 근처에서 뭐가 뜨길래 일단 잡고 보니 폐차장행 오더였습니다. 빼기 뭐하니 그냥 가기로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적요란에 적힌 차종이 '엘란트라'더군요. 단종된지 약 20년. 후속모델인 구아방도 슬슬 보기 힘들어지는 마당에 설마 엘란트라를 타고 가는건가 했더니 진짜 엘란트라네요.


그렇게 약 25년을 달리고 또 달려왔던 엘란트라의 마지막 가는 길을 데려다 주었습니다.



조금 미리 도착해서 차량 상태를 살펴보았습니다.


지역번호판(대전30) 그리고 당대 현대차들에 두루두루 쓰이던 비둘기색(카타리나 블루)입니다. 엑셀과 엘란트라 그리고 쏘나타와 갤로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컬러입니다. 전반적인 관리상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앞범퍼가 깨져있네요. 깨진 모양이 절묘합니다.


범퍼레일은 멀쩡하구요. 안개등도 멀쩡합니다. 딱 범퍼만 특이하게(?) 깨져있는 상태입니다.



그 외에도 오랜 세월동안 햇볕을 보며 칠이 벗겨지고 빛이 바랜 부분도 있었습니다.


뭐 올드카에 세월의 흔적이 없을 순 없으니 이정도면 그래도 꽤나 주인에게 사랑받고 지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엘란트라는 자신이 곧 폐차장으로 갈 운명이란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휠도 분진으로 뒤덮이거나 쩔어붙지 않고 나름 깨끗합니다.


그렇게 근처 모처에서 대기하다가 차주분을 만나 열쇠를 받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정기검사를 받으러 가다가 범퍼를 깨어먹고,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결국 보낸다 하더군요.


2년 전 검사 당시에는 싹 정비를 마친 뒤 재검사에서 자랑스럽게 통과를 했다 합니다만, 이번에는 범퍼가 깨진것도 있고 여러모로 보내는게 낫지 않겠냐는 의견에 차량을 떠나보낸다 하십니다. 햇수로는 25년 만으로는 24년동안 함께 해왔던 엘란트라는 일산의 한 폐차장을 향해 떠나갈 준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적산 주행거리는 216,226km.


꽤 많이 탄 느낌입니다만, 차령이 만 24세임을 감안하면 1년에 채 1만km도 타지 않은 민트급 차량입니다. 간간히 20만km도 넘기지 못하고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져가는 올드카들을 보곤 합니다만, 그래도 이 엘란트라는 나름 달릴만큼 달린 차량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핸들은 닳고 또 닳았습니다.


오디오는 사제. 그 외의 모든 구성품들은 25년 전 출고 당시 그대로입니다. 곧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질 차량이지만 살아있는 근대 유물입니다. 앞으로 5년만 더 가지고 있는다면 제대로 올드카 대접 받을텐데요.



내심 수동이 아닐까 싶었지만, 자동변속기 차량입니다.


4단 자동변속기는 생각보단 타고다니는데 크게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압력조절기능이 없는 구형 연료캡. 티코에도 비슷한 형태의 물건이 적용됩니다.


HMC(Hyundai Motor Company) 로고가 선명히 박혀있습니다.



나름 2만원정도 넣어주니 생각보단 많이 올라오네요.


최후의 만찬을 만끽하고 있는 엘란트라입니다. 휘발유값이 600원 700원대 하던 시절부터 약 두배 이상 뛴 오늘날까지 달리고 또 달린 그 차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입니다. 비록 차주가 주는 최후의 만찬은 아니지만 부디 잘 먹고 무탈하게 올라가길 빌고 또 빌었습니다.



처참한 몰골.. 


그래도 안개등은 잘 붙어있습니다.



요즘은 보기 힘든 수동식 사이드미러.


뭐 접는건 수동으로 접는 차들이 종종 있긴 합니다만, 거울을 조절하는것 역시 양쪽 다 수동입니다.



엘란트라의 마지막 주행. 만 24년간 수도없이 다녔을 경부고속도로 역시 마지막입니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고속도로도 선형이 많이 변했고, 주변을 지나다니는 차들도 많이 변했습니다. 이 엘란트라보다 더 오래된 차는 승용차건 화물차건간에 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올드카 한대가 도로 위에서 사라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눌려버린 자동차들과 곧 눌릴 자동차의 만남.


이미 눌린 차들도 이 엘란트라보단 더 짧은 차생을 마친 뒤 폐기되는 차량들이였습니다. 그래도 저 차들보단 오래 살았으니 미련은 없을겁니다. 그렇게 달리고 달려 엘란트라의 연고와는 관련이 없는 폐차장으로 도착했습니다. 



총 주행거리 216,419km


216,419km를 마지막으로 자동차로써의 생명을 다 했습니다.



바로 번호판이 탈거됩니다.


그리고 차량의 해체 처리가 빠른 이 폐차장의 특성상 바로 지게차에 들려 해체작업장으로 들어갔겠지요. 혹여나 정기검사를 위해 달려가다가 범퍼가 깨지지 않았더라면.. 검사를 거뜬히 합격했더라면 사라지지 않았을 차량이니만큼 아쉽기만 합니다. 


만 24년을 달리고 또 달려왔던 엘란트라는 결국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지지만, 차주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달리고 있을겁니다. 93년 11월식 뉴-엘란트라의 명복을 빕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