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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5만원에 육박하는 카드 연회비의 봉을 빼고자 마티나 라운지로 향합니다. 혜택 없이 들어가도 약 만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어짜피 공항 안에서 밥을 먹어도 그에 상응하는 비용이 발생하니 말이죠.



43번 게이트 앞에 마티나 라운지(MATINA LOUNGE)라는 고급스러운 간판이 보입니다.


저는 동편에 있는 마티나 라운지에 방문했습니다. 면세구역 서쪽 끝에도 같은 마티나 라운지가 있다고 하네요. 여튼간에 43번 게이트 맞은편에 보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워커힐 호텔에서 운영하는 이 라운지는 환승객을 위한 숙소와 뷔페 그리고 샤워시설을 제공합니다.


투숙객은 모든 시설이 이용 가능합니다만, 라운지(뷔페)만을 이용하는 고객은 뷔페와 화장실 그리고 샤워실만 이용 가능하다 합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올라가면 마티나 라운지 말고도 기도실을 비롯한 다른 시설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라운지 입구 카운터에서 확인 절차를 거칩니다.


항공권과 함께 혜택을 볼 수 있는 카드를 제시하고, 카드를 체킹한 뒤 들여보내 줍니다. 아맥스카드 그리고 일부 프리미엄 카드에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는 혜택을 주는 경우가 있으니, 잘 확인하셔서 연회비 봉은 빼시기 바랍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카드는 주차대행의 경우 월 1회, 마티나 라운지는 연 2회 무료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확인 절차를 거쳐 들어온 뷔페는 조금 좁을지 몰라도 꽤나 괜찮습니다.


특급호텔 뷔페인데 당연히 잘 나오겠죠. '잘나가는 여자라서 마티나 라운지에서 밥을 먹는다'라고 인스타그램에 올리시는 경우 혹은 자칭 파워블로거라고 거들먹거리시길 원하는 허영심 가득하신 분들께 적극적으로 추천드리는 장소입니다. 아니죠. 이미 그러하신 분들은 저보다 먼저 이 자리를 찾았겠지요.


여튼 디저트까지 잘 먹었습니다. 여러분도 카드 혜택을 잘 확인하셔서 마티나 라운지에서 맛나는 식사와 함께 즐거운 여행 하시길 기원합니다.



밥을 먹고 나오니 조선시대 왕의 행차를 재현한 '왕가의 산책'이라는 행사가 진행중입니다.


한국을 떠나는 외쿡인들은 왕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더군요. 전하께서는 산책을 마치고 곧 다른곳으로 떠나시더랍니다. 여튼간에 전하께서는 떠나셨습니다만, 저는 변압기(도란스)와 보조배터리를 노트북 가방에 놓고 왔다는 사실을 눈치채게 되었습니다.


되는 일이 없습니다. 도란스도 세개나 가지고 왔고, 보조배터리도 두개나 가지고 나왔는데. 배터리는 어쩔 수 없다 쳐도 도란스는 울며 겨자먹기로 하나 삽니다. 근처 서점에서 8000원이네요.



33번 게이트로 향하는 중, 텔아비브라는 생소한 도시가 있어 찾아보니 이스라엘의 실질적 수도네요.


3시에 출발하는 여객기입니다만. 3시가 다 되어가도록 방송을 계속 합니다. '미스 할리갈리'라는 승객을 애타게 찾는 방송이 계속되더군요. 세시 넘어서까지도 방송은 계속됩니다. 할리갈리씨를 애타게 찾는 대한항공 지상직 승무원들이 애처롭게까지 보이더군요.



할리갈리씨를 찾는 방송과 별개로 33번 게이트의 나리타행 항공기의 탑승이 시작됩니다.


저는 비교적 앞쪽 라인의 좌석을 선택했기에 조금 기다렸다가 탑승줄에 섭니다. 매번 보면서 느낍니다만, 지상직 승무원들이 20번 이후 좌석에 탑승하는 승객들 먼저 수속을 밟아달라 합니다만 우리의 헬조선 사람들은 그런걸 보면서도 빨리 타고 싶은건지 줄을 서곤 합니다. 앞쪽 좌석에 타는 자신들이 짐을 올리고 어쩌고 하면서 원활한 탑승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들 있나 봅니다.



여튼 저도 탑승을 위해 탑승구를 지나갑니다.


우리를 도쿄까지 모셔다 줄 비행기는 코딱지만한 보잉 737-800입니다. HL8292라는 번호를 달은 이 비행기는 2000년 8월식으로, 유럽쪽에서 주인이 계속 바뀌고 또 바뀌다가 2012년에 일본의 리스회사인 'Fuyo General Lease'에서 이전받아 이스타항공에 2013년부터 임대를 주고 있는 비행기입니다.


17년 다 된 비행기라는 이야기겠죠. 여튼간에 이 비행기를 타고 도쿄로 날아갑니다. 



반면에 할리갈리씨 탓에 이스라엘로 가지 못하던 대한항공 여객기는 정말 큽니다.


2011년 2월식 A330-200입니다. 6년 된 새 비행기(?)인데 할리갈리씨는 뭐가 불만이라 타질 않으려 하는걸지요. 할리갈리씨와는 별개로 수하물의 상차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보딩브릿지를 거쳐 2000년 8월에 생산된 비행기 안으로 들어갑니다.



아직도 할리갈리씨가 탑승하지 않아 탑승교가 분리되지 않은 A330-200



결국 한참이 지나서야 출발하더군요. 당시 시간이 3시 20분 즈음으로 기억됩니다.



할리갈리씨를 태우고 떠나는지, 아니면 그냥 시간에 쫒겨 가는지 몰라도 이스라엘을 향해 떠납니다.


현장에서 서비스 차량 그리고 보딩브릿지를 운행하는 스텝분들이 일일히 손을 흔들어 줍니다. 보통 비행기가 다 지나가는 순간까지 손을 흔들기 마련인데 할리갈리씨 탓에 이유없이 20분 가까이 지연운행이 된 이 비행기를 보는 스텝들의 기분도 그리 좋진 않은가 봅니다. 한사람을 제외하고는 비행기가 조금 움직이니 다시 차로 돌아가려 하는군요.



우리 스텝분들도 고생 참 많으셨습니다.


탑승도 일찍 끝났고, 3시 30분이 지나기 무섭게 출발합니다. 제 옆자리는 한참 비어있다가 거의 마지막에 한국인-외국인 커플이 앉더군요. 아주 다리 포개고 난리가 아니더랍니다. 왜 그렇게 국제연애까지 하시면서 항공기 내에서 애정행각까지 하시는 분들이 돈이 없으신것도 아닐텐데 저가항공기를 타고 가는진 모르겠는데 화장실도 눈치봐서 나왔네요.


우리의 항공기는 지루하게 활주로를 찾아 이동합니다.



10월에 새롭게 문을 열게 될 인천공항 제2터미널과 덩그러니 서있는 대한항공 여객기도 보이구요.



항공기들이 원돌이를 했는지 여기저기 타이어 자국이 남아있는 보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여객기의 뒤를 이어 같은 활주로를 이용하게 될 아시아나 화물기입니다.


HL7436. 2002년 5월식 보잉 747-400F입니다. 여튼간에 제가 타고있는 이 여객기보다 2년이나 더 새삥인 그런 비행기입니다. 기록을 찾아보니 상하이 공항으로 가던 길로 보이네요.



비행기가 떴습니다.



해무와 구름으로 가득한 하늘을 뚫고 올라갑니다.


이제 다 올라간거가 싶다가도 더 올라가고, 구름을 뚫고 가다보니 기류 역시 불안정해서 기체가 상당히 요동을 칩니다. 우리 비행기가 안정고도에 올라왔다고 방송을 하는 그 순간에도 기체가 흔들립니다. 그러니 방송 내용을 급히 바꾸더군요 '우리 비행기는 안정고도에 도달하였으나, 기류가 불안정하여...' 요런식으로 말입니다.



여튼 구름을 뚫고 또 뚫고 한 네겹 이상 뚫은걸로 기억합니다.


저 위 보이는 구름도 아마 뚫고 올라갔을겁니다. 여튼간에 지겹게 그리고 혹시나 잘못되는건 아닌지 지레 겁을 먹고 있었는데, 높이 있는 구름들까지 뚫고 올라가니 평화가 찾아옵니다.



평화가 찾아오니 입국카드를 작성하라 하네요.


보통 펜과 여권을 꺼내놓고 좌석에 착석합니다만, 미처 생각 없이 있었는데 거 옆에 리얼충들이 아주 나가는것도 눈치보이게 막고 있던 터라 결국 화장실에 다녀온 뒤 펜을 꺼내 앉아 작성했습니다. 뭐 다른분들은 수속 직전에 작성을 하곤 한답니다만, 저는 최대한 빨리 수속을 마치고 하나라도 더 보기 위해 이렇게 불같이 작성을 하곤 합니다.



육지가 보이네요. 일본 땅에 다 왔습니다.


비행기 역시 착륙을 준비하는 상황이네요. 한 두어번 커브를 돌더니 곧바로 착륙을 시도합니다.



나리타시입니다. 평범합니다. 그냥저냥 논과 밭이 보이는 평범한 시골동네입니다.


이거 뭐 도쿄의 관문인데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싶습니다만, 공항 건설 당시부터 지금껏 토지 보상이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약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말이죠. 여러모로 복잡한 사정이 있는 공항이라는 이야기겠죠.




그렇게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논과 밭 그리고 농가주택들 사이로 비행기가 뜨고 내립니다.



항공기에서 내렸는데...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고 하는군요.


공항에서 버스 타보긴 정말 오랜만입니다. 청주에서 그리고 북경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었으니 정말 오래간만이 아닐까 싶습니다. 버스기사 아저씨는 30km/h라는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법한 저속으로 우리를 모셔다 주셨습니다.



자 본격적으로 공항 건물에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수속을 마쳤고, 혼자 온 여행객이 괜히 큰 가방을 들고오니 세관에서 혹시 도검류나 마약같은거 가져왔냐고 물어보더군요. 가방을 맏길 때도 문제가 있었는데, 와서도 여러모로 골치가 아팠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별 일 없이 통과가 되었네요.



이제 전철을 타고 숙소가 있는 구라마에(쿠라마에,Kuramae)로 향할 일만 남았습니다!


3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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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아파트형 기숙사 성화파크텔을 뒤로하고 언덕을 올라옵니다.



언덕을 올라가자마자 바로 보이는 빨간 벽돌건물. 간판도 걸려있습니다.




'성화대학 베이커리'라는 간판이 걸려있습니다.


호텔조리 그리고 제빵과가 있었던 이 학교의 특성상 실습장 겸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빵을 판매하는 장소가 아녔을까 추정됩니다만, 현재는 간판만 걸여있지 그냥 빈 건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등나무 역시 관리가 되지 않은지 어언 5년. 저기가 쉼터인지 아니면 정글인지 모르겠습니다.


저기서 쉬다간 모기들 좋은 일만 시켜주는게 아닐까 싶네요. 휴게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KT&G제 휴지통이 저 멀리에서 보입니다.



여튼 성화대학 베이커리 출입문의 시트지는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다 벗겨졌습니다.


잘 벗겨지면 모르겠는데, 조금씩 조금씩 벗겨지면서 접착제 성분을 남겨버리고 말았네요.



접착제와 물때가 엉겨붙어서 유리문 너머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호텔조리관 뒤로는 항공/자동차관이 보입니다.


항공기 정비와 자동차 정비와 관련된 실습이 많다보니 저런 창고같은 문이 달린 곳이 두군데나 됩니다.



그냥 개방되어 있는 호텔조리관 2층 출입구.


5년동안 비바람이 끊임없이 드나들면서 흙먼지만 남겨놓았습니다.



계단 뒤로 보이는 화장실. 5년 넘게 방치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호텔조리학과의 실습실 문은 제대로 닫혀있지 않습니다.


자전거의 도난방지를 위해 걸어두는 자전거용 잠금장치만이 유일한 잠금장치입니다. 그 안으로 빗물이 새어들어가겠죠. 뭐 여튼 그러합니다.



5년째 방치중인 대걸레.


만일 이 학교가 다른 누군가의 손에 넘어간다 하더라도 다시 사용하진 않겠죠.



항공정비실습장으로 발길을 돌려봅니다.


낡고 굵은 철문 사이로 무언가가 보이긴 합니다.



이런저런 장비가 보이긴 하는데, 정확히 무얼 하는 장비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실습장 옆으론 교수연구실이 붙어있습니다.


보통 교수연구실은 커다란 건물 구석에 넣어주곤 합니다만, 특이하게도 실습장 옆에 다닥다닥 붙여놨네요. 뭐 실습장으로 이동하긴 용이하기도 합니다만 그냥 비가림막 대충 있고 실습장 그리고 강의실과 크게 구분이 가지 않는 형태인지라 조금 보긴 그렇습니다.



교수연구실 문 앞에는 교수님 성함과 전화번호까지 그대로 적혀있더군요.


성화대학에 계셨던 교수님께서는 지금 과연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실까요. 뭐 교수 직함 달고 있는 사람은 지방대던 명문대던간에 혹은 이렇게 학교가 문을 닫은 상황이건간에 평범한 우리보다는 잘 먹고 잘 살게 분명하긴 하지만 말이죠.



항공자동차관 내 화장실 역시 문이 열려있습니다.


5년 넘게 문이 열려있었으니, 그 안으로 온갖 먼지들은 다 들어가 있겠죠.



항공정비관은 ㄱ자 형태로 된 건물인데, 가운데 이런 통로가 있습니다.


아까 봤던 공간은 항공계열 학과가 사용하는 공간이고, 지금 들어가는 공간들은 자동차계열 학과가 사용하는 공간이 아닐까 싶네요. 강의실 철문은 누군가가 찍어 누른건지 멀쩡해 보이진 않습니다.



강의실 칠판에는 낙서만 가득합니다.


떠든사람 이름이 적혀있네요. 저기 이름이 적힌 사람들은 지금 과연 무얼 하고 있을까요. 학교를 졸업하고 이미 일자리를 잡았거나, 타 학교로 편입하여 학업을 계속 이어갔겠죠. 잘 살고들 있을거라 여겨집니다.



자동차 실습관 역시 낡고 가치가 없어보이는 장비들을 제외하곤 딱히 보이는게 없습니다.


있어봐야 책상이나 작키 몇개. 학생들이 자작자동차를 만들다 만 흔적들. 그 외엔 없습니다.



항공자동차관 앞으로는 구형 군용 수송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실상 찾기 어려운 항공 계열 학과들이 존재하는 몇 안되는 학교였던지라, 일련의 일만 없었더라면 꾸준히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진 학교입니다만 결국 문을 닫아버렸죠. 뭐 여튼간에 퇴역한 수송기와 민항기 두대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구형 수송기 C-123K 근처로도 역시나 잡초들이 가득 자라있습니다.



문은 닫혀있고, 희뿌연 창문 안으로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무언가가 보이긴 하네요.



이 수송기와 관련된 설명이 적혀있는 안내판입니다만, 기체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월남전 당시 쓰던 구닥다리 기체인데, 1994년까지 운용하다가 퇴역했다고 하네요. 이 학교가 97년에 개교한 학교이니 퇴역하고 해체되었다가 약 3년 뒤 지금 이 자리에 놓인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모형은 아니라고 있을건 다 있습니다.



타이어도 뭐 다 갈라지긴 했습니다만, 전시용인데 이정도면 무난한 수준이지요.



다만 5년 넘게 이렇다 할 관리가 없었다보니 여기저기 떨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리벳으로 다시 박아주고 칠만 잘 해준다면 감쪽같을텐데, 암만 수명을 다 하고 전시용으로 놔둔 기체라도 관리가 되지 않으면 이렇게 하나 둘 손상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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