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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표준FM에서 12시 뉴스가 끝난 이후부터 2시까지 방송되던 라디오 프로그램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가 지난 5월 10일 일요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되었습니다.


싱글벙글쇼는 프로그램 이름만 남은 채 그대로 가수 배기성과 MBC 아나운서 허일후가 오늘부터 진행한다고 하네요. 어릴적부터 부모님과 차를 타고 가다가 듣던 방송이였고 지금 하는 일을 시작하면서는 시간이 된다면 꼭 챙겨듣는 거의 유일한 라디오 방송이였습니다만, 지난주 갑작스럽게 봄 개편으로 하차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알린 뒤 짧은 작별의 시간을 남기고 종영하게 되었습니다.



강석은 36년. 김혜영은 33년. 함께 한 시간은 33년 4개월.

진행자 두 분의 인생 절반 이상을 하루도 쉬지않고 라디오와 함께했습니다.


사실상 하나 남은 정통 콩트쇼인 싱글벙글쇼가 두 사람 목소리가 아닌 다른사람의 목소리로 채워진다는 일은 실감이 가지 않습니다. 물론 두분이 천년만년 할 수 있는건 아녔기에 마지막 날도 있었겠지만, 다른 진행자가 진행하는 싱글벙글쇼는 그저 듣고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후임자로 가수 배기성과 함께 팟캐스트와 까칠남녀로 유명해진 정영진이 내정되었는데, 평소에 싱글벙글쇼를 듣지도 않던 급진 페미니스트들의 인민재판으로 하차하였고 MBC 허일후 아나운서가 대타로 진행한다 합니다. 


평소 페미들이 이 방송을 들었더라면 강석이 매번 실수하고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는 김혜영을 나무라는 일 자체가 불편했을텐데 이미 자신들에게 미운털 박힌 정영진이 새 라디오 DJ가 된다고 하니 필사적으로 끌어내리던 일 자체가 정말 우숩게 느껴지더군요.


비록 일요일 마지막 방송을 처음부터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마지막 작별인사는 들을 수 있었습니다.


김혜영씨는 결국 인사를 하며 울음을 터트리셨고, 강석씨는 싱글벙글쇼를 진행하며 행복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기억에 남는 청취자 두 분의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물론 대략 6분을 동영상으로 녹화했지만, 4분정도로 잘라왔습니다. '퇴근하겠습니다!'를 외치는 부분을 듣고 싶으시다면 3분 30초부터 청취하시면 됩니다.


30년 넘는 세월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 두 분의 앞날에 무궁한 영광이 함께하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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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프라이드는 꽤 많이 봤고 다뤘습니다만..

홍성의 한 정비소 뒷편 주차장에서 본 프라이드입니다.



1987년부터 1999년까지 꽤 오랜세월 생산되기도 했던지라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찾아보면 보이는 차량이긴 합니다만, 뉴트로 붐을 타고 구형 프라이드도 리스토어라 쓰고 빈티지 튜닝카를 만들며 올드카를 사랑한다 말하고 거들먹 거리는 사람들 탓에 꽤나 많은 차량들이 인스타그램 배경용 소품으로 수준의 빈티지카로 전락하여 본질을 잃어버렸고 차값 역시 그런 사람들이 꽤 많이 올려놨습니다.


이번에 본 프라이드 역시 어느정도 개조가 되어있긴 하지만, 옛 지역번호판 그대로 꽤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었기에 사진으로 남겨보았습니다.



1991년 8월 등록. 5도어 DM. '충남1 모' 지역번호판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물론 번호판의 경우 한번 더 덧칠을 한 흔적이 보이지만, 당시 타지역에서는 승용차에 할당된 숫자인 1,2,3,4를 모두 혹은 2까지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충청남도에서는 승용차에 부여된 숫자 중 1을 제외한 숫자를 사용하지 않았고 대신 각 지자체별로 식별기호를 다르게 줬던것으로 기억합니다. 


구형 지역번호판이 1995년까지 발급되었으니 신규 발급이 중단된지도 벌써 25년이 지났고 지금은 구형 지역번호판을 부착한 차량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기억상으로는 당진이 충남 1 '루'와 '코' '쿠'를 사용했었고, 예산이 '오' 홍성이 '모' 논산이 '누'를 사용했습니다.


여튼 기억나는 식별기호별 상세 발급지역은 그렇고요. 홍성에서 30년 가까운 차생을 살아왔고 또 지금도 홍성군에 등록되어 홍성 땅에 세워진 프라이드입니다.


라이트는 초기형 대비 약간 둥글둥글해진 신형 라이트 적용 초기 모델입니다. 이후 년식변경에서 그릴도 둥글게 변해버린 라이트에 맞춰 조화롭게 변경되었지만 이 당시 과도기 모델들은 마치 라이트를 억지로 끼워놓은 느낌을 들게 합니다.



전반적인 차량의 관리상태는 우수했습니다.


자잘하게 찌그러진 부분과 애초에 제치 칠로 30년을 버티며 바래버린 부분을 감안하고 본다면 별다른 수리가 필요 없는 수준의 상태였습니다. 올드카라 하면 막상 신품으로 갈아끼우고 새로 도색을 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차량보다는 적당한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좀 더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제 기준으로도 외관만 놓고 본다면 정말 마음에 듭니다.



새로 가져다 붙였는지, 원래 붙어있던 엠블렘과 레터링인지 몰라도 반짝거리는 엠블렘.

그리고 지붕 칠도 태양에 의해 바랬습니다.


바래버린 본넷과 지붕을 비롯한 일부 칠만 해주면 깔끔하리라 생각됩니다. 다만, 실내는 이미 직물시트 대신 아쉽게도 빨간색 레자가죽시트와 도어트림으로 리폼이 된 상태였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핸들과 기어봉 대시보드. 

비교적 최근 씌워진듯 보이는 인조가죽시트커버와 도어트림커버.


조금 더럽고 험하게 보이더라도 직물시트와 직물 도어트림으로 남아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빨간 인조가죽시트와 도어트림 작업이 비교적 근래에 시행된듯 보여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그 외에는 모두 순정상태로 남아있었습니다.



조수석에는 옛 기아자동차의 굴뚝로고가 찍힌 스피커가 탈거되어 있네요.


아마 30년간 고생했던 오래된 스피커를 탈거하고 신품 스피커를 장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실내가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만, 디젤이나 5등급 차량도 아닌지라 적폐로 몰릴 일도 없고 30년이라는 세월을 깔끔하게 지내왔던 차량인지라 앞으로의 미래도 깔끔한 상태 그대로 오랜 세월 보존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홍성에서 계속 굴러다닐테니 언젠가 도로 위에서 함께 달려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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