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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지는 이 시점까지 12월 중순 여행기를 쓰고 있네요. 그래도 3일 차를 작성하고 있으니 조만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겁니다. 마무리 지으면 또 3월에 다녀온 여행기를 쓰고 있겠네요. 어차피 약 2개월간은 보호대를 착용하고 다녀야 하기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할 겁니다. 그 안에 열심히 여행기나 다 밀어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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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3일차 아침. 하룻밤 묵었던 다다미방 숙소를 나옵니다.

아침에도 탕에 들어갔다 나왔네요. 탕에 들어갔다 나와서 대충 방을 정리하고 가방을 챙겨 나옵니다. 전날 밤에 그래도 사가 시내에 있는 맨홀들을 싹 다 보고 와서 3일 차는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가야마토온천 호텔 아만디


비즈니스 호텔 수준의 가격에 온천과 다다미방까지 겸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오고 싶습니다.

렌터카를 빌리면 숙박비가 비싼 후쿠오카 대신 40여분 거리에 이런 괜찮은 숙소들이 많습니다. 후쿠오카 혹은 사가 여행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참고하셔서 움직이시기 바랍니다.

호텔 옆 수영장


호텔 옆으로 수영장 건물이 있네요.

12월 당시엔 운영하지 않았습니다만 지금쯤이면 다시 운영을 재개했으리라 생각됩니다. 풀장도 있고 미끄럼틀도 있네요. 한국의 온천관광단지와 별반 다르진 않아 보입니다. 옛날 부곡하와이도 온천과 호텔 그리고 워터파크 개념의 수영장이 겸비되어 있었고요. 지금도 덕산온천의 스폴라스 리솜이나 도고온천의 파라다이스스파 도고처럼 온천수를 활용한 종합 워터파크들이 영업을 하곤 합니다.

출발


시동을 걸고 출발합니다.

고속도로 IC가 바로 앞이라 바로 고속도로로 올라타면 됩니다. 그건 좋네요. 3일차 첫 목적지는 오기시(小城市)의 오기 공원(小城公園)입니다. 사가시 서쪽 바로 옆의 인구 4.5만명 수준의 작은 시입니다. 네 개의 정과 촌이 모여 만들어진 시인데 북쪽은 산지인지라 대부분의 인구는 남쪽 시가지에 몰려있습니다.

오기(小城) 휴게소

 

고속도로에 진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빠져나오라고 하네요.

 

휴게소에 붙어있는 ETC 전용 IC입니다. 한국의 하이패스 전용 나들목과 같습니다. 휴게소 옆에 붙어있네요. 대충 생각나는 것만 해도 경부고속도로의 옥산 IC나 청주영덕고속도로의 속리산휴게소 옆에 붙은 구병산 IC처럼 휴게소와 붙어있는 ETC 전용 나들목입니다.

 

한국의 하이패스 전용 나들목은 축중차로를 거쳐야 하는 4.5톤 이상 화물차는 이용할 수 없습니다만, 따로 축중차로가 존재하지 않아 승용차와 동일하게 ETC를 이용하는 일본임에도 스마트 IC(スマート IC)는 12m 이하 차량의 이용이 어렵다고 하네요. 제 차처럼 12m가 넘어가는 화물차나 대형버스는 이용이 불가하지만 그 안의 범주에 들어오는 화물차들은 문제없이 이용 가능합니다. 

 

오기 스마트 IC(小城スマートIC)

 

휴게소 옆 오기 스마트 IC(小城スマートIC)로 진입합니다.

 

그냥 파란 화살표를 따라 들어가면 됩니다. 제한속도는 30km/h. 표지판 대로 여기서부터 쭉 따라가면 된다고 하네요.

 

스마트 IC

 

스마트 IC의 구조는 대충 이렇습니다.

 

한국의 하이패스 전용 나들목과 동일합니다. 일단 정차 후 통과가 가능한 차량인지 확인한 뒤 차단봉을 열어주는 구조입니다. ETC가 없거나 길이를 초과하여 통과가 불가한 차량은 출구 대신 우측의 회차로로 빠져 다시 본선으로 진입해야 합니다.

 

결제

 

한국의 하이패스 전용 IC와 동일한 방식입니다.

 

고속도로를 얼마 타지 않았습니다만 요금은 250엔이 찍혀있네요. 걱정 마세요 KEP빨로 다 커버됩니다.

 

시골마을

 

오기 스마트 IC를 빠져나오니 그냥 차선도 좁은 시골 농촌마을입니다.

 

그래도 오기시 시내로 가는 가장 가까운 IC인데 확장공사도 할 생각이 없는 건지 그냥 지역을 관통하는 고속도로에 ETC 전용이긴 하지만 IC가 생긴 것만으로도 다들 고맙게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고속도로를 빠져나오니 평범한 농촌마을이 나옵니다. 이 농촌마을을 지나 오기 시내로 들어갑니다.

 

적나라한 머플러

 

최신형인 9세대 캔터입니다.

 

후단 머플러가 상당히 적나라하게 보이는군요. 한국차들은 보통 안쪽으로 숨겨놓습니다만 일본차들은 뒤로 그냥 적나라하게 보이게 빼놓는가 봅니다. 승용차가 와서 박으면 그대로 밀어버릴 것 같네요.

 

그렇게 오기 시내에 소재한 오기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오기 공원(小城公園)

 

일본 100대 벚꽃 명소인 오기 공원(小城公園)입니다만... 휑합니다.

 

지금은 벚꽃을 만끽하는 사람들로 붐비겠지만 12월 일요일 아침의 오기 공원은 휑하기만 합니다. 근처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젊은 아주머니 한 분 말곤 사람도 없었고 까마귀 울음소리만 가득했습니다.

 

바로 옆으론 신사

 

바로 옆으로는 신사의 입구인 도리이가 있습니다.

 

근처에 작은 신사들이 여럿 몰려있더군요. 신사도 공원의 한 부분이라 보면 공원 자체는 생각보다 광활합니다. 테니스장도 작은 연못도 있으니 말이죠. 도리이가 있는 신사의 입구 앞에 그토록 찾던 맨홀이 있었습니다.

 

좀비 랜드 사가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 25/30

오기공원(小城公園) / 콘노 준코(紺野 純子)

 

일본 100대 벚꽃 명소로 손꼽히는 오기공원을 배경으로 벤치에 앉아 오기시의 특산물인 양갱을 먹고 있는 준코의 모습이 맨홀에 담겼습니다. 딱 벚꽃 잎이 날리는 지금 가면 저런 분위기겠지요. 맨홀 아래로는 전선이 지나가나 봅니다. 전기라고 적혀있네요. 

 

대략적인 분위기

 

12월 오기공원의 대략적인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지금이라면 벚꽃이 흩날리고 있을 텐데.. 역시 일본은 봄에 가야 합니다. 한국에서도 지금이 벚꽃 절정이긴 한데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같이 꽃놀이를 하러 갈 사람이 없습니다.

 

소나무

 

겨울임에도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의 모습은 볼 수 있었습니다.

 

꼭 벚꽃이 피는 봄이 아닌 한여름에 와도 일본식 조경의 진수를 볼 수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휑합니다. 바람은 불고 까마귀 울음소리 말곤 고요합니다.

 

대충 공원도 한 바퀴 돌았으니 다음 목적지를 향해 달려갑니다. 다음 목적지는 오기시 서쪽에 붙어있는 타쿠시(多久市)입니다. 인구 1.8만명 수준의 시단위 동네치곤 상당히 작습니다. 사가현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시라고 하네요. 이러한 타쿠시에는 공자를 모시는 사당인 타쿠성묘. 타쿠 세이묘(多久聖廟)가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왠 생뚱맞게 공자냐 하겠지만, 유교 문화의 영향을 받은 동아시아권 국가라면 거진 다 있다고 하네요. 유교문화의 본산인 중국과 대만 그리고 베트남에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문묘(文廟)라는 이름으로 성균관 옆에 공자를 모시던 사당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타쿠시

 

타쿠 혹은 다쿠라 부르는 소도시의 중심가를 지나 주택가를 거쳐 들어가야 합니다.

 

산 중턱에 소재한지라 조금은 올라가야 합니다. 특히 타쿠시의 다쿠세이묘는 일본에 있는 공자를 모시는 사당 중 가장 오래된 곳이라 합니다. 사가현 2대 번주 나베시마 미쓰시게 시절인 17세기에 세워졌다고 하네요. 

 

어서오세요 공자의 마을에

 

별 볼일 없는 인구 1.8만명 수준의 동네에 유일한 관광지인지라 시에서도 엄청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공자의 마을에. 사실상 타쿠시 자체가 공자 관련 관광산업으로 먹고 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듯싶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반겨주는 표지판만 봐도 그렇습니다. 역시 시에서 운영하는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시설이 자리 잡고 있네요.
 

아직 오픈 안함

 

일요일 이른 아침에 와서 그런 건지 아직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로컬 특산품도 판매하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같은 음식도 판매하나 봅니다만 아직 문을 열지 않았으니 패스합니다.

 

불은 켜져있다

 

영업은 시작하지 않았아도 영업 준비는 한참 진행 중이네요.

 

그렇게 물산관을 지나 길을 건너가면 타쿠 세이묘로 향할 수 있습니다.

 

사당으로 가는길

 

횡단보도를 건너 사당을 향해 들어갑니다.

 

이른 아침인지라 무선 송풍기로 낙엽을 치우는 시설관리 아저씨의 모습도 보이고 관광객이 많다기보다는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대였습니다.

 

맨홀 발견

 

타쿠 세이묘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다 보니 바로 맨홀이 보이네요.

 

대략적인 배경은 이렇습니다. 공자상 방향으로 맨홀이 놓여 있습니다.

 

좀비 랜드 사가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 26/30

타쿠 세이뵤(多久聖廟) / 니카이도 사키(二階堂サキ)

 

배경은 타쿠 세이뵤의 공자상. 공자상 앞에서 합장을 하고 있는 사키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사가성터에 있던 사가번 9대 번주의 동상을 배경으로 한 맨홀에도 사키가 있었고 여기도 또 사키가 있네요. 동상이나 석상이 배경이 되는 경우 어김없이 사키의 몫이었나 봅니다. 여튼 용도는 없는 가짜 맨홀로 사당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맨홀만 보고 그냥 넘어가긴 뭐 하니 사당까지는 둘러보고 가기로 합니다.

 

타쿠성묘

 

표지판에는 한글도 적혀있습니다.

 

영어와 한글 그리고 중국인들을 위한 간체 한자가 함께 적혀있네요.

 

타쿠 세이묘

 

아이폰 15 Pro Max로 그냥 갈긴 사진인데 정말 잘 나왔습니다.

 

일본에 소재한 사당인데 공자를 모시는 사당인지라 중국의 느낌도 좀 느껴지네요.

 

에마와 오미쿠지

 

어느 신사에서나 볼 수 있는 에마와 오미쿠지도 있네요.

 

이미 거쳐왔던 다른 신사들에서 에마도 쓰고 오미쿠지도 뽑았기에 일단 패스합니다.

 

참배

 
앞에 오셨던 아저씨께서 참배를 하고 계신 모습입니다.

 

그렇게 공자를 모신 사당까지 둘러봤으니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이제 시(市) 단위에서 군 단위의 촌으로 이동하는데, 타쿠시 남쪽 키시마군(杵島郡)의 오마치초(大町町)로 향합니다. 타쿠시와 타케오시로 일부 지역이 분리된 이후 현재는 총 세 곳의 정(町)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바로 오마치초로 넘어갑니다.
 

오마치 후루사토관(大町ふるさと館)

 

大町ふるさと館. 후루사토(ふるさと/古里)가 고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어로 읽자면 후루사토 고향관. 향토관. 이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네요. 가타가나로 안테나숍(アンテナショップ)이라고 부기되어 있는데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상점을 안테나숍이라 부른다고 하네요. 국도변에 소재한 휴게소의 역할도 하며 지역의 특산품을 판매하는 그런 공간입니다.

 

조용하다

 

일요일 아침인지라 조용합니다.

 

이렇게 일본의 국도변 휴게소들은 지자체에서 운영하며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로컬푸드 판매점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순전히 장을 보러 나오는 지역 주민들도 있고요. 이런 공간을 여러 곳 다녀왔었죠. 특히 이곳은 오마치 시내에 소재해 있으면서 바로 나가사키 본선 철도역과 바로 이어져 있습니다. 즉 철도로 접근하기도 자차로 접근하기도 용이하다는 이야기겠죠.

 

증기기관차

 

여기도 증기기관차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기관차만 두 대 보네요. 토스역에서 봤던 268호가 영국에서 직수입되었고 현재 두 대만 보존되어 있는 차량이라면, 이 기관차는 일본에서 수입 증기기관차를 기반으로 직접 제작했던 9600형 열차라고 합니다.

 

29611호 증기기관차

 

29611호 증기기관차

 

9600형 증기기관차는 화물열차로 개발되었다가 다이쇼 2년(1913년)부터 15년까지 13년간 770량이 양산되었던 열차라고 합니다. 770량중 250량은 태평양전쟁 당시 중국으로 보냈고 현재 중국에도 보존되어있는 개체가 있다고 하네요. 제작대수가 많다 보니 일본 각지에도 보존된 개체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고, 이 29611호는 다이쇼 7년(1917)부터 쇼와 49년(1974)까지 225만 9497km를 달렸다고 합니다. 퇴역 후 50년간 보존되어 있었다는 얘기겠지요.

 

29611호 증기기관차

 

사가현에 같은 9600형 기관차가 또 있었다고 합니다만.. 현재는 해체되었다네요.

 

당진. 아니 가라쓰시의 가라쓰항에 한 대가 더 보존되어 있었으나 항구 특성상 해풍을 맞고 부식이 심해져 결국 2007년에 스크랩 처리를 했다고 합니다. 의외로 보존된 개체도 많지만, 아직 보존된 개체가 많아서 그런 건지 보존되었다가 해체된 차량들이 일본어판 위키백과를 보니 상당히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살아남은 개체들도 많이 있지만요.

 

맨홀은 이 기관차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좀비 랜드 사가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 27/30

오마치 후루사토관(大町ふるさと館) / 미즈노 아이(水野 愛)

 

이 맨홀이 소재한 위치는 오마치초 시내 한복판이긴 합니다만, 배경은 오마치초 최북단의 히자리다케 전망대(聖岳展望所)입니다. 산 꼭대기에 위치한 전망대인데 산 중턱에 차를 세워놓고도 한참 산행을 해야 나온다고 합니다. 스트리트뷰를 보니 차를 세울만한 공간도 마땅치 않지만요. 차라리 이렇게 가짜 맨홀을 설치할 예정이었다면 전망대 근처에 세워서 오타쿠들 등산이라도 시키고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오오마치역

 

오마치

 

바로 사세보선이 지나가고 작은 역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언급 타이밍을 놓치긴 했습니다만 오마치초는 정(町)자가 두 번 들어갑니다. 훈독으로 마치(まち)라 읽고 음독으로 초(ちょう)라고 다르게 읽어 오마치초라 부릅니다.
 

오마치역에서 넘어오는 길

 

오마치역에서 고향관으로 넘어오는 길입니다.

 

히로시마에도 같은 이름의 역이 있어 이 역은 사세보선 오마치역이라 부른다고 하네요. 사람 하나 없던 조용한 일요일 아침. 역과 기관차를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맨홀 뚜껑 성지순례도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군요. 15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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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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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내용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12월 사가현 여행 (1) 인천공항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

지난주에 다녀왔던 사가현 여행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8월 이후 가을에는 한 번 가겠지 싶었습니다만, 가을에 너무 바쁘고 피곤해서 결국 기프티켓의 유효기간이 임박한 12월에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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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내용에서 이어집니다. 12월 사가현 여행 (1) 인천공항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 지난주에 다녀왔던 사가현 여행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8월 이후 가을에는 한 번 가겠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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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스타디움의 맨홀과 증기기관차까지 모두 관람하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사가현내 유일한 신칸센 역인 신토스역(新鳥栖駅)입니다. 토스 스타디움 옆 토스역을 중심으로 시내가 형성되어 있지만 이 역은 토스시 시내 서쪽 끝에 위치해 있어 주변은 시골마을 말곤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신토스역 이동중

 

주택가를 건너 신토스역으로 이동합니다.

 

좁은 골목길을 타고 나가야 하네요. 좁은 골목길에 교행까지 해야 하는 도로가 있음에도 다들 순서를 지켜가며 횡단합니다. 작은 다리를 건너서 나가사키선 철도 아래를 통과해야 하는군요.

 

철교 밑으로 통과

 

나가사키 본선 철로 아래를 통과합니다. 다만 철도 교량은 2013년 7월에 새로 세운 교량이네요.

 

130년 넘은 역사를 가진 철길은 꾸준한 개량 및 유지보수를 거치며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평범한 시골 주택가

 

평범한 시골 중소도시의 주택가를 달리고 또 달려 신토스역에 도착합니다.

 

토스시 하라코가마치에 소재한 신토스역은 동쪽 출입구와 서쪽 출입구가 존재하는데, 맨홀은 서쪽 출입구 방향으로 있습니다. 저는 동쪽 출입구 주차장을 찍고 갔던지라 동쪽으로 들어왔네요. 서쪽에도. 역 건너편에도 주차장이 있긴 합니다.

 

신토스역 동쪽 주차장

 

이미 주차장 내부에는 신칸센을 타고 여행을 간 사람들의 차량이 80% 정도 차있습니다.

 

재래선인 나가사키 본선과 고속철도인 큐슈 신칸센이 만나는 지점에 생긴 이 역은 장항선과 경부고속선이 만나는 한국의 천안아산역과 비슷합니다. 다만 천안아산역 주변은 아산신도시의 개발과 함께 상당히 번화하지요. 이 역은 조용하지만 말입니다.

 

매우 착한 주차비

 

살인적인 주차요금을 자랑하는 일본이고, 역 바로 앞에 있는 주차장임에도 주차비가 매우 착합니다.

 

1시간에 100엔. ~12시간까지 100엔. ~24시간까지 200엔. 24시간이 지나면 200엔씩 가산. 살벌한 도심 주차장의 주차요금만 보다 이렇게 착한 주차요금을 보니 제가 일본에 온 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다만 일부 주차장의 경우 일정시간 내 출차 시 주차요금을 받지 않습니다만, 이곳은 100엔의 주차요금을 받더랍니다.

 

동쪽 출입구로 역에 진입하여 통로를 타고 서쪽으로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버스정류장 앞으로 향합니다.

 

좀비 랜드 사가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 3/30

신토스역(新鳥栖駅) 호시카와 릴리(星川 リリィ)

 

배경은 사가현 유일 신칸센 정차역인 신토스역. 그리고 신칸센 위로 보이는 녹색 새는 토스시의 마스코트 캐릭터인 톳토쨩(とっとちゃん)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구글 스트리트뷰를 확인하니 맨홀 뚜껑만 가져다 놓은 게 아니라 실제 오수가 흘러가는 맨홀입니다. 기존 맨홀뚜껑을 이 뚜껑으로 교체했다고 합니다. 이전 두 건의 맨홀에는 용도가 적혀있지 않았지만, 이 맨홀은 사용 용도가 적혀있네요. 용도가 적혀있지 않은 맨홀은 그냥 뚜껑만 설치해 둔 가짜 맨홀이라 합니다.

 

신토스역(新鳥栖駅)

 

화려한 유리궁전으로 지어진 신칸센 역 방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소도시 외곽의 역이라 유동인구는 많지 않았지만, 제대로 찾아왔습니다. 나가사키 본선 라인만 봐도 토스역부터 신토스역 그리고 좀 더 가서 요시노가리코엔 역과 오마치역 정보센터까지 좀비 랜드 사가 맨홀이 설치된 역이 상당히 많습니다.

 

역 주변

 

역 주변으로 딱히 볼거리는 없습니다.

 

가끔 역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과 주변 민가 말곤 딱히 사람이 몰릴만한 시설도 없네요. 걸어서 약 5분 거리에 상업고등학교가 있다고는 합니다. 등/하교 시간에는 학생들의 모습정도나 더 볼 수 있겠네요. 신토스역을 찍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치이쿠도리공원(千栗土居公園)입니다.

 

치이쿠도리공원(千栗土居公園) 가는 길

 

치이쿠도리 공원으로 향합니다.

 

토스시에서 남쪽으로 좀 더 내려오면 인구 5만 명 수준인 미야키군의 군청 소재지이자 중심지인 미야키초가 있습니다. 그런 미야키초 동쪽 끝자락. 후쿠오카현 구루메시의 나가토이시 지역과 맞닿은 곳에 자리 잡은 공원입니다.

 

에도시대 초기 지쿠고강(筑後川)의 범람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자 치수사업을 통해 치이쿠테이(千栗堤)라는 이름의 둑방을 쌓았고 그 둑방이 12km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세월이 지나며 현대적인 치수사업과 함께 하천은 한참 멀리 흘러나가게 되며 사실상 제방으로서의 기능을 잃었고, 대부분 헐려나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공원이 있는 자리 역시 현도 22호선의 확장공사와 함께 사라질 운명이었지만, 헤이세이 12년(2000년)에 문화재로 인정받아 일부 보존과 함께 공원이 생겼다고 하네요. 공원은 3000평 규모로 그리 크지는 않지만, 연못도 있고 도로 옆으로 남아있는 제방의 모습도 볼 수 있는 공원이 치이쿠도리 공원이라고 합니다.

 

공원 출입구

 

이 공원에는 '이천년 연꽃'이라 부르는 연꽃이 심어져 있다고 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작은 공원에 남쪽 연못과 북쪽 연못이 있는데, 남쪽 연못에는 오가 이치로(大賀一郎博) 박사가 발아하지 않은 2000년 전 연못 씨앗을 발견해서 싹을 틔웠던 품종의 연꽃이 심어져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연꽃을 '오가 연꽃' 또는 '이천년 연꽃'이라 부른다고 하네요.

 

이 연꽃은 봉우리 시절에는 진한 분홍색을 띠며 개화가 진행되며 점점 밝아진다고 합니다. 또한 이 이천년 연꽃과 미국 연꽃을 교배하여 만든 '마이히렌(舞妃蓮)'이라는 품종의 연꽃도 남쪽 연못에 함께 심어져 있다고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끝부분만 빨간 연꽃은 마이히렌입니다. 북쪽 연꽃에는 그냥 꽃봉우리가 큰 연꽃이 심어져 있다고만 설명할 뿐 자세한 내용은 없네요.

 

당연히 겨울에는 연꽃이 피지 않습니다. 남쪽 연못의 연꽃은  6~7월 정도에 개화하고 북쪽 연못의 연꽃은 8월에 개화하는데 그즈음에 사가현 혹은 후쿠오카 여행을 하러 오시는 분들이라면 2000년 전에 피어나던 연꽃을 보러 가시면 좋을 듯합니다.

 

주차완료

 

작은 공원. 그냥 동네 주민들 산책하는 공원 수준이지만, 주차장은 있습니다.

 

주차비가 무료인 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원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그냥 평범한 동네 공원

 

그냥 평범한 동네 공원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구름이 가득하고 바람도 부는 날씨인지라 산책 혹은 운동을 나온 주민을 볼 순 없었습니다.

 

연못

 

연꽃이 개화하려면 앞으로 최소 6개월은 더 기다려야 합니다.

 

얄짤 없습니다. 연대도 연잎도 모두 누렇게 변했고요. 기온이 영상이라 연못의 물은 얼지 않았습니다. 이제 맨홀을 찾아야죠. 맨홀은 공원 북쪽 연못을 보는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좀비 랜드 사가

 

‘좀비 랜드 사가’ 맨홀뚜껑 성지순례 4/30

치이쿠도리공원(千栗土居公園) 호시카와 릴리(星川 リリィ)

 

배경은 이 공원의 연꽃입니다. 커다란 연잎 위에 릴리가 앉아있네요. 분홍색 계통의 이천년 연꽃과 하얀색 계통의 마이히렌 연꽃이 사이좋게 그려져 있습니다. 우수(雨水). 이 맨홀 아래로 빗물이 흘러간다고 합니다.

 

치이쿠도리공원(千栗土居公園)

 

맨홀에서 바라보는 공원은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연꽃이 피어있다면 맨홀 그림과 동일했을 텐데 아쉽습니다. 개화시기에 맞춰 올 일이 있다면 꼭 한번 2000년을 잠들어있다 피어난 연꽃의 모습은 어떨지 꼭 보고 싶습니다.

 

치쿠리토이에 대한 설명

 

스티커가 다 벗겨지고 안내판의 상태는 영 아녔지만, 대충 위에서 설명한 내용들입니다.

 

위 그림은 제방의 구조와 지금은 남쪽으로 흘러가는 지쿠고강의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1819년 당시 일본어 까막눈이라 읽지는 못하고 대충 한자 위에 요미가나나 읽다가 말았습니다. 에도시대 초기 치수사업으로 이 제방이 생기게 된 이야기와 보존되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을겁니다. 아.마.도요.

 

강물이 흘렀던 자리

 

강물이 흘렀던 자리는 지금 차가 다니는 도로가 되어있습니다.

 

사가현도 22호선이 지나고 주변으로 쇼핑몰과 라멘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냥 토성 느낌의 옛 제방 위에는 잔디만 심어져 있을 뿐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방 위 풍경

 

제방 위에서 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다 내려왔네요.

 

바로 앞에 하카타 라멘집이 있어 걸어서 다녀올까 하다가 배도 그리 고프지 않아 패스했습니다. 다음 목적지 이야기는 5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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