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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간단히 목격했던 차량 두대를 다뤄볼까 합니다.

 

먼저 97년 5월 등록된 쌍용의 SY트럭입니다. 다른 메이커에서 일본 메이커들과 기술제휴를 이루며 일본제 트럭을 생산하던 시절에 쌍용은 벤츠와 기술제휴를 이루며 SK트럭을 기반으로 한 SY트럭을 생산하게 됩니다. 지난해에도 그간 목격했던 SY트럭의 사진을 모아 포스팅을 했었네요.

 

 

최근 목격한 쌍용 SY트럭들 (SY60t,SY18t)

판매기간이 가장 길었던 흔히 91A라 부르는 현대트럭을 제외하곤 8~90년대 트럭들 중 가장 많이 보이는 차량을 꼽자면 쌍용 SY트럭이 아닐까 싶습니다. 93년부터 98년까지 상당히 짧은 기간 동안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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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가까운 세월을 일선에서 달려왔고, 노후경유차를 적폐로 몰아 청산하는 칼바람 속에서도 일부 살아남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다룰 차량은 중반기에 추가되었던 순정 25t 중축 카고 모델입니다.

 

1997 SsangYong SY25t 10x4 CARGO

 

순정 중축 카고네요. SY25t 레터링이 붙어있습니다.

 

상태는 그럭저럭이지만 노후경유차를 미세먼지의 주범이자 적폐로 규정한 2020년대에도 DPF를 장착하여여 면죄부를 받은 상태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녹은 좀 보여도 레터링도 그대로 살아있고 주행에도 큰 문제가 없어보이네요. 번호판 옆으로 안개등을 두개 더 달아놓은 흔적도 보입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구닥다리인 340마력의 출력을 내는 OM442A 엔진이지만, 벤츠 설계 엔진의 내구성은 당대 그 어떤 일본제 엔진보다도 월등했기에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문제 없이 달릴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제 차와 같은 평카고로 보이는데, 목적지가 어디였을까요. 부디 앞으로도 오랜 세월 주인 아저씨와 함께 국토를 누비며 천수를 누리기를 소망합니다.

 

 

다음은 2000년 8월 등록된 EF쏘나타입니다. 

 

98년 3월 출시된 4세대 쏘나타는 이전세대 모델 대비 상당한 진보가 있었던 차량이었습니다. 둥글둥글한 디자인에 자체 개발 플랫폼과 독자개발 V6 2.5 엔진을 적용하는 등 기술적으로도 진보했고, 승차감과 편의사양에 있어서도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의 채택과 다이너스티에 적용되던 AVN이 적용되었고 아이보리색 내장재가 사용되는등 이전 세대 차량들과 비교하면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다만 출시와 함께 IMF의 직격타를 맞기도 했었지만 이후 인수된 기아자동차의 중형 세단 모델로 이 차량의 부분변경 모델격인 옵티마가 출시되었고, 2001년 대대적인 부분변경을 거친 뉴 EF 쏘나타가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했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2000년 8월 등록된 LPG 모델입니다.

 

2000 HYUNDAI EF SONATA 2.0 LPG GV

 

2000년 8월 등록. 충남 31 지역번호판을 달고 있었습니다.

부분변경 모델은 요즘도 그럭저럭 보입니다만, 구형 모델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느낌입니다.

 

충남 30과 31은 천안시에서 발급된 번호판으로 이 차량 역시 천안시에서 20년 넘는 세월을 지금의 주인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레터링의 'T'가 떨어져 있고, GV에 14인치 알루미늄휠이 적용된 차량이네요. 수출도 나갔고 부식 문제로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만, 상대적으로 깔끔한 상태를 유지중이었습니다. 다만 휠하우스 근처에 부식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여 이 차량도 부식으로부터 완벽히 자유롭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불과 10여년 전 만 하더라도 도로 위에서 그럭저럭 보이던 차량이었는데, 이젠 이 EF쏘나타마저 언제 봤었는지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 차가 되어있네요. 앞으로의 세월도 지금의 주인과 함께 잘 달렸으면 좋겠고, EF 쏘나타도 다음에 자세히 다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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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대우자동차의 마지막 중형차 매그너스입니다.

 

문어발식 경영으로 사세를 확장하던 대우그룹은 매그너스의 개발과 출시 시점에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매그너스는 브로엄의 후속차종을 목표로 개발되었는데 상위급으로 계획되었던 쉬라츠와 P100은 개발이 무산되었고, 당시 출시된 지 2년밖에 지나지 않았던 레간자가 동급 차량 대비 열세를 보이고 있었던 상황에 매그너스와 함께 데뷔 예정이던 직렬 6 기통 XK엔진의 개발은 완료되지 않아 결국은 준대형 대신 고급형 중형차의 포지션으로 데뷔하였습니다.

 

2000년대 초반 준수한 디자인과 직렬 6기통 엔진의 적용으로 상당히 좋아했던 차량인데 2010년대 중반부터 대우차 특유의 비싼 수리비 탓에 급격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2011년까지 판매되었던 스킨체인지 모델인 토스카조차도 근래 보이는 폐차장 렉카에 꼭 한 대씩 달려있더군요.

 

차령 20년이 넘어가는 동시대 경쟁차종이던 뉴 EF쏘나타나 1세대 SM5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간간히 볼 수 있음에도 유독 매그너스를 보는 일은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런 매그너스를. 그것도 초기형 모델을.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상태로 보게 되어 잠깐이나마 사진으로 남겨놓게 되었습니다.

 

2000 DAEWOO MAGNUS 2.0 DOHC

상징과도 같은 6기통 엔진이 적용되기 전 초기형 매그너스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레간자에 적용되던 2리터급 D-TEC 엔진이 적용된 차량입니다.

 

정말 가끔 보이던 매그너스도 대부분 직렬 6기통 XK엔진이 적용된 중기형 혹은 후기형 차량들인데 초기형 매그너스는 언제 봤었는지 기억도 없네요. 뒤 엠블럼만 신형인 GM대우의 것으로 교체되어 있었고, 번호판은 수원에서 발급된 '경기 30'으로 시작하는 지역번호판이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최초등록은 2000년 3월. 매그너스가 99년 11월 말에 출시되었고, 본격적인 출고는 2000년부터 시작되었을 테니 사실상 극초기형 모델이라 봐도 무방 할 겁니다. 극초기형의 경우 SOHC 모델은 무조건 후륜에 무조건 드럼 타입의 브레이크만 적용되었는데 후륜 브레이크가 디스크 타입인 것으로 보아 DOHC 엔진이 적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00 DAEWOO MAGNUS 2.0 DOHC

생각보다 깔끔합니다.

 

세기말 혹은 21세기 초반의 대우차가 부식에 상당히 취약했는데 일단 육안상 보이는 부식은 거의 없습니다. 차령은 만 20년을 넘어섰지만, 전반적으로 10년 안팎정도 탄 차량과 비슷한 느낌이네요.

 

출시 당시 캐치프라이즈는 'BIG'. 동급 대비 큰 차량이라는 의미에서 붙였다고 합니다만, 동급 대비 커지기만 커졌지 레간자와 같은 엔진이 적용되어 중기형 이전까지는 판매량도 신통치 않았고 그저 그런 차량 중 하나였습니다.

 

본넷에 부식이 있다.

당시 대우의 패밀리룩이던 3분할 그릴이 인상적입니다.

그릴 옆으로 본넷에 부식이 약간 존재하긴 하네요.

 

그런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깔끔합니다. 대우그룹의 공중분해도 20년 전 일이고,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GM이 미제 고급차 브랜드를 표방하며 대우를 부정하기 시작했던 것도 10년 전 일입니다. 거기에 지난해 매그너스를 생산했던 공장마저도 가동을 멈추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특유의 3분할 그릴이 장착된 대우시절 매그너스는 아직까지도 건재합니다.

 

틴팅도 20년 넘는 세월을 함께 보냈으리라 추정.

틴팅(썬팅)조차도 20년 넘는 세월을 함께 보냈으리라 추정됩니다.

 

당시 첨단사양으로 뒷유리에 자랑하듯 스티커로 붙여줬던 운전석 에어백이 적용되었고, 초기형 캐치프라이즈인 'BIG' 스티커도 붙어있습니다. 올해 한국나이로 스무살들이 04년생인데, 그런 갓스물 청년보다도 나이가 많은 스티커입니다. 아마 틴팅 필름을 제거한다면 함께 제거되겠지요.

 

식당에서 짧게나마 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만 23년의 세월을 버텨왔습니다. 이젠 영타이머 반열에 들어서게 된 이 매그너스가 부디 건재한 모습으로 오랜 세월 달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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