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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유구읍에서 수원 서둔동의 모 매매단지까지 타고왔던 차량입니다. 


처음엔 별 생각 없이 갔었는데 수동이라 하네요. 그렇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 그럭저럭 수동변속기의 선택폭이 지금처럼 좁지 않았던 그 시절에는 근근히 팔리긴 했다지만, 그렇다고 지천에 널린 싼타페들 사이에서 쉽게 보이는 수준은 아닌 1세대 싼타페의 수동변속기 모델입니다. 물론 3세대인 DM의 초창기 모델까지도 2.2리터급 R엔진과 함께 수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했습니다만, '더 프라임'이라는 이름이 붙은 부분변경 모델 등장 이후 삭제되었습니다. 


아마 올 여름 출시될 후속모델(4세대)에게도 수동변속기를 기대하는건 사치라 생각됩니다.



처음엔 그냥 평범한 오토차겠거니 하고 탔습니다만 수동...


04년 7월에 새 차를 뽑으셔서 약 13년간 운행하시곤 더이상 힘들어서 새차는 오토로 뽑으셨다고 하시네요. 다만 2륜 모델임에도 산이나 험지를 주로 다니셔서 차량의 외관 상태는 그리 좋지 못합니다. 



여기저기 부식에 덧칠한 티가 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매입한 딜러가 개인적으로 타려는 목적이거나 극소수 매니아를 상대로 판매하기 위해 매입하는걸로 보입니다. 차량 사진좀 자세히 찍어주고, 시운전 후 엔진이나 변속기 상태를 확인해 달라 한걸 봐서는 폐차장 직행은 아닐거라 생각되네요.



당시에는 하위트림 GVS 기본형과 상위트림 GOLD 최고급형에서도 수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했습니다.


우드그레인과 풀오토 에어컨이 골드 기본형 모델부터 적용되니 일단 골드. 거기에 핸들리모콘과 MP3파일 리딩을 지원하는 2din 오디오가 적용된걸로 봐서는 골드 기본형. 더 나아가 핸들에 우드그레인이 적용되지 않았고, 와이퍼의 오토기능이 없는걸로 보아 고급형은 아닌걸로 보입니다. 지금에 와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만, 골드 이상부터 가죽시트가 기본 적용되는줄 알았는데 골드 최고급형에 가야 가죽시트가 기본적용이더군요.


그런고로 싼타페 2WD 골드 수동변속기 차량이 되겠지요. 물론 4륜은 아닙니다.



정말 보기 힘든 수동변속기 기어노브.


간간히 멋스럽게 생긴 투스카니용이나 아반떼XD용. 혹은 높이조절이 가능한 사제 용품을 달아두는 경우도 있지만, 오리지널 순정 그대로입니다. 당시 2000만원에 육박하는 차량이였는데, 기어노브는 준중형차 아반떼의 인조가죽으로 된 제품보다도 더욱 더 저렴해 보이는게 함정입니다.


기어부츠야 뭐 쉽게 교환이 가능한 물건이니 논외로 치고, 전반적으로 실내 상태도 나쁘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썩고 색이 바랜 외관과는 달리 단순교환도 하나 없습니다.


엔진 밑으로도 오일이 비친 흔적을 찾기 힘들더군요. 여튼간에 1000cc 수동만 타다가 배기량이 두배로 늘어나고 과급기까지 달린 차량을 타니 쑥쑥 잘 나갑니다. 기어비가 오토스럽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RPM을 그리 많이 높이지 않고 단수를 올리는 스타일인 제 입장에선 그리 기어비가 병신같다 뭐 이런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수도권에 등록이 되어있던 차량이면 몰라도 지방에 등록되어 있던 차량이라 2년은 더 타야만 조기폐차 대상이 됩니다. 특수한 사정이 아니고서는 당장 폐차장에 갈 일도 없을테니 못해도 2년 이상은 새 주인을 만나 전국을 돌아다니니라 예상됩니다. 나름대로 신박한 경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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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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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의 일입니다. 14만원에 혹해 삼척에 다녀왔네요. 렌터카를 반납하는 목적의 탁송이였는데 냅다 잡고 여행간다 생각하며 다녀왔습니다. 당일 밤에 출발할 계획이였지만 아침에 맞춰 오라 해서 집에서 조금 자다가 출발했네요. 주변에 갖힌 기사님들을 살려드리고 그렇게 천천히 삼척을 향해 달렸었습니다.


가다가 강릉휴게소에서 꽤 오래 잤네요. 5시 즈음에 한 30분 자고 출발한다는게 시계는 8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그런고로 쭉 가다가 바다가 보이는 동해휴게소에 밥을 먹을겸 쉬러 들어갔네요.


동해고속도로에는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가 두곳이 있습니다.


하행(삼척방향)으로는 동해휴게소가, 상행(속초방향)으로는 옥계휴게소가 존재하지요. 옥계휴게소는 약 6년 전 탐방했던 기록이 이 블로그에 남아있습니다. 2011년이 벌써 6년 전 일이라니요ㄷㄷㄷ



여튼간에 6년만에 동해고속도로의 전망좋은 휴게소 두군데를 다 가보게 되었답니다.



편도 2차선. 왕복 4차선에 통행량이 그리 많지 않은 동해고속도로.


동해휴게소로 올라가는 길은 고바위 언덕입니다. 뭐 당연하게도 언덕이니 휴게소가 전망이 좋겠죠.



휴게소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외곽순환선 일산방향의 의왕청계휴게소 수준의 크기를 자랑합니다. 물론 의왕청계는 단층건물이지만, 여기는 복층입니다. 위층에 조그마한 전망대가 있지요. 그리고 부지도 더 넓다면 넓습니다.



내부는 뭐 넓디 넓은 다른 휴게소에 비한다면 좁은편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위치로 1인용 좌석도 다수 있네요. 뭐 주말에는 단체로 오는 경우가 많다지만, 평일에는 대부분 업무상 고속도로에 들어와 휴게소를 찾는 사람들이 많기에 혼밥하는 사람들을 위한 1인좌석은 여타 다른 휴게소에서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래로는 기곡해수욕장과 망상오토캠핑장이 보이더군요.


여튼 아직은 춥다보니 바닷가에 뛰어 노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반대방향으로 지나갈때 보니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꽤나 있더군요. 제가 갔던 시간대는 이른시간 축에 속하는 시간대였던지라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는 사람들도 그리 많진 않았습니다.


관광 온 김에 옷도 구경하고 가라고 아울렛이 자리잡고 있네요. 아마 옛 휴게소 건물일겁니다. 


추풍령휴게소처럼 이 건물을 계속 사용 할 수 있었겠지만 멋지게 새 휴게소 건물을 지어놨습니다. 애초에 관광객이 꽤나 몰리는 동해안 라인이기에 아울렛이 입점해도 충분히 수익창출이 가능하겠죠.



밖으로 나와서 바람도 한번 쐐고 다시 갈 길을 갑니다.


조금만 더 내려가면 삼척ic입니다. 거기서 시내까지는 그리 멀지 않네요. 그냥 평범한 동해안 중소도시의 느낌이 물씬 풍겨옵니다. 그리 높은 건물들이 많진 않았던지라 문경같은 느낌이 나더군요.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의 삼척시내.


뭐 교회 차량들만 분주히 움직이고 동네 자체는 그냥 한산한 분위기입니다. 낮에 온다면, 혹은 다른 시간대에 찾아온다면 뭔가 다르겠지요. 차도 별로 없고 조용합니다.



이동네 가로수는 마치 야자수를 보는 느낌 인 것 같습니다.


야자수를 심어둔 어디 경상도쪽 중소도시 시가지를 보는 느낌도 들구요. 오키나와 느낌도 물씬 풍겨오네요. 도착지는 삼척시청 사거리에 소재한 모 렌터카 사무실. 애지중지 타고온 스포티지 렌트카를 반납합니다. 본관이 삼척이긴 한데 삼척에는 근 10년만의 방문인지라 나름 설레이기도 했는데 설레임과 동시에 렌트카 사장님께서 터미널에 태워다 주신다고 하십니다.


오후에 가면 차 막혀서 한참걸린다고 지금 가라고 하시네요. 마침 동해 경유 강남행 버스의 출발시간이 다가오던지라 동부익스프레스 삼척영업소에 내려주십니다.



동글이 하클들 죄다 대차인가요ㅠㅠ 유로6 유니버스 노블입니다.


요즘 버스들을 보고 있자 하니 버스의 다양성이 사라진 것 같아 매우 아쉽습니다. 죄다 출시 10년차를 맞아가는 차량들 뿐이고, 거기다가 대우차는 찾기도 힘들 수준으로 점유율이 바닥을 기는지라 유니버스 아니면 뉴그랜버드 뿐이네요. 구형 그랜버드나 기존의 에어로 시리즈는 소수 남아있고 그 소수마저도 곧 대차를 앞둔 상황이니 앞으로 수년간은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리라 봅니다.


여튼 버스비는 1만7천원. 꽤나 비싸게 느껴집니다만, 그래도 3시간 30분 가는 거린데 그러려니 합니다.




요즘 버스는 USB 충전포트도 존재합니다.


저 역시 두 좌석 모두에 핸드폰 두개를 모조리 꼽아두고 왔네요. 물론 버스 출발후 약 2시간은 자고 왔으니 핸드폰은 모두 완충되어 있더군요. 일요일이 아니라 평일이였다면 뭐든 잡고 내려오는게 가능했을텐데, 버스를 타고 복귀하던게 조금은 아쉽습니다. 그래도 중간에 경비를 꽤나 많이 챙겨서 딱히 손해는 없네요.


여튼 짧았던 동해안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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