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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하게 분량 조절에 실패한 8월 여행기의 마지막. 6부가 이어집니다.

 

사실상 마지막 날은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온 것이 전부인지라, 큰 내용이 없어 그냥 한 번에 몰아서 쓰기로 합니다. 다자이후에서 전철을 타고 텐진으로 돌아왔습니다. 파르코 백화점 구경이나 하고 온천이나 갔다가 메이드카페에서 오래 있을 생각이 없었으나 늦게까지 머물다 왔네요. 그래서 다음날 귀국까지 하나의 포스팅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파르코

 

딱히 살 건 없지만 오랜만에 백화점 구경이나 해봅니다.

 

고층으로 올라가면 그럭저럭 구경할만한 물건들이 좀 있습니다. 타워레코드도 있고요.

 

한국교복 렌탈

 

한국식 스티커사진(인생네컷) 부스가 있네요.

한국 교복도 빌려준답니다.

 

프리쿠라. 스티커 사진 문화가 일본에서 온 것인데 한국식 프리쿠라가 수출된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한국식 인생네컷에 한국스타일 교복을 입고 한국인 코스프레를 하며 사진을 찍는다는 이야기겠죠. 2010년대 이후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변화하였음을 체감하며 국뽕 거하게 들이켜고 갑니다.

 

우리집에도호시노아이등신대있어요

 

1200만 부 돌파!

 

애니메이션 인기에 힘입어 원작 만화 역시 12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TV 애니메 2기 제작결정이라는 문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2기 방영 이전에 제작된 등신대로 보이네요. 그렇게 대충 파르코 구경을 마치고 도심 근교의 온천인 하카타항의 나미하노유 온천으로 향했습니다.

 

나미하노유

 

나미하노유(波葉の湯) 온천

 

도심에서 상당히 접근성이 좋은 온천입니다. 하카타나 텐진에서도 버스로 한 번에 올 수 있고요. 그래서 예전부터 종종 오긴 왔었습니다. 매년 입욕료는 인상되고 있습니다만, 전반적인 분위기나 시설은 처음 왔을 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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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첫 방문 당시의 포스팅이네요. 여기서 우연히 다른 한국인들이 메이드 카페에 갈까 말까 하는 이야기를 듣고 호텔 뒷블럭의 메이드카페에 갔던 것을 계기로 자주 다니게 되었네요.

 

입장

 

내부는 촬영금지.

 

한여름의 노천탕은 영 아닙니다. 요즘이라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본격적인 노천탕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베이사이드 플레이스 하카타

 

베이사이드 플레이스 하카타.

 

코로나 이전에는 완간시장 100엔 스시가 유명했었는데 코로나 이후로 사라졌습니다. 초밥은 사라졌지만 튀김이나 기타 먹거리는 여전히 판매하고 있으니 온천을 마치고 허기를 때울 분들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겁니다.

 

그렇게 다시 버스를 타고 호텔이 있는 하카타로 나와서 잠시 쉬었다 다시 나왔습니다.

 

하카타역 앞 마린멧세행 버스 대기 행렬

 

하카타역 앞 마린 멧세행 버스정류장에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날 YG 소속의 K-POP 그룹인 트레저(TREASURE)의 후쿠오카 콘서트가 하카타항 근처 컨벤션 시설인 마린 멧세에서 있었다고 합니다. 트레저 콘서트를 보기 위해 일본 각지에서 하카타로 온 사람들이 콘서트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그렇게 긴 줄을 넘어서 전철을 타고 텐진으로 이동했습니다.

 

야타이 출근중

 

한국으로 따지자면 포장마차. 일본에서 야타이라 부르는 그런 물건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수레 무게만 따지자면 그리 큰 중량은 아니니 경차로 견인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겁니다. 시간대가 시간대인지라 아마 출근을 하던 모습이었을 겁니다. 나카스 일대에서 밤새도록 영업하는 야타이의 경우 퇴근은 새벽녘에나 할 테니 말이죠.

 

바닐라 구인

 

일본의 어떤 번화가를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바닐라 구인의 광고 트럭이 지나갑니다.

 

유흥업소 구인구직 사이트인 바닐라 구인의 홍보용 트럭인데 주로 여성 구인용 차량이 자주 보입니다만, 남성용 구직 사이트 홍보 랩핑이 된 트럭도 존재합니다. 이 차량은 여성을 상대로 하는 유흥업소의 구인정보를 제공하는 맨즈 바니라를 홍보하는 차량이네요.

 

도착

 

메이도리민 텐진 니시도리점(めいどりーみん 天神西通り店)

 

며칠 전 여행 전에 공항에서 글을 쓰다 돌아와서 마저 이어 쓰는 현 상황에서는 며칠 전에 보았던 익숙한 공간인지라 오래전 일처럼 느껴지지 않더군요. 이날은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한 메이드의 급사(給仕) n회 이벤트와 또 다른 메이드의 파이널 이벤트가 있었네요. 일요일에 이벤트까지 있던지라 예약손님이 엄청 많았습니다. 애초에 이벤트가 있는 주말은 자리를 잡기 어려우니 일본인 아저씨들이 갈 시간에 맞춰 미리 예약을 하는 경우도 있고, 궁금해서 찾는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예약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처럼 달렸다
사진도 개처럼 많이 찍었다.

 

개처럼 달렸습니다. 그리고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마침 자리도 무대 바로 앞 가운데로 주네요. 주변에 앉은 손님들이 바뀌고 또 바뀌는데 일단 계속 있었습니다. 4시 조금 넘어서 들어갔다 거의 열 시가 다 된 시간에 나왔으니 말이죠. 원래는 이렇게 오래 있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나와서 하카타로 가는 길에 캐널시티에서 카라(KARA)의 노래로 분수쇼가 진행된다기에 그거나 보고 갈 생각이었죠.

 

그랬는데 라이브 신청을 해놨더니 휴식시간이라고 기다리랍니다. 기다리다 도저히 피곤해서 버티지 못할 수준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틸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지 남은 체키도 마지막에 찍어주려고 놔두던 상황에서 도저히 피곤해서 버티지 못할 거 같아 빨리 사진이나 찍어달라고 했습니다.

 

남은 체키 이쵸쟝 셀카로 다 태움

 

남은 체키는 이날을 끝으로 그만두는 메이드 이쵸(いちょう)쟝의 셀카로 가져왔습니다.

눈웃음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라이브 리스트에 K-POP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한국어도 좀 했었어요.

 

처음 봤을 때 중학생 때 한국 드라마 도깨비를 재밌게 봤다고 얘기했던 것이 기억에 남았는데 1년 조금 더 일하다 그만두는군요. 라이브 리스트에 트와이스 TT, 아이유 좋은 날, 모모랜드 뿜뿜 같은 K-POP도 있어서 가서 익숙한 노래를 신청하며 찍먹 하러 왔던 한국인들을 놀라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는데 이제 그런 재미는 사라졌습니다. 평소에는 TT를 신청하여 야광봉으로 TT를 만들며 응원했는데, 이날은 아이유의 좋은날을 신청했었습니다. 하나의 재미가 사라져 상당히 아쉽습니다.

 

텐진 메이도리민에서 한국 노래 라이브를 보고 싶다면 일본에서 리메이크된 곡이긴 하지만 '상하이 로맨스' 하나 남았습니다. 이번에도 듣고 왔습니다.

 

계산하고 끝

 

약 5시간 머무르며 31,470엔을 썼습니다.

오래 머문 것치곤 다른 한국인 단골 선생님들에 비하면 그리 많은 돈을 쓴 건 아닙니다.

 

라이브와 체키 그리고 야광봉이 세트로 묶인 와가마마세트만 7개가 청구비용의 대부분입니다. 연장 포함 입국료 추가 4회. 우롱차 두 잔. 아이스커피 말차 한 잔. 저녁으로 샐러드 한 개. 그렇게 해서 오래 있던 것치곤 그리 많은 돈을 쓰지 않았네요.

 

그 많던 한국인 손님들은 죄다 저녁 즈음에 사라졌고 느지막에 온 일본인 손님들이 자리를 채우며 파이널 이벤트의 피날레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도저히 피곤해서 더 버틸 수 없어 마감시간이 거의 다 되었음에도 좀 더 참지 못하고 중간에 나왔습니다.

 

이날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한국인 손님도 결국 피곤에 못 이겨 나갑니다만, 마지막 근무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쵸쟝이 혼자 마중을 나옵니다. 다른 사람들이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를 한 번 보내고도 그간 정말 재밌었고, 앞으로도 잘 살라는 그런 덕담과 함께 뭔가를 보여주고 싶어 핸드폰을 갤러리를 켰는데 막상 전에 찍은 사진들이나 보여주고 싶었던 사진들은 찾지 못하고 당시 새로 산 75인치 TV 사진이나 제 차 사진 같은 시답잖은 사진만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여튼 그렇게 시간을 더 끌기도 뭐 하고 다시 돌아온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수고 많았다고 서로 90도 인사를 한 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내려가는데.. 보통은 배웅한 뒤 손님이 떠나는 모습을 보고 들어옵니다만,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모습을 계속 보고 있었나 봅니다.

 

한국어로 '잘 가~'라고 해주더군요.

'알았어~'라고 답해주고 엘리베이터는 1층에 도착했습니다만...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인사겠지만 뭔가 모를 일본 스러운 감성이 느껴지며 잠이 확 깨더군요.

자주 다니며 다음에 또 가면 되겠지라고 생각한 뒤로 여행 후유증을 느낀 적이 거의 없습니다만, 이날의 후유증은 일주일이나 갔습니다.

 

대리운전 뒷차가 보인다

 

그렇게 걸어서 하카타까지 왔습니다.

 

경차에 택시 같은 갓등을 달은 이 차는 대리운전 뒤차입니다. 한국에서의 대도시 대리운전은 보통 기사가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은 시골이나 도심이나 이렇게 뒤차가 따라다니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더군요.

 

그렇게 '잘 가~'의 여운이 남아 이불을 들척이며 자다 깨다를 반복 하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호텔과 작별

 

해가 떠도 창문 옆이 바로 옆건물 벽이라 알람을 맞추지 않으면 늦잠을 잘 확률이 높습니다.

 

후쿠오카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첫 비행기인 8시 55분 제주항공 7C1402편을 예매한지라 좀 서둘러서 나가야 합니다. 특히 오전의 후쿠오카공항 수속줄은 상당히 길기에 최소 두 시간 전에는 나가야 하지요. 서둘러서 씻고 객실 밖으로 나옵니다.

 

R&B 호텔도 굿바이

 

이 호텔 시설이 엄청 뛰어난 건 아니지만, 위치가 상당히 좋긴 합니다.

 

전철을 타고 넘어갈까 하다가 그래도 두 시간 전에는 들어가야지 싶어 택시를 타고 들어가기로 합니다. 일본에서 택시 타보긴 정말 오랜만이네요. 한 7~8년 지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도 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탔었는데 추억이네요.

 

택시 탑승

 

호텔이 있던 골목길의 택시들은 죄다 다른 방향으로 지나쳐서 큰길로 나와 택시를 잡았습니다.

 

3세대 프리우스 전기형이었습니다. 택시비는 1390엔. 월요일 아침이지만 오봉연휴라 출근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으니 길이 한산했던 영향도 있었겠지만 하카타역 맞은편에서 약 10분 만에 공항까지 오더군요. 카드결제도 가능하기에 카드로 결제하고 내렸습니다.

 

프리우스 택시 ㅂㅂ

 

프리우스 택시 덗에 편하게 공항까지 왔네요.

 

택시비가 이 정도 나온다면 혼자 타기엔 가성비가 떨어지지만 여러 명이라면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오는 것도 나쁘진 않아 보입니다. 버스나 전철 대비 편하게 올 순 있으니까요.

 

수속

 

오봉연휴라 그런지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일본인 관광객이 꽤나 많았습니다.

 

평소라면 한국인 비중이 꽤 큰 공항입니다만, 이날은 휴가를 떠나는 일본인들이 절대다수였습니다.

 

비상구석으로 업그레이드

 

모바일로 미리 좌석지정을 하고 왔습니다만, 비상구석으로 업그레이드해주네요.

 

비상상황이 생긴다면 승무원의 지시를 받아 탈출안내를 해야 하는 자리인 비상구석에 앉아 왔습니다. 탑승해서도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는 등 간단한 교육을 해주긴 하더군요.

 

히요코 잔뜩 사옴

 

선물로 출국장에서 히요코만 면세한도 맞춰서 샀습니다.

 

밖에서 사나 안의 면세구역 면세점에서 사나 가격이 같습니다. 밖에서 세금이 붙은 가격과 면세구역 내부의 가격이 같다는 이야기지요. 그럼 면세점이 비싸다는 이야기겠죠? 돈키호테 같은 곳에 가면 한꺼번에 구입하지만 막상 경유하지 못하는 경우엔 어지간해선 밖에서 구입합니다.

 

아침식사

 

막상 탑승장의 식당들은 늦게 오픈하고.. 컵라면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합니다.

 

아 젓가락이 없네요. 그래서 고안해 낸 방법은...

 

포장을 돌돌말아 먹음

 

상단 포장을 돌돌 말아 막대기를 만들어 흡입했습니다.

 

참 처량한 아침식사였습니다.

 

탑승시작

 

탑승이 시작됩니다.

 

약간의 딜레이가 있긴 했습니다만 도착시간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굿바이 후쿠오카

 

원 없이 놀았지만 아쉬움이 남는 후쿠오카를 떠나갑니다.

 

언제 또 가려나 했더니만 10월 말에 또 다녀왔네요.

 

비상구 탑승

 

비상구 좌석에 탑승했습니다.

 

이른 오전이고 오봉 연휴이다 보니 일본인 탑승객 비중도 꽤 됐습니다만 비상구는 죄다 한국인이네요.

 

한오환

 

한오환

한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한오환을 보고 다시 한국에 왔다는 사실을 체감합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차례입니다.

 

주차비

 

전기차라 주차비는 반값. 발레파킹은 카드 혜택으로 무료.

 

이러니 멀리 장기주차장까지 갈 이유가 없습니다. 셔틀을 타고 장기주차장으로 가는 시간도 무시하지 못하는데 주차대행 인도장으로 넘어와서 차를 받으면 최소 20여분은 아낄 수 있습니다.

 

바로 일상으로

 

공항에서 내려오기 무섭게 바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이날 당일착에 익일착까지 평소처럼 일을 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험난한 일상을 탈피하여 스트레스를 풀고 삶의 이유를 얻고 오는 여행이 없었더라면 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녔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녀온 이후 험난한 일들을 계속 겪다가 10월 말에 또 다녀왔었습니다.

 

8월 여행기는 여기서 끝이고, 10월 여행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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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2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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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6월 여행기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2일 차 오후 이야기와 3일 차 출국 이야기를 한 번에 다뤄보려 합니다. 사실상 메이드카페에 갔다 구마모토로 돌아오며 2일 차 일정을 마무리했고, 3일 차에는 아침에 나와서 공항으로 간 게 전부인지라 그냥 몰아서 쓰는 게 나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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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산에서 바로 후쿠오카로 넘어왔습니다. 텐진의 한 주차타워에 차량을 주차하고 또 익숙한 곳에 찾아왔습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평일에는 주차 자리가 없었던 주차타워도 빈자리가 있어 상대적으로 쉽게 주차를 하고 넘어올 수 있었습니다.

 

메이도리밍 텐진니시도리점 (めいどりーみん 天神西通り店)

메이도리밍 텐진니시도리점 (めいどりーみん 天神西通り店)

 

하루 만에 다시 왔습니다. 오자마자 전날 친해진 한국인 손님과 합석합니다. 대학을 싱가포르에서 다니는데, 인천을 경유해서 싱가포르로 가야 한다고 합니다. 전날은 오랫동안 즐겼지만 이날은 오래 머물긴 어렵다고 하네요. 중간에 공항으로 가야 할 시간이라 먼저 퇴장했습니다만, 그래도 시간 내서 다시 볼 수 있어 기뻤습니다. 9월에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시간 맞춰서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덗분에 제대로 노는 법을 배웠고 8월에 혼자 가서 돈 열심히 쓰고 왔습니다.

 

아소산에서 유황냄새를 너무 많이 맡고 와서 속이 좋지 않았던지라 저는 일단 무알콜 칵테일 하나만 주문했고, 같이 간 동생은 배가 고프다고 하여 식사가 포함된 풀코스를 주문했습니다.

 

칵테일 - 화이트 오렌지

무알콜 칵테일입니다.

 

무알콜 칵테일을 주문하고 라이브를 신청합니다. 시작은 신의 뜻대로(神のまにまに). 여기서 이 노래를 라이브로 듣지 못했다면 아마 이렇게 재미 들려 오진 않았을 겁니다. 항상 와서 카미노마니마니만 신청하니까 이젠 카미노마니마니 오타쿠라고 얘기하네요. 카미노마니마니로 약빨 채우고 가야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상대적으로 덜 받아서 욕을 덜 합니다.

 

이틀 연속으로 약빨 채우고 돌아간 지 이틀 만에 파주 가서 휠 깨고 타이어 찢어먹어서 금방 날아가더라고요. 돌아보면 6월부터 8월까지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진짜 좆같은 일들도 많았고요.

 

극한직업 메이드

풀코스는 식사가 포함되어 있는데, 오므라이스에 아냐 포저를 그려줬네요.

 

같이 간 동생은 일본 유니클로에서 판매했었던 스파이 패밀리 티셔츠를 이틀 연속으로 입고 갔던지라 오므라이스에 아냐 포저를 그려줬습니다. 특징도 잘 잡아줬고, 데미글라스소스라 어두워서 그렇지 배경이 좀 밝았더라면 머리카락에 뿔까지 환하게 보였을 겁니다. 그림 아래로는 레이아냐의 오므라이스(レイアーニャ の オムライス)라고 적어줬네요.

 

준수한 외모와 서비스 정신, 라이브가 가능한 끼와 운동신경 거기에 더 나아가 케첩으로 원하는 무엇이라도 그려 줄 수 있는 미적 감각에 굿즈 판매를 위한 영업능력까지 있어야 메이드카페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나 생각됩니다. 견습생들도 꽤 있습니다만, 오래 살아남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렇게 살아남은 메이드들은 그 고난과 역경을 다 헤치고 올라왔다는 이야기인데 다시 한번 더 존경심을 느끼고 갑니다.

 

한 시간 더 연장해서 달렸습니다. 즐기다 보니 거북했던 속이 싹 풀려서 우동도 하나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天神店みんなギャルピース!!!

전날은 같이 간 동생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체키를 몰아줬습니다만, 이번엔 제가 촬영했습니다.

 

포토와가마마세트를 주문하고 체키를 몰아서 이렇게 단체사진을 촬영합니다. 같이 촬영해도 좋고 좋아하는 메이드한테 알아서 찍어오라고 해도 됩니다. 딱 체키 사이즈가 모으기도 좋고 들고 다니기도 좋습니다. 라이브를 전날 얻었던 무료 쿠폰을 포함하여 총 세 번 진행했는데, 얼추 두 달 정도 지나가니 라이브로 뭘 신청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같이 간 동생이 원하는 노래들이 없어서 '하레하레유카이(ハレ晴レユカイ) 알지?' 해서 이거 하나 신청했던 건 기억납니다.

 

희대의 명작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맑게 맑게 유쾌하게 (ハレ晴レユカイ). 저도 오랜만에 들었습니다.

 

처음엔 그게 무슨 노래인가 하는 표정이더니 아 이 노래구나 하곤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 부르더군요.

 

¥19,195 FLEX

19,195엔을 쓰고 나왔습니다.

 

둘이 가서 20만 원 정도 쓰고 나왔음에도 후회는 없습니다. 평소엔 무표정이던 제가 저 안에선 싱글벙글이었다고 합니다. 진짜 요즘 삶의 유일한 낙이긴 합니다. 8월엔 혼자 가서 저 돈 이상 쓰고도 나왔지만 둘이 가서 적당히 잘 쓰고 잘 놀았습니다. 더 늦기 전에 구마모토 숙소로 빠르게 달려갑니다. 

 

LEVEL5 -judgelight-

토요타도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적용된 차량은 음원 정보를 서버에서 불러오나 봅니다.

 

당시 기준 발매된 지 2~3개월 이내의 최신곡이나 한국노래를 제외한 어지간한 J-POP의 앨범아트가 표시됩니다. 한국노래도 몇몇 곡은 표시되긴 하더군요. 현대기아차 역시 멜론에서 앨범아트와 정보를 받아오는데, 아마 일본 현지 서비스에서 정보를 얻어오는 듯합니다.

 

일본식 주택

얼추 숙소에 다 와서 마을 구경이나 하고 넘어가기로 합니다.

 

같은 숙소에 두 번을 왔지만 마을 근처 구경은 해보지 못했던 거 같아서 쭉 둘러봅니다. 오래된 목조주택도 보이네요. 전반적으로 한국 시골마을이나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평범한 시골마을

평범한 시골마을입니다. 6월 중순인데 느지막에 모내기를 시작하는 논도 보이고요.

 

역시 한국의 시골마을처럼 마을 어귀에 작은 공장들이 존재하긴 합니다. 좌측에 작은 공장으로 들어가는 길과 이정표도 보이네요.

 

저수지

숙소 뒤로 없을 거 같은데 밤에도 숙소 뒤편으로 차가 왕왕 다니기에 와봤습니다.

 

저수지가 있네요. 아저씨들이 열심히 낚시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니 낮이고 밤이고 차량 통행량이 좀 있었던 겁니다. 주로 떡붕어가 잡히겠지요. 떡붕어가 일본에서는 토종일 테니 말입니다. 

 

숙소 도착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어르신께서 아침에 나갈 때 몇 시에 저녁을 준비해 놓는다더니 깜빡하셨더군요.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니 기다리기로 합니다. 메이드카페에 갔다가 부탁받은 앙팡맨 무히패치를 구매해 왔습니다. 그 옆에 키링은 먼저 공항으로 갔던 한국인 친구가 하나 가지라고 줘서 얻어왔습니다. 당시 호빵맨 모기패치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지라 돈키호테나 좀 큰 드럭스토어에선 다 품절이라 작은 가게에 혹시나 싶어 들어갔더니만 딱 두 개 있어서 저 두 개 모두 구매해 왔네요.

 

저녁

기다린 끝에 저녁식사가 나왔습니다.

 

고추 속에 다진 돼지고기를 넣은 덴푸라와 토마토 다꽝 사라드가 먼저 나왔습니다.

 

푸짐하다

그리고 미소시루와 고봉밥을 가져다주시네요.

 

정말 아침이고 저녁이고 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절대 밖에서 먹을 수 없는 그런 맛입니다. 밥을 먹고 토요일 밤인데 시내라도 나가야지 않겠나 싶어 차를 타고 나가보기로 합니다.

 

우키시 마츠바세 시내

우키시 마츠바세. 우리나라로 따지면 뭐 면소재지나 읍소재지정도 될 겁니다.

 

9시 가까이 된 시간인데 조용합니다. 뭐 좀 있을 거라 생각하고 나왔지만 아무것도 없네요. ㅠㅠ 기름 게이지가 다음날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가기도 애매한 수준이라 주유나 하고 들어가랬더니만 주유소도 다 문을 닫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철수하기로 합니다.

 

운전대행(運転代行)

작은 동네라 경차로 택시를 굴리는구나 싶었더니만, 운전대행(運転代行)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대리운전이라 부르는 그런 서비스입니다. 앞에 가는 미니밴을 졸졸 따라가는데,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대리운전 꽁지 혹은 뒤차라 부르는 그런 차량입니다. 택시처럼 등을 달고 영업하네요. 주행거리당 요금도 한국에 비하면 비싼 편입니다. 낮에는 할증이 붙어서 더 비싸고요. 일본까지 와서 대리운전 뒤차를 보다니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숙소에 돌아와서 바로 잠을 청했습니다.

 

3일차 아침

그렇게 3일 차 아침이 찾아왔네요.

 

비행기 시간이 이른지라 아침 식사 없이 나가기로 했습니다. 7시쯤 짐을 챙겨서 나왔습니다. 3일 내내 구마모토에서 후쿠오카를 렌터카로 왕복하는 참 비효율적인 여행이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후쿠오카에 숙소를 얻는 것보다는 저렴하게 먹혔습니다.

 

주유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 주유를 하고 들어가기로 합니다.

 

한국은 그래도 고속도로 주유소를 도로공사 직영체제로 재편하며 고속도로 밖보다 기름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일본은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가 훨씬 더 비쌉니다. 그래서 고속도로 진입 전 주유를 하고 가기로 했네요. 그것도 숙소에서 가까운 주유소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아서 멀리까지 돌아서 주유를 했습니다.

 

하이오쿠는 163엔. 경유는 129엔. 레귤러는 153엔입니다.

 

레규라 주유

빨간색 일반 휘발유를 주유합니다.

 

무연 레규라를 주유하라고 주유구에도 붙어있네요. 내내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석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입니다. 평소엔 일본 기름값이 좀 더 저렴하긴 한데 유류세 인하로 한국 기름값이 조금 더 저렴했습니다. 유류세 인하가 없다면 한국 기름값이 항상 일본보다 100원정도 비쌌습니다.

 

주유 완료

레규라 30리터 주유 완료.

 

30리터에 4,590엔을 지불했습니다. 설마 후쿠오카까지 가면서 게이지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만, 다행히 연료게이지가 떨어지지 않았고 무사히 반납했습니다.

 

밭두렁 태우기

일본 시골에서도 논두렁 밭두렁 혹은 쓰레기를 소각합니다.

 

비가 살짝 내리던 날씨에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한국 시골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인데 일본 시골이라고 딱히 다른 건 없었습니다. 그렇게 고속도로를 타고 후쿠오카 공항으로 향합니다.

 

경시청 버스

일본 경찰기동대 버스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인원수송차(人員輸送車)라고 한답니다. 한국에서도 쉽사리 볼 수 있는 경찰기동대 버스입니다. 버스 창문에 철창을 대어놓아서 닭장차라고 불렀다는데, 한국에서는 2000년대 후반 철창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일본의 경찰기동대 버스는 철창을 달고 다니고 있습니다. 한국만큼 과격한 시위가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의아한 부분입니다.

 

다이하츠 무브 터보

96년부터 판매되었던 다이하츠의 1세대 무브 터보모델입니다.

 

고베(神戸)에서 발급된 두자리 번호판이 붙어있네요. 후쿠오카에서 고베 번호판을 보는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 무려 구형 번호판에 단순히 차령을 따져봐도 25년이 넘은 차량입니다. 한국보다 까다롭고 비싼 차검으로 인해 일본 역시 오래된 차를 유지하는 일이 그렇게 쉬운 건 아니라고 합니다.

 

다이하츠 무브 터보

4기통 DOHC 16V 엔진이 64마력의 출력을 낸다고 합니다.

 

660cc급 엔진 치곤 고성능입니다. 가는 길이 달라 헤어졌습니다만, 앞으로도 오랜 세월 잘 달려주겠죠?

 

차량 반납

렌터카 사무실에 도착하여 차량을 반납합니다.

 

대여 당시 주행거리가 30,760km. 반납 주행거리는 31,423km. 총 663km를 달렸습니다. 전반적인 평은 그냥 모닝 타는 느낌입니다. 편의사양도 그렇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닛산 노트가 연비도 좋고 훨씬 우수합니다.

 

ETC 카드 정산

2박 3일간 8건, 13,060엔의 통행료가 청구되었습니다만....

 

고속도로 패스로 해결되는 구간을 제외하고 도시고속도로 요금인 3070엔만 지불하면 된다고 합니다. 후쿠오카를 너무 자주(?) 드나들어서 630엔짜리 도시고속도로 요금만 여러번 찍혀있네요.

 

굿바이 토요타 렌터카

토요타 렌터카 사무실을 떠나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걸어가도 5분이면 갈 거리입니다만, 하이에이스 승합차로 국제선 출국동까지 모셔다 주십니다.

 

국제선 터미널 도착

차로 딱 1분 거리. 국제선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짐을 내리고 수속을 밟으러 넘어갑니다.

 

탑승수속 대기중

성격 급한 한국인 관광객들은 항상 빨리 와서 탑승수속을 기다립니다.

 

그래도 줄은 빠르게 빠지네요. 수하물을 맡기고 5월에 함께 기타큐슈에 다녀왔던 형님께서 과자를 좀 사다 달라고 부탁하셔서 바로 옆 기념품점에서 과자 쇼핑을 좀 하기로 합니다.

 

막 주워담았음에도 10만원

카스테라나 빵같은 부드러운 그런것들입니다.

 

지역 특산물이죠. 도쿄 바나나빵이나 몇가지 상품을 제외하곤 다 근처에서 생산해서 판매하는 지역 특산품들입니다. 카스테라와 히요코빵 뭐 대충 그런 상품들입니다. 똑같이 8월에 구입하려 하니 과자값이 다 조금씩 올랐더군요. 6월에 좀 더 많이 사다드릴걸 그랬습니다.

 

아점

늦은 아침겸 이른 점심을 먹습니다.

 

면세구역 내부의 식당입니다. 가츠동인데 돈까스와 밥이 따로 노는 느낌입니다.

 

항공기 탑승

탑승까지 금방이네요. 2박 3일 일정이지만 꽉 찬 1박 2일 느낌이 강한 여행입니다.

 

시간대가 아쉽지만 저렴하게 다녀왔으니 그걸로 위안삼으렵니다.

 

한오환

매달 보는 한오환입니다.

 

한오환을 보는 순간 여행이 끝났음을 실감합니다. 그렇게 3월부터 4월 5월 6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일본땅 밟기에 성공했습니다. 7월은 건너 뛰고 8월에 다녀왔는데, 8월 여행기가 바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아 이 차 팔았습니다.

6월부터 8월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음을 이 사진을 보고 느끼게 되네요.

 

이 차는 이제 없습니다. 아 그리고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좋지 않은 일들이 대다수였지만요. 같이 왔던 동생은 대구로 내려가는 버스를 타러 버스정류장으로 갔고 저는 발렛파킹을 맏겨뒀던 차를 찾아 내려가기로 합니다.

 

주차비

발렛파킹을 보내면 단기주차장의 하루치 요금만 나옵니다.

 

2~3일을 다녀온다고 치면 장기주차장보다 훨씬 편한데 주차요금의 차이는 없습니다. 발렛비는 카드 혜택으로 무료라는 전제 하에선 장기주차장보다 발렛파킹이 훨씬 유리합니다.

 

여튼 그렇게 6월 후쿠오카, 아소산 여행기를 모두 마칩니다. 8월 여행기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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