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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뒤 사가 후쿠오카 여행기 (2) 치쿠고강 승개교 전망공원(筑後川昇開橋展望公園), 카노에

1부 내용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설 연휴 뒤 사가 후쿠오카 여행기 (1) 출국, 마쯔다2 렌터카밀리고 밀렸던 설 연휴 막바지(1/31~2/3) 여행기를 드디어 작성하게 되는군요.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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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내용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치쿠고강 승개교를 보고 인구 30만의 후쿠오카현 제 3의 도시 구루메로 향했습니다. 구루메는 후쿠오카시와 기타큐슈시 다음으로 인가 많은 구루메시는 후쿠오카현 남서부에 자리잡고 있는 도시입니다. 항상 지나다니기만 많이 지나다녀봤지 구루메를 일부러 찾아오기는 처음이네요.

 

사가현 토스시보다도 남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소속된 후쿠오카현의 현청이 소재한 후쿠오카시보다 옆 사가현의 현청이 소재한 사가시가 더 가까운 동네입니다. 이러한 구루메시에는 커다란 중앙공원에 과학관과 조류센터 그리고 스카이파크라는 이름의 어린이 놀이공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죄다 버블시대에 지어진 시설이기에 현재로서는 노후화된 느낌이 강합니다.

 

구글맵으로 내비게이션을 실행시키고 오다 보니 과학관에 주차를 하게 되더군요. 중앙공원을 거쳐 조류센터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공원 내 카페

 

한적한 중앙공원. 평일 오후임에도 그럭저럭 사람이 보이더군요.

 

공원 내에 소재한 쿠루메루라는 카페 안에도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이 공원을 지나가야만 볼 수 있습니다. 공원을 지나서 목적지를 향해 다가갑니다.

 

조류센터로 가는 길

 

놀이공원도 보이고 조류센터로 바로 들어 갈 수 있는 길이 있겠거니 싶은데 없더군요..

 

결국은 공원 뒷편 민가와 이어진 골목길을 건너 한참 돌아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공원 뒤 골목길

 

돈코츠 라멘의 발상지이기는 하나 별다른 관광지는 없는 지역의 공원 뒷골목이기에 그냥 평범했습니다.

 

작은 타워맨션과 가정집이 쭉 늘어져 있었지요. 우측은 공원 담벼락입니다. 커다란 공원 안에 조류센터도 수영장도 스포츠센터도 과학관도 놀이공원도 다 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겁니다.

 

뒷길로 진입

 

동네 골목길을 걷다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다시 공원으로 들어갑니다.

 

놀이공원의 놀이기구가 보입니다만, 놀이공원도 후문은 없었으며 조류센터와 같은 문을 통해 들어가야 한다고 합니다.

 

한산한 놀이공원

 

놀이공원 자체는 한산했습니다.

 

평일 낮시간임에도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부모의 모습이 보이긴 보였지만, 아무래도 주말에 사람이 많겠지요. 관람차를 제외하면 다 큰 어른이 탈만한 놀이기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테니스장

 

조류센터로 들어가는 길에 보이는 커다란 테니스장입니다.

 

평일 대낮임에도 테니스를 치는 사람이 있긴 있더군요. 전반적으로 지어진지 오래된 시설입니다만, 버블시대 미국을 위협하는 경제력을 보여주던 일본이었던만큼 이렇게 지방의 인구 30만명 규모의 도시임에도 공원과 문화시설은 대도시 뺨치는 수준으로 지어두었습니다.

 

구루메시 조류센터

 

구루메시 조류센터(久留米市鳥類センター)

드디어 출입구가 보이는군요.

 

입장요금은 매우 저렴합니다. 고등학생 및 성인의 경우 260엔.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100엔. 그 이하 유아는 50엔입니다. 시에서 운영하는 시설이다보니 입장료가 매우 저렴하지요. 

 

260엔

 

성인 혼자인지라 260엔을 결제하고 들어갑니다.

 

구루메시 조류센터와 스카이파크 어린이 유원지를 함께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놀이기구는 따로 추가 비용을 내고 탑승해야 하지만 애초에 입장료부터 부담이 없는 수준이지요.

 

증기기관차

 

어린이 유원지와 조류센터 사이에 증기기관차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일본 전역에 이런식으로 보존된 증기기관차가 상당히 많습니다. 제가 그동안 여행기에서 다뤘던 증기기관차만 해도 기억나는것만 넉대 이상은 되는 것 같네요.

 

D51형 증기기관차

 

일본의 대표적인 증기기관차인 D51형 차량으로, 쇼와 18년인 1943년 제작되어 1973년에 은퇴했습니다.

 

차량의 번호는 D51923. 퇴역 이후 바로 이 공원에 보존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퇴역 이후 50년 넘는 세월동안 이 공원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조용한 놀이공원

 

놀이공원 자체는 조용했습니다.

 

당연히 평일 대낮이기에 사람이 많을리 만무하지요. 한국의 유원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동전을 넣으면 움직이는 동물 모양의 전동차도 보입니다. 그 외에도 관람차나 기타 다양한 어린이를 위한 놀이기구가 가동되고 있었습니다.

 

조류센터로

 

유원지 반대편의 조류센터로 들어갑니다.

 

구루메시 조류센터 내원기념이라 적힌 팻말과 함께 홍학과 오리들이 살고 있는 우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직접 모이를 줄 수도 있다고 하네요. 모이는 옆에 보이는 녹색 자판기에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자판기

 

플라밍고나 오리에게 줄 수 있는 먹이를 판매하는 자판기입니다.

 

100엔에 먹이 하나. 다른 동물들에 주지 말라는 경고는 없네요.

 

홍학들

 

들어가서 가까이 볼 수 있는 수생조류 우리 안의 홍학. 플라밍고들입니다.

 

홍학무리와 오리무리가 별 트러블 없이 살고 있었네요.

 

재두루미

 

재두루미입니다.

 

주로 몽골이나 러시아쪽에 서식하다 겨울철에 한국 일본 중국으로 내려오는 철새입니다. 한국에서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개체수가 그리 많지 않은 멸종위기종인데 이런 지방 변두리 작은 동물원에서 사는 개체들도 있더군요. 재두루미 뒤로 보이는 다른 새가 있었는데..

 

비둘기

 

재두루미 밥통 위에 앉아있는 비둘기입니다.

 

여느 동물원을 가도 비둘기나 참새같은 작은 야생조류들이 이렇게 무단으로 침입하여 다른 새들의 먹이를 먹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지요. 그렇게 쭉 둘러보다 장수중인 새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가고시마 출신 화식조

 

일본어로는 히쿠이도리라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화식조입니다.

 

가고시마의 동물원에서 온 84년생. 40세가 넘었습니다. 이 조류센터에서만 40년을 살아왔다고 하네요. 사실상 조류센터 역사의 산 증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야생에서의 평균 수명은 20~40년 정도. 사육되는 개체의 경우 50년 이상을 살기도 한다고 합니다만 이미 고령이지요. 호주 북부와 파퓨아뉴기니에 서식하는 새라고 하는데 쉽게 볼 수 없는지라 흥미롭게 보고 왔습니다.

 

화식조

 

가장 위험한 새로 불리는 이 화식조는 타조와 비슷한 에뮤와 사촌이라고 합니다만..

큰 덩치와 날카로운 발톱으로 사람도 죽였던 전력이 있는 조류라고 하네요.

 

근데 멀뚱멀뚱 서서 졸고 있었던지라 이 새가 정말로 위험한 새인지 싶었습니다. 특유의 화려한 목덜미의 색이 자연적으로 생긴다는 것도 신기했고요. 이 화식조를 뒤로하고 구경을 이어갑니다.

 

공작

 

공작새 우리를 지나칩니다.

 

수컷 공작새가 날개를 펼친 모습을 봐야 공작새를 봤다 얘기 할 수 있겠지만, 날개를 펼친 모습은 아쉽게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냥 밥을 먹고 모래를 주워먹는 그런 모습만 볼 수 있었죠.

 

조류센터라고 조류만 있던 건 아녔습니다. 조류 말고 다른 포유류 동물들도 있었네요.

 

아나쿠마

 

아나쿠마. 오소리라고 하네요.

 

조류센터이지만 오소리같은 포유류 동물도 있었습니다. 곤충 개구리 새 과일을 주로 먹는데 조류센터에 새를 먹는 포유류 동물이 살고 있다니 뭔가 넌센스하기도 했습니다.

 

자고있음

 

야행성이라 자고 있었습니다.

 

두들겨서 깨우는 등 오소리를 깨우기 위한 미개한 행위는 하지 않고 숙면에 방해되지 않도록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조류터널

 

조류들이 자유롭게 날 수 있는 공간 아래로 다닐 수 있는 터널로 들어왔습니다.

 

주로 앵무새과 조류들이 살고 있었는데 비둘기도 들어와서 쉬고 있네요.

 

가까이에서 볼 있다

 

물론 저렇게 앉아서 배설을 하면 그대로 맞아야 합니다만,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전에 우미노나카미치에서 봤던 쇠사슬로 다리가 묶여 반 강제로 조용히 앉아있던 앵무새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앵무새 역시 이렇게 제한된 공간에서라도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지나왔네요.

 

펭귄

 

아까 봤던 수생조류관 옆에 펭귄사육사가 있었습니다.

 

펭귄은 유리 너머로만 봤었는데 유리창이 아닌 뻥 뚫린 공간에서 보긴 처음이네요.

 

펭귄우리

 

바닥에 보이는 하얀 물체는 배설물.

 

항상 유리창 너머로만 봤던지라 냄새가 없는 동물인가보다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냄새가 지독하더군요.

 

펭귄

 

수영중인 펭귄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2월인지라 그렇게 덥지 않아 펭귄들도 딱히 지쳐하거나 그런 모습은 아녔습니다만 여름에는 어떻게 버틸지 궁금해지네요.

 

작은 새장들

 

예전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했던 공간인가 본데 지금은 새장만 들어가 있습니다.

 

여러모로 시설이 오래된 느낌은 지울 수 없지만 저렴한 가격에 간단히 조류센터라 쓰고 조류 외의 동물들도 볼 수 있던 작은 동물원을 구경 할 수 있었습니다. 차량을 주차했던 과학관 방향으로 건너갑니다.

 

풀장

 

공원 한켠에 야외풀장도 있네요.

 

아마 날이 좀 따뜻해지면 주말마다 어린 아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라 생각됩니다.

 

축구교실 진행중

 

그리고 잔디밭에서는 어린 아이들의 축구교실이 운영중이더군요.

 

아마 지금쯤이면 잔디도 파릇파릇하게 다시 푸른 빛을 띄고 있을 것이고 야외활동을 하기에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구루메를 빠져나와 토스시로 향합니다.

 

구루메 북부 토스시

 

다리 하나만 건너면 사가현 토스시로 넘어옵니다.

 

이번에도 호텔 비엔토스에서 하루 묵을 예정인데, 후쿠오카 시내와 약 40km 거리로 차가 있다면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숙박비가 저렴하여 벌써 두 번 째로 방문하게 되었네요.

 

호텔 비엔토스

 

호텔 비엔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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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방문 이후 2025년 1월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크게 변한 건 없었네요.

 

7층 배정

 

이번에는 7층에 방을 배정받았습니다.

 

방에 대충 짐을 풀어놓고 다시 후쿠오카로 향합니다. 비엔토스IC가 새로 개통되어 고속도로를 타기도 좋아졌네요. 여러모로 후쿠오카 근교에서 렌터카를 타고 이동하기엔 최고의 호텔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현대 유니버스

 

현대 유니버스도 보고 그렇게 후쿠오카로 향했습니다.

 

금요일 오후시간이라 정체가 슬슬 생기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큰 정체 없이 넘어왔네요.

 

익숙한 텐진

 

익숙한 텐진. 익숙한 도로. 익숙하게 주차하고 익숙한 곳으로 향합니다.

 

메이도리민에 가기 위해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산

 

항상 금요일 오후 시간대에 방문하면 한산합니다.

 

직전 주 주말에 생일 이벤트가 있었는데, 좌측에 보이는 포즈가 중2병 느낌이 상당히 나서 이날은 저 포즈로 체키를 촬영했었네요.

 

라이브 달리고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잘 놉니다.

 

피곤해서 아이스커피 한 잔 시켜놓고 라이브까지 열심히 달렸네요.

 

굿즈까지 삼

 

굿즈 사달라고 오는 메이드에게 라이브 잘 하면 사준다고 하니 열심히 해 주네요.

 

그래서 샀습니다. 그러니 금방 2만 1천엔이 찍혀버리네요.

 

체키

 

체키까지 촬영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갑니다.

 

무난하게 잘 놀았습니다. 이제 다시 돌아갑시다.

 

21,800엔

 

21,800엔을 쓰고, 토스로 돌아갑니다. 내비게이션상 34km정도 남았다고 나오네요.

 

크게 부담 없는 거리입니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호텔 식당의 로스가스가 꽤나 맛있던 걸로 기억해서 호텔 식당에서 로스가스를 먹기로 합니다.

 

대기

 

가격은 1,500엔 수준으로 조금 비싸긴 한데 정말 맛있습니다.

 

주문 즉시 조리가 시작되어 시간도 좀 걸리지만 기다릴 가치가 충분합니다.

 

로스가스

 

로스가스를 먹고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가라쓰의 요부코에 다녀왔습니다. 다음날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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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까지 1일 차 맨홀 성지순례 할당량을 모두 돌아봤고,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옵니다.

왜 후쿠오카에서 출발했으면서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오냐고요? 메이드카페에 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3부의 토스 스타디움이 있었던 토스시에 호텔을 잡아놓았던지라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토스로 내려가야 합니다. 그렇게 3일 연속 사가와 후쿠오카를 오가며 개근도장을 찍고 왔네요. 호텔 체크인을 하러 가야 하기에 드림타임(연장)을 할 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어 돈은 생각보다 덜 썼습니다. 그럼에도 알차게 한 시간을 놀다 왔네요.

 

텐진

 

금요일 오후 렌터카를 타고 텐진으로 진입합니다.

후쿠오카의 핵심 상권인 텐진은 이전 여행기에서 항상 언급했던지라 크게 신선하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언제 어느 시간대에 가도 극심한 정체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국 수도권의 지옥 같은 정체 수준은 아닙니다. 도쿄도 아니고 일본으로 따지자면 지방 대도시인 후쿠오카와 대한민국 수도권이 완벽한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그만큼 서울과 인천 경기도를 포함한 대한민국 수도권이 비정상적인 인구 밀도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겠습니다.

 

이 건물은 언제쯤 다 올라가려나

 

지난해(2023년) 3월에 코로나 이후 모처럼만에 후쿠오카에 갔을 때 막 기초공사를 시작했던 현장인데..

 

당시에 땅을 파고 지하층 공사를 위해 빔이나 시트파일이 들어가고 야간에 공사를 진행하던 모습을 보곤 했었는데, 그간 후쿠오카에 꾸준히 다니며 약 서너 달의 텀을 두고 왔어도 크게 공사의 진척이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 공사현장을 지나 좌회전하여 유동인구로 가득한 텐진의 중심가를 뚫고 한번 더 우회전하여 골목길 주차장에 차를 세웁니다.

 

주차완료

 

예전엔 조금 멀리 떨어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왔습니다만..

입구 골목길에 주차장이 생겨서 멀리 갈 필요 없이 그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구글 스트리트뷰를 보니 원래 건물이 있었던 자리인데 건물을 헐고 주차장을 조성했더군요. 처음 왔을 때는 아무것도 없었던 공터로 기억합니다. 이후 주차장 조성공사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았고, 여름에 렌터카 대여 없이 방문했을 때 주차장이 완공되었더군요. 그리고 겨울에 렌터카를 대여하여 이 주차장에 입차했습니다. 주차비가 썩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편의성 하나만 보고도 갈 만합니다.

 

메이도리민 텐진 니시도리점(めいどりーみん 天神西通り店)

 

항상 밑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메이드가 반겨줬는데 날이 추우니 호객행위는 하지 않는 듯합니다.

 

자연스럽게 5층으로 들어갑니다. 후쿠오카의 메이드카페. 이젠 그냥 다 익숙합니다. 지난해 3월 온천에서 다른 한국인 관광객들이 메이드카페를 갈까 말까 하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고 이곳을 오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자주 일본에 드나들지는 않았겠지요. 지난해에만 총 여섯 번 방일했습니다. 그리고 여섯 번 모두 빠짐없이 이곳을 방문했었네요. 심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에 위안을 얻었던 게 아마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로 인해 새로운 취미가 생겨났고, 주기적으로 약빨을 받아 가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입국

 

방문을 입국(入国)이라 표현합니다.

 

항상 상징처럼 입구 앞 사진을 촬영하고 들어가는데, 입구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니 방문을 주저하는 손님이 있는지 싶어 안에서 누군가가 나옵니다. 익숙한 얼굴이 보입니다. 저를 보자마자 반가운 얼굴로 히사시부리라고 인사를 건네네요. 가을쯤에 한번 올 줄 알았는데 너무 바빠서 가을을 건너뛰고 겨울에 왔지만 항상 라이브로 같은 노래를 신청하는 한국인이라 기억에 남기는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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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자리 입성

 

금요일 오후라 손님이 그렇게 많지는 않네요.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점이라 무대 위에 트리도 나와있고, 곧 메이드의 이벤트가 있는지라 풍선으로 만든 화환도 존재합니다. 이 지점에서 활동하는 메이드들이 생일이나 근무 n회, n주년 혹은 더 나아가 퇴사 직전의 파이널 라이브까지도 이런 식의 특별 행사로 진행되곤 합니다. 시간을 맞춰 오기보다는 그냥 되는대로 가는 사람이라 그런 행사가 있는 날에 방문하진 못했지만, 그날의 주인공을 위해 다들 지갑이 열리고 라이브가 계속 이어지는지라 훨씬 재밌다고 하네요.

 

첫끼

 

일단 첫끼로 샐러드와 메론소다를 주문합니다.

 

이젠 따로 알려주지 않아도 알아서 함께 주문을 외웁니다. 샐러드와 함께 메론소다를 마시고, 체키와 라이브가 세트로 묶여있는 포토와가마마 세트를 한 번에 세 개 주문했습니다. 계속 시간을 연장하진 못할 분위기라 짧고 굵게 놀고 가려고 합니다.

 

항상 고민인 체키..

 

포토와가마마세트에는 체키가 3개 딸려옵니다. x3이니 9개네요.

 

딱히 이 사람이다 싶은 오시(최애)는 없는지라 일단 단체사진을 촬영하여 다들 조금이나마 수당을 받아가게 만들었고, 그 옆에 라바라고 이름이 적혀있네요. 12월을 마지막으로 퇴사하는 메이드 라바쟝과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고정 팬층이 꽤 두터웠던 메이드인데 갑작스럽게 그만두는구나 싶었습니다만, 트위터로 들려오는 소식들을 보니 주변의 동종업계로 이직했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각각 라이브를 신청했던 메이드들과 촬영했네요. 체키권도 그렇게 공평하게 사용했습니다.

 

형광봉 부자

 

라이브가 시작되고, 손님도 그리 많지 않으니 주변 테이블에 다 나눠주고 왔습니다.

 

그리고 스틱 하나만 들고 신나게 흔들었습니다. 항상 신청하는 '신의 뜻대로(神のまにまに)'와 여름에 신청하려다 못했던 일본판 '샹하이 로맨스(上海ロマンス)' 그리고 하나 더 뭐였더라.. 어디 적어놓고 다니는 게 아니니 한 달이 지난 지금 시점에선 당시 또 어떤 곡을 신청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

 

불태웠다.

 

불태웠네요.

한국에선 채워지지 않는 이 기분. 정말 그리웠습니다.

 

신의 뜻대로(神のまにまに)는 정말 좋은 노래입니다. 메이드카페에 왔더라도 이 노래를 듣지 못했더라면 그냥 특별했던 경험으로 넘겼겠지요. 제 이름은 그냥 카미노마니마니로 통용되는 느낌입니다. 10년 넘은 구닥다리 보컬로이드 오리지널 곡을 항상 올 때마다 라이브로 신청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러니 기억하겠죠. 그렇게 체키를 촬영하고 슬슬 갈 준비를 합니다.

 

체키

 

카와이하게 데코레이션을 마친 체키가 왔습니다.

13,618엔. 메론소다 하나 쿠폰으로 빠지긴 했지만 적당히 쓰고 왔습니다.

 

내일을 기약하며 숙소로 가야 합니다. 숙소가 가깝다면 모르겠는데, 숙소가 약 40km 떨어진 곳에 있으니 조금 서둘러야겠지요. 금요일 퇴근시간과 불금을 즐기기 위해 텐진으로 나온 사람들로 인한 극심한 정체가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주차비 1000엔

 

주차비 1000엔을 내고 렌터카의 시동을 겁니다.

 

내비게이션을 찍으니 약 5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네요. 그렇다 한들 체크인 시간은 충분하니 여유롭게 가기로 합니다. 운전을 잘한다고 얘기하진 않아도, 온갖 잡차의 운전 경험은 남들보다 많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이젠 우핸들 운전에도 큰 부담이 없습니다. 다음엔 우핸들 일본차나 한대 사볼까 싶습니다.

 

LPG 충전소

 

도시고속도로 입구 방향으로 나가다 보면 LPG 충전소가 있습니다.

일본 역시 택시의 연료로 LPG를 사용합니다.

 

한국만큼 자가용 가스차는 많지 않을뿐더러 충전소도 많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예전에 올란도 가스차로 일본 일주에 성공하셨던 분이 계셨고 최근에 SM7 후기형 가스차로 일본에 다녀오신 분이 계시더군요. 물론 한국에 비하면 가스 충전소가 눈에 띄지 않을 뿐이지 택시가 존재한다면 가스 충전소는 일본에도 각 지역에 하나쯤은 존재합니다. 한국에서 차를 가져가서도 여행이 가능할만큼은 있다는 얘기겠지요.

 

그렇게 도시고속도로와 고속도로를 거쳐 호텔에 도착합니다.

 

호텔 비엔토스(HOTEL BIENTOS)

 

토스시 시내 외곽에 소재한 호텔입니다.

3부에서 봤던 토스 스타디움에 가던 길에 이 호텔을 지나쳤었는데, 저녁시간에 다시 오게 되는군요.

 

호텔 비엔토스(HOTEL BIENTOS). 지역의 컨벤션센터 역할도 하는 평범한 비즈니스 호텔입니다. 그럭저럭 깔끔하고 괜찮은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상당히 저렴하네요. 렌터카가 있고 정체만 없다면 후쿠오카 도심에서 30분 내외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주차비도 무료고요. 렌터카가 있고 후쿠오카 도심에서 꼭 머물러야 하는 이유만 없다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호텔입니다.

 

다만 도보로 갈만한 거리에 편의점이 없습니다. 호텔 내부에는 식당과 자동판매기 말고 다른 편의시설은 딱히 존재하지 않는지라 편의점에 갈 일이 있다면 미리 경유하여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커피는 무료

 

주변에 편의점은 없지만, 커피와 차는 언제나 무료입니다.

 

체크인을 마치고 아메리카노를 연하게 타서 들고 올라갑니다.

 

90년대 일본 느낌이 물씬 풍겨오는 엘리베이터

 

8층 높이의 건물인데, 8층에 있는 객실을 주는군요.

 

8층까지 올라갑니다. 엘리베이터가 조금 정신사납게 느껴지긴 합니다. 1층에는 호텔 프론트와 식당이, 2층과 3층에는 컨벤션 시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4층부터 8층까지는 객실이고요.

 

식권

 

호텔 예약 당시 조식까지 포함하여 상당히 저렴하게 방을 잡았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호텔 조식도 먹어보게 되는군요. 823호실이 선명하게 적혀있는 식권도 함께 받아왔습니다. 아침에 이 식권을 내고 1층 식당에서 조식을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객실

 

싱글베드 하나만 있는 1인실입니다.

 

비즈니스 호텔의 구조는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시설도 청결했고 하룻밤을 보내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저녁에 커피까지 마셨음에도 피곤해서 꿀잠을 잤으니 말이죠.

 

에어컨

 

방에 온도조절기가 달려있긴 하지만.. 중앙냉난방이군요.

 

겨울인데도 따뜻하다못해 더운 날씨라 오후 8시까지는 냉방, 9시 이후부터는 난방을 한다고 합니다.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딱히 덥지도 춥지도 않았던지라 히터를 최소한으로 켜고 잤습니다.

 

저녁은 뭘 먹을까.

 

1층 식당의 메뉴 리스트가 객실 안에 있네요.

 

식사도 판매하고, 술안주도 판매합니다. 다만 호텔은 호텔인지라 가격대가 조금 나가네요.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비가 내리는데 굳이 또 차를 타고 나가느니 호텔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기로 합니다.

 

차바나(茶花)

 

한자로 차화(茶花). 차바나라고 읽나 봅니다.

 

차와 일본요리를 파는 가게입니다. 객실에서 메뉴판은 확인했으니 당당하게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이 가게의 인스타그램도 있네요. 당히 고급스러운 요리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chabana_tosu?igshid=MzMyNGUyNmU2YQ%3D%3D

 

대기

 

1600엔짜리 로스가스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조리가 시작되는지 시간은 조금 걸렸습니다만, 와이파이를 잡아 하룻동안 어느 곳을 돌아다녔는지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공항으로 향했고, 공항에서 비행기를 탔고, 렌터카를 빌려 여기저기 돌아다녔고.. 참 바쁜 하루였습니다.

 

비싼 값어치 한다.

 

돈가스가 정말 두껍네요.

간단한 샐러드와 밥 그리고 간단한 절임류 반찬들과 함께 데미그라스 소스가 나왔습니다.

 

조금 오래 튀긴 느낌이긴 하지만, 탄맛이 나진 않았습니다. 미소시루는 작은 컵에 나왔네요. 한모금거리였습니다. 좀 더 달라고 하니 주긴 하더군요.

 

두껍다

 

정말 설명 그대로 두껍습니다.

 

90%가 등심입니다. 잘 익은 등심가스를 데미글라스 소스에 찍어먹으니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샐러드까지 모두 먹어 접시를 비우니, 잠시 후 후식을 가지고 오시더군요.

 

푸딩까지 나온다.

 

예상치 못했습니다만.. 푸딩까지 후식으로 나오는군요.

 

후식인지라 스푼으로 두 번 떠먹으면 끝날 수준이었지만, 푸딩까지 맛있게 음미하고 나왔습니다. 정말 후회없는 선택입니다. 이 호텔에서 숙박하실 예정이시라면 꼭 석식은 호텔에서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로스가스가 비싸다면 900엔짜리 카레 정식을 드셔도 아마 기본 이상은 하리라 생각됩니다.

 

B코마치(B小町)

 

샴푸 광고에 익숙한 캐릭터들이 나오네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최애의 아이] 다들 아시죠?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느지막에 아이돌의 꿈을 이룬 20대 중반의 인터넷 방송인.

요절했으나 좋아하던 아이돌의 자녀로 환생하여  전생의 꿈을 이룬 소녀.

어릴적에 전성기를 겪고, 떨어지는 인기로 방황하다 아이돌로 제 2의 삶을 살게 된 아역 출신의 배우.

 

그냥 TV만 켜놓고 보고 있어도 한국 정치 얘기나 북한 얘기를 비롯하여 익숙한 캐릭터들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최애의 아이 보세요 두 번 보세요. 세 번 보세요.

 

아침

 

대충 열시쯤 잤을겁니다.

 

눈을 뜨니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네요. 한국보다 동쪽에 있는 일본의 특성상 한국에 비하면 일출 시간이 조금 더 빠릅니다. 대충 씻고 짐을 정리하고 조식을 먹으러 나갑니다.

 

식권

 

식권을 들고 전날 식사를 했던 차바나 식당으로 향합니다.

 

조식 안내

 

평일은 6시30분부터 9시까지. 토요일은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운영됩니다.

 

요금은 인당 1,100엔. 호텔 예약시 조식을 추가하니 약 5000원정도 더 붙었는데 확실히 저렴하게 잘 예약하긴 했네요. 식사는 일반적인 호텔 뷔페식이었습니다. 그럭저럭 먹을만 하더군요.

 

식권을 놓고 손을 소독하고 식사.

 

식권을 놓고 손을 소독한 뒤 접시를 들고 알아서 챙겨 먹으면 됩니다.

 

대강 먹으며 2일차 일정을 확인합니다. 사가현 최남단까지 가 볼 예정이니 단단히 먹고 프론트 옆에 커피포트에 가서 커피도 하나 받아서 만반의 준비를 거친 뒤 출발해야 합니다. 의외로 소도시 호텔임에도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시설을 이용하더군요. 태국어도 들리고 영어도 들렸습니다.

 

7부에서 2일차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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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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