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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5) 이치란 다자이후산도점 합격라멘(一蘭 太宰府参道店 合格ラ

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4) R&B 호텔 하카타 에키마에 다이치(R&Bホテル博多駅前第1), 텐2024.09.2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3)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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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하게 분량 조절에 실패한 8월 여행기의 마지막. 6부가 이어집니다.

 

사실상 마지막 날은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온 것이 전부인지라, 큰 내용이 없어 그냥 한 번에 몰아서 쓰기로 합니다. 다자이후에서 전철을 타고 텐진으로 돌아왔습니다. 파르코 백화점 구경이나 하고 온천이나 갔다가 메이드카페에서 오래 있을 생각이 없었으나 늦게까지 머물다 왔네요. 그래서 다음날 귀국까지 하나의 포스팅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파르코

 

딱히 살 건 없지만 오랜만에 백화점 구경이나 해봅니다.

 

고층으로 올라가면 그럭저럭 구경할만한 물건들이 좀 있습니다. 타워레코드도 있고요.

 

한국교복 렌탈

 

한국식 스티커사진(인생네컷) 부스가 있네요.

한국 교복도 빌려준답니다.

 

프리쿠라. 스티커 사진 문화가 일본에서 온 것인데 한국식 프리쿠라가 수출된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한국식 인생네컷에 한국스타일 교복을 입고 한국인 코스프레를 하며 사진을 찍는다는 이야기겠죠. 2010년대 이후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변화하였음을 체감하며 국뽕 거하게 들이켜고 갑니다.

 

우리집에도호시노아이등신대있어요

 

1200만 부 돌파!

 

애니메이션 인기에 힘입어 원작 만화 역시 12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TV 애니메 2기 제작결정이라는 문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2기 방영 이전에 제작된 등신대로 보이네요. 그렇게 대충 파르코 구경을 마치고 도심 근교의 온천인 하카타항의 나미하노유 온천으로 향했습니다.

 

나미하노유

 

나미하노유(波葉の湯) 온천

 

도심에서 상당히 접근성이 좋은 온천입니다. 하카타나 텐진에서도 버스로 한 번에 올 수 있고요. 그래서 예전부터 종종 오긴 왔었습니다. 매년 입욕료는 인상되고 있습니다만, 전반적인 분위기나 시설은 처음 왔을 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2023.04.1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큐슈,후쿠오카(九州,福岡) 여행기 (4) 나미하노유(波葉の湯) 온천, 베이사이드 플레이스 하카타

 

큐슈,후쿠오카(九州,福岡) 여행기 (4) 나미하노유(波葉の湯) 온천, 베이사이드 플레이스 하카타

큐슈,후쿠오카(九州,福岡) 여행기 (1) 당일 출발 해외여행의 시작 사고는 벌어졌고, 막상 탁송 알바나 뛰자니 진짜 가봐야 손해인 저단가들만 넘쳐나고 구미가 당기는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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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첫 방문 당시의 포스팅이네요. 여기서 우연히 다른 한국인들이 메이드 카페에 갈까 말까 하는 이야기를 듣고 호텔 뒷블럭의 메이드카페에 갔던 것을 계기로 자주 다니게 되었네요.

 

입장

 

내부는 촬영금지.

 

한여름의 노천탕은 영 아닙니다. 요즘이라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본격적인 노천탕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베이사이드 플레이스 하카타

 

베이사이드 플레이스 하카타.

 

코로나 이전에는 완간시장 100엔 스시가 유명했었는데 코로나 이후로 사라졌습니다. 초밥은 사라졌지만 튀김이나 기타 먹거리는 여전히 판매하고 있으니 온천을 마치고 허기를 때울 분들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겁니다.

 

그렇게 다시 버스를 타고 호텔이 있는 하카타로 나와서 잠시 쉬었다 다시 나왔습니다.

 

하카타역 앞 마린멧세행 버스 대기 행렬

 

하카타역 앞 마린 멧세행 버스정류장에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날 YG 소속의 K-POP 그룹인 트레저(TREASURE)의 후쿠오카 콘서트가 하카타항 근처 컨벤션 시설인 마린 멧세에서 있었다고 합니다. 트레저 콘서트를 보기 위해 일본 각지에서 하카타로 온 사람들이 콘서트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그렇게 긴 줄을 넘어서 전철을 타고 텐진으로 이동했습니다.

 

야타이 출근중

 

한국으로 따지자면 포장마차. 일본에서 야타이라 부르는 그런 물건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수레 무게만 따지자면 그리 큰 중량은 아니니 경차로 견인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겁니다. 시간대가 시간대인지라 아마 출근을 하던 모습이었을 겁니다. 나카스 일대에서 밤새도록 영업하는 야타이의 경우 퇴근은 새벽녘에나 할 테니 말이죠.

 

바닐라 구인

 

일본의 어떤 번화가를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바닐라 구인의 광고 트럭이 지나갑니다.

 

유흥업소 구인구직 사이트인 바닐라 구인의 홍보용 트럭인데 주로 여성 구인용 차량이 자주 보입니다만, 남성용 구직 사이트 홍보 랩핑이 된 트럭도 존재합니다. 이 차량은 여성을 상대로 하는 유흥업소의 구인정보를 제공하는 맨즈 바니라를 홍보하는 차량이네요.

 

도착

 

메이도리민 텐진 니시도리점(めいどりーみん 天神西通り店)

 

며칠 전 여행 전에 공항에서 글을 쓰다 돌아와서 마저 이어 쓰는 현 상황에서는 며칠 전에 보았던 익숙한 공간인지라 오래전 일처럼 느껴지지 않더군요. 이날은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한 메이드의 급사(給仕) n회 이벤트와 또 다른 메이드의 파이널 이벤트가 있었네요. 일요일에 이벤트까지 있던지라 예약손님이 엄청 많았습니다. 애초에 이벤트가 있는 주말은 자리를 잡기 어려우니 일본인 아저씨들이 갈 시간에 맞춰 미리 예약을 하는 경우도 있고, 궁금해서 찾는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예약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처럼 달렸다
사진도 개처럼 많이 찍었다.

 

개처럼 달렸습니다. 그리고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마침 자리도 무대 바로 앞 가운데로 주네요. 주변에 앉은 손님들이 바뀌고 또 바뀌는데 일단 계속 있었습니다. 4시 조금 넘어서 들어갔다 거의 열 시가 다 된 시간에 나왔으니 말이죠. 원래는 이렇게 오래 있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나와서 하카타로 가는 길에 캐널시티에서 카라(KARA)의 노래로 분수쇼가 진행된다기에 그거나 보고 갈 생각이었죠.

 

그랬는데 라이브 신청을 해놨더니 휴식시간이라고 기다리랍니다. 기다리다 도저히 피곤해서 버티지 못할 수준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틸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지 남은 체키도 마지막에 찍어주려고 놔두던 상황에서 도저히 피곤해서 버티지 못할 거 같아 빨리 사진이나 찍어달라고 했습니다.

 

남은 체키 이쵸쟝 셀카로 다 태움

 

남은 체키는 이날을 끝으로 그만두는 메이드 이쵸(いちょう)쟝의 셀카로 가져왔습니다.

눈웃음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라이브 리스트에 K-POP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한국어도 좀 했었어요.

 

처음 봤을 때 중학생 때 한국 드라마 도깨비를 재밌게 봤다고 얘기했던 것이 기억에 남았는데 1년 조금 더 일하다 그만두는군요. 라이브 리스트에 트와이스 TT, 아이유 좋은 날, 모모랜드 뿜뿜 같은 K-POP도 있어서 가서 익숙한 노래를 신청하며 찍먹 하러 왔던 한국인들을 놀라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는데 이제 그런 재미는 사라졌습니다. 평소에는 TT를 신청하여 야광봉으로 TT를 만들며 응원했는데, 이날은 아이유의 좋은날을 신청했었습니다. 하나의 재미가 사라져 상당히 아쉽습니다.

 

텐진 메이도리민에서 한국 노래 라이브를 보고 싶다면 일본에서 리메이크된 곡이긴 하지만 '상하이 로맨스' 하나 남았습니다. 이번에도 듣고 왔습니다.

 

계산하고 끝

 

약 5시간 머무르며 31,470엔을 썼습니다.

오래 머문 것치곤 다른 한국인 단골 선생님들에 비하면 그리 많은 돈을 쓴 건 아닙니다.

 

라이브와 체키 그리고 야광봉이 세트로 묶인 와가마마세트만 7개가 청구비용의 대부분입니다. 연장 포함 입국료 추가 4회. 우롱차 두 잔. 아이스커피 말차 한 잔. 저녁으로 샐러드 한 개. 그렇게 해서 오래 있던 것치곤 그리 많은 돈을 쓰지 않았네요.

 

그 많던 한국인 손님들은 죄다 저녁 즈음에 사라졌고 느지막에 온 일본인 손님들이 자리를 채우며 파이널 이벤트의 피날레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도저히 피곤해서 더 버틸 수 없어 마감시간이 거의 다 되었음에도 좀 더 참지 못하고 중간에 나왔습니다.

 

이날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한국인 손님도 결국 피곤에 못 이겨 나갑니다만, 마지막 근무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쵸쟝이 혼자 마중을 나옵니다. 다른 사람들이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를 한 번 보내고도 그간 정말 재밌었고, 앞으로도 잘 살라는 그런 덕담과 함께 뭔가를 보여주고 싶어 핸드폰을 갤러리를 켰는데 막상 전에 찍은 사진들이나 보여주고 싶었던 사진들은 찾지 못하고 당시 새로 산 75인치 TV 사진이나 제 차 사진 같은 시답잖은 사진만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여튼 그렇게 시간을 더 끌기도 뭐 하고 다시 돌아온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수고 많았다고 서로 90도 인사를 한 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내려가는데.. 보통은 배웅한 뒤 손님이 떠나는 모습을 보고 들어옵니다만,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모습을 계속 보고 있었나 봅니다.

 

한국어로 '잘 가~'라고 해주더군요.

'알았어~'라고 답해주고 엘리베이터는 1층에 도착했습니다만...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인사겠지만 뭔가 모를 일본 스러운 감성이 느껴지며 잠이 확 깨더군요.

자주 다니며 다음에 또 가면 되겠지라고 생각한 뒤로 여행 후유증을 느낀 적이 거의 없습니다만, 이날의 후유증은 일주일이나 갔습니다.

 

대리운전 뒷차가 보인다

 

그렇게 걸어서 하카타까지 왔습니다.

 

경차에 택시 같은 갓등을 달은 이 차는 대리운전 뒤차입니다. 한국에서의 대도시 대리운전은 보통 기사가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은 시골이나 도심이나 이렇게 뒤차가 따라다니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더군요.

 

그렇게 '잘 가~'의 여운이 남아 이불을 들척이며 자다 깨다를 반복 하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호텔과 작별

 

해가 떠도 창문 옆이 바로 옆건물 벽이라 알람을 맞추지 않으면 늦잠을 잘 확률이 높습니다.

 

후쿠오카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첫 비행기인 8시 55분 제주항공 7C1402편을 예매한지라 좀 서둘러서 나가야 합니다. 특히 오전의 후쿠오카공항 수속줄은 상당히 길기에 최소 두 시간 전에는 나가야 하지요. 서둘러서 씻고 객실 밖으로 나옵니다.

 

R&B 호텔도 굿바이

 

이 호텔 시설이 엄청 뛰어난 건 아니지만, 위치가 상당히 좋긴 합니다.

 

전철을 타고 넘어갈까 하다가 그래도 두 시간 전에는 들어가야지 싶어 택시를 타고 들어가기로 합니다. 일본에서 택시 타보긴 정말 오랜만이네요. 한 7~8년 지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도 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탔었는데 추억이네요.

 

택시 탑승

 

호텔이 있던 골목길의 택시들은 죄다 다른 방향으로 지나쳐서 큰길로 나와 택시를 잡았습니다.

 

3세대 프리우스 전기형이었습니다. 택시비는 1390엔. 월요일 아침이지만 오봉연휴라 출근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으니 길이 한산했던 영향도 있었겠지만 하카타역 맞은편에서 약 10분 만에 공항까지 오더군요. 카드결제도 가능하기에 카드로 결제하고 내렸습니다.

 

프리우스 택시 ㅂㅂ

 

프리우스 택시 덗에 편하게 공항까지 왔네요.

 

택시비가 이 정도 나온다면 혼자 타기엔 가성비가 떨어지지만 여러 명이라면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오는 것도 나쁘진 않아 보입니다. 버스나 전철 대비 편하게 올 순 있으니까요.

 

수속

 

오봉연휴라 그런지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일본인 관광객이 꽤나 많았습니다.

 

평소라면 한국인 비중이 꽤 큰 공항입니다만, 이날은 휴가를 떠나는 일본인들이 절대다수였습니다.

 

비상구석으로 업그레이드

 

모바일로 미리 좌석지정을 하고 왔습니다만, 비상구석으로 업그레이드해주네요.

 

비상상황이 생긴다면 승무원의 지시를 받아 탈출안내를 해야 하는 자리인 비상구석에 앉아 왔습니다. 탑승해서도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는 등 간단한 교육을 해주긴 하더군요.

 

히요코 잔뜩 사옴

 

선물로 출국장에서 히요코만 면세한도 맞춰서 샀습니다.

 

밖에서 사나 안의 면세구역 면세점에서 사나 가격이 같습니다. 밖에서 세금이 붙은 가격과 면세구역 내부의 가격이 같다는 이야기지요. 그럼 면세점이 비싸다는 이야기겠죠? 돈키호테 같은 곳에 가면 한꺼번에 구입하지만 막상 경유하지 못하는 경우엔 어지간해선 밖에서 구입합니다.

 

아침식사

 

막상 탑승장의 식당들은 늦게 오픈하고.. 컵라면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합니다.

 

아 젓가락이 없네요. 그래서 고안해 낸 방법은...

 

포장을 돌돌말아 먹음

 

상단 포장을 돌돌 말아 막대기를 만들어 흡입했습니다.

 

참 처량한 아침식사였습니다.

 

탑승시작

 

탑승이 시작됩니다.

 

약간의 딜레이가 있긴 했습니다만 도착시간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굿바이 후쿠오카

 

원 없이 놀았지만 아쉬움이 남는 후쿠오카를 떠나갑니다.

 

언제 또 가려나 했더니만 10월 말에 또 다녀왔네요.

 

비상구 탑승

 

비상구 좌석에 탑승했습니다.

 

이른 오전이고 오봉 연휴이다 보니 일본인 탑승객 비중도 꽤 됐습니다만 비상구는 죄다 한국인이네요.

 

한오환

 

한오환

한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한오환을 보고 다시 한국에 왔다는 사실을 체감합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차례입니다.

 

주차비

 

전기차라 주차비는 반값. 발레파킹은 카드 혜택으로 무료.

 

이러니 멀리 장기주차장까지 갈 이유가 없습니다. 셔틀을 타고 장기주차장으로 가는 시간도 무시하지 못하는데 주차대행 인도장으로 넘어와서 차를 받으면 최소 20여분은 아낄 수 있습니다.

 

바로 일상으로

 

공항에서 내려오기 무섭게 바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이날 당일착에 익일착까지 평소처럼 일을 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험난한 일상을 탈피하여 스트레스를 풀고 삶의 이유를 얻고 오는 여행이 없었더라면 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녔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녀온 이후 험난한 일들을 계속 겪다가 10월 말에 또 다녀왔었습니다.

 

8월 여행기는 여기서 끝이고, 10월 여행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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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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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후쿠오카 유후인 1박 2일 여행기 (1) 인천공항 2터미널 주차장 ~ 후쿠오카 공항까지

7월 사고 이후 차를 정비소에 넣어놓고 토요일에서 일요일까지 1박 2일로 후쿠오카에 다녀왔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제주항공 비행기를 타고 가서 일요일 밤 9시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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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도착과 동시에 바로 텐진으로 향한 이유는 바로 메이드카페 메이도리민에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작년 3월에 온천에서 멍 때리다 옆에 있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메이드카페에 가볼까 대화하는 내용을 듣고 마침 숙소 바로 뒤라 다녀온 이후 하나의 삶의 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가서 라이브 보고 즐기고 오면 최소 며칠은 즐겁게 살더군요. 뭐 그래서 기분이 더럽고 좆같을 때마다 비행기표를 끊어서 꾸준히 다니고 있습니다.

 

최근 방문은 지난 3월이었죠. 4월에 은퇴가 예정된 메이드의 카미노마니마니를 들으러 한번 더 가려 했었습니다만, 애석하게도 4월 초에 척추뼈가 부러져서 수술을 하는 바람에 가지 못했고 회복된 이후 6월 말 히로시마에 다녀온 뒤 7월 초에 또 사고라는 억까를 당해 약 4개월 만에 오게 되었습니다.

 

 

3월 청주공항발 후쿠오카 여행기 (2) 마스 가든 호텔 하카타 (マースガーデンホテル 博多), 텐진

3월 여행기 2부입니다. 막상 사진을 먼저 업로드하고 분량을 결정하다 보니 4부 수준에서 끝날 것 같더군요. 물론 여행 시간도 짧았던 만큼 내용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청주공항에서 후쿠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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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도리밍 텐진 니시도리점

 

메이도리민 텐진 니시도리점(めいどりーみん 天神西通り店)

 

앞에서 호객행위를 하던 메이드가 오랜만에 본다고 반가워 합니다. 안부인사와 함께 이따 들어가서 보자는 짧은 대화를 나누고 올라갑니다.

 

오랜만이다

 

오랜만이래봐야 4개월만의 방문이지만 뭔가 더 오래된 느낌입니다.

 

그간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척추뼈도 부러졌고 입원도 했고 수술도 했고 회복도 했고 사고도 났고 하루하루가 억까와 온갖 좋지 못한 애피소드로 이루어진 험난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워낙 험난하니 시간개념도 달라지는 느낌입니다.

 

일단 라이브부터 조지고

 

항상 그렇듯이 우롱차 한잔에 라이브가 포함된 세트를 세 개 주문하고 시작합니다.

 

그러다 여기서 저녁까지 해결하고 가기로 결정하고 저녁 식사를 주문했습니다.

 

저녁 식사

 

냉우동인가 아마 그럴겁니다.

 

이미 포장을 뜯어버린 야광봉들이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음을 짐작케 합니다. 그렇게 저녁도 해결하고 추가준문을 하여 그간 억까당했던 기분을 풀어봅니다.

 

또 주문

 

포토와가마마세트 또 주문.

 

날이 어두워지니 빈 테이블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열심히 달립니다. 누군가가 여길 왜 가는지 묻는다면 당당히 '라이브 신청하러 갑니다.'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결과물

 

체키로 단체사진을 만들고 컨셉도 잡아 촬영합니다.

 

그간 오고 싶었으나 오지 못했던 설움과 맨 억까나 당했던 설움 제대로 풀고 왔습니다. 아직 해가 떠있던 시간에 가서 거의 마감시간까지 있다 나왔네요.

 

2만엔 쾌척

 

20,470엔 아깝지 않게 쓰고 나왔습니다.

 

입국하자마자 들린 곳에서 꽤 많은 시간을 쓰고 나왔지만 즐거웠습니다. 다음날은 아무리 늦게 출발하는 항공권을 예약했다 치더라도 유후인에 들렀다 돌아오면 이렇게 오래 있을 수 없으니 사실상 이날 거의 다 놀았다고 보면 맞을 겁니다.

 

숙소까지 밤공기를 마시며 걸어가기로 합니다.

 

불야성인 텐진의 밤거리

 

토요일 텐진의 밤거리는 불야성입니다.

 

곳곳에서 한국어도 들립니다. 후쿠오카는 확실히 한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게 느껴집니다. 저 역시 후쿠오카를 선호하는 이유가 한국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있을 건 다 있는 도시인데다가 적당히 번화하고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도 뛰어난 자연경관을 보여주는 곳들이 많은지라 선호합니다. 이젠 뭐 대충 이 일대 지리는 익혀놓은지라 지도를 보지 않고도 걸어다닙니다.

 

나카스강

 

나카스강의 야경은 언제 봐도 멋있습니다.

 

시간대만 잘 맞춰 오면 음악에 맞춰 조명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쇼도 볼 수 있었을 텐데 유람선 운영시간도 끝났고 그냥 평범한 야경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치란라멘 본점

 

나카스의 이치란라멘 본점은 밤 10시에 가까워진 시간임에도 대기행렬이 상당합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프렌차이즈 라멘 브랜드이자 전형적인 하카타식 돈코츠라멘을 판매하는 라멘집이지만 본점이고 분점이고 가는 곳 마다 죄다 긴 대기행렬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픈런을 한다면 대기 없이 먹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기다리는걸 싫어하기에 저는 뭐 그냥 마트에서 파는 직접 끓여먹는 이치란이나 먹을렵니다.

 

그렇게 조금 더 걸어가니 숙소가 나타납니다.

 

나카타 리버리안 몰

 

나카타 리버리안 몰(NAKATA RIVERAIN MALL) 안에 있습니다.

 

어차피 하루만 자면 될 일이고 딱히 짐을 많이 가져온 것도 아니기에 생전 처음 캡슐호텔을 예약해 봤는데 이 커다란 복합쇼핑몰 안에 있다고 합니다. 전철로 찾아간다면 공항선의 나카스카와바타역(中洲川端駅)과 지하통로로 이어집니다.

 

밤 10시가 넘은 시간인지라 거의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았고 일부 출입구는 아예 통제되어 있었습니다만, 열려있는 문으로 들어가서 지하 1층으로 내려가니 바로 캡슐호텔의 입구가 보이더군요.

 

나인 아워스 나카스카와바타 스테이션(9h Nakasu-Kawabata Station)

 

나인 아워스 나카스카와바타 스테이션(9h Nakasu-Kawabata Station)

 

나카스와바타 말고 하카타에도 나인아워스의 캡슐호텔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사실상 모든 시설을 공유하는 캡슐호텔인지라 청결도나 시설의 수준에 대해선 기대하지 않고 갔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자정 이후로는 B 엘리베이터만 이용 가능

 

24시간 운영되는 캡슐호텔이지만, 자정 이후로는 B 엘리베이터만 이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이 약도 기준 오른쪽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왔는데 그쪽 출입구는 자정 이후로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뭐 어차피 다시 나갈 일도 없고 참고만 하고 말았네요.

 

호텔 이용 안내

 

한국어로 작성된 호텔 이용 안내문을 보여줍니다.

 

QR코드가 프린트된 카드키를 주는데 이 QR코드를 센서에 인식시켜 문을 열고 락커를 이용하고 시설을 이용 할 수 있습니다. 어메니티 수건과 슬리퍼 파자마는 락커 안에 들어있다고 하네요. 프런트 옆으로 작은 라운지가 있는데 취식과 업무는 이 곳에서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다른 호텔들과 동일하게 체크아웃은 오전 10시. 체크인은 다른 호텔들이 대부분 3시부터 받는 것과 비교하여 조금 빠른 2시부터 받고 있다고 합니다. 설명을 모두 듣고 입실합니다.

 

입실

 

생각보다 세련되고 항시 에어컨이 가동되는 분위기에 압도됩니다.

 

일반 비지니스 호텔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면 호텔에 들어가는게 맞지만, 큰 차이가 있다면 캡슐호텔도 나쁜 선택은 아니라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카드

 

체크인과 함께 받은 카드입니다.

 

와이파이 AP와 비밀번호가 적혀있고, 뒷편에 QR코드가 프린트되어 있습니다.

 

QR코드

 

체크인 및 체크아웃 날짜와 함께 제가 사용하게 될 캡슐과 락커의 번호가 적혀있습니다.

 

21번 락커에 가서 이 QR코드를 인식시키니 문이 열렸습니다. 이 카드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항상 소지하고 다녀야 합니다.

 

어메니티

 

락커 안에 어메니티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타올과 치약 칫솔 귀마개 일회용 슬리퍼 그리고 파자마가 존재합니다. 단독공간인 샤워실에서 씻고 옷을 갈아입습니다. 화장실도 샤워실도 죄다 혼자 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시설도 상당히 깔끔했고요.

 

자러 가자

 

그렇게 씻고 락커룸에서 제공된 파자마로 갈아입은 뒤 자러 들어갑니다.

 

상당히 굵은 방음문으로 분리된 공간은 최소한의 조명만 들어와 있고 곳곳에서 사람들이 코를 고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습니다.

 

21번

 

제가 배정받은 21번 포트입니다.

 

짝수는 1층 홀수는 2층으로 구성되어 있네요. 슬리퍼를 벗고 위로 올라갑니다. 따로 캡슐 안에 공조장치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조명의 밝기를 조절 할 수 있고, 문 역할을 하는 가림막을 내리면 아무 간섭 없이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110V 플러그와 USB 단자

 

110V 플러그와 USB B타입 단자가 보입니다.

침대 크기는요? 타타대우 프리마 대형캡 침대칸보다 두 뼘(30cm) 정도 넓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B타입 단자에 케이블을 꼽아도 출력이 높은지 충전 속도가 꽤 빠르더군요. 조명을 끄고 가림막을 내린 뒤 누웠습니다만, 생각 이상으로 잠귀가 밝은 저는 새벽에 계속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의 발소리와 코고는 소리에 쪽잠을 잤습니다. 평소에도 꼭 몇 시에 일어나야 한다 생각하고 자면 강박관념 때문에 잘 자지 못하는데 아마 그런 것도 있겠지요.

 

귀마개를 끼고 잘까 하다가 그럼 또 알람소리를 듣지 못할까봐 귀마개도 그대로 놔뒀는데, 결국 알람이 울리기 전에 씻으러 나왔습니다. 그렇게 하카타 버스센터에서 유후인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유후인에 가게 됩니다.

 

3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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