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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재학 당시 작성했었던 일기장을 펼쳐 당시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여러분께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공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좋은일도, 그렇지 않았던 일도 있었겠지만 한 시대를 살아가던 평범한 어린이의 일기장을 본다는 마음으로 재미나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기장은 무작위로 공개됩니다.

 

2021년 첫 초딩일기입니다. 2003년 7월 13일의 일기를 가지고 왔는데, 천안의 한 식당에서 있던 일입니다. 손님의 신발이 도둑맞았던 일인데, 신발 분실 시 책임지지 않는다는 문구도 없었고 오히려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고 가라는 식당 사장의 적반하장식 대응으로 우리 지역의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는 내용입니다.

 

2003년 7월 13일 제목 : 불친절 사람들

 

제목 : 불친절 사람들

 

오늘 천안에 있는 한 식당에서 오후 2시 40분 쯤에 음식을 시켜서 먹고 있는데

집에 가려는 어느 손님의 새 신발이 없어졌다.

식당 주인과 신발장에서 소동을 빚었다. 심지어는 아빠 슬리퍼를 신고 가라고 했다.

5분 후 싸움은 끝나고 사장 아저씨가 와서 구두 한 켤레를 주었다.

우리 가족은 금세 먹고 밖에 나가니 손님과 같이 온 손님의 차가 있었다.

역시 먼곳서 온 (서울 4수 XXXX) 서울 차였다.

그 사람들은 다시는 충남을 안 찾아올 수도 있을 것이다.

천안의 '먹자골'이라는 식당 때문에 충청남도는 나쁜 고장으로 알려질 것이다.

 

서울에서 온 식당 손님의 신발이 사라졌고 주인과 약 5분간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어디선가 구두를 구해다 줬다는 이야기입니다. 본래 본인의 귀중품은 본인이 챙기는게 맞고 식당들도 신발 분실에 책임지지 않는다는 의사를 신발장에 명확히 표시하곤 합니다만 그래도 도의적인 책임은 지는게 맞기에 죄송하다며 신발을 내줬으면 모를까 좀 오래된 슬리퍼를 보고 저거 신고 온 사람이 바꿔신고 갔을거라며 손님의 화를 돋구는 식당 사장의 대응만 놓고 보면 좋지 않았다는 평입니다.

 

당시 신발을 잃어버렸던 분은 천안이라는 지역 더 나아가 충청남도에 대해 좋은 인상은 아니겠지요.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전국을 돌아다니며 개인적으로 좋은 인상이 남은 지역이 있고, 그렇지 않은 지역도 있습니다. 예시를 들어보자면 전주에서 택시를 탔다가 택시기사가 몇백원 더 받아먹겠다고 눈에 보이는 뻔한 개지랄을 항의하니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해서 전주시에 대해 그리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전주에 계신 분들이 전부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한 사람의 행동이 그런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얘기죠.

 

여튼 그렇습니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던 제 눈에도 그렇게 보였습니다만, 선생님의 말씀처럼 우리 모두가 지역을 대표하고 직업군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서로 친절을 베풀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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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초딩일기로 찾아왔습니다. 


여름이 다가오는 시점에 겨울 일기를 가지고 왔습니다만, 오늘은 쭉 일기장을 보다보니 그냥 이게 마음에 들더군요. 전날 일기를 참고하자면 2003년 12월 8일에 폭설이 내렸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학교에도 눈이 쌓였겠죠. 뭐 초딩들이 다 그렇지 않습니까? 눈이 쌓이다보니 학생들은 교내 작은 언덕에서 썰매를 만들어 타겠죠. 


비료포대나 비닐봉지 나무판자를 비롯하여 학교 쓰레기장이나 근처에서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을 가지고 썰매를 탔는데, 그 과정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후 모교는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신축하는 과정에서 썰매를 탔던 언덕은 정비가 되어 사라졌더군요. 그 이후 학교에 다닌 후배들은 그런 추억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제목 : 나쁜 6학년


6학년들은 정말 bad(나쁜) 집단이다.

우리가 좋은 썰매를 만들어서 타는데 

다 좋은것만 자기네가 가져가고 우리는 꼴아 터진것만 찢어지게 탔다.

이것은 불공평하다. 

왜냐하면 아무리 나이가 많다고 해도 이 세상에서 대접하는 불공평한 생활은 없기 때문이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였기에 어휘구사력이 조금 부족했음을 감안하고도 대략 어떤 내용이고 어떤 얘기를 하려 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리라 생각됩니다. 4학년들이 좋은 썰매를 만들어 타는데, 갑툭튀한 6학년들이 그 좋은 썰매를 다 빼앗아 갔다는 얘기네요.


찾아내기도 4학년이 다 찾아냈고, 만들기도 4학년이 다 만들었는데 6학년에게 다 내주니 당연하게도 불공평한 처사죠. 나이가 많고 선배라는 이유에서 강압적으로 썰매를 내어주게 된 상황이니 말입니다. 강압적이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사회는 연장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부분은 감안해야 하겠지만, 나이를 먹은 지금도 무조건 연장자라는 이유만으로 대우받고 권위적인 잣대를 들이밀며 아랫사람의 공을 가로채는 사람들을 참 싫어합니다.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단지 높은 자리에 있다거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권위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을 다들 싫어하겠지요. 충분히 아랫사람에게 존경받고 대우받을 행동을 하는 연장자에게는 따로 권위적인 행동을 하지 않아도 아랫사람들이 존경하고 알아서 배려하고 대우해줍니다. 그렇지 않은 인간들이 꼭 유세를 떠니 문제인거죠.


우리 모두 남들에게 자신의 나이나 권위를 내세워 강요하는 꼰대가 되기보다는, 가만히 있어도 존경하고 먼저 배려해주는 어른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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