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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출차량. 진녹색 티코의 타이밍벨트 작업 당시 사실상 새거라 탈거했던 물건들을 그대로 가져다 달기로 했습니다. 벨트도 새거였고, 워터펌프도 사실상 천키로도 타지 않은 신품이더군요. 


버리긴 아까운 물건들. 여튼간에 언제 작업을 했는지 모르겠으나 냉각수 상태로 봐서는 아마 한번쯤 갈아줘야 할 상태로 보이기에 그냥저냥 까주기로 했습니다.


밥을 먹고 오니, 이미 작업은 절반 이상 진행되었습니다.



탈거된 타이밍벨트. GM DAEWOO 로고가 선명합니다만, 2000년대 초반에 제조된 벨트라 하는군요.


아무래도 교환한지도 시기상으로 약 10년 가까이 지난듯 보입니다. 이래저래 한참은 더 타줘도 될거같습니다만, 상태를 보니 슬슬 균열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왕 잘 뜯었다 생각이 드는군요.



워터펌프는 중간에 한번 교체한걸로 보입니다.


냉각수는 더러웠는데, 워터펌프는 그냥저냥 깔끔하더군요. 마티즈1,2와 공용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부품들에 비해서는 꽤나 수급이 원활합니다.



새 타이밍벨트라 부르지만, 진녹색 티코에 달려있던 신동품 벨트를 장착합니다.


여튼간에 타이밍벨트까지 장착 완료.


커버를 잘 덮어주기만 하면 당분간은 딱히 볼 일이 없을겁니다.



작업은 계속됩니다. 


겉벨트까지 신품으로 체결해 준 뒤 역순으로 조립해 줍니다.



에어크리너통 역시 그자리 그대로 올라옵니다.


공간도 그지같고, 그렇다고 썩 돈이 되는 차도 아닌 티코를 매몰차게 딴데로 가라고 하지 않고 봐주시는 유림모터스 김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어느정도 조립이 끝난 뒤 연료펌프를 탈거합니다.


출고 제치는 아니고 한번 교환한걸로 보이는 비품이더군요.


신품과 구품. 가스켓 중간의 플라스틱만을 제외하고 모두 다 신품으로 교체해 줍니다.



일단 자리 먼저 잡아주고, 라디에이터 교환작업까지 마저 진행합니다.



기존에 장착되어 있던 라디에이터를 탈거하고, 냉각팬을 분리해 줍니다.


박스 위에 올려진 검은게 신품. 저 멀리 바닥에 버려진게 고품입니다. 고품도 냉각수가 새거나 크게 막혀서 기능에 이상이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동안 한번도 교환된 적이 없었고, 냉각수 상태도 영 좋지 못했다보니 혹시몰라 교환해주도록 합니다. 한참 전에 사둔 물건입니다. 역시 비품이지요.



라디에이터가 빠진 엔진룸. 뭔가 넓어보입니다.


냉각팬은 공급중단. 비품은 찾아보니 나오는군요. 비품도 4만원이 넘는 가격대입니다. 뭐 아직까진 지나치게 잘 도니 굳이 교체해 줄 이유가 없겠습니다.



라디에이터의 장착 후 브레이크 오일을 교환합니다.


그저 브레이크가 밀린다는 느낌이 심하게 들어 확인해보니 이건 뭐 커피색도 아니고 그냥 진갈색 수준을 넘어선 똥색이더군요. 아무래도 꽤 오랜세월 교환없이 타고다녔던걸로 추정됩니다.



신유를 주입합니다.


샛노랑빛의 깔끔한 신유를 주입해 줍니다. 빠져나오는 오일과 비교해보면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스터실린더를 신품으로 교환할 당시에 주입해준 오일이였을까요.



신유 주입과 동시에 미처 빼내지 못했던 폐유도 마저 빼냅니다.


줄줄줄 쏟아져 나오는게 영 시원치 않다고 뒷드럼도 한번 손을 봐야할 것 같다고 하는군요. 부품점이 문을 다 닫은 상황이라 부품점이 문을 여는 평일이나 토요일 그러니까 다음을 기약하고 왔습니다.



냉각수 보조통에 마저 냉각수를 주입해주려 열어보니 진흙으로 가득합니다.


다행히 이거보단 깨끗한 통이 있어서 그걸로 교환하도록 합니다.



바닥에 툭툭 치니 먹물같은 진흙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뭐 그래도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호스류를 제외하고 서머스텟이니 워터펌프니 라디에이터까지 다 교환했으니 일단 저런 침전물이 계속 생기는지 지켜보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동안의 숙원사업을 하나 둘 이뤄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비싸고 구하기 힘든 주요 부품들은 전 차주 아저씨가 신경을 써줘서 다행입니다. 비록 한번에 모든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진 않지만 이 똥차도 정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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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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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탐방기의 번외편으로 재정지원 제한대학(일명 부실대학) 탐방기를 준비했습니다.



번외 탐방기의 첫 타자는 서남대학교 아산캠퍼스. 뭐 이래저래 얘기들은 많이 합니다만, 인터넷상에서 볼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한 학교들 위주로 돌아다녀보려 합니다.


매년 교육부에서 발표하는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은 여러분이 흔히 '부실대학'이라 부르는 그 명부입니다. 대학 구조개혁 정책에 따라 여러 수치를 기반으로 전국의 모든 대학을 평가한 뒤, 영 좋지 못한 성적을 내고 개선의 여지가 없는 대학에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을 제한하고 정부의 재정지원을 중단하며 나중엔 폐교심의대상으로 퇴출을 시키는 그러한 제도입니다. 


물론 이 명부에 들어간 대학들은 정원을 감축하고, 취업률이 낮은 학과의 통폐합 그리고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빠져나오긴 합니다만, 서남대는 지금까지 이 발표에서 빠진 적이 없었습니다.


썩을대로 썩어빠진 설립자측의 구 이사진을 대신할 관선이사가 파견되었고, 사실상 이 학교가 이리 막장임에도 지금껏 존재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된 의예과가 폐과되지 않는 한 희망은 있다고 봅니다.



외곽도로를 타고 지나가면서도 서남대학교 아산캠퍼스 이정표가 있는걸 보고 궁굼했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산시내 혹은 시내를 우회하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고 가는게 아니라, 예산군 대술면을 거쳐 서남대학교 아산캠퍼스가 소재한 아산시 송악면으로 고갯길을 타고 넘어갔습니다.


의외로 송악면 소재지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은 산 중턱에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다만, 아산시 중심지(온양)에서는 버스로 오나 택시로 오나 꽤나 먼거리입니다.

 


송악면 소재지 끝자락에 '아산서남대학교'라는 이정표가 존재합니다.


물론 그 옆으로 마을과 농장을 알리는 주춧돌과 여러 이정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만, 가장 크고 눈에 띄는건 서남대학교 방향이라 알리는 이정표가 아닐까 싶네요. 


2002년 8월에 개교한 학교인데, 학교로 진입하기 위해 필히 거쳐야 하는 다리는 오래전 새마을운동 시절에 마을의 관문으로 놓아둔 좁은 다리입니다. 또 다른 교량이 있습니다만, 이보다 협소하고 붕괴위험이 있어 차량통행을 제한한다는 표지판을 세워둔 상황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높은 건물이 서남대학교 아산캠퍼스 건물입니다.


온전하게 지어진 건물이 두 동. 그리고 짓다 말은 건물이 우측편에 보입니다.



평범한 송악시내. 당진 송악은 급격한 발전으로 읍으로 승격. 

아산 송악은 그저 시골동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대학가 상권 그런것도 없습니다. 지난번 폐교탐방 시리즈에서 다루었던 한민학교가 소재한 논산시 연산면 소재지를 보는 느낌이네요. 대학이 산 중턱에 있다는 사실도 그렇고, 대학 진입로와 마을 진입로를 공유하고 있다는 공통분모도 보입니다.



좁고 낡은 교량을 건너오면 나름 잘 닦여진 편도 1.5차선 도로가 보입니다.


이걸 2차선이라 보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1차선으로 보기엔 너무 넓은데, 캠퍼스 조성 당시에 닦아둔 도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 도로 재포장은 단 한번도 하지 않은걸로 보이는군요. 


드문드문 도로 중앙에 가로수도 심어두었고, 마치 잘 조성해둔 관광단지에 온 기분도 듭니다.



시내버스(농어촌버스)는 일 5회 정차합니다.


이 직선도로의 시작지점에만 버스정류장이 있음을 알리고 있지, 다음 지도에 따르면 학교의 언덕배기 입구 앞에도 버스정류장이 존재하고 버스가 정차한다고 합니다만 버스정류장이 있음을 알리는 그 어떤 표식조차 찾을 수 없었답니다.


물론 이 버스도 여기저기 시골마을을 죄다 비집고 다니는 완행인지라.. 사실상 아산시내(온양)에서 버스를 타고 학교에 오기까진 엄청난 인내심이 필요하리라 느껴집니다.


넓은 도로 주변으로는 황금들판 사이사이 드문드문 검은 벌판도 보이더군요.


백미들 사이에서 자라는 흑미입니다. 무농약으로 재배를 한다는지라 잡초들도 드문드문 보입니다.



활주로같은 직선주로를 타고 오면 우측으로 길이 굽어집니다. 


그러고는 이런 난해한 공간이 나타나는군요. 이 애매한 공터같은 공간에서 근처 마을로 들어가는 좁은 길과 학교로 올라가는 넓은길이 분기됩니다.



언덕배기에 있는 학교인데 왜 직선주로만 있나 했네요..


학교 정문으로 향하는 언덕구간이 시작됩니다. 작은 간판이라도 혹은 개선문처럼 으리으리한 정문이라도 하나 세워둘법 한데 그런거 하나 없이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학교 앞에 걸린 현수막들도 빛이 바랜 경우가 다수였고, 전국체전 개최 D-100일을 기념하는 콘서트를 알리는 빨간 현수막은 여태 걸려있습니다.


P.S 아산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은 이제 채 한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차를 타고 천천히 올라갑니다. 


학교 입구 주변 언덕배기 역시 순수농업지대와 묘지 그리고 잡종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학교 입구 언덕배기에서 쉽게 보이는게 묘지의 봉분인지라 오밤중에는 학생도 교직원도 학교 건물까지 올라가기 상당히 무섭게 느껴질거라 생각됩니다.



알  림 


학교 보건법 제5조 및 동법시행령 제 3조, 같은법 제6조 1항에 의하여 학교로부터 200m 이내에는 정화구역으로서 교육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설, 행위등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법'제19조에 의하여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음을 알려드리오니 이점 양지하시고 묘지 조성 시 200m 밖에 설치 할 수 있도록 협조바랍니다.


아산서남대학교 총장


그러합니다. 곳곳에 보이던 묘지는 캠퍼스 조성 전부터 그 자리에 소재했던지라 어쩔 수 없다지만, 학교측에서도 여러모로 신경이 쓰이던 부분이 아녔나 싶습니다. 그런고로 학교 반경 200m 이내에는 묫자리를 쓰지 말라는 알림판까지 세워두었네요.



학교로 올라가던 언덕에 동네 개(犬)들이 보입니다.


평화롭게 쉬고있던 시간을 방해해서 참 미안하더군요. 그물망이 쳐져있는 공간은 구조로 보나 형태로 보나 야구장으로 보이는데, 사용하지 않은지 꽤나 오래되어 잡초들만 무성합니다. 야구공이 담긴 플라스틱 박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야구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시설의 유지보수에 쓰이는 손수레나 삽을 비롯한 건축자재들입니다. 


참고로 서남대학교 아산캠퍼스에 야구부가 존재합니다. 2013년 창단하여 2016년까지 꾸준히 대학야구 리그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기록을 보자면 9월 2일 연맹회장기 경기에선 강릉영동대에 8월 8일 대통령기 경기에서는 성균관대에 콜드게임패를 당했습니다. 교직원들과 학생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라도 꼭 분발해서 좋은 결과를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본관으로 쓰이는 봉황관 건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2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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