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에 해당되는 글 3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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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을 끌어왔네요. 


벌써 3월이 왔다고 느끼는게 어김없이 주중에 학과 사무실에서 연락이 오더군요. 


등록을 하실건지 그게 아니시라면 '제적'이니 '자퇴원서'를 내어 달라고요.


제적과 자퇴. 아무래도 이후 재입학도 가능하고 서류상의 취급으로 별 차이도 없습니다만, 자의로 문을 열고 나가는것과 타의에 의해 문 밖으로 쫒겨나는것의 차이라고 봐야 할까요. 그래도 쫒겨나느니 자의에 의해 나가는게 나으니 조교 말로는 자퇴를 하라고 합니다.


휴학도 있는 그대로 다 끌어다 썼습니다. 작년에는 조교가 그래도 봐 줘서 한 해 더 휴학을 했고요. 휴학 기간 내에 입학해서 졸업한 학생 수도 수천명 가까이 될테고 그래도 예전에는 약간의 희망이나 장래 계획이라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근래들어서는 꿈도 희망도 미래도 앞으로의 계획도 그 어떤 생각도 들지 않네요. 아무래도 알 수 없는 어느 순간부터 가지게 된 회의감으로 시작된 본인의 의지박약이 큰 원인이지만 도무지 심해지면 심해졌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진 않습니다.


여튼 직접 갈 시간이 없다고 하고, 밖에 나와 있다고 하니 휴일에 PDF 파일로 떠서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운전중이라 메모가 불가하다 하니 문자로 메일 주소를 넣어주었습니다.


여러모로 이게 처리가 되어야 과 사무실에서도 업무를 볼테니 학사정보 페이지에 들어가서 자퇴원서를 작성한 뒤 출력 대신 PDF파일로 저장하여 메일로 보내주기로 합시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학교 방문하지 않고 끝내네요.



학번은 아직도 잊어버리지 않고 있는데, 비밀번호는 1년에 한번 로그인 하는 수준이니 항상 까먹네요.


여튼 비밀번호도 다시 설정하고 학사정보 페이지로 들어갑니다. 자퇴신청서를 작성합니다. 자퇴사유는 뭐라 쓸까 하다가 건강악화로 써서 냈네요. 아무래도 병원에 갈 수준은 아니라 쳐도 정신건강은 온전치 않은 상황이니 말입니다.


학과 이름도 바뀌고, 교수진도 많이 바뀐듯 하더군요. 다닌 기간보다 다니지 않은 기간이 훨씬 더 길어 알 바 아니긴 합니다만 같이 입학한 동기들은 저처럼 방황하던 일부를 제외하고는 죄다 졸업해서 제각기 먹고살고 있을겁니다. 꿈과 희망이 아닌 번개탄과  방향으로 한걸음씩 가까워지고 있을 사람은 없을겁니다. 아마도요.



그렇게 자퇴원서를 출력 대신에 .PDF 파일로 저장하여 조교 메일로 보냈습니다.


월요일중으로 처리 여부 관련하여 조교와 연락을 주고받으면 더이상 학적을 두고 있지 않으니 연락을 할 일도 연락을 받을 일도 없을겁니다. 이렇게 미루고 미루다 때려치울 상황이였다면 진작 때려치우고 국비지원으로 직업교육이라도 받던지 다른 전공으로 학교를 다니는건 어땠을지 싶기도 합니다.


7년 전 입학 후 일주일만에 병원에 입원하던 그 날이 아직도 머릿속엔 생생합니다. 자퇴로 학교와의 연이 사라지는 2019년 3월에 입학 당시의 추억을 가지고 있던 장소가 하나 더 사라진다고 합니다. 재개발이 확정되어 문을 닫는 청량리의 성바오로병원입니다. 3월 22일 진료를 마친 뒤 은평성모병원으로 옮겨가며 폐원한다고 하네요. 건물 역시 철거된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2019년 3월은 2012년에 시작된 기억들과 작별하는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원섭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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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치고 올라가는 주행거리만큼 차값은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비닐도 제대로 떼어내지 않았는데 말이죠. 비닐은 언젠가 자연적으로 헤져서 떨어지기 일보직전인 상황까지 유지해보려 합니다. 물론 이해가 가지 않는 또라이 미친놈이라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핸드폰을 사도 떨어지기 일보 직전인 상황이 아닌이상 붙여서 나오는 비닐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핸드폰에 25배 하는 가격의 물건을 샀으니 좀 더 아껴봐야죠. 그러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다 떼어낼 확률도 없지는 않겠지만 말이죠. 그리고 비닐을 떼어낸다 한 들 누가 새차라 알아주겠습니까ㅠㅠ 아직까진 새차로 봐줬으면 좋겠다는 심리도 함께 담겨져 있습니다.



그렇게 주행거리 9,999km까지 탔습니다.


이제 곧 저 앞에 숫자가 하나 더 붙어버리겠지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심정과 함께 이 차를 내가 1만km나 탔다는 나름의 별거 아닌 성취감도 가지게 되는군요. 이렇게 20만km, 30만km까지 무병장수 했으면 합니다.



그렇게 1만km의 벽을 넘어섰습니다.


이제 적산거리계의 숫자는 다섯자리입니다. 10만km를 넘게 된다면 숫자가 하나 더 늘어나겠지만 당분간 1~2년은 다섯자리 숫자를 계속 보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고 보니 제대로 밟아보지도 않았네요. 1만km 이상 탔으니 조만간 한번 얼마나 나가나 밟아봐야겠습니다. 물론 연비때문에 산 차라 계속 밟고 다닌다면 손해이지만 말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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