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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말. 복통을 호소하며 홍성의료원에 가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그리고 CT를 촬영했지만 다행히 맹장염은 아녔지요. 배가 아팠다 안아팠다 하는지라 지난해 겪었던 충수염 증상은 확실히 아닌듯 합니다. CT 촬영 결과도 그랬고요.


그렇게 홍성의료원에서 약을 받아서 일주일동안 잘 먹고 있었습니다만, 별다른 진전 없이 배가 간혈적으로 아픈것은 동일하더랍니다. 혹시나 싶어 약이 다 떨어질 즈음 추천을 받아 홍성 시내의 다른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홍성 김내과. 제 차가 주차된 자리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 아닙니다. 좌측처럼 지워진 자리입니다.


오래된 교회건물이 통째로 병원으로 이용중에 있다고 합니다. 1층은 평범한 진료실과 물리치료실 및 기타 검사를 위한 시설들이 있고, 2층에는 신장투석실이 있다고 하네요. 군단위 지역의 의원급 병원에서 신장투석실을 운영하는 모습은 그리 흔치 않은 경우입니다만 홍성에만 두군데가 있다고 합니다.





접수를 하고 대기합니다.


의사선생님께 의료원에서 CT를 찍었고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배를 만지니 의아해 하시더군요. 뭐 여튼 배를 만지니 가스가 좀 많이 차있다고 하십니다.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X-RAY를 촬영합니다.


임상병리사가 있어 바로 결과가 나오더군요. 혈액검사 소변검사 딱히 흠잡을 부분 없이 정상. X-RAY상으로 장 곳곳에 가스가 차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결론은 의료원에서 받은 진단과 동일한데 의료원에서 받은 약을 보여드리고 약을 바꿔보기로 합니다.



이번에도 약이 많습니다. 알약만 여섯개. 짜먹는 지사제까지 해서 일곱개.


일단 얼마 남지 않은 의료원 약은 남겨두기로 하고 새로 받는 약에 희망을 걸어보기로 합니다. 크레온캡슐25000이라는 약이 비급여인데 꽤 비싸다고 하네요. 그렇게 5일치 약값만 1만 8천원. 실비보험이 있어 다행입니다.



비급여에 비싼 약. 그리고 지사제까지 더해져 봉지에 가득 담아왔습니다.


전반적으로 지난번에 받아온 약과 비슷한 효능을 가진듯 합니다만, 약값이 비싸니 뭔가 좀 쎄보이는 느낌이랄까요...



여튼 다행히 맹장은 아녔습니다. 의료원에 가서 실비보험 청구를 위한 서류도 마저 발급하여 왔습니다.


목적은 명절 전까지 정상적인 몸 상태로 돌아오는 것. 부디 명절 전에 멀쩡한 몸으로 돌아와 맛있는 명절음식도 원없이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제발요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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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닷컴 새 콘텐츠 초딩일기는...


초등학교 재학 당시 작성했었던 일기장을 펼쳐 당시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여러분께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공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좋은일도, 그렇지 않았던 일도 있었겠지만 한 시대를 살아가던 평범한 어린이의 일기장을 본다는 마음으로 재미나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기장은 무작위로 공개됩니다. 


오늘의 초딩일기는 2002년 7월 15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보통 초등학생때 작성했던 일기는 한쪽에 제목을 제외하고 10줄에서 11줄정도 작성하던게 일반적인 일이였으나, 이날은 분노에 차 무려 두쪽을 가득 채운 일기를 작성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소유자가 놀려두며 그냥저냥 아파트에 살던 사람들이 개간을 하고 경작을 했던 땅이라 정확히 누구의 땅이라 할 수 없는 곳이였지만 그렇다고 남이 일군 텃밭을 자기 멋대로 훼손하는건 아니죠. 여튼 '밭 도둑'이라는 제목과 간단한 소개만으로도 어떤 내용인지 쉽게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여튼 보시죠.



제목 : 밭 도둑 할머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 보았더니 우리 토마토 밭에 어떤 할머니가 께(깨)를 심으셨다.

그래서 엄마께서는 "저 나쁜 할머니" 하고 화가 났다.

학교 끝나고, 숙제도 마치고 밭에 나가 보았다. 

나는 그 할머니가 훔친 밭은 우리 밭 뒤에도 있었고, 아저씨께서 보리를 심은 것 까지 모두 허락없이 그 할머니 밭이 되었다. 그곳에는 부러져 있는 토마토 등이 있었다. 

나는 그 곳에 가서 그 할머니 밭에 너무 화나서 깨를 밟아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 동생이 그 할머니께서 


"이것 니네 밭이냐?"


"네"


하면서 밭을 가지려고 그전에는 뿌리채 뽑았는데 이번에는 그 할머니 때문에 화분에다 심을 수 밖에 없었다.


"남의 밭을 훔쳐서 콩,호박,깨 등을 심는 할머니 다음부터는 심을 밭이 없어서 남의 밭만 훔치지 마세요. 그리고 저희 밭에 아침에 와서 주인 모르게 이밭 저밭을 훔쳐서 왜 아침에 심으셨어요?"


할머니 처럼 나도 어른이 되(돼)서 심을 밭이 아무곳도 없다고 아무밭이나 이 할머니처럼 주인 허락 없이 밭을 훔치면 안된다. -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



여러모로 일기 내용이 두서가 없긴 합니다만, 종전에도 작은 텃밭의 토마토를 뿌리째 뽑았던 할머니가 야금야금 밭의 영역을 늘려나가더니 우리 밭의 토마토 가지를 부러뜨리고 다른 아저씨의 보리밭까지 갈아 엎어버린 뒤 참깨를 심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연하게도 본인 소유의 토지도 아닙니다. 물론 이 일로 인해 화분에 옮겨심거나 아파트 화단으로 뿌리가 살은 몇몇 토마토를 옮겨심었지만, 기분이 영 좋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처럼 아파트 주민간의 밴드나 카페같은 커뮤니티가 발전된 시대라면 충분히 공론화를 시켜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었지만, 그 시절만 하더라도 일단 나이 많고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싸움이니 별다른 얘기를 할 수 없었지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옆 저택에서 정원을 확장하며 이 부지 역시 편입되었습니다. 이 저택의 주인 역시 지금은 이혼했지만 몇년 후 모래시계와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 출연했던 유명 여배우와 결혼을 했고, 현재 그 배우 역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밭도 사라졌고, 나이가 많다고 막무가내로 우기면 다 해결되는 세상은 끝났습니다. 저리 추잡하게 늙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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