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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토동호회와 함께한지 4년차입니다. 



나름 동호회 문화와 예절을 이 곳에서 배웠고 제 입장에선 그저 친정집같은 공간입니다. 사실상 단종된지 10년이 넘은 노후차종이라 뭐 맨날 있던 사람들만 있는 동호회라 생각하실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아직까진 신규회원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지요. 이미 저를 비롯한 다수의 회원님들이 비스토를 떠나보내긴 했지만 사람이 좋아 함께하는 동호회가 된진 오래입니다. 



느지막에 일을 마치고, 충주로 출발합니다.


토요일에 쉬던 때엔 일찌감치 가서 준비를 돕곤 했습니다만, 뭐 토요일까지도 근무를 하는 이상 일찍 가고싶어도 이렇게 느지막에나 합류해야죠. 10월 말. 어디 돌아다니기도 좋은 단풍철이니 나들이객으로 고속도로는 교통량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냅다 도착해서 여기저기 인사하고 들어가니 라면을 끓여두셨더군요.


점심을 조금 늦게 먹고와 크게 생각은 없었지만, 한그릇 권하시기에 조금 먹었습니다.



펜션 아니 휴양림 건물 앞으로 눈을 돌리면 충주호의 아름다운 절경이 보입니다.


9월에 답사차 방문했던 시기에 비한다면 좀 더 쌀살해졌단거 빼곤 딱히 달라진게 없어보이네요.



매년 비스토동호회 전국정모마다 비스토가 얼마나 많이 모일지가 관심사인데.. 올해는 선방했습니다.


중간에 다녀가신 분들까지 총 열대 이상의 비스토 그리고 아토스가 모였습니다. 뭐 전국에 86대밖에 남지 않았다는 기사까지 나오는 티코에 비한다면야 그저 도로에 흔히 보이는 차량입니다만, 막상 마음먹고 모이자고 해도 수십대 규모가 모이지 않는 점이 정말로 아쉽습니다.



터보 모델과 노멀(가솔린,LPG)모델이 공존합니다.


터보의 경우 해외수출은 나가지 않습니다만, 내수시장에서 나름대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뭐 수년 전에 비한다면 200만원대 이하로 차값은 많이 저렴해졌지만 아직까지도 제대로 수리하고 타려면 차값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차종 중 하나로 꼽힙니다.  



사과나무집이란 이름을 달고있는 다락방을 포함한 복층의 통나무집입니다.


수년 전에 제가 디자인 했었던 현수막과, 지난해 다음카페 정모 지원품으로 받은 현수막을 두장이나 걸어두었습니다. 휴양림 내 다른 건물들 역시 비슷한 친목모임에서 방을 잡은걸로 보이더군요.



한켠에선 DIY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종전에 잘 타시던 차량을 폐차하시고 스포티지를 가져오셨는데, 전에 탈거해뒀던 알페온 혼을 스포티지에 옮겨달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도 비스토에 알페온용 혼을 달고 다녔었는데.. 스파크는 그래도 띡띡이가 아닌지라 굳이 바꿔야겠단 생각 없이 잘 타고 있네요. 



본격적으로 저녁식사 준비가 시작됩니다.


밖에서 직화로 구운 뒤, 안에 들어와 전기그릴로 한번 더 온전히 익히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고기 뿐 아니라 대하라던지 수제햄이라던지 정말 다양하고 푸짐하게 구워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 보쌈도 있었네요. 직접 담궈오신 총각김치와 신경써주신 여러 반찬들도 꽤나 맛있게 먹었답니다.



불쑈..


직화로 훈연이 고기에 배어 더욱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답니다.



그새 하나 둘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길게 네개, 뒤로 하나 해서 상을 총 다섯개를 폈고 아이들 포함 스물다섯명 넘는 인원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 남은 음식은 안주 혹은 다음날 아침에 다시 내놓는 형태로 다 처리했네요.


그리고 전국정모의 핵심인 총회가 개최되었습니다. 



비스토동호회는 명문화된 회칙 아래에서 민주적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동호회입니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회원세대가 바뀌면서 평화로운 정권교체가 계속 진행되어 왔던 동호회입니다. 일선에서 물러난 스텝들은 원로회원으로 우대해주며 카페 운영에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현 운영진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직권남용을 견제하는 일도 합니다. 최초 개설자가 장기간 독재를 하는 동호회도 아니고, 수평적인 환경의 이상적인 환경의 동호회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아이 러브 이타샤'의 운영모델을 비스토동호회로 잡고 운영했었으나, 운영권 양도 후 여러 문제가 생겨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10년 넘게 한결같이 이어진다는게 정말 쉽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아녔나 싶습니다.


여튼간에 이번 총회에서 현직 총무님이 새 카페지기로, 그 외 새로운 지역장과 중앙 임원들이 선출되었습니다. 일이 바쁘고 최근에 카페 하나 말아먹은 뒤로 운영과 관련된 일엔 거부감이 컸지만 카페지기님의 설득 끝에 저도 카페 내 게시판 관리 스텝으로 일하게 되었네요.



이어서 상식퀴즈와 경품추첨이 있었습니다.


'아주라'분위기에 맞춰 문화상품권은 아버지를 따라 온 아이들에게 주는 식으로 갔고, 회원님들의 협찬으로 이루어진 상품들은 나무젓가락 뽑기로 주인을 가렸습니다.


총회와 경품추첨 행사가 모두 끝나고. 본격적인 자유시간입니다.



깔끔한 비스토/아토스용 라이트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입니다.


느지막에 오신 분들도 계셨고, 밤 늦게 집으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계셨던지라 백두대낮 놔두고 이 야밤에 차구경들을 했습니다.



그와중에 안에선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낮에 장을 보면서 사왔던 술에 새로 사온 술들. 거기에 새로운 안주들까지 더해지니 저녁상만큼 화려한 술상이 펼쳐졌었네요. 기웃기웃 얻어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일찌감치 자기로 합니다.



아 물론 밖에서요^^ 절대 벌칙이 아니라 자발적인 행위입니다.


몸에 열이 원체 많은지라, 요즘도 반팔을 입고 다닙니다. 2층 다락방은 여성전용, 1층 작은 방은 아이들 자는 방이 되어버린지라 시원하게 밖에 나와서 자기로 합니다. 같이 주무시는 회원님도 반신반의 하시더니만 저렇게 자리를 깔았네요.


한켠에선 노상에 잠자리를 깔고, 또 한켠에선 술판이 벌어지는 시간에 차를 뜯고 있는 무리가 있었으니..



그렇습니다. 자정에 가까워지는 이 늦은 밤에 비스토 한대가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이 늦은 밤의 오디오작업입니다. 시트를 뜯어내고 트렁크에 엠프를 심고 배선을 숨기면서 말이죠.



티코도 그렇지만 비스토도 프론트 스피커가 대시보드 내장형입니다.


스피커 인치업에 큰 제약이 따르는지라 도어트림에 스피커를 이식하기 위해 도어트림까지 다 뜯었더군요. 전 여기까지 보고 평상 위에 누웠습니다. 그러곤 진짜 잤습니다.


새벽 두시쯤이던가요. 같이 자던 회원님께서 깨우십니다. 제가 깊게 잠든지라 한참을 깨웠다고 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지더군요. 그 때 건물 안으로 들어와서 잤습니다. 술을 드시던 분들은 노상에 타프를 치고 거기서 새벽 네시까지 달리셨다고 하네요.



평화로운 아침입니다. 


네시쯤 술을 드시던 분들이 주무실 때 깨어서 신임 카페지기님과 한시간정도 이야기를 나눴었네요. 그때도 바람이 예사롭지 않게 불더니, 날씨가 영 좋지 않습니다.



이건 뭐 2일차 일정은 죄다 캔슬...


평화로운 충주호의 아침입니다.



4시까지 달리신 분들은 주무시고 계시고, 그나마 일찍 일어난 회원들은 먼저 밥을 챙겨먹습니다.


전날 끓여둔 된장국과 남은 밥. 그리고 반찬들로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러곤 느지막까지 주무신 분들을 위해 충주 시내에 나가 문을 연 식당에서 순대국밥을 사왔습니다.



7인분을 사왔는데..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런고로 급히 내려가서 밥만 좀 더 사와서 해결했네요.


밥들도 다 먹었고, 씻기도 다들 씻었습니다. 본격적인 퇴실을 위한 뒷정리까지 마무리 합니다.



대수술에 들어갔던 빨간 비스토에 엠프와 서브우퍼를 비롯한 새 오디오 시스템이 인스톨되었습니다.



전날 밤에, 혹은 일찌감치 집에 가신 분들도 계십니다만, 그래도 절대다수가 비스토입니다.


모닝과 그랜드카니발 아벨라와 투스카니 그리고 스파크를 제외하고 아침까지 남은 비스토와 아토스만 해도 열대나 모였습니다. 다른 동호회들처럼 차량 단체사진을 찍기엔 이번 모임장소는 공간이 협소하던지라 비스토를 배경으로 사람만이라도 단체사진을 촬영하기로 합니다.



세워진 비스토들 다 팔아도 못산다는 BMW R1200RT


지금은 다음세대 모델이 나옵니다만, 암만 중고값이 떨어져도 웬만한 준중형 승용차 신차값 수준의 몸값을 자랑합니다. 천안서 충주까지 비스토 그리고 스파크보다 배기량이 높은 1200RT를 시원스럽게 타고 오셨다고 하시는군요. 객기만 부리지 않는다면 웬만한 차가 부럽지 않은 이동수단이지요.



2016년 전국정모는 기념촬영만 남았습니다. 그런고로 현수막을 회수합니다.


2017년 전국정모를 기약합니다. 내년에도 또 써먹을 현수막이니 잘 보관해둬야죠. 내년엔 과연 어디서 저 현수막이 펼쳐질지 궁굼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이 사진은 앞으로 1년간 카페 메인을 지킬겁니다. 그렇게 알고들 계십시오!


사진촬영을 위해 남겨두었던 현수막 하나까지 마저 접으면서 공식 일정은 마무리되었답니다.


그 이후로 충주의료원 엔젤리너스에 가셔서 담소를 나누다 가셨다고 하는데, 피곤하고 내포집에도 3일째 들어가지 않아서 일찌감치 집으로 향했습니다. 다음번엔 더 좋은 모습으로 뵐 수 있었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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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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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비스토는 폐차장에서 완전 분해가 되어 타국 수출길에 올랐다 하더라도..

티스도리의 비스토 사랑, 그리고 비스토동호회 사랑은 변치 않습니다.


활동하는 동호회도 많고 주말에 어디 돌아다니는걸 나름 스트레스 해소 창구로 이용중인 한 사람입니다만, 드디어 가을. 거의 모든 동호회의 전국정모가 열리는 시기가 왔습니다. 이 테이프를 비스토동호회 전국정모로 끊었는데.. 재작년에는 금산, 작년에는 충주, 올해는 대전에서 모임이 열렸습니다.



추억돋는 2013년 2014년 비스토동호회 전국정모 이야기.  


먼저 요약을 하자면...


1. 항시 참여했던 원로 고문급 회원 다수가 불참했지만, 성황리에 개최 및 마무리.

2. 종전 전국정모 참여 이력이 있던 회원이 몇 안됨.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긴 한 상황.

3. 대전에도 진짜 합덕스러운 아니 그 이상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시골이 존재하긴 하는구나.


대강 이정도입니다.



대전입니다 대전. 생각보단 가까운 대전입니다.


작년 충주에 비한다면 정말 가깝고 길도 좋지요. 당진-대전간 고속도로를 타고 잘 달리면 도착입니다. 예산휴게소에서 송악에서 출발하시던 회원님을 만나뵙고 차량 두대가 함께 장대산 휴양림 너머에 소재한 모임장소로 향합니다.



대전 장태산휴양림 부근 산중턱에 자리잡은 펜션입니다.


펜션 이름은 파파지붕펜션. 건축된지 그리 오래되어보이진 않는 외관에, 실내 역시 깔끔하고 넓고 좋습니다. 방을 두개를 빌렸는데.. 많은 인원이 참가할지 고민하던 카페지기님이셨지만, 곧 두 방이 꽉 들어차버립니다.




깔끔한 바베큐장도 보입니다.


아직은 이른 낮인지라 사람도 없고 활활 타오르는 숯불도 없습니다만, 어둠이 깔리면 한곳도 빠짐없이 숯불이 불타오르고 있답니다. 타 일행 중 밤 열두시가 넘은 시간까지도 불 켜고 커피 마시는 아저씨들이 계시더군요.



슬슬 차는 한대 두대 들어오고. 한켠에서는 DIY작업을 위한 온갖 도구들이 등장합니다.


콤프레셔부터 유압식 쟈키까지. 다들 정말 큰거 하나씩 들고 오셨더군요.



한켠에서는 DIY작업을, 또 한켠에서는 이틀동안 먹고 쓸 생필품들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현수막도 걸어줍니다. 이 추억돋는 현ㄱ수막은 제가 디자인했던 물건이지요.


두사람이 올라가서 잘 맞추어 끈을 묶어줍니다. 



그리고 아래에서는 이번에 '다음 정모지원카페' 선정 기념으로 새로 받은 현수막도 걸어둡니다.


종전 현수막 길이가 약간 더 길더랍니다. 하나는 전국모임용으로 1년에 한번 써먹는 용도고, 이번에 새로 받은 현수막은 평소 소모임에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심플하니 다음 검색창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러한 현수막입니다.


위에 걸어둔 전국모임 현수막 역시 다음폰트를 사용해서 나름 순정품 느낌을 내려 했지만, 진짜 다음에서 보내준 현수막에 비한다면야 볼품없긴 하더군요.



신개념 장착품인 차량용 노래방기기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곡 뽑으시는 회원님. 비록 전 비스토에서 스파크로 넘어왔습니다만, 우리 비스토에도 노래방기계를 다는 회원님이 나오시길 기원합니다. 꼭 보고 싶습니다!



어느 자동차동호회를 가던 일단 본넷 열고 얘기를 하는게 보통이니...


본넷을 열고 각자 이야기를 합니다. 이 차는 뭐가 어떻고 어떤게 다르고 혹은 서로 궁금했던 사실에 대해 물어보고 풀어보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사실상 DIY를 위한 시간이긴 하지만 대부분이 그냥저냥 물품정리나 식사준비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보는게 옳습니다.



뚜껑 열린 엘란. 나름 그래도 순정에 가까운 모습을 유지중인 상태였습니다.


엘란 순정 참 보기 힘든데 말이죠 ㅎㅎ



이 중에 한대, 스파이가 있다!


비스토들 사이에 이상하게 생긴 스파크가 하나 끼어있어요!!!!



차도 꽤 늘었고, 분위기도 무르익어 갑니다.


물론 더 어둑해질 즈음에 정말 절정을 이루긴 했습니다만, 조금 이른 시간임에도 최소 작년보단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이거 하난 확실하다 느껴지더군요.



한쪽에서는 유압자키로 차를 들어올려 우레탄완충기를 설치하고 계십니다.


차량의 스프링 사이에 끼우도록 된 제품인데, 승차감 향상에 도움을 준다 하는군요. 저처럼 승차감을 포기하고 자세를 낮춘 차량에게는 끼우고 싶어도 끼우지 못하는 그런 물건입니다.



지난해 새 디자인으로 선보인 비스토동호회 스티커 판매 역시 이루어졌습니다.


그동안 스티커가 없었던 회원님들의 구매 그리고 부착이 그자리에서 즉시 이루어졌네요. 작년에 제가 건의해서 전국정모 총회를 통과하고 새 디자인의 스티커가 나온걸로 기억합니다.


이번에는 새 로고를 프린트해서 티셔츠도 하나씩 맞췄답니다^^



핸들 계기판 오디오 스피커.. 


그래도 손이 닿은 흔적들이 보이긴 합니다만, 전반적으로는 순정틱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어둠이 깔리고.. 본격적인 하이라이트인 바베큐 파티가 이어집니다.


정육점을 하시는 회원님께서 본인은 참석을 못하셨지만, 양질의 고기를 찬조해주셔서 정말 맛나게 먹었습니다. 게다가 대하를 비롯하여 가리비와 홍합등 해산물도 푸짐하게 준비해주셔서 정말 배 터지도록 먹고 또 먹었습니다.


2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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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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