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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스파크를 탄지 만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4년 전 4만키로 갓 넘긴 새차가 지금은 19만3천키로를 넘긴 똥차가 되어있었구요. 당시 그저 밋밋했던 은색 차가 지금은 검정색 자동차로 변해있었습니다. 물론 4년간 우여곡절도 많았었지요. 최근까지도 엔진문제로 큰 돈을 들였으니 말입니다.


뭐 여튼 팔아먹기도 글러버린 차량에 다시 정을 붙여야지요. 4주년을 맞이하여 내장재 도색작업을 진행하기로 합니다.



먼저, 운전석 핸들 좌측에 보이는 인스트루먼트 몰딩을 탈거합니다.


종전에도 여러번 시도했으나 대시보드 안쪽으로 고정되어 있어 탈거가 쉽지 않아 포기했었는데, 이번에는 기여코 탈거를 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영 좋지 않은 자세로 나사를 풀어재낍니다.



핸드폰 플래시 라이트로 비추어 볼트의 위치를 찾고 그렇게 볼트 네개를 풀어주면 됩니다.


플라스틱은 플라스틱입니다만, 나름 중급 이상 모델에 적용되는 블랙 하이글로시 컬러의 인스트루먼트 몰딩입니다. 물론 깡통모델은 대시보드와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물건이 들어가고, LT 혹은 스페셜 모델로 나왔던 차량에는 같은 재질에 다른 컬러를 가진 제품이 들어갑니다. 


뮤물론 도색보다는 핑크색이나 연두색 은색같이 다른 사양 모델에 들어가는 제품을 끼우는게 편하긴 합니다. 다만 대우 부품이 수입차 뺨치는 수준으로 비싸고 깔맞춤을 위해 도색으로 진행합니다.



조수석 역시 같은 방법으로 볼트를 풀고 잡아당겨 탈거합니다.


물론 면적도 더 크고 잘 빠지지도 않는데다가 짜증까지 납니다. 손이 쉽게 들어가는 부분만 풀어버리고 우측 최상단 볼트처럼 도저히 손이 들어가지 않는다 생각되는 자리는 라이터로 고정부위를 살짝 지져버린 다음에 잡아당깁니다. 구조상 모든 볼트를 다 조이지 않아도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처음에는 이 두개만 탈거하여 도색을 하려는 생각이였습니다만, 무언가가 눈에 띄더군요.



송풍구 역시 날개가 열려있는 상태에서 그냥 잡아당기면 쉽게 빠집니다.


비스토에 직접 달았었던 올뉴마티즈 송풍구와 같은 제품입니다. 올뉴마티즈 슈퍼 사양에 들어가던 크롬송풍구를 다는게 유행했었지만, 당시 크롬링이 없던 제품을 사다가 도색을 했었지요. 이래 분리가 쉬운 물건인 줄 알았더라면 테두리 도색이 아닌 날개까지 도색을 했을텐데 아쉽습니다.




여튼 커버와 날개를 따로 분리하여 도색하기로 합니다.


당연하게도 커버와 날개는 서로 다른색으로 칠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도색작업을 위해 탈거된 내장재들입니다.


좌 우측 인스트루먼트 몰딩 + 좌 우측 송풍구 커버 및 날개.



인스트루먼트 몰딩 뒷편에는 대우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분명 2012년 CHEVROLET 출범 이후 나온 차량입니다만, 대우엠블렘이 선명하게 찍힌 부품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래놓고도 대우가 아니라구요? 대우의 피가 흐르는 쉐보레는 곧 대우입니다.



사이드미러 조절 스위치를 감싸고 있던 플라스틱 커버 역시 탈거했습니다.


우측 두칸은 핸즈프리 적용 차량들에 핸즈프리 스위치가 들어갈 자리지만, 제 차는 핸즈프리따윈 개나 줘버린 LS STAR 트림이기에 멍텅구리 스위치와 별 다를게 없는 동전꽂이가 들어가 있습니다. 뭐 여튼 핸즈프리 버튼을 구해다 박아놓을까 고민도 했지만, 스위치 주제에 만원이 넘어가는 가격대라 고민중입니다.



천방짜리 사포로 간단하게 밀어줍니다.


옥상을 사용하기에는 한 없이 좋은 나날입니다. 종전에 구입해놓은 사비락카 프라이머로 초벌도색을 해준 뒤 색을 입히려고 합니다. 원래는 쇳덩이에 뿌리는 프라이머입니다만, 야메 락카도색에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비스토로 시작된 야메 락카칠 인생에서 프라이머따위는 본래 생략되는 과정이고 정말 귀찮지만 색을 입히고 싶을 때엔 사포질 없이 그냥 칠하기도 합니다만 오늘은 특별히 뿌려주기로 합니다.



사비락카 프라이머 도포.


역시 고동색인지라 주황색 페인트와 큰 차이는 없어보입니다. 초벌 도색용으로 나온 페인트인지라 도료가 잘 묻을 수 있도록 까칠까칠한 입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락카페인트보다 빨리 마르는 편이고, 해가 지기 전 빨리 색을 입히고 철수하기로 합니다.



흰색과 오렌지색의 조화.


항상 사용하던 일신락카표 오렌지색 락카와 곁들여 흰색 락카를 사용합니다. 인스트루먼트 몰딩과 송풍구 날개에는 오렌지색을, 그 외 자잘한 파츠에는 흰색을 칠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여 다락방에 돗자리를 깔고 옮겨두었네요. 일단 잘 말려둔 다음에 한번 더 칠을 입혀주기로 합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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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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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구정 설 당일 오후. 차례도 성묘도 모두 끝내고 연휴를 만끽 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해야 할 일이 많긴 합니다만 약 2주동안 시간이 나지 않아 손도 대지 못했던 범퍼 교환작업을 진행하도록 합니다.


어끄제 대충 랩핑해둔 안개등 커버를 지참해서 창고로 향합니다.



그나마 범퍼를 고정해주던 그릴 핀 두어개를 빼고나니 쑥 빠져버리네요..


탈거는 쉽습니다. 이미 고정해주던 핀들이 날라가거나 깨져버려서 사실상 의미가 없어진지 오래니깐요. 핀을 탈거하기만 하면 뜯어집니다. 



휠하우스 커버 역시 핀 몇개만 제거해주면 쉽게 빠집니다.


우측은 사이드스텝과 닿는 부분이 깨져버렸고, 좌측은 범퍼와 닿는 부분이 깨지며 날라갔습니다.



앙상한 몰골을 드러낸 스파크.


범퍼를 부착하기 전 좌측과 우측 휠하우스 커버를 신품으로 교체해 줍니다.



탈거된 고품들.


좌측 휠하우스 커버는 교체된지 약 1년도 지나지 않아 깨져서 탈거되는 운명을 맞았고, 우측은 사실상 교체한 이력이 없으니 18만km 넘게 주행하는 동안 달려있었던 부품인데 이번에 임무를 마치고 탈거되었습니다. 그냥 폐기하면 될 휠하우스 커버와는 달리 기존 범퍼에서는 그릴과 온전한 우측 안개등 그리고 스티로폼 재질의 에너지바를 탈거해서 새로 장착될 범퍼에 이식해줘야 합니다.



원활한 작업을 위해 작키로 살짝 들어서 공간을 내 준 뒤 작업에 임합니다.


일단 양쪽 모두 조립 이전에 모양만 잘 맞춘 상황입니다. 대우차 특유의 쌍욕나오는 7미리 볼트를 다시는 풀어재끼고 싶은 마음이 없으니 비교적 부착과 탈거가 쉬운 스크류나사로 조립합니다.



스크류 나사로 조립한 모습.


그래도 잘 맞습니다. 고정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잘 보이는 부분도 아니니 딱히 상관도 없습니다.



하우스 안쪽으로도 7mm 볼트 대신에 피스를 박아줬습니다.



RH LH 스티커가 선명히 보이는 신품 커버 조립 완료.


이제 범퍼만 장착하면 다 끝납니다. 리프트만 있다면 다해서 1시간 이내에 마칠 수 있는 작업입니다만, 작키로 들고 내리고 반대편에 가서 또 자리잡고.. 여러모로 힘들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기존 범퍼에서 안개등 그릴 번호판다이 에너지바 등등 탈거가 가능한 물건은 모두 탈거합니다.



드디어 비닐을 벗겨낸 3만원짜리 중고범퍼.


벨기에브라운 컬러의 중고범퍼입니다. 꼭 도색해서 쓰라는 문구와 함께 판매되던 제품입니다만, 크게 눈에 띄는 기스는 보이지 않습니다. 컴파운드로 살살 문질러주면 지워질 잡티 몇개 보이구요. 본격적인 조립작업을 진행합니다.



어짜피 철수하는 CHEVROLET나 DAEWOO나...


쉐보레 그릴을 장착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창고에서 먼지만 맞고 있던 대우그릴을 장착했습니다. 크롬 도금이 되지 않은 깡통용 마크리 그릴입니다. 재작년에 검사용으로 구매해놓고 잠시동안 달고다녔던 물건인데, 이미 쉐보레 그릴에 달려있던 불들어오는 뱃지들의 선이 끊어진지 오래라 검사 통과엔 문제가 없어서 이번 정기검사 당시엔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입니다.


그냥 쉐보레 그릴도 질리고 해서 대우그릴을 결합하여 조립하기로 합니다. 대우 혈통이지만 대우와의 선긋기로 대우차가 아니라고 빠득빠득 우겨대었던 차량입니다만, 그 빠득빠득 우겨대던 미제 십자가도 곧 짐싸서 나갈 브랜드가 된 마당에 대우 혈통임을 자랑하고 다녀야죠.



신품 안개등 및 커버 장착.


기존 범퍼에서 탈거했던 고품 역시 반대편에 잘 장착해 줍니다. 그렇게 범퍼 조립작업을 마치고 차체에 대고 있던 와중에 창고 옆으로 친구가 지나가네요. 지나가던 친구의 도움을 받아 장착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옆에서 보조해주는 사람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이렇게 많이 나는군요.



휠하우스 커버와 범퍼가 연결되는 부분, 언더커버와 연결되는 부분 역시 플라스틱 핀으로 마감합니다.


거의 특수공구 수준으로 잘 쓰이지도 않는 규격의 볼트를 풀고싶지 않아서 웬만한 구멍은 플라스틱 핀으로 마감했습니다. 저건 일자드라이버 하나만으로도 쉽게 떼어 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추후 작업의 편의를 위한 마무리입니다.



중고범퍼+대우그릴 조합으로 완성!!!!!!!!


생각보다 나쁘진 않습니다. 자세히 본다면 색상차이가 확연히 납니다만, 멀리서 보면 크게 위화감은 없습니다. 가까이 본다면 달라지지만 말이죠.



가까이에선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뭐 같은 어두운 계통의 컬러인데... 딱히 이 차에 돈을 들이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 따로 랩핑 없이 타기로 합니다. 누군가가 박아준다면 정말로 감사한 일이지만, 그럴 일은 없으니 그냥 이러고 타야죠 뭐.


세차장에 가서 물을 한번 뿌려주고 모든 작업을 마쳤습니다. 부디 손 댈 일 없이 오래오래 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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