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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 주인공은 예산군 예산읍에서 발견한 '스텔라 88'입니다. 지난 10월에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스텔라 APEX를 목격했던 포스팅을 아무래도 대부분 기억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2020/10/19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1988 현대자동차 스텔라 APEX (1988 HYUNDAI STELLAR APEX)

 

1988 현대자동차 스텔라 APEX (1988 HYUNDAI STELLAR APEX)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한 고급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견한 88년 9월 등록된 스텔라입니다. 1983년 코티나의 후속모델로 출시되었으며, 포니에 이은 현대차의 독자모델입니다. 물론 독자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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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목격했던 차량은 88년 9월 등록된 APEX.

이번에 목격한 차량은 87년 11월 등록된 88입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자동차로 지정되었고 스텔라의 여러 파생형 모델 중 이름이 가장 쉬워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특징으로는 스모키 테일램프가 적용되었고, 서울올림픽 폐막 이후에는 GXL로 트림명을 변경하여 1.8리터 모델 출시 전까지 판매되었습니다. 

 

1987 HYUNDAI STELLAR 88 1.5 M/T

예산의 한 상가 앞 주차장. 각진 자동차가 한대 서있기에 가까이 다가가니 스텔라입니다.

 

쉽사리 볼 수 없는 스텔라를 그것도 매우 준수한 상태의 스텔라를 목격했으니,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스텔라를 감상하기로 합니다. 요즘은 원체 각진 차도 없고 택시 모델이 97년까지 판매되었지만, 사실상 빠르게 자취를 감춘지라 마치 외제차를 보는 느낌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시절만 하더라도 스텔라 택시가 하나 둘 보이긴 했습니다만, 다른 택시들 사이 외소하게 보이던 스텔라 택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지더군요.

 

나름 오래 생산했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쉽사리 볼 수 없었던지라 더 오래된 느낌입니다.

 

1987 HYUNDAI STELLAR 88 1.5 M/T

부착된지 얼마 안 된 느낌의 흰색 전국번호판과 해쉬태그 스티커가 보입니다.

물론 전반적인 상태는 복원작업을 거쳤을테니 매우 우수했습니다.

 

응답하라 1987 스티커와 번호판의 상태로 보아 상대적으로 젊은분이 비교적 근래에 차량을 구입하지 않았을까 추측됩니다. 상태는 딱히 흠 잡을 곳이 없을정도로 매우 우수했습니다. 특유의 스모키 테일램프도 잘 살아있었고, 레터링 역시 가공을 거쳤는지 반짝반짝 광이 나네요.

 

88 SEOUL OLYMPIC Official Car

88 엠블럼은 덧칠의 흔적이 보입니다. 그래도 깔끔하게 붙어있어 마치 신품을 사다 붙인 느낌이네요.

 

서울올림픽 공식 자동차로 선정되어 이 엠블럼이 붙게 되었지만, 그 시절 서울올림픽과 전혀 관계가 없는 물건과 도로명에도 올림픽이나 88이라는 문구가 들어갔습니다. 그만큼 당시 국민들의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컸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87년 출시될 담배의 공모전을 통해 한 고등학생이 88년 서울올림픽이 연상되어 제출했던 88이라는 이름이 선정되었고, 80년대 초반 전두환 정부가 5.18로 피폐해진 호남 민심을 달래겠다며 영호남 화합의 고속도로라고 건설했던 고속도로의 이름도 88올림픽 유치 기념으로 88올림픽고속도로라 지었으니 말이죠.

 

스텔라88 특유의 크롬 휠커버와 175/70R13 타이어

스텔라88 특유의 크롬 휠커버. 그리고 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는 13인치 타이어입니다.

휀다 인너커버는 파손되었으나 부품을 구하지 못했는지 흙받이만 덩그러니 달려있네요.

 

지금 기준으로 스파크는 선택 할 수 없고, 모닝에는 깡통모델에서나 적용되는 13인치 휠과 타이어입니다만, 이 당시만 하더라도 중형차에 자랑스럽게 적용되었습니다. 아직까지도 13인치 광폭 타이어를 사용하는 경차들이 다수 굴러다녀 가격도 저렴한데다가 수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요. 반짝거리는 크롬 휠커버는 같은 사이즈의 휠타이어를 채택했어도 중형차만의 중후함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5-SPEED

5단 수동변속기의 적용을 알리는 5-SPEED 레터링.

출고 당시 바디컬러와 동일한 미러가 적용되었는데, 무도장품으로 교체한것으로 추정됩니다.

 

4단 수동변속기 일색이던 중형차 시장을 선도했던 5단 수동변속기의 적용을 알리는 레터링입니다. 오토매틱 적용차량은 이 자리에 AUTOMATIC 레터링이 붙습니다. 지난번 목격한 APEX가 그랬지요. 스텔라를 시작으로 5단 수동변속기가 금새 대중화되어 금방 자랑거리는 아니게 되었습니다만, 당시만 하더라도 5단 수동변속기는 자랑거리였습니다.

 

1987 HYUNDAI STELLAR 88 1.5 M/T

직물시트도 한번 리폼을 거친 느낌입니다.

지난 11월 개최되었던 현대 헤리티지 위크 기념품 상자도 보이네요.

 

나름대로 80년대 감성을 잘 살렸는데 파란 직물시트가 돋보이는 느낌입니다. 여러모로 시트를 제외하면 오디오까지도 순정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파란 포인트가 들어간 시트도 큰 위화감 없이 괜찮아보이네요. 도어트림은 기존 시트와 동일한 칙칙한 회색의 무패턴 직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HANKUK SAFETY

측면 유리창의 로고가 유리 상단에 찍혀있네요.

 

프랑스 생고뱅에 인수되었다가 2019년 토종 사모펀드가 인수한 한국유리공업(한글라스)의 로고와 현대자동차를 의미하는 HMC 로고가 찍혀있습니다. 지금은 범 현대가 기업인 KCC글라스로부터 대다수 차량의 유리를 공급받지만, 이 시절에는 한국유리공업에서 순정 유리를 공급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1987 HYUNDAI STELLAR 88 1.5 M/T

간단한 관람을 마치고 다시 제 갈 길을 가기 위해 돌아섭니다.

 

87년 11월 등록 차량인지라 삼원촉매가 부착되어있지 않아 휘발유 차량임에도 배출가스등급은 5등급일겁니다. 물론 중국몽 정권에서 적폐로 규정하여 몰살시키려 드는 디젤차와 같은 취급을 받게 되는데, 아무래도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해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 일이 잦은 겨울철에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기가 이전보다 더 어려워지리라 여겨집니다.

 

좋은 주인 만나 깔끔하게 복원된 상태에서 소장품으로 모셔질테니 폐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테고요. 지난 33년의 세월처럼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잘 달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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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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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11월을 마무리 하며 11월에 대전과 충주의 주택가에서 목격했던 차량들의 짧막한 사진들을 모아 포스팅 해보려 합니다. 물론 개인차고 없이 주택가 골목길에 세워두던 차량이라 차고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관리되던 차량들에 비하면 관리 상태는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보이는 차량마다 놓치지 않고 촬영해 두었습니다.

 

먼저 지난 11월 초 대전 석교동의 한 주택가에서 목격했던 92년 9월 등록된 프라이드입니다.

 

구형 프라이드는 미국의 포드 일본의 마쯔다 한국의 기아 세 회사의 합작으로 탄생한 차량입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이란의 사이파라는 회사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만, 국내에서는 87년부터 2000년까지 꽤 오랜 시간 생산되었다보니 지금도 간간히 볼 수 있지요.

 

특유의 각진 외관과 실용성으로 복원이라 쓰고 빈티지 튜닝카를 만드는 사람들로 인해 차값도 많이 올랐습니다. 그럼에도 캬브레타 방식의 엔진이 적용된 초기형 차량을 제외하곤 5등급 적폐 취급은 면했으니 앞으로 유지에 큰 문제는 없겠죠. 여튼 올드카 목격담에서도 여러번 다뤘습니다.

 

2020/05/08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목격]1991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KIA PRIDE)

 

[목격]1991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KIA PRIDE)

그동안 프라이드는 꽤 많이 봤고 다뤘습니다만.. 홍성의 한 정비소 뒷편 주차장에서 본 프라이드입니다. 2019/01/14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목격] 1995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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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4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목격] 1995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밴 (1995 KIA PRIDE VAN)

 

[목격] 1995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밴 (1995 KIA PRIDE VAN)

천안의 한 함바식당 앞에서 빨간 프라이드를 보았습니다. 구형 프라이드야 1987년부터 1999년까지 꽤 오랜기간 생산을 하였고 많이 팔렸던지라 그럭저럭 보였습니다만, 차령이 30년 가까이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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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7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구형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프라이드 밴.

 

구형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프라이드 밴.

뭐 요즘 돌아다니면서 주로 관심이 가고 사진으로 남기게 되는 차량들이 뭐가 있냐 묻는다면, 아무래도 96년 이전에 부착된 구형 지역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올드카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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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 KIA PRIDE CD-5

'대전 1 모' 지역번호판이 그대로 보존된 골목길 한구석에 세워진 프라이드입니다.

스틸휠 커버 대신 특유의 허브캡만 달린걸로 보아 깡통 CD-5 모델로 추정됩니다.

 

92년이면 현행 기아 엠블렘이 사용되기 전 흔히 공장기아라 하는 구형 엠블렘이 붙어 나오던 시기였는데, 그릴은 94년형 차량용으로 교체하지 않았나 추정됩니다. 리어스포일러 역시 이후 추가로 장착했을테고요. 라이트는 물론 제치로 둥근 라이트가 들어갔고요. 여러모로 개인차고나 지하주차장에 주차하는 차량과 달리 노상 골목길에 세워두는 차량인지라 칠이 여기저기 바랜 모습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대도시라면 점점 숨통을 조여오는 디젤차가 아닌지라 앞으로도 큰 문제만 없다면 계속 그 자리에 생존해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1993 HYUNDAI GALLOPER TURBO EXCEED

다음으로는 충주시 봉방동의 주택가에서 본 93년 5월 등록 갤로퍼입니다.

 

위 프라이드처럼 각진 외관과 지금은 쉽게 찾을 수 없는 정통 SUV인지라 복원이라 쓰고 빈티지 튜닝카를 만드는 사람들에 의해 가격이 폭등했던 차량 중 하나입니다. 사실상 미쓰비시 파제로를 그대로 가져다 팔았다고 봐야 맞는 차량이지요. 갤로퍼 숏바디 역시 근래들어 올드카 목격담에서 자주 다뤘긴 합니다만, 그래도 뭐 보이는 족족 찍어두고 있습니다.

 

2020/09/17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1993 현대정공 갤로퍼 숏바디 터보엑시드 구매대행+등록

 

1993 현대정공 갤로퍼 숏바디 터보엑시드 구매대행+등록

결과적으로 내 차는 아닌데 내 차를 사서 등록하고 온 기분이네요. 지난 2018년 가을 울산까지 가서 8만km를 주행한 민트급 갤로퍼를 구입해서 소장하는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새차도 있고 소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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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5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1993 현대정공 갤로퍼 숏바디 승용 (1993 HYUNDAI GALLOPER)

 

1993 현대정공 갤로퍼 숏바디 승용 (1993 HYUNDAI GALLOPER)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당진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견한 옛 지역번호판이 그대로 보존된 갤로퍼1 숏바디 승용모델입니다. 번호판부터 차량 상태까지 매우 우수하게 보존되어 있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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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2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목격]1993 현대 갤로퍼 숏바디 엑시드 터보오토매틱

 

[목격]1993 현대 갤로퍼 숏바디 엑시드 터보오토매틱

'올드카 목격담'이라는 소분류를 신설했습니다. 시승기 혹은 목격한 올드카 사진과 년식. 짧막한 이야기를 주로 다룰 예정입니다. 2018년 5월 10일. 대구광역시 중구 성내3동 골목길에서 목격.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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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운전

'충북 1 노' 지역번호판이 선명합니다. 지난 9월에 다뤘던 빨간차와 사실상 동일한 모델입니다.

이 차량도 마찬가지로 주택가 골목길에 세워두는지라 여기저기 세월의 흔적이 보였습니다.

 

경로운전 스티커로 보아 어르신께서 몰고 다니는 차량이 아닐까 싶네요. 스페어타이어 커버는 날라갔고, 햇볕을 바로 받는 측면 칠 역시 바래있었습니다. 다만 햇볕을 직접적으로 보지 않는 부분은 칠 상태도 온전했고 최소 20년 이상은 된 느낌인 경로운전 스티커도 잘 살아있지만, 딱 해가 비치는 부분만 바래있네요.

 

내비게이션이 참 신기하게 거치되어 있다.

골목길을 지나는 차량들을 위해 사이드미러는 접어놓았고, 혼캡은 포터용이 달려있습니다.

 

시트 상태도 그럭저럭 괜찮고, 주행거리도 그리 많지 않았지만 경로운전 스티커도 최소 20년은 된 디자인이면 당연하게도 어르신 연세도 있으실테고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제한이 점점 지방으로 확대됨에 따라 이 골목길을 지키고 있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리라 판단됩니다. 수명이 다 하는 그날까지 부디 무탈히 버텨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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