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오일을 교환했습니다.
딱히 흠을 잡을법한 부분이 없었던지라 지난번에 교환했던 그 오일 그대로 넣어버렸습니다. 다만 달라진 점이라면 네통 모두 5W30으로 부었다는 점. 그거 말고는 전혀 특별할 것도 없습니다. 새로 다니는 직장이 집에서 자전거로 5분거리에 있는지라 종전처럼 매일같이 운행하지도 않을테고 이제 어쩌다 한번 굴리는 수준이니 4월 이 시점에 엔진오일을 교환해주고는 아마 늦가을이나 겨울쯤 가서 다시 한번 더 엔진오일을 교환한다는 이야기를 꺼내겠지요.
뭐 딱히 부가설명이 필요 없는 용두동의 오일마켓입니다. 풀랩핑 한 이후로 처음이고, 사고 이후로도 처음이네요.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약 5개월의 세월을 거치며 이래저래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리프트에 올라갑니다. 지난번엔 은색차. 이번엔 검은차. 단지 번호판만 그대로입니다.
뭐 겉만 번지르르 하지 속은 개판입니다. 세차하기 참 귀찮거든요. 그나저나 차량 어딘가에 굴러다니는 카드도 찾아야 하는데 말이죠. 언제 시간 날 때 손세차 한번 싹 맏기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뿐 입니다.
종전에 선택했던 일제 베리티 유로씬스입니다.
너무 무게감이 없던 오일과 적당했지만 뭔가 부족했던 오일을 거치고 찾게 된 저와 맞는 오일이 바로 이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 회사에서 제조하고, 어떠한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는 종전 포스팅을 보시면 쉽게 확인이 가능하니 손가락 아프게 타이핑 하진 않겠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스로틀바디 청소를 잊지 않고 해주십니다.
오픈흡기 차량의 특성을 이해해주시고 갈때마다 딱히 말을 꺼내지 않아도 척척 진행해주십니다. 고로 제가 평화로운 주말에 시간을 내서 흡기라인을 탈거하고 카브레터 클리너를 뿌릴 필요도 없습니다. 이래서 서울을 갈 일이 있다면 필히 들렸다 오곤 합니다.
오늘도 보게 되는 검은 폐유.
분명 주입할때는 아주 맛깔나는 참기름 색깔이던데 엔진에서 돌고 돌아 배출될땐 그저 검디 검은 폐유가 되어 나옵니다. 좀 더 타고 교환해도 상관은 없겠지만 이왕 온김에 교환하고 내려가야죠.
신유가 주입됩니다.
페트병을 잘라 만든 저 깔대기는 이미 수없이 비싼 오일들이 흘러 지나갔겠죠. 깔대기를 거쳐 엔진속으로 새 오일이 주입되고 기약없이 순환하고 또 순환할겁니다. 차를 타는 빈도가 크게 줄어버린지라 언제 다시 폐유로 배출될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잘 달려주기를 기원합니다.
P.S 쓰레기같은 노트3 네오 폰카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고로 사진도 별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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