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요약 : 빡대가리 도태병신은 2점 부족해서 광탈했습니다.
요약하자면 빡대가리 도태병신이라 2점차이로 떨어졌습니다만, 약 열흘정도 이 시험을 준비하며 느낀 바 책에 나온 문제들과 출제경향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뭐 숫자장난이나 말장난이 주를 이루고 있긴 합니다만, 그리 중요하지 않다 생각한 부분들에서 문제가 출제되거나 상대적으로 쉽다고 평가되는 교통안전수칙의 난이도가 꽤 높았습니다.
자동차운전전문학원 기능강사 자격시험의 필기시험은 총 세가지 과목의 평균점수가 70점 이상이여야 합격입니다. 각 과목당 50문제. 총 150문제니 45개 이상 틀리면 실격이라는 얘기겠지요. 3종세트라 얘기하는 학과강사 기능강사 기능검정원 중 한가지 자격증만 취득하면 공통과목인 1교시 교통안전수칙과 2교시 전문학원관계법령은 면제됩니다.
토요일 아침 일찍 예산면허시험장으로 향했습니다.
약 1개월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지난달에는 면허증 재발급을 위해 왔었죠.
매월 1회 토요일에 문을 여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코로나19 여파로 토요일에는 일반 민원을 처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이런 시험이 있어 일부 직원분들이 휴일임에도 출근을 하셨네요. 체온을 측정하고 손을 소독한 뒤 방문기록을 남기고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시험장은 3층. 시험장에 와서 직접 응시표를 작성했던 사람들은 그냥 올라가면 됩니다만, 저처럼 인터넷으로 신청한 사람들은 1층 창구에서 응시표를 찾아가야 합니다.
준비물은 흔히 컴싸라 얘기하는 컴퓨터용 싸인펜과 신분증이면 됩니다.
컴싸도 사실 없으면 시험장에서 빌려줍니다만, 그래도 직접 가져오는게 낫겠죠. 신분증을 제출하면 본인확인절차를 거쳐 응시표에 영수증을 붙여줍니다. 내 수험번호를 확인하고 시험장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참고로 예산면허시험장은 엘리베이터가 없습니다. 그런고로 장애우용 학과시험장은 1층에 자리잡고 있다네요. 따로 몸이 불편한 사람은 없어 시험은 3층에서만 진행됩니다.
추억돋네요. 10년만에 예산면허시험장 3층 학과시험장으로 올라갑니다.
3층 학과시험장으로 들어갑니다.
두 시험장을 사용합니다. 수험번호에 따라 좌석이 지정되고 해당하는 좌석에서 앉아 대기하면 됩니다. 10년 전 있었던 일들도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다시 찾은 이 학과시험장에서 지난 10년을 회상합니다. 그래도 취득 이후 꾸준히 운전을 했던지라 꽤 많은 일들이 떠오르네요.
응시표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응시자의 인적사항과 사진 수험번호가 적혀있습니다. 1차로 필기시험이 진행되고, 2차로 기능시험이 진행됩니다. 필기시험에서 불합격하여 다시 응시하는 경우 새 응시표를 받습니다.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하여 2차 기능시험에 응시하는 경우 기능시험 칸에 스티커가 붙겠죠.
응시표 뒤에는 영수필증이 붙어있습니다.
필기시험 응시료는 1만원입니다. 저렴합니다만, 합격률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합니다. 뭐 수요가 그렇게 많은 시험도 아닌지라 문제집도 별로 없고 돌아다니는 기출문제도 별로 없었지요. 그저 저는 문제집만 풀고 운전면허 필기시험보다 조금 어려운 수준이겠거니 하고 응시했습니다만... 다들 가장 쉽다고 평가하는 1교시부터 문제가 예사롭지 않아 불합격을 직감했습니다.
OMR 카드도 정말 오랜만에 보는 느낌입니다.
이미 자리에는 수험번호와 응시과목이 마킹된 OMR카드가 있었습니다. 아마 고등학생때 쓰고 정말 오랜만에 써보는 OMR카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 그 이후에 OMR 카드를 사용했던 일이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고등학생 시절 이후 10년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운전면허 학과시험을 보던 시절만 하더라도 다 CBT 시험으로 진행되었고, 이후 응시했던 자격증 시험들도 대부분 컴퓨터로 진행하는 CBT 시험을 봤으니 말이죠.
답안지를 제출하고 나오면 근처에서 다음 입실시간까지 다음 과목 공부를 하게 됩니다.
다른 응시생들과 시험 난이도나 앞으로 볼 과목에 대해 토론하기도 합니다. 저도 이렇게 자리를 잡고 공부하고 있으니 다른 아저씨께서 한칸 떨어진 옆자리로 오시네요. 문제 출제 경향이 책에 나온 경향과는 전혀 다르니 말장난이나 숫자장난이 자주 이루어지는 부분 위주로 책을 봤습니다.
2교시는 1교시보다 쉬웠습니다만, 결과를 보니 1교시보다 더 낮은 점수를 받았네요.
그렇게 3교시 시험까지 모두 치뤘습니다.
이미 3종세트 중 다른 자격증이 있어 1교시와 2교시가 면제되는 수험생들이 들어와 같이 시험을 치뤘습니다. 다행히 3교시 기능교육 실기요령은 매우 쉬웠습니다. 뭐 3교시만 보러 오셨던 분들은 그냥 거저로 자격증을 받아가셨다고 봐도 맞을 수준으로 쉬웠습니다. 고도의 말장난도 숫자장난도 없었습니다.
시험 종료시간은 12시 40분. 다들 기능시험에 대해 논하고 있습니다.
채점과정에서 참관인 두명을 모집한다고 하기에 3교시만 보러 온 친구와 냅다 가서 참관합니다.
사실 학창시절에도 보지 못했던 OMR카드 채점과정을 이곳에서 봤습니다. 먼저 모든 수험생의 OMR 카드를 수험번호 마킹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차 인식시키고 밀봉되어있던 A형 B형 시험지의 답이 적혀있는 OMR 카드를 그 자리에서 개봉한 뒤 인식시켜 입력합니다. 이후 모든 수험생의 OMR 카드를 넣고 돌리니 컴퓨터에 채점결과가 나타나네요.
참관인에게는 공개 이전에 결과를 먼저 알려줬습니다.
총 응시인원 73명 중 합격자는 20명입니다.
3교시만 봤던 친구는 거저주는 난이도라 당연히 합격. 저는 평균 68점. 2점차이로 불합격이네요.
1교시부터 모든 과목에 응시했던 수험생은 60명. 그 중 9명만 합격했습니다.
1,2교시 과목이 면제처리되어 3교시만 응시했던 수험생은 14명. 그 중 13명이 합격했습니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건지 원래 과목별로 난이도를 복불복으로 설정하는지는 몰라도 합격률이 매우 낮습니다. 1~3교시에 모두 응시했던 수험생의 합격률은 14%. 3교시까지 응시했던 수험생을 포함해도 27% 수준의 합격률을 보입니다.
차라리 난이도를 균등하게 배분하느니 이렇게 한 과목이라도 쉽게 출제하여 평균점수를 올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나름의 배려가 아닐까 싶습니다. 과락까지 있었으면 합격율이 더 낮아지겠죠. 1교시와 2교시에 50점으로 깽판을 쳐도 3교시에 100점이 나온다면 충분히 합격한다는 얘기니 말입니다.
합격하지 못했더라도 자신의 점수를 확인 할 수 있도록 채점 결과를 공개합니다.
합격자들은 주행시험 관련 안내사항을 전달받고 1층 접수창구에 가서 실기시험을 접수합니다. 합격하지 못한 사람들은 점수를 확인하고 신세한탄을 하거나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까 공부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던 아저씨는 80점으로 합격하셨다고 하시네요.
최고점수는 3교시만 치뤘던 한 응시생의 94점.
합격자 중 최저점수는 딱 평균 70점으로 턱걸이 합격을 하신 분이셨습니다.
1교시 68점/ 2교시 56점/ 3교시 80점. 총점 204점/ 평균 68.0 불합격.
처참한 점수입니다. 1교시도 그렇고 2교시도 그렇고 막상 나와서 책을 보다보니 헷갈려서 정답이 아닌 오답을 찍은 문제들이 몇 있었는데 그것만 맞았어도 턱걸이 합격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평균 68점을 맞은 수험생은 총 세명. 의미는 없지만 불합격자 중 가장 높은 점수라 위안을 삼아봅니다.
사실 주중에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습니다. 좀 더 일찍 준비했더라면, 좀 더 열심히 했더라면 다만 턱걸이라도 할 수 있는데 아쉽기만 하네요.
10월에 있을 학과강사시험에서 꼭 만회하기로 합시다.
합격자의 책을 받았습니다. 제가 공부하던 책과 다르니 두 책으로 열심히 해봅시다. 사실 방통대 학기 시작 전 끝내려 했던 부분인데.. 아쉽게도 10월이면 방통대 학기중이라 더 바쁘겠네요. 그래도 대략적인 출제경향과 시험에 대한 경험은 쌓았으니 재도전은 상대적으로 쉬우리라 생각됩니다.
10월에 뵙겠습니다. 꼭 합격해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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