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폐지 줍는 거지새끼의 고물팔이 이야기네요.
꾸준히 주워다 팔고 있긴 합니다만, 요즘 본업에서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진 관계로 예전만치 하루에 두 탕씩 종이만 가져다 팔고 있지는 않습니다. 고정적으로 가져오는 곳에서 대략 일주일정도 모아서 한 차를 채워 주말에 파는 루틴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말이죠.
그러던 며칠 전 판넬을 주워가라고 하기에 판넬을 주워왔습니다. 처음에 한 차 채워 오고, 그러고 또 내놔서 또 가서 반 차 싣고 왔습니다. 샌드위치판넬 특성상 폐기물이 꽤 많이 나오고 처리하는 시간이나 비용도 꽤나 귀찮은 편이긴 한데 연휴이기도 하겠다 주워와서 일일히 노가다로 벗겨냈습니다.

철판인 껍데기와 단열재인 스티로폼을 분리합니다.
으깨서 마대에 넣고 처리하는데 이것도 일이네요. 벗겨낸 스티로폼 일부는 벽을 막는 용도로 사용하거나 창고에 놔뒀습니다. 일반적인 판넬의 경우 그냥 쓱쓱 벗기면 잘 벗겨지는데, 판넬 도어. 그러니까 샌드위치 판넬로 지어진 조립식 건물에 사용되는 판넬 재질의 문짝은 뜯어내기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별다른 도구 없이 빠루와 굵은 철근 그리고 사람의 힘만으로 벗겨내고 정리했습니다.
철판이 겹으로 접혀있어 힘을 줘서 잡아당기거나 빠루를 집어넣고 재껴버리는 방법으로 해결했습니다. 스티로폼도 잘 떨어지지 않아서 대부분 긁어냈네요. 늦은 오후에 시작하여 해가 떨어진 뒤 철수. 다음날 다시 나와서 마저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판넬 껍데기를 모아서 포터에 적재하고 고물상으로 갑니다.
바닥에 다 깔려서 무게가 그닥 많이 나가진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경량철이지만 그래도 철이라고 270kg정도 나왔습니다.

판넬 껍데기를 하차합니다.
집게로 집어서 고철 야적장에 던지고 꾹꾹 눌러서 부피를 줄여줍니다. 용광로에 들어가 새로운 철로 탄생하겠지요. 고물상에 온 김에 전날 주웠던 구닥다리 컴퓨터 본체를 하나 더 던졌습니다. 그렇게 받은 돈은?

9만 1000원. 그래도 인건비 이상은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고물 주워서 소고기 먹을 돈 벌어보네요. 폐지 백날 주워 팔아봐야 2~3만원이 한계인데 오랜만에 큰돈을 만져서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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