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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뭔가 잘못된 느낌입니다.

기름값은 오를대로 올랐고, 중국산 요소의 수출이 막혀 요소수까지 구하기 힘들어진 상태입니다.

 

중국산 요소의 수출 중단은 전국적인 운송대란을 우려해야 하는 처지까지 왔습니다. 내년 봄이 오면 비료의 수급 불안으로 촉발될 농업대란까지 오겠죠. 농업에 이어 산업 전반에 걸쳐 필수품이 된 요소의 중요성을 정부가 뒤늦게 파악하고 발등에 불이 떨어져 겨우 사태를 수습하는 단계까지 왔습니다만 역시 쑈에 능통한 정권 답게 탱크로리 한대 수준의 소량 운송에 공군 수송기까지 동원하는 실속없는 쑈만 또 보여줬습니다. 이후 중국을 비롯하여 여러 국가에서 요소를 확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정상화의 희망을 보여주긴 했지만 중국 의존도가 무려 97%였던 요소의 수입이 막히며 중국몽의 결말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일본이 불화수소의 수출을 끊는다고 하던 시절에 죽창을 들고 일제를 불매하자며 맹목적인 정치적 선동이나 하며 지지율 올릴 생각만 했지, 발단과 전개는 달라도 불화수소에서 산업용 요소로 바뀌었을 뿐 특정 국가에 의존해서 피를 보고도 그 어떤 대책도 없었습니다.

 

비상용으로 쌓아뒀던 유록스 요소수를 넣었다.

비상용으로 비축해둔 물량을 그간 세통정도 얻어 사용했었습니다.

그마저도 사태 장기화를 대비하여 아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요소수 게이지가 빨간색으로 변하더군요. 주로 수입트럭이나 요즘 나오는 차량들이 요소수를 더 먹는다고 합니다. 말이 대우차지 무려 이태리 피아트제 엔진이 적용된 차량이니 엔진은 수입산입니다.

 

그간 승용디젤의 유로6C 유예기간에 판매되었던 끝물 디젤승용차 삼각떼를 타며 요소수 넣는 차들이 DPF 재생주기가 매우 길다며 부럽게 느꼈던 효율좋은 디젤차 애찬론자입니다만 앞으로 차를 바꾼다 쳐도 요즘 디젤차를 사는 일은 말리고 싶어집니다.

 

요소수 빨간불..

잘 가다가 요소수 게이지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50리터 탱크에 약 10~15%정도 남은 상태에서 불이 들어오네요. 마침 기름도 넣어야 합니다. 유류세를 인하한다고 하는데, 인하하는 비율만큼 유가보조금도 줄어듭니다. 그런데 우리 주유소들은 내릴때는 재고가 어쩌고 하면서 질질 끌죠. 올릴때는 뉴스만 나와도 올리는데 말입니다. 사실상 영업용 차량 입장에서는 유가보조가 줄어 더 비싸지는 상황이니 미리 주유를 해두기로 합시다.

 

나는 그저 주유만 하러 왔을 뿐인데..

그저 주유만 하러 들어왔더니 요소수 대기번호 종이를 줍니다.

 

약 2시간 30분 걸린다네요. 제가 들어간 시점에서 40번대 차량들이 막 주유를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불도 들어왔고 천천히 들어가도 될 상황이니 그냥 존버하기로 했습니다. 뭐 그래봐야 10리터 20리터 넣어주겠지라고 생각했지만요.

 

평택휴게소

평택휴게소입니다. 평택제천고속도로 청북ic 부근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커다란 건물에 양방향 차량이 모두 모입니다. 회차는 안됩니다만, 평택제천선과 이어지는 제2서해안선까지의 휴게소 공백을 매워주는 존재로 2020년 9월 개장했습니다. 뭐 크고 아름다운만큼 판매되는 식품의 가격대도 조금 비싼편입니다. 기름은 SK풀을 달고있는데 저렴하지만요.

 

 

다 요소수 존버중인 차량들

주차장에 번호표를 받은 화물차로 가득합니다.

다 요소수를 넣기 위해 번호표를 받고 무한 대기하는 차량들입니다.

 

요소수 가격은 리터당 2000원. 비싸진 기름값보다도 더 비싼데 그마저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뉴스에서 요소수가 귀하다니 떠들어대니 승용차로 한달에 천키로 남짓 타는 사람들까지도 비축한답시고 사고 있습니다. 승용차는 게이지가 바닥이 아니라면 충분히 연말까지 버티고 남을텐데요.

 

이 정권은 요소수 따위 전혀 필요하지 않은 유로3 이전 차량들을 죄다 적폐 프레임에 넣어 신차 출고를 유도해놓고 기름값보다 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워진 요소수로 등골을 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게 진정 나라입니까? 

 

존버 끝 내차례

대기번호에 맞춰 줄을 섭니다.

 

기다리고 있으니 줄을 서라고 연락이 옵니다. 순서대로 줄을 서면 됩니다. 두시간까지 기다리지도 않았고 약 1시간 30분만에 제 차례가 왔습니다. 근데 번호표만 배부해줬지 주유소에서 줄관리를 개판으로 해서 84번이 와서 넣고 있네요. 항의하니 번호표 주는 사람이 바로 가서 넣으라고 했답니다. 주유원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번호표만 받을 뿐이고요. 기다리며 그 사실을 확인하고 주유소의 좀 높은 사람에게 항의를 하니 그제야 주유원들을 질타하고 번호표를 제대로 확인합니다.

 

기회라며 한탕 해쳐먹는 악덕 주유소나 저렴한 가격에 쓸어모아 폭리를 취하던 되팔이들도 문제지만, 요소수 넣겠다며 기다리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뻔히 번호표 보이는데 몰랐다며 만땅채우고 도망가는 사람이라 부르기 아까운 짐승새끼들도 문제입니다.

 

주유, 요소수 주입중

주유건과 함께 요소수 주입건이 돌아갑니다.

기름도 약 300리터 이상 들어갔습니다. 요소수도 정말 목 끝까지 채워줍니다.

 

휴게소에서 존버한 보람이 있습니다. 요소수 주입기가 두개가 있는데 제가 주입했던 주입기에는 잔여량이 약 900리터 남아있더군요. 저처럼 바닥에서 가득 넣는 경우만 계속된다면 약 20대정도. 다른 주입기까지 포함해서 약 40대정도 넣어주고 남을 양일겁니다.

 

45.846리터 주입

50리터 탱크 기준으로 약 10% 선에서 불이 들어오고, 목 끝까지 채우니 이렇게 들어갑니다.

 

주입 이후 약 1000km를 주행한 현재 약 25%가 소모되었습니다. 앞으로 일주일은 더 버틸 수 있겠죠. 그러면 아마 지금보다 시장 상황이 안정화되리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이 가격에 요소수를 넣으라 하면 유가보조금처럼 요소수 보조금이라도 줘야 먹고 살겠죠. 기름보다 비싼 요소수입니다.

 

유래없는 이 재앙 모두 슬기롭게 버티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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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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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커 일기 두번째 에피소드. 새차가 빠져버렸습니다.

 

월요일(11월 8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무슨 장마철도 아니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내리 비가 와서 짜증이 만땅인데 가장 비가 무섭게 내리던 월요일 오전에 차까지 빠져버렸네요. 제 부주의(?)라면 부주의일지 모르겠지만 여튼 지하수 관로를 설치한다며 파놓고 제대로 다지지 않은 도로에 빠져버렸습니다.

 

하 씨발.....

이 공사로 인해 도로의 폭이 좁아졌습니다.

교행을 한다며 차를 비켜주고 다시 도로 중앙으로 돌아오려는 찰나에 그냥 빠져버리네요.

 

 

영상입니다. 맞은편에 지나가는 방통차와 뒤 아반떼XD를 비켜주고 들어가려던 찰나에 컨트롤이 되지 않고 그냥 쭉 빠져버렸습니다. 차가 확 기울어버리기에 무슨일인가 하고 바로 시동을 끄고 내렸더니 저지랄로 푹 빠져있네요.

 

아스팔트를 절개하고 파이프를 넣은 뒤 평탄화 작업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제대로 하지 않아 벌어진 대참사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애초에 꼬깔을 촘촘히 세워두던지요. 드문드문 대충 올려놓고 꽤 넓었던 자리를 밟으며 반대편 차량을 비켜줬던 저는 그냥 당했습니다.

 

처음 밟았던 자리는 괜찮았는데 중간은 제대로 다지지 않아 사람이 밟아도 푹 빠지는 그런 상황입니다. 물론 저 자리에 꼬깔을 세워뒀더라면 모르겠는데 꼬깔도 드문드문 대충 세워둔 상태에서 승용차도 아니고 큰차를 타는 사람이 저걸 밟지 않고 반대편 차를 보낼 생각을 하는 경우는 얼마나 될지 모르겠네요.

 

새차 빠진거 전시중

비가 엄청 쏟아지던 화요일 오전. 하필이면 저기 빠져버린 새차를 대략 한시간동안 전시했습니다.

 

다른 차로 잡아당기며 겨우 빼냈습니다. 자력으로는 암만 노찌를 쓰고 무슨 지랄을 한다고 해도 반대편 바퀴가 떠있는 상태라 나오지 못합니다. 이제 출고한지 일주일 겨우 지난 새차가 빠졌는데 거기다 비까지 내리니 아주 좆같습니다.

 

되메우기 및 다짐은 개뿔 개 야매 날림공사

 

일단 빼내고 공사안내 표지판의 담당자 연락처로 전화를 겁니다.

 

시 산하기관에서 시행하는 공사입니다. 시 산하기관에서 운영하는 시설로 인입되는 지하수관로를 매설하는 공사인데, 시청에 백날 문의를 넣어도 상수도 하수도 모두 서로 아니라고 지랄하고 있고 관할 면사무소에서는 이런 공사가 진행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공사기간은 이미 한참전에 지났지만, 아직 공사는 끝나지도 않았습니다. 여튼 현장소장이 와서 발뺌하다가 결국 약 20여분 실랑이 끝에 배상해주겠다는 내용을 녹취했습니다. 그제야 잘못을 인정하고 0굴삭기를 가져다가 다시 다지고 콘을 더 가져다 놓는다고 그러네요.

 

차를 꺼내고 일단 세차를 하여 차량 상태를 확인합니다.

 

파손부위와 견적서

파손부위와 견적서입니다.

다른 몰딩이나 범퍼는 얼마 안한다 쳐도 멀쩡한 휠에 기스와 찍힘만 잔뜩 생겼네요.

 

견적을 내러 바로 앞 타타대우 서비스에 갔으나 예약도 없고 오전에 선착순으로 마감되어 못봐준다 그러고 있어 멀리 떨어진 곳에 방문하여 견적을 받았습니다. 대충 차량 견적만 215만원선. 구난비와 하루에 끝날 작업이 아니기에 소정의 휴차료를 넣어 현장소장에게 문자를 보내니 지랄을 떱니다.

 

자기들이 언제 꺼내랬느냐는 소리부터 개 지랄 염병을 떨어대고 구난비와 휴차료가 뭐냐고 지랄해서 설명하니 병신이냐는 소리를 짖걸이고 법대로 하라고 합니다. 개 날림 야매공사로 세금은 세금대로 빨아쳐먹으며 막상 견적서 들이밀으니 자기들 예상보다 금액이 크니 아주 씨발새끼들이 따로 없었습니다. 시 산하기관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이 미친새끼들이 보상을 안해주려고 한다고 강하게 항의를 하니 이후 시공사 사장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시공사 사장이 하는 소리는 더 가관입니다. 100만원 받고 끝내던지, 아니면 자기네 지정 공업사에 넣으랍니다. 거기가 어디냐 물어도 상호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당연히 상호도 모르는 공업사에 이제 갓 일주일 지난 새차를 넣고싶은 생각도 없고 다음날 다시 연락준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그간 있었던 일을 정리하여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넣었습니다.

시 산하기관이 발주한 공사로 인해 피해를 입었으나 피민원인에게 병신이라는 소리를 하고 보상에 매우 소극적이니 니들이 보상하던지 중간에서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라는 취지였습니다.

 

결국은 이 선에서 합의

다음날 시공사 사장에게 연락이 오더군요.

 

공업사가 어디냐 물으니 얘기합니다. 입고하랍니다 고쳐줄테니. 근데 막상 일이 엄청 밀려있고 정신이 없어 결국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 금액에 합의를 했습니다. 하체는 다행히 문제 없었고, 외판이야 뭐 시간 여유가 있을때 차를 입고시켜 고치면 될겁니다. 돈이 들어온 내용을 확인하고 민원 역시 취하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하죠. 딱 그런 상황입니다.

 

진작 제대로 다져놓고 라바콘이니 차단봉이니 촘촘히 박아놓았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참사입니다. 저 콘이고 뭐고 다 해야 백만원도 넘어가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공공입찰로 들어간 공사라면 시민의 세금일텐데 시민의 세금이 이런 날림공사로 낭비되고 있다는 사실이 개탄스럽습니다.

 

참 좆같습니다만, 그래도 일단 합의는 했으니 나중에 시간여유가 생기면 고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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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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