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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아시다시피 여러분들께서 극히 싫어하시는 공익출신입니다. 뭐 어찌해서 4급판정을 받게 되었는지는 과거 글들을 잘 살펴보시면 아시겠지만, 여타 편법을 쓰거나 그러진 않아서 떳떳합니다.


여튼 대학에 복학을 했다면, 학생예비군으로 편입되어 그저 하루이틀 고생하면 끝납니다만 향방부대에 편제된 상태이기에 상반기의 항방작계훈련과 지난달 동미참훈련을 받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이제 남은게 하반기 향방작계훈련입니다. 이것만 끝나면 2016년 예비군은 다 끝납니다. 꼴에 2년차가 되겠죠.



이번 하반기 예비군부터 제게 달라지는 상황이라면, 주소가 옮겨졌습니다. 고로 지난번에 받았던 합덕읍대가 아닌 홍성군 홍북면대에서 훈련을 받게 되는군요.



내포신도시가 소재한 홍북면은 비록 면이지만, 인구 2만명의 벽을 돌파한 합덕보다 큰(?) 면입니다.


기존의 구도심과 농촌지역에 거주중인 경우도 일부 있겠지만, 80% 이상의 면민들은 저처럼 내포신도시에 살고 있답니다. 다만, 예비군면대나 면사무소는 구 면소재지에 죄다 몰려있더군요.


그동안의 동미참이나 향방에서 꼭 한두명은 아는 사람을 만났습니다만 홍성에는 연고도 없었던 사람인지라, 같이 도시락이라도 까먹을 사람은 애초부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네요. 물론 대부분이 외지 전입자들이라 저와 비슷한 상황일거라 생각됩니다.



본격적으로 우편물을 개봉해 봅니다. 그동안 봤었던 예비군 교육훈련 소집통지서가 들어있네요.


8월 24일 오후 1시부터 6시간동안 진행되는 향방기본훈련입니다. 근데 훈련장이 구제적인 장소가 명시된것도 아니고 그저 기타라고만 적혀있더군요. 과연 어디로 가야할지, 종전에 왔던 문자를 확인합니다.



후반기향방작계(6H)/8.24(수)/13:00~19:00/홍북면사무소2층/복장준수/신분증지참


그렇습니다. 면사무소 2층으로 올라오라 하는군요. 다른 내포지역에 비한다면 구 면소재지로 가는 길목 바로 옆에 있는 중흥에선 상당히 가까운 거리가 되겠습니다. 딱 열흘 남았군요. 2016년의 마지막 예비군 훈련도 부디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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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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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닷컴 '추억팔이' 시리즈는 다음 클라우드 서비스 종료로 인해 백업된 폴더에서 발굴된 고전 사진들을 기반으로 추억을 다시 구성해 보는 '제목이 곧 내용인' 문서입니다.




오랜만에 추억팔이 시리즈로 돌아옵니다. 


추억팔이를 한단 소리는 딱히 포스팅할만한 무언가가 없다는 이야기기도 하구요. 뭐 여튼간에 이번 주제는 5년 전, 학교 옆 성당에서 드라마를 촬영하는 장면을 목격했던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다른 추억팔이 시리즈와는 다르게 재구성 위주로 가 보려 합니다. 벌써 5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다는게 느껴지지가 않는군요.


원본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니던 학교 옆에 꽤나 오래된 성당이 존재합니다. 최근까지도 영화나 드라마에 종종 배경으로 활용되는 공간이며, 충청남도 지정 문화재로도 등록되어 있습니다. '합덕성당'이라 합니다만 소재지가 구(舊)합덕이고 현재의 합덕 시내에도 성당이 하나 더 있기에 지역에서는 흔히 '구합덕성당'이라 부르곤 합니다.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2011년 6월 11일. 그날도 평범하게 하루가 흘러가던 학교에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소문의 내용은 '바로 옆 성당에서 드라마 촬영을 한다. 근데 박유천이 온다.'


설마.. 혹시나가 결국은 진짜임이 밝혀졌고, 촬영을 위해 스텝들이 타고 온 관광버스 역시 성당 앞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MBC 미니시리즈 미스 리플리 녹화차량'이란 쪽지가 붙어있는 1세대 그랜버드(KM938). 그래도 후기형 차량인지라 아직까지 영업용 차량으로 운행중일진 모르겠군요.


그 옆에 세워져있던 파란색 시내버스(로얄시티)는 왜 저기에 세워두었는지 당시엔 이유를 몰랐습니다만, 드라마 내에서 강혜정이 저 버스를 타고 성당 앞 정류장에서 내리던걸로 기억합니다.


평화롭던 고딕양식의 합덕성당. 촬영장비가 보이긴 합니다.



한 쪽 구석에는 이렇게 박유천 그리고 강혜정이 타고 온 카니발과 스타렉스가 보입니다.


수녀역을 맏은 단역 한사람 말고는, 주연급 배우인 두 사람만 이 장소에서 촬영에 임했습니다.

촬영장을 따라다니는 차량입니다. 각종 소품들과 여벌의 의상이 걸려있군요.


방송국에서 하나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다 보면 정직원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외주제작사 직원들이 열약한 환경 속에서도 열정을 가지고 본인이 맡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갑작스러운 불청객인 학생들에게도 비교적 친절히 대해줬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외 수많은 촬영차량들.


1톤차량은 너무 작고, 더 큰 5톤차량은 제약이 많기에 대부분이 마이티급 준중형 트럭입니다. 이 역시 장비 혹은 소품을 싣고 다니는 외주제작사 차량입니다. 



본격적인 촬영이 진행됩니다.



저 망루 위에서 서로간에 진지한 대사를 주고 받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촬영중이니 제발좀 조용히 해달라는 스텝의 요청에 따라 다들 조용히 있었던걸로 기억되는군요.



곧 망루 위 촬영이 끝나고, 스텝들은 정리하기 바쁩니다.


다음 씬으로 넘어가기 직전, 코디네이터와 이야기를 주고받는 강혜정.


과연 촬영을 했나 싶을정도로 순식간에 진행됩니다.



금방 대사가 끝나고, 스텝이 한 사람이 가운데에 끼어 두 주연배우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제 와서 추측을 해 봅니다만, 저 스텝이 호위를 하며 지나갔었는데 아무래도 어떻게 학생 소굴을 빠져나갈지에 대해 논의했던걸로 생각되는군요. 


그러고는 모든 일정을 마쳤는지 걸어나옵니다.


바로 달려오는 코디네이터와 매니저들. 그리고는 곧 무장이 시작됩니다.



두 주연배우와 상의를 했던 스텝은 앞에서 길을 트고, 바로 옆으로 코디네이터들이 바짝 붙습니다.


강혜정은 아예 스텝들에 의해 가려진데다가 사람들의 시선이 박유천에게 가는 순간에 어디론가 사라져서 자세한 실물을 볼 수 없었습니다. 박유천은 학생들이 모여있는 장소로 정면돌파를 시도합니다. 애초에 한 사람이 이목을 끌고, 다른 한 사람은 그 틈을 타 다른 길로 빠져나가는 방법을 쓴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지 말라는데도 알아서들 사진을 잘 찍습니다.

그는 무표정으로 지나갑니다.


키도 크고 비율도 좋았습니다. 최근에 일련의 사건때문에 저 이상 되는 기자들이 그의 근무지인 강남구청에 죽쳐가면서까지도 박유천을 따라다녔지요. 이미 그에겐 일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믹키유천, 아니 배우 박유천이 가는 길로 학생들이 따라서 뛰어갑니다.


손을 잡아주지도, 싸인을 해주지도 않고 무표정으로 사라집니다.



다른 친구가 찍었던 사진. 정면샷도 있었는데,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는군요.



뭐 여튼 포장된 도로 근처까진 나와서는 험악한 매니저들까지 가세합니다.


저는 뭐 그냥 들어갔는데, 마지막까지 봤던 친구들 말론 담배까지 한대 피우고 갔다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귀찮아하는 연예인을 왜 따라다녔는지 싶습니다. 결국 교실에 들어가서 선생님께 혼나고.. 그날의 특별했던 이야기는 마무리 되었네요. 뭐 다시 돌아간다면 멀리서 구경만 하지 귀찮게 하고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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