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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수정 및 재발행

지난 토요일. 티스도리는 급한 성격을 죽여가며 3수끝에 1종보통 면허를 손에 쥐는데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학원에서 급하면 월요일에 원서를 찾아가서 직접 가져와도 되고 화요일쯤 면허증을 찾으러 오라고 했었는데 마침 차있는 친구가 오전에 가서 받아오지 않을거냐고 전화를 해서 결국은 면허증을 직접 발급받으러 갔었습니다.

연재가 종료된 7부작 "티스도리의 운전면허 취득기"의 1부와 2부에서 볼 수 있었던 예산운전면허시험장은 세번의 버스를 갈아타고 한시간정도는 가야기때문에 차라리 학원에서 받아다 줄때 받아야지.. 하고 있었던 저였지만 이왕 전화도 왔으니까 학원에 원서를 받으러 갑니다.

가기 전에..



원서를 받아오기 전에 가지고 갈 음료수에 데코레이션 작업을 해봅니다.

전날 집에오면서 편의점에서 사온 음료수입니다. 의외의 출혈로 삼각김밥 두개 사서 알바 하나 줬던게 있었지만 말이죠.. 사실 얼마전 포스팅으로 소개해드렸던 K5 모형의 거래가 성사되어 포장을 한 뒤, 지나치게 많이 남아있는 명함도 소비할겸 해서 음료수에 명함을 붙였습니다.

그렇게 티스도리 음료수(?) 완성?!!

이거슨 마치.. 곰신이 군대 면회갈때 정성스럽게 음료수 갖고가는 느낌이야..!!!!!


친구가 차를 타고 나온다고 하고.. 마침 다 씻었던 저는 포장된 음료수를 가지고 집 밖으로 나옵니다.

개업한 가게에 화환을 보낼때나 쓰는 거추장스러운 문구는 왜 붙였냐구요? 그냥 이러고 싶었어요. 남들이 해보지 않는 도전을 해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이것이야말로 티스도리닷컴이라는 잡블로그의 운영철학과 인생철학에 맞아떨어지는 일이고 이러한 일상에 재미를 느끼시고 찾아오실테니까요.

면허학원 도착



앞으로 웬만해서는 올 일이 없을 면허학원에 도착했습니다.

잠시동안이였지만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고. 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던 그곳.

한숨만 나오는 봉고프론티어를 타며 겁을 먹었고, 새벽에 직접 성애까지 긁어가며 얼음장같은 핸들을 돌렸던 그곳. 연탄난로 하나 놓고 강사님들과 쉬는시간을 즐겼던 기능대기소의 추억과 일상.

이제는 바이바이 굿바이. 차분한 드라이버가 되야겠습니다!


이때가 시간상으로 아마 한시간의 강습이 끝나는 시기였던것으로 기억합니다. 도로주행 프라이드와, 장내용 엑센트. 프라이드는 이제 주차만 하고 기능대기소 앞에 서있을테고, 강사님과 강습생들은 언제나 그렇듯 연탄난로 앞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겠죠.

사실 좀 더 기다렸다가 기능대기소에 가서 강사님들을 만나고 와도 됬지만,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사무실에 들어가서 아버지와 친구인 학감님께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비매품 티스도리 음료수를 드리고 원서를 받아 사무실을 나옵니다.


이 건물도 조만간 라노스를 대신할 올뉴프라이드도 안녕!

조립식으로 이루어진 2층은 사무실, 1층은 차고이자 정비공간입니다. 몇주 전부터 프론티어 못지않게 상태가 최악인 2002년식 2종오토 라노스가 대차되고 저 올뉴프라이드가 도로주행 차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침 가려고 할때, 도로를 돌고 들어오는 강사님 한분을 뵙게되었는데...

손짓으로만 인사를 하고 직접 얘기는 하지 못했습니다. 아아 그리울거다. 운전전문학원....

 
다썩은 그레이스도 안녕..

이쯤되서 다시보는 "티스도리의 운전면허 취득기"


기존의 원서에 "면허학원 졸업증"이 추가되었습니다.

이 졸업증은 도로주행검정 실시결과가 나타나있습니다. 또한 발급비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고보니 제 합격점수가 87점인데. 추측해본바로는 "비상등켜다 늦게 켠 방향지시등(-3)" 장내로 들어와서 깜빡하고 "우회전시 방향지시등 켜지 않은것(-5)" 원룸단지에서 불법주정차된 제네시스 피할때 체크당한 "우측안전 미확인(-5)" 이렇게 감점되어 87점이 나오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앞에는 기존의 원서입니다. 이전과 달라진게 있다면, 도로주행시험에 결과가 추가되었다는 점이죠.
 
학원에서 주민등록증 사본을 붙여줘서 의외로 편했습니다. 따로 면허증을 보여주지 않아도 됬으니 말이죠. 빨간색 불합격도장 두개는 영광의 상처로.. 길이길이 기억될 것 입니다.


친구차를 타고 예산군 오가면에 위치한 "예산운전면허시험장"으로 향합니다.

설마... 학원에서 카운티나 봉고차타고 떼로 몰려와서 대기번호를 늘려놓지는 않았겠죠?

면허증 발급



걱정과는 달리 매우 한산했습니다. 대기는 약 4번정도가 밀려있었으니 말이죠.

본격적으로 오후가 되어야 전문학원에서 필기시험을 위해 떼로 몰려옵니다. 그 이전까지는 금방 기다리면 금방 차례가 올 뿐이죠. 간혹 날을 잘못잡고 가면 오전에도 학원생 수요때문에 차례가 길어질 수 있지만 웬만해서 이른시간에 가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제 차례가 곧 와서 원서를 건네고 약 10분정도 기다리다가 이름을 부르면 가서 받아오시라는 말을 들은 뒤에 창구 앞에서 물러납니다. 


사람은 조금 늘었습니다. 그렇지만 참 평온합니다.

곧 "김정수씨"를 호명한 뒤, 저는 면허증을 받아왔습니다. 딱히 쓸모없는 신분증이 하나 더 생기는 순간이였습니다! 하나 더 생긴 신분증은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이 신분증은 다른 신분증과 다르게 15인승 이하의 승합차와 12톤 이하의 대형트럭을 운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가 없는걸요..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신분증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거 가지기 전에는 선망의 대상이였지만, 갖고나서는 그냥 신분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더군요. 이 신분증을 가지고 이제 열심히 핸들을 돌리면 되겠습니다. 면허증을 발급받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기쁜마음에 집에와서 차키를 한번 찾아보니 없습니다. 어디에 숨겨두신게 분명합니다!!

발단은 이렇습니다. 전날 차 보험에 관련해서 알아보았는데. 기존 보험에 제가 끼게되면 150만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무슨놈의 앞뒤로 무식하게 길기만해서 주차하기도 힘든찬데.. 이거 서럽네요. 혼자타는건 글렀고. 연습면허처럼 부모님 동승하에 타라고합니다. 나중에 이번 보험이 만료되고 다이렉트로 저렴하게 들어서는 혼자 넣어준다고 하는데. 운전연습하는차가 그렇게 후덜덜해서.....;;;;;;;

P.S 싼차 보험료를 한번 알아보니 S화재 다이렉트 기준으로 00년식 마티즈 자차빼면 40만원이다.

군대 다녀와서 혹은 방위산업체를 갈 경우 그때가서 마이카의 꿈은 실현하라고 하네요.. 어디 폐차하려는차나 방치된차 기부해주실분 있으신가요?! 사랑과 정성을 다해 타고다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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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약 1년여만에 산이라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뭐 재작년만해도 새해 첫 해를 산에서 보았을정도로 산에 꽤 많이 다녔었지만 어느순간부터 산에 가지 않게 되더군요. 정확히 언제가 가장 마지막에 등산을 다녀왔던 날인지 기억하기도 힘들지만 작년 한해동안은 산에 다녀온 기억이 전혀 없다보니 여튼 2012년이 되어서야 산에 다시 올라왔습니다.

산이란 매번 느끼지만 올라갈때는 그냥 하산하고 싶고 힘들다고 해도 정상이나 고지에 올라가서 저 멀리의 풍경을 바라볼때 언제 그랬냐는듯이 싹 사라지는 굉장한 힘을 발휘합니다.

그렇게 오랫만에 다녀온 산에서 조금 맘에드는 문구를 발견했습니다. 


"아니온듯 가소서"

어떤 산악회에서 남겨두고 간 리본입니다. 보통 산악회 리본들은 산악회 이름만이 있는게 보통인데, 아니온듯 가라는 문구가 산악회 이름과 함께 같이 새겨져있습니다. 사실 아니온듯 간다는 문장과 보라색 리본으로 남겨진 산악회의 흔적은 웬지 매치가 되지 않는듯 해보이지만,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가지고 내려가자는 계몽적인 문구입니다.

본질적인 의미와는 거리가 멀지만 이 문장을 보고 굳이 산에 오는 등산객이 아닌 사람이 살아가는 이 세상에 대해 잠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인간이란 과연 흔적을 남기는것이 옳은것일까 아니라면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혹은 잠시 어딘가에 머무는 사람으로써 흔적없이 사라져주는것이 옳은것일까...

모두 사람에따라 행동에 따라 가치관이 틀리다보니 다른 답을 말하겠죠. 지나치면 좋지 않겠지만 세상살이는 이 두가지를 조합해서 살아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흔적을 남겨야 할 때에는 흔적을 남기되, 흔적없이 아니온듯 떠나야 할때는 마음을 비우고 떠나야죠. 문득 몇년전 있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끝까지 흔적을 남기겠다고, 나의 존재를 이곳에 남기겠다고 투쟁적으로 살아왔지만.. 하루아침에 쌓아왔던 흔적에 먹칠만 한 뒤에 마지막 흔적을 남기고 왔지만 흔적없이 사라진것만도 못했던 그날의 일화. 아쉬운 마음에 많은 흔적을 남겼지만 그로인해 수반되는 분쟁과 논쟁. 그리고 혼란.

떠나야 할때. 마음을 비우고 아니온듯 가야할때가 있습니다. 나로인해 어느 누군가가 피해를 보고 상황이 악화된다면 내가 아쉽더라도 마움을 비우고 아니온듯 가야한다는 교훈을 주었던 그 일..

그 일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당장 블로그의 글 역시나 흔적중 하나이고 속담에도 나와있지만, 산을 위해 아니온듯 하산하듯 다른 사람을 위해 아니온듯 가야할줄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불과 며칠전만해도 원망에 가득찼던 그때 그 일과 함께 생각하며 마음속에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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