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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지난 2월 초 서산의 한 주차장에서 목격한 쏘나타2입니다.

 

사진을 촬영하고 바로 투싼이 출고되어 요 며칠 새 차 얘기만 하다 보니 이제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중후반. 그리고 2000년대 후반까지도 흔히 보이던 차량이지만, 지금은 어쩌다 하나 둘 보이는 수준이네요.

 

스텔라 시절 고급 옵션을 추가하여 탄생했던 쏘나타를 시초로 보면 3세대가 맞지만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스텔라의 파생형 모델이 아닌 Y2를 1세대 모델로 명명했던지라 소나타 2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미 여러 번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뤘던 차량이기도 하지요.

 

2018/06/25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목격]1995 현대자동차 쏘나타2 2.0 (1995 HYUNDAI SONATA II 2.0)

 

[목격]1995 현대자동차 쏘나타2 2.0 (1995 HYUNDAI SONATA II 2.0)

똥차 아니 올드카를 보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시골보단 도시지역에서 올드카를 훨씬 더 높은 비율로 보곤 한다. 일요일날 서울 강변북로를 달리다가 본 쏘나타2도 마찬가지. 1993년 5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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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1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목격] 1996 현대 쏘나타2 2.0 GLS (1996 HYUNDAI SONATA II 2.0)

 

[목격] 1996 현대 쏘나타2 2.0 GLS (1996 HYUNDAI SONATA II 2.0)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지난 주말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신갈-판교 구간에서 목격했던 쏘나타2입니다. 당시 스텔라의 고급형 모델로 파생되었던 차량을 쏘나타 계보에 넣지 않고 Y2를 1세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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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목격했던 차량은 부분변경 이전 끝물 모델이고 이번에 목격한 차량은 95년 1월에 등록된 차량입니다. 상태도 그럭저럭이고 여러모로 그게 그거 같긴 합니다만, 쏘나타2 치곤 흔히 볼 수 없는 쥐색인지라 사진으로 남겼네요.

 

1995 HYUNDAI SONATA II 2.0 GLS

흔치 않던 쥐색 쏘나타2가 작은 공영주차장에 세워진 상태였습니다.

 

이미 칠은 여기저기 바랬고, 깨진 범퍼는 테이프로 붙인 뒤 덧칠의 흔적까지도 보입니다. 25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 나오는 외관을 가지고 있더군요. 특유의 태양모양 14인치 알루미늄 휠이 적용된 모습으로 보아 2.0으로 보입니다. 거기에 GLS 레터링이 붙은 모습으로 보아 2.0 SOHC 모델이네요.

 

당시 쏘나타2의 엔진 라인업은 매우 복잡했습니다. 같은 배기량 안에서도 SOHC 엔진과 DOHC 엔진이 섞여있었는데, 1.8 GL은 DOHC팩을 선택해야 DOHC 엔진과 고급 오디오를 비롯한 편의사양이 추가되는 형태였고 2.0리터급 모델은 GLS와 GOLD로 세분화하여 GOLD 트림을 선택해야만 DOHC 엔진이 적용되었습니다.

 

덧칠의 흔적과 갈라진 도장 표면

덧칠의 흔적이 보입니다.

 

레터링의 반짝거리는 크롬 위로 덧칠이 올라갔고, 그 덧칠마저도 도장이 갈라진 모습입니다. 그래도 마스킹에 신경을 썼는지 덧칠 치고는 꽤 공들인 모습으로 보이네요. 쏘나타2는 진녹색과 은색 차량이 많이 보였고 쥐색 차량을 본 기억은 학생 때 몇 번 말곤 남아있지 않네요. 쥐색 차량이 흔히 보이던 Y2와는 달리 쏘나타2의 쥐색은 상대적으로 많이 보지 못한 느낌입니다.

 

깨지는 재질의 범퍼

지금과는 달리 옛 차량들의 범퍼는 충격을 받으면 이렇게 깨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요즘 차량은 ABS 소재를 활용하여 범퍼를 제작하기에 충격을 받으면 깨지는 대신 찢어지거나 푹 들어가곤 합니다만 당시 쏘나타2의 범퍼는 지금과는 다른 재질로 제작되어 이렇게 흉하게 깨지곤 했습니다. 차량이 노후화된 뒤 수리비가 아까워 이렇게 깨진 범퍼에 테이프를 붙이고 다니는 모습을 봤던 기억도 남아있습니다.

 

심각한 상태의 천장

매우 심각한 천장의 도장상태입니다.

 

천장과 함께 오랜 세월 실외에서 노출되었던 크롬 몰딩의 상태나 썬팅 없이도 별다른 변색 없이 준수한 상태의 내장재와는 달리 도장만 왜 이렇게 파괴된 건지 정말 신기하게 느껴지네요.

 

당대 먹어주던 유선형 디자인.

각진 차량들 사이 혜성처럼 등장한 유선형 디자인의 쏘나타 2

 

요즘 자동차와 비교하면 그렇게 둥글둥글한 디자인도 아니지만, 당시에는 곡선을 대거 차용하여 먹어주던 디자인이었습니다. 지금 보면 볼품없지만 당시 중장년층의 인기와 더불어 있는 집 대학생 자제분들의 통학용 자동차로도 사랑을 받았었지요. 고로 오렌지족과 야타족들이 선호하던 차량이기도 했습니다.

 

뭐 요즘 있는 집 대학생 자제분들은 수입차를 타고 다니시겠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수입차가 지금보다도 더 비쌌고 대중화되기 전인지라 최신형 국산 중형차만 타고 다녀도 충분히 먹어줬겠죠.

 

14인치 알루미늄 휠

정말 흔하게 보였던 14인치 알루미늄 휠의 모습입니다.

 

디자인만 놓고 본다면 지금 봐도 그렇게 질리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1.8 GL에 적용되던 플라스틱 휠 커버보다는 이 알루미늄 휠 디자인이 훨씬 더 깔끔했었으니 말이죠. 디스크는 꽤나 많이 썩어있었고, 휠캡만 따로 교체했었는지 혼자만 제치 색상으로 살아있는 느낌이네요.

 

1995 HYUNDAI SONATA II 2.0 GLS SOHC M/T

2.0 GLS 무옵션 기본형이네요.

 

지난해 10월 목격했던 차량은 라이프팩이 적용되어 에어백 핸들과 ABS가 추가된 상태였지만, 이 차량은 완전 기본형 수동변속기 모델이네요. GLS 이상급 차량에만 적용되던 4 스포크 핸들의 모습도 보이고요. 이래저래 기본형이지만 전자식 7 밴드 이퀄라이저가 포함된 고급 오디오까지 기본 적용되었습니다.

 

여기서 골드로 넘어가야 가죽 핸들 및 스위치, 안개등, 가죽시트, 우드그레인이 적용되곤 했습니다.

 

여러모로 보이는 차량 상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닌지라 수년 내 폐차장에 보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지난 25년 세월을 버텨왔던 것처럼 남은 여생도 지금의 차주와 함께 평화롭게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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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차량은 아닙니다만..

오늘의 주인공은 홍성에서 목격한 94년 3월 등록 초기형 무쏘입니다.

 

무쏘스포츠한테 보복운전도 당했었고 정체의 원인이자 많은 무쏘 운전자들이 자신이 정체의 원인인 줄 모르고 마이웨이로 다니기에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무쏘 차주가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호감이 가는 차량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올드카 목격담 카테고리에 부합하는 차량임에도 그동안 다루지 않았었고 초기형 무쏘는 꽤 보기 힘들어진지라 다뤄보기로 합니다.

 

무쏘는 쌍용자동차에서 1993년 8월에 출시하여 2006년 1월 까지 생산했던 SUV입니다. 이전부터 SUV의 명가로 이름을 날렸던 쌍용자동차가 90년대 초반 현대정공의 갤로퍼, 아시아자동차의 록스타 등 경쟁사 SUV의 등장으로 자사의 간판 차량이던 코란도 훼미리 판매량에 큰 타격을 입자 벤츠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출시했던 당대 고급 SUV였습니다. 고급스러운 내외관과 함께 벤츠의 파워트레인이 적용되었음을 강조하는 고급화 전략으로 다시 SUV 명가 쌍용의 위엄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비록 상용엔진이지만 벤츠에서 얻어온 OM601,602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였고 아직까지도 무쏘와 코란도를 고집하는 충성고객인 일명 쌍빠들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물론 화려했던 과거는 30여년 전 이야기고, 지금은 그저 부족한 출력으로 도로 위 정체를 유발하는 차량들이지만 수입차도 지금처럼 쉽게 볼 수 없던 그 시기에 2020년대의 GV80 그 이상의 취급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잘 팔리던 무쏘는 대우자동차의 쌍용차 인수 이후 부품의 국산화를 이룩했고, 2001년에는 픽업트럭 모델도 탄생했습니다. 13년을 판매했으니 당연히 신형이고 구형이고 흔히 보였지만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사업을 통해 꽤 많이 사라졌고, 이젠 적폐 취급까지 당하니 근 1~2년 사이에 꽤 많이 사라진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간간히 무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994 SSANGYONG MUSSO 602EL

'충남 1 오' 지역번호판과 등화관제등까지 온전히 살아있는 무쏘의 모습입니다.

 

예산군에서 발급된 번호판입니다. 물론 이 차를 몇년 전 보긴 봤었습니다. 스파크를 타던 시절 그리 기분이 좋지 않던 상황이었는데 저 무쏘가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저를 추월하려 하더군요. 무쏘 따위한테는 따이기 싫어서 3단으로 풀악셀을 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튼 홍성에서 볼일을 보고 가시는 모습으로 보이네요.

 

대부분의 시골 무쏘가 시골에서 막타는 차 취급으로 그리 상태가 좋지 못하지만, 이 차량은 꽤나 준수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매연도 나오지 않더군요. 10년 뒤에 나온 렉스턴도 매연을 뿜는 차량들이 다수인데 관리도 그럭저럭 잘 된다는 얘기겠지요.

 

1994 SSANGYONG MUSSO 602EL

오토매틱용 데칼은 색이 좀 다른지라 602EL 수동변속기 모델로 보입니다.

 

이 차량이 출고되었던 94년 당시 기준으로 무쏘는 2.3리터 4기통 OM601 디젤엔진이 적용된 601 수동과, 2.9리터 OM602 디젤엔진이 적용된 602EL 수동, 거기에 자동변속기까지 추가한 602EL 오토까지 총 세 개의 트림으로 판매되었습니다. 이후 프레스티지와 체어맨에 적용되던 3.2리터급 가솔린 엔진이 추가되며 라인업을 늘렸고 두 디젤엔진에 터보차저를 장착하며 트림명이 변경되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602EL에 50만원짜리 팩키지 옵션만 추가한 차량으로 보입니다. 가격은 1740만원. 이 차량이 30년 전 출시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지금 기준으로 4천만 원이 넘어가는 차량입니다. 당시 평균적인 소득 수준을 봐도 지금보다 훨씬 낮았으니 체감상의 가격은 그 이상으로 느껴지겠죠.

 

구할 수 없는 몰딩도 데칼도 다 제치로 온전히 살아있습니다. 휠만 흔히 연탄휠이라 부르는 15인치 머드락 휠로 교체했지 전반적인 순정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외장부품을 구하는 게 사실상 드래곤볼 모으기 수준인 구형 쌍용차인지라, 큰 사고 없이 27년 가까운 세월을 버텼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1994 SSANGYONG MUSSO 602EL

그렇게 무쏘를 뒤로하고 먼저 갈 길을 향해 나아갑니다.

 

외장부품 구하기 참 어려운 구형 쌍용차입니다. 경쟁차량이던 갤로퍼가 빈티지룩 튜닝카를 만드는 관종들이 주도하던 리스토어 열풍 속에서 중고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마당에, 부품값도 비싸고 더군다나 외장부품의 수급도 어려운 쌍용차 무쏘는 갤로퍼에 비하면 형편없는 가격에 거래되곤 했었지요. 중국몽 정권 들어 노후 경유차 자체를 적폐로 몰아버려 갤로퍼 중고값도 어느 정도 주춤하긴 했지만, 무쏘는 조기폐차를 보내버리지 매물 자체도 거의 올라오지 않는 실정입니다.

 

27년 가까운 세월을 보내온 무쏘의 앞날 역시 밝지만은 않습니다. 매연도 나오지 않고 그럭저럭 관리가 잘 된 차량인지라 종합검사도 충분히 합격하리라 생각됩니다만, 이젠 아예 노후경유차를 넘어 저감장치가 장착된 최신형 경유차까지 탄압의 대상인지라 결국 규제 속에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마지막 그날까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오래오래 버텨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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