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에 해당되는 글 20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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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한글날 오전. 경부고속도로에서 본 차량입니다.


웬지 미국차 느낌이 물씬 풍겨오는 디자인. 그렇습니다. 세피아의 5도어 해치백 모델 레오(LEO)입니다.



경기40(평택시)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이 차량. 세피아 레오가 맞습니다.



이 차량의 모태가 된 세피아 이야기는 7년 전에도, 올 초에도 많이 했으니 생략하고 넘어갑니다.


96년 말부터 97년까지. 아주 잠깐 팔린 차량이지만 나름대로 기아자동차의 첫 고유모델이자 공도의 제왕으로 불리던 세피아의 해치백 모델로 이미 개발된 상태였습니다. 구형 세피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세피아 레오의 사진이 남아있고, 구형대비 둥글게 다듬어진 뉴세피아보다는 구형 세피아에 어울리는 후미등 디자인이 그러한 사실을 뒷받침 해주지 않나 싶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94년 부분변경 모델인 뉴세피아와 함께 출시가 예정된 상태였으나, 기아자동차의 자금사정으로 뉴세피아 출시 이후 한참이 지난 1996년 10월에. 이미 구아방이 준중형차 시장을 씹어먹던 출시되어 이렇다할 빛을 보진 못했답니다.


약 1년간 얼마나 팔렸고, 그 중 남은 개체는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미 뉴세피아도 죄다 수출 아니면 폐차로 도로 위를 달리는 모습을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차량도 아니거니와 그런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볼 사람도 없으니 말이죠.



범퍼에 달린 직사각형 모양의 반사판(리플렉터)는 당대 국산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건이 아녔습니다.


비록 수출형 차량에 후방안개등을 장착하여 나가기 위해 뚫어놓은 구멍을 그냥 놔두기 뭐해 리플렉터라도 박아놓은 꼴이지만, 이런 요소들이 가뜩이나 흔치도 않은 세피아 레오를 좀 더 이국적인 자동차로 느껴지게 하는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1.8도 아닙니다. GLX도 아닙니다. 선명하게 LEO라고 붙어있습니다.


레터링이 살짝 틀어진걸로 보아 제치가 아니라 다시 붙인듯이 보입니다. 97년 8월에 등록된 이 차량은 상대적으로 후기에 생산된 모델이라 볼 수 있겠죠. 뉴세피아의 후속 모델인 '세피아2'가 97년 8월에 출시되었고 세피아 레오의 실질적인 후계차종인 슈마 역시 97년 12월에 출시되어 세피아 레오는 그렇게 짧은 판매기간을 뒤로한 채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이들의 후속모델인 '세피아2'와 '슈마'는 IMF사태와 기아자동차의 부도. 린번엔진 아반떼와 파워노믹스 누비라의 피터지는 싸움 속에서 제대로 존재감 하나 내비치지 못하고 2000년에 스펙트라에 자리를 내주며 단종됩니다.



아줌마가 타는 차라 외관 상태는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여기저기 찍히고 긁힌 자국들이 보입니다. 이 귀한 차의 진면목을 알아보는 사람에 발굴되어 새 삶을 살게 될 확률이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머지않은 세월 안에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지리라 생각됩니다. 부디 남은 차생 무탈하게 보내고 제 생각과는 달리 오랜세월 주인아줌마와 함께 도로를 누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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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간단히 지나친 올드카들에 대한 사진입니다.

첫번째로 아시아자동차의 AM트럭입니다.

1984년 일본 히노의 슈퍼돌핀트럭을 기반으로 출시되어 1992년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 그리고 1995년 그랜토의 등장으로 단종되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판매된 현대의 91A, 쌍용의 SY트럭에 비해 잔존댓수가 많지 않아 매우 보기 귀한 차종이 아닐까 싶네요.

2013년 즈음부터 세종시 번호판을 달고 다니던 AM670 18톤 카고트럭(8×4)이 충청남도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종종 보이곤 했는데 근래 잘 보이지 않더니만 오랜만에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네요.


흔히 '앞사발이'라고 불리는 형태의 카고트럭입니다.

조향축이 두개. 그러니까 앞 축의 두 바퀴가 함께 움직이는 차량입니다. 산모양의 데칼과 원형 엠블렘으로 보아 1994년 최후기형 모델로, 적재함의 부식을 제외하고는 준수한 상태로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습니다.


종종 지나가다가 보던 차량이지만, 오랜만에 보니 반가웠네요.

믹서트럭으로는 그래도 가끔 보이곤 합니다만, 현역 카고로 활동하는 차량은 그리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더 정감이 갑니다. 부디 다음번에도 건재한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공주 23번국도변 차령터널 근처에서 본 프린스입니다.

그럭저럭 보이는 대우의 중형세단 프린스인데, '서울2'로 시작하는 지역번호판에 나이가 좀 있어보이는 외국인 아저씨가 타고 계시더군요. 외국인처럼 보이는 나이드신 아저씨일수도 있겠습니다만, 93년식 프린스 역시 지금의 모습 그대로 주인곁에서 사랑받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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