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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막상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룰만한 차량들이 잘 보이지 않아 소재고갈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 제 눈에 멀리서부터 확 띄던 차가 있었으니... 바로 콤비였습니다.

 

콤비는 1983년 마쓰다 파크웨이 2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한 미니버스로 출시 이후 20년 가까이 판매되다가 2002년 단종되었습니다. 물론 초기형 콤비의 모습은 사실상 볼 수 없고, 간간히 중기형과 후기형 차량이 이렇게 목격되는데, 후기형 역시 단종이 20년에 가까워지니 쉽사리 볼 수 없어졌습니다.

 

지난번에는 대전의 한 외곽 길목에서 직권말소된 상태로 방치중인 중기형 콤비를 목격했지요.

 

 

1994-5 아시아자동차 콤비 (ASIA MOTORS COMBI)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금산에서 대전으로 나가는 국도변에 방치된 아시아자동차의 미니버스 콤비입니다. 종종 지나다니는 도로인지라 자주 보았습니다만, 막상 차를 세우고 가까이 다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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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본 차량은 둥근 라이트가 특징인 후기형 파워콤비네요. ZB엔진이 적용된 차량은 파워콤비. VM 엔진이 적용된 차량은 슈퍼콤비라 부릅니다만, 사실상 파워콤비가 더 많이 팔려 대부분 후기형 콤비는 파워콤비였습니다. 아 물론 이후에는 현대 카운티와 동일한 엔진 그리고 대시보드가 적용된 최후기형이 존재합니다만, 그렇게 오래 판매되진 않았습니다.

 

2000 KIA POWER COMBI

새천년 이후 등록된 차량은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루지 않는다는 나름의 규칙이 있었지만 깨졌습니다.

 

아 이전에 누비라2 최후기형을 다루면서 먼저 깨졌는지는 몰라도 2000년 7월에 등록된 차량이니 만 20년이 넘었지요. 뭐 올드카라 불릴만한 차령이긴 합니다.

 

뭐 평범합니다. 후기형 콤비 특유의 원형 헤드램프와 그릴 그리고 기아 엠블렘. 기아 엠블렘은 지금 나오는 물건으로 보이고, 그 주변으로 대우버스 FX116의 크롬 몰딩을 달아두었습니다. 초기형 FX116에 적용되던 크롬 몰딩인데, 은근 다른 차량에 활용되는 빈도가 높아보입니다.

 

캠핑카로 활용중

캠핑카로 활용중인 모습입니다.

 

스윙도어와 창문 위로 차양막이 달려있고, 차량 천장에는 태양광 판넬이 붙어있네요. 캠핑카스러운 도색과 디지털 군복무늬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사실상 베이스가 되었던 모델은 40년 가까이 된 차량이다보니 2000년대 등록된 차량임에도 한 30년은 된 느낌입니다.

 

일반적인 차량이 아니네요. 관용차로 사용되었을 확률이 매우 큽니다.

뒷문은 스윙도어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스윙도어 모델은 수출형과 이동식도서관 혹은 소방지휘차같은 관용차량으로만 판매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콤비는 트렁크 활용을 위한 직사각형 형태의 작은 트렁크 도어가 적용된 형태로 판매되었습니다만, 이 차량은 관용차로 사용되다가 불용으로 빠졌을 확률이 매우 커보입니다. 물론 캠핑카 개조를 하는 차량으로 상대적으로 주행거리가 짧아 노후화가 덜 된 불용으로 매각된 관용차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아마 이 차량도 태생은 관용차였을겁니다.

 

매우 복잡해보이는 실내

기어봉을 엄청 높여놨습니다. 마치 일평생 목을 길게 늘리는 카렌족을 보는 느낌입니다.

 

내비게이션도 있고 확성기도 있고 이거저거 참 많이 달려있고 멀티소켓도 여러개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복잡한 느낌이네요. 대시보드는 중기형부터 이어내려져오고 기아의 2.5톤 트럭인 트레이드와 공유합니다. 이후 2001년 현대의 카운티와 동일한 엔진이 적용되고부터 카운티와 같은 대시보드가 적용되었지요.

 

도어트림은 나름 리폼을 해 둔 모양이지만, 시트는 출고 제치 그대로입니다.

 

대략 주행거리는 13만km.

기존 시트에 빨간 시트커버를 하나 더 씌워서 사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마 주말에 캠핑을 가는 목적으로만 사용하는듯 보였습니다. 뭐 캠핑카가 다 그렇죠. 작은 차라면 모르겠는데 집 주변에 주차를 하기 어려운 이런 큰 차들은 외딴 공영주차장에 세워두고 필요할때만 타고 다니지 않나 싶습니다.

 

ASIA MOTORS

사이드미러는 기아자동차로 인수되고 한참 뒤 생산 및 등록된 차량인데 ASIA 로고가 박혀있네요.

 

이 시절 아시아에서 기아로 흡수합병되어 넘어온 뒤에도 생산되었던 차량들에서 이런 흔적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분명 아시아시절 나온 차가 아닌데 제치임에도 아시아 로고가 박힌 부품들. 뭐 금형을 바꾸기 애매해서 그냥 찍어냈거나 이미 생산된 재고 부품들을 사용해서 그랬겠지요.

 

내부는 그냥 평범한 캠핑카로 보인다.

내부는 그냥 평범한 캠핑카로 보이네요.

 

여튼 저감장치 장착 여부에 따라 앞으로의 미래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저감장치가 장착되어 있다면 앞으로도 별 문제 없이 10년정도는 굴러다닐테고, 그렇지 않다면 머지 않은 시일 내에 적폐로 규정된 디젤차이다보니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질테니 말이죠.

 

언젠가 생을 다 하는 그날까지 부디 잘 달려주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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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5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다시 비스토! 이번엔 터보! (2002 KIA VISTO TURBO)

 

다시 비스토! 이번엔 터보! (2002 KIA VISTO TURBO)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저는 비스토동호회(cafe.daum.net/mylovevisto)의 카페지기입니다. 말이 비스토 동호회지 잡차동호회가 된지 오래고 그마저도 코로나로 활성화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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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토 터보 이야기입니다.

 

지금 주행거리가 16만 2천km대. 이전 글을 보시다시피 본넷에 2011년 8월에 약 7만km를 타고 타이밍벨트 작업을 했다는 기록이 적혀있었습니다. 시기상으로도 얼추 10년이고 9만km를 탔는데, 이전 차주들이 살살 다니지는 않았을테니 뜯어서 작업을 해야겠다 싶어 타이밍벨트 작업을 맏겼습니다.

 

겸사겸사 좌측 앞바퀴 허브베어링이 나가서 소리가 컸는데, 그 부분 역시 수리하기로 합니다.

 

근처 정비소.

근처 정비소로 향했습니다. 비스토를 리프트에 올리고 허브베어링부터 확인합니다.

 

허브베어링의 이상 여부는 차량을 들어 바퀴를 흔들어보면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비스토의 허브베어링은 유난히 잘 나가는 느낌입니다. 한쪽을 교체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반대쪽이 나가 소리가 나고요. 다른 차를 타면서는 허브베어링을 교체하는 경우가 흔치 않지만, 비스토에게는 여러모로 고질병으로 느껴집니다.

 

들어올리고 본넷을 열면 이런 느낌.

비스토 터보는 처음봤다고 하시네요.

 

뭐 원체 많이 팔리지도 않았던 차고, 무리하게 밟고 다니다가 폐차된 차들도 많습니다. 거기에 초창기에는 수출을 나가지 않던 터보모델도 요즘은 부품용으로나마 수출이 나갑니다. 그러니 점점 더 보기 힘들어지죠. 뭐 관심있게 보면 몇몇 보이긴 합니다만, 그렇게 흔한 차는 아니니 말입니다.

 

대략적인 견적을 냅니다.

 

타이밍벨트와 겉벨트 워터펌프 리데나씰등으로 이루어진 타이밍세트와 타이밍벨트 커버를 교체하고, 오일이 질질 새는 로커암가스켓 커버를 교체합니다. 겸사겸사 뜯는김에 밸브간극도 보고, 휠 얼라인먼트 기계가 있는걸 보고 삐뚤어진 핸들 역시 바로잡기로 합니다.

 

그렇게 차를 놓고 돌아갑니다.

 

작업중이기에 들어와봄

며칠 뒤 작업중인 모습이 보이기에 잠시 가던길에 들려 차량을 확인했습니다.

 

인터쿨러를 뜯어내고 타이밍벨트 교체작업이 한참 진행중이더군요. 일반 노말 비스토보다도 훨씬 공간이 협소하여 작업이 매우 어렵습니다. 한참 새 타이밍벨트를 끼우고 계셨습니다.

 

여튼 냉각수는 사실상 오일색에 가까웠고 어짜피 새로 넣겠지만, 두고 보고 한번 더 내려줘야 하는 색에 가까웠습니다. 타이밍 커버 안쪽의 리데나 씰까지 교체했으니 엔진오일이 크게 새어나오는 부분도 이제 없을거고요.

 

벨트 상태는 그럭저럭 더 타도 될 수준

벨트 상태는 그럭저럭 더 타도 될 수준이였습니다.

 

타이밍벨트를 반대로 구부려 보면 살짝 갈라진 부분들이 보이긴 합니다만, 대략 1~2만km정도 더 타고 와서 교체해도 될 수준이였네요. 혹시나 싶어 겁이 나 교체를 하게 된 상황인데 요즘 타이밍벨트는 예전보다 내구성에 있어 뛰어나다보니 대략 10만km 이상 더 타도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가득 찬 느낌의 엔진룸

일반 자연흡기 비스토는 그래도 비어있는 느낌이 나는데 확실히 터보라 그런지 꽉 찬 느낌입니다.

 

작업 구경을 하다가 왔습니다. 요즘 모비스 파업으로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부품이 모이는데 시간이 걸려 다음날까지 작업이 진행되고, 그 다음날에 차를 찾아왔네요.

 

정비내역

타이밍벨트와 워터펌브 겉벨트 허브베어링 얼라이먼트 타이밍커버 로커암가스켓 각센서 파워오일..

 

일단 허브베어링 소리가 나지 않으니 다른차를 타는 느낌입니다. 다만 허브베어링 소리에 묻혀있던 터보소리가 꽤 크게 들리네요. 여튼 당분간 별다른 문제는 없을거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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