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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점심을 먹어야 하는 상황에서 가까운 식당을 찾다 들어간 보신탕집입니다.

우연히 들어갔다가 정말 맛있게 먹고 나왔네요.

 

매년 여름만 가까워지면 사실상 귀여운 반려동물만을 동물로 여기고 보호하자는 사람들로 인해 삼계탕으로 논란이 되는 경우는 없어도 개고기로 만든 보신탕은 항상 논란거리가 되곤 합니다만, 소 돼지 닭 오리 다 쳐먹으면서. 먹지 않아도 채식을 하며 이상한 선민의식에 빠져서 단지 취향 차이인 개고기를 먹는다는 이유만으로 사실상 아무런 논리 없이 '개'만은 안된다고 우기는 사람들 탓에 항상 논란이 되곤 합니다.

 

겨우 병아리에서 중닭정도 자란 닭을 잡아 만든 영계백숙은 노래까지 만들어 찬양하고, 개고기는 누가 맛있다고 언급만 해도 논란으로 만드는 통에 식육견이 불결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 어쩌고 얘기하면서도 그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마땅한 논의조차도 막아버리니 별다른 진전조차 없습니다. 모든 동물이 보호받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면 참새부터 호랑이까지 동일하게 부여해야지, 개 고양이를 비롯한 귀여운 동물만 사람의 준하거나 그 이상의 권리를 보장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대통령부터가 그런 극단적인 성향을 가진 세력들의 지지를 받았고 선거 당시 그런 사람들 좋아할만한 말도 서슴치 않게 했기에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만...

 

저는 개고기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먹긴 먹습니다. 그렇지만 다들 먹는 닭을 먹지 않습니다.

 

개는 거품물어가며 먹지 말자고 말하지만 치맥에 환장하는 당신들의 위선에 대항하고자 개고기는 먹지만 신념에 의해 닭고기는 먹지 않은지 약 8년정도 지났습니다. 물론 저도 모르고 먹는 경우는 어쩔 수 없다 칩니다만, 육가공식품을 구입할 때 닭고기를 피하기 위해 꼭 성분표시를 보고 구입합니다. 그럼에도 당신들처럼 남들에게 닭을 먹지 말라고 강요하거나 미친놈 취급하거나 타인의 영업을 방해하지는 않습니다.

 

따봉원조보신탕

가게의 정식 명칭은 따봉원조보신탕입니다.

 

귀여운 강아지 일러스트가 간판과 창가에 붙어있네요. 여타 다른 보신탕집이 보신탕을 먹지 않는 손님들을 위해 삼계탕같은 다른 보양식도 함께 판매하고 있듯 이 보신탕집 역시 다른 메뉴를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원체 개탕은 비싼 축에 속해 점심으로 먹기는 좀 그래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머리국밥이나 먹으러 들어갔습니다만, 소머리국밥은 시즌이 끝나서 삼계탕이랑 보신탕만 한다고 하더군요.

 

https://place.map.kakao.com/24070263

 

따봉원조보신탕

충남 서산시 쌍연남1로 32 (동문동 95-9)

place.map.kakao.com

 

보신탕집이 다 그렇듯 메뉴판은 평범하다.

대표적으로 개고기 요리에는 세 종류가 있습니다.

 

뚝배기에 나오는 보신탕과. 전골냄비에 나오는 전골. 그리고 주로 술안주로 취급되는 수육이 대표적입니다. 보통 혼자 왔으면 뚝배기에 나오는 보신탕을 먹곤 합니다만, 여럿이 온다면 전골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뚝배기에 나오는 보신탕 기준으로 가격은 1만 1000원.

 

개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된 메뉴인 삼계탕은 이보다 저렴한 1만원에 판매중입니다. 주변 테이블을 살펴보니 개탕이 6 삼계탕이 4 비율로 나름 비등하게 판매되고 있더군요.

 

밑반찬

밑반찬도 그럭저럭 잘 나옵니다. 혼자 왔는데도 기본 반찬으로 수육이 조금 나오네요.

 

양념장에는 들깨까루를 뿌려 고소한 기름과 쌈장이 잘 섞이게 만들어 줍니다. 그 외에도 아삭이고추와 양파 김치 다데기가 함께 나오네요. 개고기 수육이라고 식감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로 장조림을 하기 위해 살결대로 찢어놓은 그런 고기 먹는 느낌입니다.

 

다만 개고기 특유의 냄새가 조금 거북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수육에서는 딱히 특유의 냄새가 올라오지는 않았습니다. '개'라 거부감을 느낀다면 할 수 없지만, 안대로 눈을 가려놓고 별다른 선입견 없이 먹으면 딱히 다른 고기와 식감에서의 차이점은 크지 않습니다.

 

보신탕이 나왔다.

기다림 끝에 보신탕이 나왔습니다.

 

탕에서는 특유의 냄새가 조금 올라오더군요. 전국의 수많은 보신탕집마다 국물이 조금씩은 다릅니다만, 이 집은 맑은 국물로 조리해서 나옵니다. 취향에 따라 다대기를 넣어 먹거나, 그냥 맑은 국물대로 먹어도 됩니다. 저도 맑은국물로 나오는 집은 이집까지 서너군데 본 것 같습니다. 처음 본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은데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것인지 몰라도 맑은 국물은 상대적으로 뒤끝이 깔끔합니다.

 

고기도 많이 들어있다.

고기도 많이 들어있네요.

 

수육에서 봤던 살코기와 말랑말랑한 껍질도 같이 들어있습니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공기밥도 두그릇이나 비웠습니다. 보신탕은 어느 식당을 가도 평타 이상은 하는지라 맛이 있다 없다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진한 육수의 맛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여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보약을 먹는다고 원기가 회복되는 느낌은 크게 느껴보지 못했습니다만, 더운 여름 제철을 맞은 보신탕과 함께 할 생각에 기분이 좋습니다. 별 생각 없이 들어갔다가 꽤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근처에 보신탕집이 보이면 들어가서 먹어보고 포스팅으로 남겨보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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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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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비스토용 A필러 트림을 구입했었죠.

부품만 사두고 딱 한달 버티고 교체작업을 진행했습니다.

 

2021.04.23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비스토 A필러 트림 구매.

 

비스토 A필러 트림 구매.

지난번에 블랙박스 장착을 위해 A필러 트림을 탈거했었는데, 별 생각 없이 막 잡아 뜯었더니만 핀이 다 부러졌습니다. 뭐 방법 있나요. 바꿔야지요. 그래도 현대기아차는 나름 체계적인 전산으

www.tisdory.com

 

요즘차들이야 딱딱 맞게 나오니 필러트림 탈부착이 그리 어렵지 않지만, 이놈의 비스토는 탈착은 쉬워도 부착은 약간의 난이도를 요합니다. 밑에서 끼워서 밀어넣어야 하는데 말로 설명하기는 좀 어렵지만 원리만 이해하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이미 개판이 된 A필러 트림.

발단은 블랙박스 장착을 위해 사정없이 필러트림을 뜯었던 일로 기억됩니다.

 

이미 핀이 거의 다 부러진 상태에서 하나로 버티고 있었는데 그 핀마저 부러져서 고정이 안됩니다. 물론 터보게이지랑 RPM게이지를 피스로 구멍을 뚫어 매우 형편없는 상태로 붙여놓은 모습이 보기 싫어 언젠가 손을 쓰기로 마음먹기도 했던 자리입니다. 그렇긴 했는데 마침 블랙박스 배선작업을 위해 뜯어내다가 핀이 다 부러져서 주행중에 트림이 계속 떨어져 방해가 되던 상황입니다.

 

피스를 사정없이 박아뒀다.

왜 이렇게 게이지를 장착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피스를 박는것까지는 그렇다고 쳐요. 근데 필러트림 한가운데에 홀쏘로 구멍을 내서 그 구멍으로 게이지 배선을 빼놨습니다. 유리 틈으로 살살 밀어넣어서 올라오면 구멍을 뚫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죠. 충분히 구멍을 내지 않고도 게이지 배선을 뺄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홀쏘 가져다가 구멍 내는 방법보다 더 쉽기까지 하고요.

 

홀쏘 구멍 근처로 커터칼을 이용해 배선을 뺄 수 있는 공간을 내준다.

홀쏘로 뚫어버린 구멍 옆으로 커터칼을 가지고 필러트림을 잘라줍니다.

 

생각보다 잘 잘려나가네요. 그렇게 구멍 안으로 나와있던 배선들을 밖으로 빼줬습니다. 사실 게이지 뒤의 컨넥터를 분리하는 방법으로 빼줘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이 거추장스러운 트림을 들고 또 쑈를 해야 하기에 그냥 잘라버렸습니다. 어차피 핀이 다 부러져서 쓸 수 없는 몰딩이기도 하고요.

 

게이지 탈거

그리고 게이지를 박아뒀던 피스를 풀어 게이지를 필러트림에서 탈거해냅니다.

 

왜 거기에 그걸 박을 생각을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전 차주 누군가가 달아둔 게이지때문에 괜한 사람 고생시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게이지를 그닥 좋아하지도 않습니다만, 터보 압력 보는 재미에 익숙해져서 완전히 제거하고싶은 마음은 없었던지라 그냥저냥 살려보려 하는 겁니다.

 

새 필러트림 개봉

포장된지 약 10년만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비스토용 필러트림입니다.

 

색이 누리끼리해서 그런건지 새거나 몇년 묵은거나 육안상 보이는 큰 차이는 없어보입니다. 필러트림을 끼우기 전 게이지 배선을 유리와 대시보드 사이 틈으로 눌러 넣어줘서 장착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만들어주기로 합시다.

 

유리와 대시보드 사이 틈으로 게이지 배선을 넣어준다. 

네. 이런 방식으로 유리와 대시보드 사이 틈으로 게이지 배선을 숨겨줍니다.

 

앞에 보이는 작은 게이지는 미션오일쿨러를 장착하면 달아주는 게이지입니다. 미션오일 온도와 전압을 표시해주는데 배선이 매우 얇아서 이 배선은 그냥 내비둬도 무방합니다. 이렇게 숨기면 홀쏘를 구해다가 필러트림에 구멍을 뚫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도 튀어나오는 배선은 주차번호판으로 가려주면 됩니다.

 

필러트림 끼우기

비스토와 아토스의 필러트림을 끼우기 위해서는 먼저 이 자리에 홈이 들어가게 만들어야 합니다.

 

말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만, 필러트림 밑에 튀어나온 홈을 대시보드 틈에 밀어넣습니다. 옆은 신경쓰지 말고 저 틈에 정확히 넣는다 생각하고 이리저리 굽히다 보면 들어갑니다. 그렇게 들어가면 대시보드 안쪽 홈에 맞춰 트림을 넣어주고 쭉 밀어서 끼워주면 얼추 들어갑니다. 그 상태에서 핀을 탁탁 쳐주면 매우 견고하게 고정됩니다.

 

비스토 A필러 트림 장착 완료

필러트림의 장착을 마쳤습니다.

 

옛날에는 참 쉽게 뜯고 쉽게 끼웠었다고 기억하는데 좀 헤메다가 겨우 끼웠습니다. 요즘차들은 탈부착이 용이하게 설계되어있습니다만, 사실상 이 트림을 벗겨낼 일이 없던 시절에 설계된 차량이다 보니 탈부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게이지도 잘 정리.

게이지 고정 브라켓 바닥에 기스 방지를 위해 절연테이프를 붙여줍니다.

A필러에 덕지덕지 달아두는것보다 얼마나 깔끔하고 보기 좋습니까.

 

그냥 절연테이프만 붙여줬는데도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그 뒤로 주차번호판을 바짝 붙여서 바깥에서는 게이지 배선이 일체 보이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사실 저 상태에서 양면테이프를 붙여주려 했습니다만, 생각보다 잘 버티는지라 그냥 두 브라켓 사이 공간에 검정색 절연테이프를 한번 더 붙여주는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한참 달리고 방지턱도 넘어봐도 잘 붙어있다.

한참을 달려보고 방지턱도 넘어봤지만, 일체 흔들림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 게이지 바닥 브라켓이 조금 튀어나오기는 합니다만, 큰 상관 없습니다. 보기도 더 좋아졌고, 내장제에 구멍 하나 생기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스티커제거제로 끈적거리는 접착제만 지워주면 감쪽같을겁니다. 그렇게 운전에 방해되는 요소를 하나 제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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