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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주제. 서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울을 좋아합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 출퇴근을 하더라도 서울 근무를 선호하고 서울에 있는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며 돈만 있고 대출만 나오면 다들 서울 부동산에 투자를 하려 합니다. 그렇게 헬조선 대한민국의 중심지 아니 거의 전부인 서울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업무적으로 저는 서울이 정말 싫습니다.

한강을 기준으로 한강 이남은 강남, 한강 이북은 강북으로 단가가 나뉩니다.

 

다른분들은 강남으로 분류되는 한강 이남지역이 배차되면 상대적으로 가까운 서남부 지역의 확률이 높기에 단가 대비 거리가 짧아 선호하는 코스라고 합니다만, 서울 바닥은 어지간해서 복잡하고 같은 거리의 지방 대비 소요시간이 오래 걸려 저는 가고 싶지도 않고 선호하지도 않습니다. 다들 좋다고 가는데, 주로 가는 철근 하치장들의 경우 차를 세우기 매우 어렵습니다.

 

다음날 아침착 야간 상차가 서울 양평동이 걸려버리네요. 새벽같이 서울에 가야합니다.

장점이라면 장점일지 모르겠는데, 복잡한 서울시내 특성상 하차시간이 꽤 빠릅니다.

 

서울로 가는 길

목적지는 양평동. 대림동 한림대병원 조금 위에 있습니다.

여튼 서울로 가는 길은 정체만 없으면 좋습니다.

 

아직 초보지만 하루걸러 하루꼴로도 다녀왔던 하치장이라 가는 길은 이젠 내비게이션 없이 다닐정도로 익숙해졌네요. 물론 통행이 제한되거나 운행제한으로 큰차가 다니기 부적합한 도로가 많아 항상 다니는 루트를 활용하여 다니곤 합니다. 서해안고속도로와 서부간선도로를 타고 올라가다가 신정교에서 빠져 신도림고가차도를 타고 넘어간 뒤 대방천로 복개천을 피해 도림로와 신풍로를 이용하여 신풍역까지 간 뒤 신풍역에서부터 쭉 내려오는 루트를 활용합니다.

 

주로 올라갈때는 이 루트를 활용하고, 내려올때는 시흥대로를 타고 석수IC로 진입합니다. 올라올때 시흥대로를 타고 반대방향으로 온다면 차량이 하치장에 진입하지 못합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방향으로 와서 신호가 안전지대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렸다가 사거리를 다 막고 후진해서 들어가야 합니다.

 

서부간선도로

서부간선지하도로와 기존 서부간선도로가 나뉘는 금천교 부근입니다.

 

조금만 늦게 오면 서로 갈라지는 차량들로 극심한 정체가 시작됩니다만, 일찍 오니 상대적으로 여유롭네요. 양아치같은 승용차새끼들이 지하도로로 가는 척 2차로를 타고 가다가 지하도로 입구 앞에서 3차로로 끼어드는 경우도 많고, 안양천로에서 서부간선에 진입한 차량 중 지하도로를 타기 위해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횡단하는 차들도 많습니다.

 

그나마 이른시간에 와서 여유로웠지, 한 시간만 늦게 왔어도 아마 이곳에서부터 서부간선도로를 빠져나오는데 약 한시간 가까이 허비했을 확률이 높았을겁니다.

 

대영초교교차로

정체가 없어 예상보다 빨리 도착하겠네요.

 

신정교에서 신도림고가를 타고 내려와 복개천인 대방천로를 피해 좌회전합니다. 그렇게 신풍역까지 가서 신풍역교차로에서 우회전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서울이 참 싫어도 차를 세우고 대기할 공간이 없어 복잡한 출근시간대 이전에 하차를 해주는 곳이 많아 장점이라곤 그거 하나 말곤 없습니다. 그나마도 내내 회차하는 시간이 거리대비 오래걸려 멀리까지 다녀오는 차량들 대비 메리트가 전혀 없습니다.

 

신풍역사거리

좌회전을 해야합니다. 근데 앞 신호에 대기중인 차량이 많아 우회전을 못합니다.

 

이 사거리에서는 차를 넓게 빼서 직진하듯이 나와야 우측이 걸리지 않고 회전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미지상 흰색 포터가 서있는 방향으로 중앙선과 1차로를 물고 돌아야 하는데, 우측에 보이는 신호가 바뀌고 신호대기중인 차량들이 어느정도 빠져야 우회전이 가능합니다.

 

근데 저 신호는 제 기준 좌측에서 직진을 받는 신호와 연동되어 들어옵니다. 파란불이 바뀌자마자 직진하는 차량들을 최대한 막고 돌아야 하는 상황이지요. 승용차는 괜찮은데 씨발놈의 겁없는 오토바이새끼들이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비집고 들어옵니다.

 

오토바이 개새끼들을 밀어버릴수도 없고, 그 씨발새끼들 틈사이로 다 지나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겨우 우회전을 성공합니다만, 차선 두개를 물고 있는 상황에서 한쪽 차선으로 붙으려니 오토바이가 비집고 들어오네요. 오토바이 씨발새끼들이 항상 문제입니다.

 

도착

우여곡절 끝에 도착했습니다.

 

저 우측에 철골로 보이는 자리에 후진으로 차를 집어넣어야 합니다. 이렇게 보면 감이 잡히지 않으실텐데 위성사진으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차 집어넣는 방법

안전지대에 차를 세워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1번 방향으로 우회전 하듯 크게 돌아 차를 사거리에 대각선으로 놓이게 만든 뒤 후진으로 저 좁은 공간에 들어가면 됩니다. 항상 보행자도 많고 골목길에서 나오는 차량들도 꽤 있어 복잡합니다. 골목길에서 나오는 차가 대충 눈치가 있으면 제 의도를 파악하고 알아서 비켜갑니다만, 대부분 제가 차를 돌리는 의도를 모르는지라 개판오분전이 됩니다.

 

골목에 차가 없다면 신호가 바뀌기 전에 최대한 빨리 후진으로 집어넣어 민폐를 최소화 시킵니다만, 보통 직진신호로 바뀐 이후로도 어느정도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후진벨 소리를 듣고 직원분들이 나오셔서 수신호를 해주면 그나마 골목에 있는 차들이 비켜줍니다.

 

하차 시작

공간이 협소한만큼 하차도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직원 두분이 나오셔서 빠르게 하차가 진행되는데, 이젠 여러번 가니 알아보십니다. 그나마 하차 빠른편이고 직원분들이 좋은편이라 그나마 다행이지 가기도 힘들고 차 넣기도 힘들고 거기에 하차나 직원들도 별로면 더 가고싶지 않았으리라 느껴지네요.

 

어느정도 내리다 보니 주변이 점점 밝아지며 해가 뜨기 시작합니다. 어두웠을때 들어와서 밝아진 다음에 나가는 상황입니다. 

 

구로디지털단지역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은 많은데 출근 절정에 차가 생각보다 없습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는 시점에 재택근무가 가능한 사업장들이 많은 구로디지털단지라 그런지 차가 생각보다 많이 막히지 않네요. 물론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올라갈때는 이른 새벽이라 차가 없었고, 한참 복잡해야하는 출근시간이 걸린 회차시간에도 생각보다 덜 막혀서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왔네요.

 

물론 예상보다 덜 험난했습니다만, 그래도 서울 가기가 꺼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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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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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만에 그냥 일반적인 주제로 다시 이어집니다.

 

올해 첫 장거리 운행을 다녀왔네요. 흔히 시내바리만 하는 차량입니다만, 장거리 용차가 잡히지 않는 경우 오후 3시쯤 순번대로 장거리 강제 배차를 받게 됩니다. 장거리 강제 배차를 받으면 시내 순번은 넘어가지 않고, 배차수수료도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면 보상책으로 화성이나 평택 같은 시내바리 꿀 코스를 배차해줍니다. 사무실 룰이 그렇습니다.

 

지난 목요일. 다음날 아침착 장거리 오더가 양양, 울산, 포항으로 총 세 개가 나왔습니다.

 

제 순번은 좀 멀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울산 포항이 추레라 말고 카고차만 오라고 하는 카고 짐이라 가장 빨랐던 카고차인 제가 울산에 강제 배차를 받게 되었네요. 강원도 영동지역은 단가가 좋아 장거리라도 선호하는 지역이고 포항은 울산보다 단가가 조금 저렴하지만 한 시간은 덜 갑니다. 울산은 포항보다 단가 차이도 나지 않고 부산에 준하게 가야 하는지라 이 셋 중 가장 선호하지 않습니다.

 

뭐 어쩌겠어요. 가기 싫으면 웃돈 몇만원을 지원하거나 요소수를 줘서라도 배차를 잡으면 됩니다. 그렇다고 막상 돈도 다 까먹고 사는 병신 도태한남충이라 웃돈을 올려서라도 용차를 잡기도 어렵습니다. 간단한 시내바리 하나 타고 울산행 짐을 상차했습니다. 톤수라도 좋으면 모르겠는데, 톤수도 25톤이 조금 넘어가네요. 여튼 일찍 집에 들어와서 잠을 좀 자고 밤 10시쯤 일어나 씻고 울산으로 출발했습니다.

 

울산으로 출발

밤 10시 40분쯤 울산으로 향합니다. 집에서 341km 정도 나오네요.

 

급한 건 없으니 연비나 낼 겸 그냥 노래나 불러가면서 80km/h 정속으로 주행합니다. 내리막에서만 후리 잡아서 속도를 올리고 느긋하게 갔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졸릴 줄 알았습니다만, 그래도 컨디션이 괜찮아 김천 이남까지는 잘 갔습니다.

 

졸리면 휴게소에서 자고 가려고 했는데, 아시다시피 평일 새벽 고속도로 휴게소는 이미 장거리를 가는 화물차들이 모두 자리를 잡고 잠을 잡니다. 자리가 없어 입구와 출구 옆에 세워두고 자는 차량들도 많습니다. 아싸리 자고 갈 생각으로 자리를 잡았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그냥 목적지에 가서 차를 세우고 자는 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논스톱으로 계속 달림

논스톱으로 계속 달렸습니다.

 

당진대전선을 타고 내려가다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구 부산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가 함양울산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쭉 가서 청량ic로 내리면 바로 보이는 공단의 공장 신축 공사현장입니다. 승용차로 쭉 밟고 가면 세 시간 안에도 충분히 도착하겠지만, 화물차로 80km/h 언저리로 달리니 느립니다. 예상 도착시간은 점점 늘어나고 결국 4시간 30분이 걸리더군요.

 

도착

도착하니 3시 10분. 울산에서 잠깐 뵙기로 한 분이 계셨는데, 오시지 않아 일단 잤습니다.

 

자다가 누군가 문을 두드려서 깨어보니 도착하셨더군요. 근처 편의점이나 가서 간단히 음료라도 마시려 했었습니다만, 근처 편의점이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그래서 간단히 승용차에서 얘기나 좀 하고 다시 들어가서 잤습니다. 하차는 7시 30분부터 해준다고 하네요. 그래도 집에서 좀 자고 나와서 아주 피곤하지는 않았습니다.

 

무시동 히터 특유의 소음과 운전석과 침대칸 사이의 공간에서 뜨거운 바람이 올라오는 그 느낌이 싫어서 조금 따뜻해지면 그냥 꺼버립니다. 열선도 옛날 차들은 키를 돌리지 않아도 작동했는데 요즘 차는 키를 on에 돌려놓아야 작동을 하더군요. 아직 배터리 상태가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그렇게 배터리 수명을 까먹는 게 싫어서 열선도 한두 시간 켰다가 꺼버립니다. 그러니 추우면 또 깨서 다시 켜고 자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깊은 잠을 자기는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더 두꺼운 이불이나 침낭을 가져다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차시작

대략 6시 이후부터 현장 문이 열리고 덤프가 여러 대 들어가고 작업자들이 출근하더군요.

 

지게차가 현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따라서 들어왔습니다. 한대 더 온다고 했는데, 차를 세우고 자면서 한대 더 온다는 차의 모습은 보지도 못했네요. 나중에 하차하고 돌아가다가 공단 입구에서 철근 차 한 대가 들어오는 모습을 봤습니다. 현장에서 저보다 먼저 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저보다 한참 늦게 왔네요.

 

빠른 하차

7시 20분부터 하차가 시작됩니다. 7톤 지게차가 철근을 들어 올립니다. 하차가 매우 빠릅니다.

 

그나마 하차가 빠른 편이라 다행입니다. 하차를 다 마치니 7시 40분 정도. 다른 짐을 기다렸다가 잡고 올라오기엔 시간이 너무 이릅니다. 하차가 늦었으면 밥이나 먹고 혹시 철근이나 빌레트 같은 짐이 나올지 기다렸다가 잡고 올 텐데, 일단 네비를 찍어보니 12시면 당진에 들어갑니다.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짐을 기다리느니 일찍 올라와서 시내바리 하나 타는 거나 장거리 잡고 올라오는 거나 큰 차이는 없습니다. 일단 공차회송을 하기로 합니다.

 

청량ic 공차회송

다시 청량 ic에 진입하여 공차로 회송합니다.

 

흔히 콜바리라고 하는 어플로 오더를 잡아 움직이는 차량의 경우 주종목이 있어도 닥치는 대로 잡고 다녀야 해서 이런저런 장비가 구비되어 있습니다만, 철근만 했고 막상 다른 짐을 상차했던 경험도 없는 데다가 중축에 평 카고인 차로는 상차 가능한 화물의 한계가 있습니다.

 

제가 가진 장비라고는 한쪽이 끊어진 실링 바 두 개. 멀쩡한 실링 바 두 개. 체인블록 하나가 전부입니다. 후축이라면 적재함을 넘어가는 빔 같은 장재물도 상차가 가능할 테고, 콘크리트 PC같은 중량물도 상차가 가능하겠습니다만 가변축이 가운데 달려있는 중축차라 길거나 뒤로 무게가 많이 나가는 짐은 좀 어렵습니다. 아 글고 적재함 문짝이 없는 평카고라 빽자루 같은 짐도 좀 어렵습니다. 파렛트나 빽자루도 가능은 하기야 하겠지만, 손이 엄청 많이 갑니다.

 

 

주유만 하고 바로 올라왔다.

중간에 상주영천고속도로 삼국유사군위휴게소에서 주유만 하고 바로 올라왔습니다.

바로 시내바리 당일착 다녀오고 다음날 조출까지 받은 다음 퇴근했습니다.

 

천천히 다녀와서 그런 건지 기름은 생각보다 많이 먹지 않더군요. 이전 주유 시 트립을 초기화했었는데, 이후 시화공단-복귀-안산-복귀-집-울산-고속도로에서 주유-복귀-화성 장안면을 거쳐 내려오면서 연료소모량이 300리터 조금 넘어갔습니다. 울산 왕복만 놓고 보면 200리터 조금 더 먹었다고 보면 되겠지요.

 

여튼 꽤 피곤합니다. 주로 장거리만 다니시는 사장님들은 매일같이 이런 일상이 반복될 텐데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한 달에 한두 번 나오는 거 하차라도 이렇게 빠르다면 몰라도 단가가 괜찮은 지역에 가지 않는 이상 장거리를 전문으로 다닐 일은 아마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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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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