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에 해당되는 글 18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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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당진의 한 교차로에서 목격한 볼보 트랙터. 흔히 말하는 각볼보입니다.

 

볼보트럭은 1987년 본격적인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지사인 볼보코리아를 세웠고, 89년부터 96년까지 당시 F12 모델의 21.5톤 덤프트럭과 6X2 트랙터를 대우자동차에서 수입하여 판매했었습니다. 이후 97년부터 볼보트럭코리아라는 법인명으로 직접 판매를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깍두기처럼 각진 외관 탓에 흔히 각볼보라 부르는 F시리즈 모델이 수입되었는데, F 뒤에 붙는 숫자는 배기량을 의미합니다. 국내에는 12리터급 모델을 대우자동차가 수입하여 판매했으며 초기에는 356마력 엔진의 21.5톤 덤프트럭이 이후 트랙터 모델이 수입되었습니다. 트랙터는 당시 기준으로 고성능인 400마력 모델이 판매되었습니다. 지금 신차를 놓고 보자면 국산 트럭들도 수입 트럭과 비등한 출력을 내는 엔진이 적용되곤 합니다만, 당시만 하더라도 수입트럭은 국산 대비 압도적인 출력을 자랑했습니다.

 

1995 VOLVO F12 6X2 TRACTOR

최초등록은 95년 7월. 원부상 명칭은 볼보트랙터. 400마력 6X2 모델입니다.

그래도 간간히 보이는 각스카니아와 달리 목격하기 어려운 차량입니다.

 

경남 번호판을 부착하고 코일을 싣고 가는 길이네요. 아마 주로 장거리를 다니는 차량일 겁니다. 제 최신형 대우트럭은 속을 썩이고 있습니다만, 뛰어난 기술력의 스웨덴제 트럭은 큰 잔고장이 없었는지 무려 27년 가까운 세월을 대한민국 땅에서 달리고 있습니다. 적산 거리계는 이미 수차례 돌고 돌았을 테고, 적폐 취급당하는 노후경유차에 마땅히 저감장치가 개발된 것도 아닌지라 미래가 어둡긴 합니다만, 문제없이 도로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볼보의 F시리즈 트럭은 77년부터 93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했습니다만, 국내에는 96년까지 수입되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선진국을 비롯한 세계시장에서는 FH 시리즈와 파생모델인 FM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만, 국내에는 대우자동차와의 판매계약 종료 이후 한국법인에서 직접 차량을 판매하는 시기에 도입되었습니다. 이 시기 도입되었던 차량들이 흔히 보라돌이라 부르는 420마력 FH12 모델입니다. 

 

1995 VOLVO F12 6X2 TRACTOR

특유의 노티를 더해주던 보라색과 분홍색 데칼도 색은 바랬지만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요즘 볼보라는 브랜드로 나오는 자동차는 승용차고 트럭이고 버스고 안전하면서도 상당히 세련된 이미지입니다만, 당시 볼보는 모두 각지고 투박한 이미지였습니다. 거기에 뭔가 동양적인 감성과는 동떨어진 줄무늬에 그래픽 로고가 붙어있으니 좀 더 노티가 나는 느낌이네요. 그래픽 무늬의 컬러는 보라색과 분홍색이였는데 27년의 세월을 버텨오며 색은 다 바랬지만 그래도 잘 붙어있습니다.

 

정 따지자면 70년대부터 자잘한 변경을 거쳐 90년대까지 판매되었던지라 80년대 일본차를 라이센스 생산했던 동시대 국산 트럭보다 오래된 차량은 맞습니다만, 어릴적 기억에 뭔가 동양적인 감성과는 거리가 먼 분홍색과 보라색 데칼이 붙어있던 모습에 더 오래된 차라는 인식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995 VOLVO F12 6X2 TRACTOR

스웨덴 태생의 95년생 트럭은 작은 언덕을 힘차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21세기 트럭들과 비등하게 달리는 노장투혼을 응원합니다. 차량 상태도 깔끔하고 장거리 운행에도 문제가 없는 컨디션이라면 앞으로의 10년 20년도 문제가 없겠지만, 노후경유차에 대한 규제가 점점 조여오는 까닭에 과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최후의 그날까지 무탈히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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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서울 신월동에서 목격한 대우의 경형 트럭 라보입니다.

 

이전부터 다마스 라보는 년식별로 꽤 많이 다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히 전주에서 92년에 등록된 가솔린 라보를 목격했던 포스팅은 차주의 자녀분도 오셔서 글을 보셨고, 생각 이상으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1992 대우국민차 라보 휘발유 (1992 DAEWOO LABO GASOLINE)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전주에서 목격한 92년식 초기형 라보입니다. 내년 상반기에 단종될 예정이라지만 부분변경을 거쳐 지금까지 판매되는 라보가 뭔 대수냐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지금

www.tisdory.com

 

스즈키의 에브리와 캐리를 라이선스 생산했던 다마스와 라보는 지난해까지 30년의 세월을 부분변경을 제외하곤 전체적으론 큰 변화 없이 판매했던지라 지천에 널려있고 그리 오래된 차량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만, 91년부터 95년 3월까지 생산되었던 원형 헤드램프가 적용된 초기형 차량의 경우 현 시점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런고로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1995 DAEWOO LABO

원형 헤드램프. 95년 3월 최초등록된 초기형 라보입니다.

 

95년 4월에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었으니 원형 헤드램프가 적용된 모델 기준으로는 끝물에 속합니다. 최초로 구입했던 차주가 할인을 받아 재고차량을 구입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다마스의 경우 2003년 한번 더 부분변경을 거쳤지만, 라보는 95년 4월 원형 헤드램프에서 사각형 헤드램프로 변경된 이후 가솔린 엔진의 단종과 함께 눈에 띄는 외관상의 디자인 변화는 없었습니다. 전체적인 형상 역시 특유의 원형 헤드램프를 제외하면 작년까지 판매되었던 최후기형 라보와 동일합니다. 

 

번호판은 흰색 전국번호판이지만,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무언가를 수송하는 목적으로 잘 굴러다니고 있었고 오늘 목격했던 장소 근처를 지나며 근처 상가 주차장에 주차된 모습을 다시 한번 더 목격했었네요. 즉 만 27년의 긴 세월을 버텨왔음에도 근처에서 현역으로 잘 굴러다니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1995 DAEWOO LABO

아직 휘발유 모델이 단종되지 않았던 시점입니다만, LPG 모델이네요.

 

93년 LPG 모델의 등장 이후 대부분 휘발유보다 훨씬 더 경제적인 LPG 모델을 주로 선택했으니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휘발유 모델의 경우 프레임 뒤쪽으로 연료탱크가 있었고, 육안상으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근래까지 생산되었던 최후기형 라보와 동일하게 번호판 뒷편으로 프레임이 보이는 형상이면 LPG 모델이라 볼 수 있겠죠.

 

차량 년식을 생각하면 꽤나 준수한 상태로 서울의 거리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적용되었던 직분사 LPG 엔진 대비 성능도 연비도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부품 수급에 문제가 없으니 이렇게 오래 굴릴 수 있었겠지요. 어떤 목적으로 운용하는 차량인지는 알 수 없었고 언제까지 달릴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오랜 세월 도심을 활보하고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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