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에 해당되는 글 188건

반응형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대우의 8톤 트럭이 그 주인공입니다.

 

중형인 5톤트럭에 대형트럭용 고하중 타이어를 장착하고, 대형캡 그리고 각 메이커마다 가장 길다며 온갖 수식어를 붙여 판매하는 초장축 적재함을 옵션으로 선택하면 사실상 8톤 대형트럭이라 부르던 차량과 큰 차이 없는. 트럭을 톤수로 구분하기엔 혼란이 오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개별면허 기준으로 이러한 차량에 가변축을 장착하여 5톤 트럭의 적재량을 합법적으로 9.5톤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그런 시대에 4X2 형태의 가변축이 없는 8톤트럭 시장은 사장되었습니다. 가변축을 장착한 5톤 축차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니 8톤 트럭 차주들도 차량 교체 시 5톤 축차를 구입하여 이러한 행렬에 합세하거나 가변축을 달아 상급 트럭들의 짐을 넘봅니다. 당연히 순수한 4X2 형태의 8톤 트럭도 카탈로그에는 존재합니다만, 가변축을 장착하여 증톤 하지 않고 순정 상태 그대로 출고하여 타는 경우는 보기 드문. 환상 속의 자동차가 되었습니다.

 

서울에 올라가던 중 간단히 점심거리라도 사먹고 가기 위해 서해안고속도로 매송휴게소에 들렀는데 저 멀리 구형 대우 트럭이 보이더군요. 흔히 640 365T라 부르던 그 트럭입니다.

 

1994 DAEWOO 4X2 8t TRUCK

92년부터 판매된 최후기형으로 분류되는 대우 대형트럭입니다.

이후 94년에 미묘한 변경이 있었지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원부상 최초 등록은 94년 4월이네요.

 

이전에 올드카 목격담에서 사실상 식당차(?)로 사용하던 차량을 다루기도 했었죠. 해당 차량은 저감조치가 되어있어 적폐 취급은 당하지 않지만 사실상 고정시켜두어 언제 달렸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이 차량은 영업용 번호판을 부착하고 최신형 트럭들 사이에 당당히 주차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목격했으니 직접 달려서 휴게소에 들어왔겠죠.

 

크기도 훨씬 커지고 성능도 좋아진 21세기 트럭들 사이에 1970년대 이스즈 뉴 파워(ニューパワー)트럭을 기반으로 대우중공업에서 라이선스 생산하던 MAN 엔진을 올리고, 대우에서 독자적으로 디자인을 다듬은 그런 20세기 트럭은 2022년 오늘도 달리고 있습니다.

 

해당 사진을 촬영하고 바로 다음날 시화공단에서 후기형으로 분류되는 86-92년형 대우 대형트럭을 목격했습니다만, 카메라를 켜는 순간 반대편에서 바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해당 차량과 함께 소개했더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아쉽기만 합니다.

 

나름 신형 대우트럭과 구형 대우트럭.

일반 슬리퍼캡 프리마 트랙터와 나란히 세워져 있습니다.

차종은 달라도 포지션은 같은 캡입니다. 20년 넘는 세월을 버티며 크고 웅장해졌습니다.

 

하이돔 트랙터가 아닌 일반적인 대형 슬리퍼캡이니 사실상 같은 포지션의 캡입니다. 90년대 대형트럭의 슬리퍼캡과 2010년대 대형트럭의 슬리퍼캡이 나란히 세워져 있습니다. 프리마와 올해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인 맥쎈이 사실상 동일한 캡을 사용하니 과거의 대우트럭과 현재의 대우트럭을 함께 보는 자리라 해도 이견은 없을 겁니다.

 

앞으로 3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낸 뒤 지금의 대우트럭과 미래의 대우트럭을 나란히 세워둔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내연기관의 종말 친환경차의 전환을 앞둔 이 시점에서 90년대 대우 대형트럭이 얼마나 버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부디 앞으로도 무탈히 도로 위를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충북 음성에서 목격했던 쌍용 SY트럭과, 노원검사소 인근에서 목격했던 뉴프린스입니다. 아주 잠깐 지나쳤던 차량들이기에 간단한 설명과 함께 사진만 보여드리고 가기로 합시다.

 

1995 SSANGYONG SY TRUCK 11.5t CARGO

조향축이 하나. 구동축이 두개. 6x4 형태의 트럭.

대형트럭으로 분류되는 차량들 중 가장 작은 사이즈인 11.5톤 트럭입니다.

 

흔히 쌍용트럭이라 하면 요즘은 쌍용에서 나오는 픽업트럭을 떠올리곤 합니다만, 쌍용자동차는 98년까지 대형트럭을 생산하고 판매했습니다. 이전에 쌍용의 버스 트랜스타를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루며 언급했었습니다만, 쌍용자동차는 90년대 초반 벤츠와의 기술제휴 이후 다임러 벤츠의 차량을 기반으로 내수형 차량을 생산하여 판매했습니다. 저감장치도 개발되지 않았고, 노후경유차를 적폐로 몰아 몰살시킴에도 판매 기간이 길었던 91A라 말하는 현대트럭을 제외하곤 내구성이 좋아 아직도 간간히 보이는 90년대 트럭입니다.

 

물론 쌍용자동차와 전신인 동아자동차도 벤츠와의 기술제휴 이전에는 닛산디젤과 기술제휴를 통해 상용차를 생산했었습니다. 당시 다른 메이커 역시 미쓰비시(현대), 히노(아시아), 이스즈(대우)와 같은 일본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차량을 생산했었고, 벤츠 기술이 기반이 된 SY트럭보다 가격은 저렴했습니다만 일제와 독일제의 넘사벽 품질력을 바탕으로 알게 모르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최초등록은 95년 4월. 만 27년 가까운 세월동안 도로 위를 달려왔고, 지금까지 달리고 있습니다. 차체는 은색 락카로 덧칠되어 있었고 적재함은 타 차량용으로 교체되었지만 건재하네요. 번호판도 최근 교체했는지 깔끔했고요. 내연기관의 종말. 그리고 노후경유차 말살 정책은 계속됨에 따라 앞으로 얼마나 더 도로 위를 달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마지막 그날까지 잘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1996 DAEWOO NEW PRINCE

다음으로 같은날 서울 하계동 노원자동차검사소에 근처에서 목격했던 뉴프린스입니다.

 

1983년 등장했던 대우 로얄을 시작으로 1999년 프린스의 단종까지 부분변경을 거쳐가며 무려 16년 이상 장수했던 대우의 사골 중형차 모델입니다. 그러한 사골의 종지부를 찍었던 최후기형. 뉴프린스네요. 올드카 목격담에서도 수차례 다루곤 했었습니다. 당시치곤 준수했던 성능을 가졌던 140마력대 DOHC 엔진과 그저 그랬던 SOHC 엔진 라인업이 존재했었습니다. DOHC 엔진은 레간자의 등장 이후 단종되었고 약 3년간 병행되어 판매하며 2.0 SOHC와 LPG 모델만이 남아버리긴 했지만, 아직도 그 시절 공도에서 먹어주던 뉴프린스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해당 차량은 96년 3월에 최초로 등록된 뉴프린스 출시 초기에 판매되었던 차량입니다. 번호판은 흰색 전국번호판이지만, 차생의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을테니 준수한 상태로 유지중이였습니다.

 

저도 좌회전을 대기하고 있었고, 이 차량도 신호대기중이던지라 사진이라도 좀 찍어보려 했더니만 포터 뒤에 오던 싼타페가 우회전을 한다며 정지선을 넘어 우회전 기회를 엿보며 딱 프린스를 가려버렸기에 사진은 저게 전부네요. 그래도 경유차가 아닌 4등급 휘발유 차량인지라, 서울땅에서 앞으로 10년은 더 돌아다닐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주인에게 사랑받으며 오래오래 버텨주었으면 좋겠네요.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