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약 2년 2개월이 넘은 차량입니다만, 지난 여름부터 무시동 에어컨의 지속시간이 상당히 짧아졌고 블랙박스의 상시전원이 금방 꺼져버리는 징후들로 보아 배터리의 성능이 꽤 많이 떨어졌음을 느꼈습니다만 지난주에 한참 추웠을 때 시동이 걸리지 않아 결국 교체했습니다.
일본에 다녀온다고 3일간 세워놓고 와서도 겨우 걸었습니다만, 며칠 지나지 않아 결국 시동이 걸리지 않더군요. 완전방전은 아닌지라 점프를 대고 시동을 걸어도 되지만 분명 얼마 지나지 않아 날이 추워지면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겁니다. 그래서 배터리를 교체했습니다.
한파가 몰아닥쳤던 시기라 출장 교체업체에 전화하니 출동이 밀려서 바로는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걸어서 1분 거리의 대형차 카센터에 가서 배터리 가격을 물어봅니다. 큰 차이가 없기에 교체를 요청합니다.
포터에 배터리 싣고 옴
승용차용 배터리도 무겁지만, 화물차나 버스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더 무겁습니다.
물론 사람 손으로 들 수 있습니다만, 꽤나 힘들고 당연하게도 멀리 들고 가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보통 차량으로 이동합니다. 출장 배터리 업체들도 마찬가지고 코 앞에 있는 카센터도 마찬가지입니다. 170 암페어짜리가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170짜리 배터리를 가지고 왔는데 막상 뜯어보니 230 암페어짜리 배터리가 들어가 있네요. 그래서 250 규격의 배터리를 가져온다며 시간이 좀 더 걸렸습니다.
불과 10여 년 전 판매하던 현대 트라고 같은 차량들만 해도 순정 배터리의 용량이 170ah입니다. 당시에도 수입트럭들은 200ah 이상의 규격을 가진 배터리를 사용했었고요. 다만 지금은 국산트럭들도 전자장비가 많아지고 무시동히터나 무시동에어컨 같은 배터리를 사용해야 하는 기기들이 늘어남에 따라 수입차나 큰 차이가 없는 용량의 배터리가 들어갑니다. 물론 배터리 가격도 비싸집니다.
로케트 GB 250L
세방그룹 계열사이자 코스피 상장업체인 세방전지의 로케트 브랜드 배터리입니다.
모델명은 GB 250L. 모델명에서 보다시피 250ah의 용량을 가진 배터리입니다. 당연히 엄청 무겁습니다. 아 전압은 12v고요. 따로 대형차량용 24V 배터리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12V 배터리 두 개를 직렬로 연결하여 24V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기존 배터리 탈거
기존 순정 배터리를 탈거합니다. 모델명은 GB73010. 용량은 230ah입니다.
크기는 사실상 같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개조 없이도 기존 배터리가 있었던 자리에 잘 들어갑니다.
조립중
배선도 많고 풀어야 할 것도 많아서 탈착이 매우 복잡합니다.
그래도 어떻게 잘 들어서 기존 배터리를 탈거하고 새 배터리를 끼운 뒤 조립해 주고 시동을 걸어봅니다. 다행히 단발에 잘 걸립니다. 가격이 비싸서 그렇지 새 배터리가 좋긴 좋네요.
끝
조립까지 끝났습니다. 새 배터리로 3년 이상 버티는 것을 목표로 합시다.
3일 이상 차를 세우게 생긴 상황이라면 꼭 전원을 차단하고 다니고요. 가급적 시동을 끈 상태에서 라디오를 듣는 일은 지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더 오래 쓰죠. 여튼 한참 추웠을 때 아침부터 돈을 쓰고 시작했던 하루였습니다.
1부 내용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이제는 익숙함을 넘어서 동네 터미널처럼 능숙하게 지나다니는 후쿠오카공항에서 수속을 밟고 나와 공항 도착동 한편에 자리 잡은 렌터카 출장소로 향합니다. 이번에는 타임즈(Times) 렌터카를 대여했습니다. 국제선청사 1층 좌측 끝에 렌터카 사무실의 출장소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타임즈 렌터카 출장소에 가니 어느 정도 한국어 대응이 가능한 직원이 나와있네요. 리쟈브 남바와 어쩌고 하면서 불러주려고 하니 먼저 한국어로 예약자의 이름을 물어봅니다. 그리고 여권과 국제면허증을 달라고 하네요.
예약 확인 완료
여권과 국제면허증을 확인하고 차량 대여와 관련된 안내사항을 전달한 다음 이런 종이를 줍니다. 국제면허증에 도장이 찍혀있는 모습을 보고 직원이 놀라네요.
2종 소형은 없어서 A 빼고 B,C,D,E에 도장이 찍혀있는데 대부분 두개정도 찍혀있나 봅니다. 내년에는 꼭 2종 소형을 취득하여 A,B,C,D,E 모두 도장이 찍혀있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이 종이를 주고 3층 출국장 우측 끝 주차장 앞에 가서 대기하면 렌터카 셔틀버스가 도착합니다. 여러 회사 셔틀버스가 들어오니 자신이 대여한 회사의 셔틀버스를 꼭 확인하고 타야 합니다. 좀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하네요. 올라가니 가족단위의 태국인 관광객들이 먼저 타임즈 렌터카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뒤에서 대기합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고 비도 내리지 않는 딱 좋은 날씨
덥지도 춥지도 않고 비도 내리지 않는 딱 좋은 날씨입니다. 마지막날만 숏패딩을 입었지 1일차 2일 차에는 따로 뭘 걸치지 않고 다녔습니다.
한국에서는 눈이 내리기 시작하던 시기. 12월임에도 최고기온이 18도까지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마지막날은 조금 추워지긴 했지만, 어중간하게 이슬비는 맞아봤고 마지막날 눈발이 조금 날리는 모습은 봤어도 3일간 큰 문제없이 다닐 수 있었습니다. 이것도 천운이라면 천운이겠죠.
타임즈 렌터카 셔틀 정원초과
느지막에 오던 한국인들이 타임즈 렌터카 셔틀을 보고 냅다 달려가서 자기들만 타고 도망갔습니다. 토요타 렌트카 셔틀버스도 고객을 태우고 출발합니다.
이런 개 그지같은 인간들이 있을까요. 국가망신을 열심히 시켜주고 약 10여분 뒤 타임즈 렌터카 셔틀버스가 도착했습니다. 토요타 렌터카 사무실은 바로 공항 출입구 옆이라 가까운 편인데, 타임즈는 조금 더 가야 합니다. 그래서 토요타 렌터카 셔틀버스가 두 번 올 때 한번 오더군요.
타임즈 셔틀버스 도착
타임즈렌터카 셔틀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셔틀은 죄다 하이에이스.
공항을 빠져나와 약 10여분을 달려갑니다. 달려가니 타임즈 렌터카의 사무실이 나옵니다. 예전에도 타임즈렌터카에서 차를 빌렸었죠.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당시에는 혼다 피트를 빌렸었네요. 이번에는 어떤 차가 나올지 기대하며 렌터카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출차업무를 마치고 온 여직원이 저를 응대해줍니다. 공항 출장소에서 받아온 서류를 주니 태블릿을 하나 보여주네요. 일본에서 운전시 주의점과 사고시 대처방법에 대해 만들어둔 4분짜리 영상입니다.
사고시 대처요령
교통흐름만 잘 타면 한국 운전보다 덜 피곤합니다.
통행방법이 반대고 차량의 운전석도 우측에 있지만 정체유발자나 상위차로 정속충은 거의 없습니다. 비보호 우회전과 역주행만 하지 않도록 유의하면 한국에서의 운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요 근래 자주 가서 우핸들 차를 타다보니 이젠 방향지시등과 와이퍼 그리고 통행방향에 대해 크게 헷갈리는일 없이 능숙하게 타네요. 초보운전 표시인 와카바 마크를 가져갔습니다만 붙이지 않았습니다.
주행거리 확인
자차보험 및 ETC카드 대여와 KEP 가입까지 마치고 차량을 확인합니다.
아다리시 구루마네요. 새차입니다. 23년 9월에 출고하여 3개월 조금 안되게 굴린 차량입니다. 주행거리는 2151km. 토요타의 소형차 야리스의 하이브리드 모델입니다.
6월에 토요타 렌터카에서 대여했던 야리스는 1000cc 자연흡기 모델이었고 이 차는 1500cc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되어 하이브리드입니다. 당시 대여했던 야리스는 모닝 수준의 내장재 품질과 딱 모닝스러운 성능에 애매한 연비도 썩 좋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이 결합되어 나오는 크기대비 넉넉한 출력과 25km/l 수준의 뛰어난 연비로 꽤나 괜찮았습니다.
차량확인차량확인
새차라 꼼꼼하게 확인합니다.
사진을 여러장 남겨놓습니다. 확실히 새차라 깔끔하긴 하네요. 깡통 휠커버까지도요. 다만 직원 태블릿에는 좌측 뒷문짝에 스크레치가 있다고 하네요. 확인합니다.
작은 스크래치
작은 스크래치가 보입니다. 이거 말곤 없네요.
외관 확인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여 시트나 핸들을 선호하는 포지션대로 맞춰줍니다.
내비게이션
깡통이라도 나름 블루링크같은 텔레매틱스도 지원하는 내비게이션입니다.
영어나 한국어 설정이 불가한지 직원이 괜찮겠냐고 하네요. 괜찮다고 했습니다. 이번에 알게된 사실인데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하더군요. 그럼 굳이 순정내비게이션을 활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운행시작
운행을 시작합니다.
도시고속도로 고가 아래로 지나가다 도시고속도로를 타고 다자이후 방향으로 내려가서 큐슈고속도로로 갈아타면 됩니다.
도시고속도로 입구
도시고속도로의 ETC차로가 공사중이네요.
일반 창구로 진입합니다. 아 후쿠오카 바이패스는 ETC 할인도 없고 고속도로 패스로 퉁쳐지는 구간도 아니기에 그냥 현금을 지불해도 그게 그겁니다. 동전을 찾는 대신 ETC 단말기에서 카드를 빼서 그 카드로 결제했습니다. 어차피 반납하면서 지불할 돈입니다.
큐슈고속도로 진입.
큐슈고속도로에 진입했습니다.
후쿠오카현 중부 인구 10만명 수준의 중소도시인 치쿠시노시의 치쿠시노(筑紫野)IC로 진출합니다.
후쿠오카-사가현도 17호선 타러 가는 길
첫 목적지는 사가현 미야키(三養基)군 키야마초(基山町)
미야키군의 키야마초는 후쿠오카현과 맞닿은 작은 읍내 수준의 동네입니다.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군청소재지보다 작은 제 2의 읍이랑 비슷한 그런 느낌이겠죠. 키야마의 인구는 1.7만명. 큐슈고속도로의 다음 IC는 후쿠오카현 남부의 나름 큰 도시인 구루메에 있고, 나가사키고속도로가 미야키군 땅을 밟고 지나갑니다만, 사가현 첫 IC는 토스시에 존재합니다.
현 경계 통과
현도 17호선을 타고 경계를 넘었습니다.
사가현 키야마초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첫 목적지는 정확히 따지자면 JR큐슈 관할 가고시마본선의 JR키야마역 앞에 있는 작은 상점가입니다. 키야마 중심지와는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만, 첫 목적지는 그렇답니다.
키야마역
키야마역을 찍고 왔는데 작은 역의 주차장은 모두 만차네요.
정확히 따지자면 역으로 들어가는길 앞에 키야마 상점가가 있었습니마다만, 역에 주차장이 없어 주변을 한참 헤매였습니다. 의외로 무료주차가 가능한 곳이 있었는데 말이죠. 이 이야기는 3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