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렬의 수준을 넘어서는 미국산 대우차 특유의 폭리 수준의 부품값에 또 혀를 내두르고 범퍼를 교체하고 나왔으나 전방카메라 테두리가 보이는 조립불량으로 차량을 다시 입고시켰습니다. 일본에 가기 전 입고시켰고 범퍼를 내리지 않고 당일 수리가 될 줄 알았으나 결국 범퍼를 또 내리게 되어 1박 2일로 진행되었답니다.
낮에 차를 입고시키고 싶었으나 하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억까의 연속이라 못 갔고 그다음 날 역시 느지막에 시간이 생겨 퇴근시간에 임박해서 차를 입고시켰습니다.
입고
공업사 한편에 리프트가 있는 자리로 차를 밀어 넣습니다.
대략적인 증상을 설명하고 일단 카메라 위치를 다시 잡아보기로 합니다. 시간도 시간이고 애써 작업해 둔 차량의 범퍼를 또 뜯고 싶지 않은 마음은 공업사 역시 동일하니 일단 최대한 간단한 방법으로 시도해 보기로 합니다. 전기차라 라디에이터가 없으니 본넷을 열고 범퍼 뒤쪽으로 손을 넣어 카메라를 고정하는 브라켓을 풀고 다시 조립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카메라 교정 시도중
범퍼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어 볼트를 풀고 카메라의 위치를 교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뭘 어떻게 해도 테두리가 보이네요. 기존에 출고 시 달려있었던 범퍼와 이번에 새로 교체한 범퍼의 카메라 브라켓 자리의 사출이 다르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니까 새로 교체한 범퍼의 카메라 브라켓 자리가 좀 더 뒤로 가있다는 얘기죠. 범퍼 일부를 깎아내고 다시 카메라를 달아봅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줄 알았습니다만...
공업사 앞에 붕어빵을 파는 곳이 있어 붕어빵을 먹으며 한참 시간을 때우고 왔음에도 작업에 진척이 없습니다. 깎아내고 다시 카메라 브라켓을 가져다 대도 내내 카메라 시야에 테두리가 보이는 건 동일하네요. 범퍼를 내리지 않고는 답이 없음을 직감합니다.
전판넬과 범퍼 사이로 손을 넣어 작업한다
그나마 전기차라 내연기관 차량의 라디에이터가 없어 손이 들어갑니다.
시간도 늦어지고 쉬운 방법으론 답이 없음을 판단하고 결국 대차를 내어주고 다음날 범퍼를 내려 다시 작업한다고 합니다. 지난번에 받았던 K5 가스차는 또 대차로 나갔고, 공장 문 앞에 있는 아반떼 HD를 타고 가라고 하네요.
아반떼 HD
대차의 급이 13년 된 중형차에서 15년 넘은 준중형차로 떨어지긴 했습니다만..
차량 상태는 이 아반떼가 훨씬 더 좋았습니다. 뒤에 짧은 번호판이 들어가는 07년형 이전의 초기형 HD입니다만, 주행거리도 짧고 당시 최고 트림인 X16이네요. 상태만 놓고 봐도 26만 km를 탄 과학 5호기에 비해 떨어지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퇴근
주행거리 8.9만 km. EPS 경고등이 들어와 있긴 하지만, 잘 타고 다음날 반납했습니다.
다음날 오후쯤 작업이 다 끝났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이 HD를 반납하고, 차를 찾아왔네요. 다행히 전방카메라의 테두리가 보이지 않고 정상적으로 작동했습니다. 그래서 이틀 뒤 공항에 무사히 타고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8월 이후 가을에는 한 번 가겠지 싶었습니다만, 가을에 너무 바쁘고 피곤해서 결국 기프티켓의 유효기간이 임박한 12월에 제주항공 기프티켓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대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었고 연말에 임박한 시점인지라 항공권의 가격도 상당히 올라갔고요. 그런 와중 한국에 폭설이 예보되어 있던 시기였는데 잘 도망갔다 왔습니다. 다녀오니 또 눈이 내렸지만 말이죠.
비행기의 출발시간은 7시 30분. 요즘 주차장도 그렇고 새벽시간대 공항고속도로에 차도 많고 출국수속의 대기줄도 길다고 합니다. 그래서 5시 도착을 목표로 3시쯤 여유롭게 출발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 제 1 터미널입니다. 이젠 그냥 익숙합니다.
진에어도 2 터미널로 갔다고 하던데 2 터미널 구경이나 할 겸 다음에는 진에어를 타고 가볼까 합니다. 주차대행(발렛파킹)을 맡기는 차량이라면 단기주차장으로 들어갑니다. 이전까지는 그냥 가도 접수를 받아줬지만 지난 8월에 그냥 갔다가 주차대행도 만차라 저 멀리 장기 4 주차장에 세우고 왔었는데, 이번에도 그럴까 봐 미리 주차대행 예약까지 하고 왔습니다. 주차대행이 공항에 들어가기도 훨씬 가깝고 카드 혜택에 따라 발렛비가 면제된다는 전제하에 단순 주차비만 따져도 훨씬 저렴합니다. 5일이 넘어가는 기간 동안 다녀오게 된다면 발렛비를 포함해도 장기주차장에 세우는 것보다 저렴합니다.
공항의 공식 주차대행 서비스는 1 터미널은 하이파킹, 2 터미널은 아마노코리아에서 접수합니다.
그리고 유도선을 따라 주차대행 접수장으로 들어갑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고 아직 오전 5시도 되지 않은 시간입니다. 굳이 예약 없이 왔어도 됐을 뻔했네요.
주차대행 접수장
주차대행 접수장으로 향합니다.
제 뒤를 따라 들어오는 차는 있어도 앞에 가는 차는 없습니다. 화살표를 따라 들어가면 주차대행 접수장이 나옵니다.
새벽같이 출국하는 사람들은 항상 많다.
새벽같이 출국하는 사람들은 항상 많습니다.
순서대로 차량을 세운 뒤 야광조끼를 입은 직원들이 와서 입국일시와 어느 항공사를 이용하는지 물어봅니다. 이후 차량 확인을 거치고 짐을 들고 출국을 위해 이동하면 됩니다.
미국산 대우 전기차 접수 완료.
미국산 대우 전기차로 두 번째 공항 방문이네요.
이번에는 다행히 발렛파킹을 맡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접수된 차량이 일정 수준 쌓이면 직원들이 직접 운행하여 지하주차장 내부의 다른 공간으로 옮겨놓습니다. 그리고 조금 여유로운 시간대에 바깥 주차장으로 옮겨둡니다. 가끔 차량이 많지 않고 여행기간이 짧을 때는 항시 단기주차장에 세워두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낮에 외부 주차장으로 옮겨두고 귀국일 새벽에 그날 귀국하는 사람들의 차량을 지하주차장에 다시 옮겨놓더군요. 그간 수차례 블랙박스를 돌려보니 대충 그런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듯 보였습니다.
공항으로 이동
주차대행 접수장이 변경된 건지 아님 여러 곳이 있는데 이쪽으로 오질 않았던 건지....
지상으로 올라가서 한번 더 에스컬레이터 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하네요.
전에 갔던 접수장이 공항으로 들어가기엔 훨씬 편리했습니다. 그냥 지하주차장에서 통로를 타고 이동해서 엘리베이터만 타면 원스톱으로 올라갈 수 있었는데 말이죠. 여튼 1층으로 올라와서 횡단보도를 건넌 뒤 여객터미널로 들어와 3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셀프 수하물 접수는 처음입니다. 직원들이 옆에 붙어서 하나하나 다 알려주네요. 속도는 직원이 하는 것과 크게 차이 나진 않습니다만, 미리 체크인을 하고 온 승객들을 대부분 셀프로 유도합니다.
수하물 태그 붙이는 방법
수하물에 태그를 붙이는 방법도 설명해 줍니다. 근데 이게 문제더군요..
태그를 붙인다고 눕혀놓았던 가방을 들어 올렸더니 짐이 사라졌다고 오류가 뜨고 이도저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역시 기계보단 사람이 하는 게 낫다고 느껴지네요.
셀프 수하물 접수
탑승권이나 여권을 스캔하고 짐을 올려 무게를 측정한 뒤 절차에 따라 진행만 해주면 됩니다만..
태그까지 출력되었는데 태그를 붙인다고 가방을 들어 올리니 바로 에러가 뜨고 한참이나 지난 뒤 초기화됩니다. 결국 저처럼 직접 수하물을 부치다 에러가 생긴 사람들만 따로 서있는 줄에 가서 직접 직원이 수하물 접수를 받아줬습니다. 가방은 꼭 태그를 걸기 좋게 올려둡시다.
출국수속
출국수속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그간 경험상 6시가 지나면 직원의 수도 늘어나고 게이트도 더 열어줍니다. 6시 전까지는 사람은 많은데 보안검사를 진행하는 직원이 적어 시간이 꽤 소요됩니다. 역시 6시 전까지는 줄이 상당히 더디게 빠졌는데 6시가 넘어가니 꽤 빠른 속도로 정체가 해소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스마트패스까지 생겨서 미리 여권과 안면인식을 진행해 두면 조금 더 빨리 지나갈 수 있더군요. 확실히 이런 시스템은 대한민국이 그 어느 나라보다 빠릅니다.
보안검색을 마치고 자동출입국심사를 할까 하다가 도장을 찍어달라고 부탁해서 여권에 오랜만에 대한민국 출국도장을 받아봤습니다.
대한민국 출국도장
2015년에 재발급받은 지금 사용하는 여권에 대한민국 출국도장은 처음 받아봅니다.
요즘은 외국인들도 출국 도장을 찍어주지 않는다고 하네요.
지금은 별다른 사전등록 없이 주민등록증이 나온 국민이라면 이용 가능한 자동출입국심사의 도입 초기 베타테스트 기간부터 이 여권으로 자동출입국심사대로 다녔던지라 도장을 받은 일이 없었습니다. 일본에서는 기타큐슈 공항에서 도장을 받았었네요. 무인심사기 옆에 출입국사무소 직원분이 나와계신 창구에도 도장이 없어서 사무실에서 도장을 찾아다 찍어줬습니다. 회사에서 도장을 찍어달라고 하냐고 물어보시기에 그냥 도장 안 찍어 본 지 오래돼서 받고 싶어서 받는다고 하고 왔네요.
시간 여유가 있고 도장을 받고 싶으시다면 이렇게 찍어줍니다.
114번 탑승구
제주항공 7C1408편은 114번 게이트에서 탑승합니다.
수속 후 딱히 밥생각도 없어서 아침밥은 패스하고 커피나 한잔 사서 탑승구로 왔습니다. 7시부터 탑승이 시작된다는데 조금 기다리니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네요.
탑승임박
해가 뜨는 시간도 늦고 비도 내리고 있으니 아직도 하늘이 어둡습니다.
비행기가 움직이는 시점까지도 계속 어두웠네요. 창가 쪽 자리가 아닌지라 곧 창가 쪽에도 사람이 타고 바깥을 보기보단 그냥 멍 때리며 조용히 가기로 했습니다.
탑승진행중
연말에 금요일 아침 첫 비행기라고 탑승객이 많습니다.
그래도 드문드문 두 자리 정도는 빈자리가 나오긴 했지만, 거의 만석으로 갔네요. 요즘 LCC들이 일본행 단거리 노선으로 돈을 끌어모은다는데 거짓말이 아녔습니다.
하늘은 뿌연 구름 뿐
곧 비행기가 이륙합니다. 하늘은 뿌연 구름뿐이네요.
그렇게 좀 더 날아가다 보니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구름 위
구름을 뚫고 올라오니 푸른 하늘이 펼쳐집니다.
그렇게 조금 더 달려 착륙을 준비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착륙
2023년에만 총 여섯 번의 방일을 했습니다만 그중 다섯 번이나 오는 후쿠오카 국제공항입니다.
5월에는 기타큐슈로 갔었으니 올해만 다섯 번째 방문입니다. 참 지긋지긋하게도 많이 왔습니다만, 그렇게 지긋지긋하게 와도 아직 볼거리가 넘쳐납니다. 내년에는 기타큐슈나 사가 나가사키등 큐슈의 다른 공항을 좀 더 이용하는 식으로 여행을 이어 나가볼까 합니다. 그래도 만만한 게 후쿠오카라고 홧김에 바람 쐐러 후쿠오카행 티켓을 또 끊고 있겠지만요.
버스 안타네?
공항 국제선청사 확장공사가 어느정도 진척이 있었는지 구내셔틀을 타지 않고 건물로 들어옵니다.
항공기가 멈춘 위치가 딱봐도 셔틀을 타고 움직이겠다 싶었던 자리였는데 그냥 바로 건물로 들어옵니다. 지나가는 셔틀버스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걸로 보아 확장공사가 마무리되어 셔틀버스를 운용하지 않는듯 합니다.
한참 걸어가야함
일본 입국수속을 위해 한참 걸어가야 합니다.
올해만 다섯번을 왔던 공항인데 왠지 처음보는 느낌의 배경입니다. 한참 더 걸어가니 그간 봤던 익숙한 공간들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공항의 확장공사가 끝난겁니다. 매우 익숙하게 VJW로 발급받은 QR코드를 제시하고 수속을 마칩니다. 짐을 찾으러 나가는것까지 눈 감고도 할 정도입니다.
수하물 찾기
수하물까지 능숙하게 찾아서 출국장을 나섭니다.
아 이번에는 혼자 왔음에도 애초에 3일간 사가현 곳곳을 둘러보는것이 목표였기에 렌터카를 대여했습니다. 렌터카 대여 이야기와 바로 사가로 향한 이야기는 2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