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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허무하게 불합격의 고배를 마셨던지 2개월이 흘렀습니다.


이번에도 떨어지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 지배적이였고, 어디까지나 자만하다 떨어졌던 지난 타워크레인운전기능사 시험은 어디까지나 흑역사와 같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탈락했던 일을 재미삼아 이야기 하고 다니며 나름대로 승화시키려 노력은 했었지만, 그래도 막상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히니 재도전에 대한 부담감은 커져만 갔지요.


여튼 6월 28일 오전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시험에 앞서 미리 예행연습차 수요일과 토요일에 학원에 방문하여 타워크레인을 타 볼 수 있었습니다. 그냥저냥 타다보니 손에 익었던 동작들이 바로바로 나오더군요. 물론 2단을 넣고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참았습니다.



당진에서의 타워크레인 시험은 6월 25일과 28일에 있었습니다.


25일 시험을 앞둔 24일에 타는 것이 훨씬 한산하다는 강사님의 연락을 받고 일을 하던 도중 타워크레인을 타러 갔었지요. 중간에 일을 하러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한번 더 올라탔습니다. 살살 구분동작으로 타도 4분대에 안전하게 통과합니다. 기어를 2단에 넣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참고 또 참았습니다.


강사님도 저를 볼때마다 2단을 넣어도 책임지지 못한다는 말씀만 하시더군요. 그렇게 수요일과 토요일에 학원을 찾아 타워크레인에 다시 올라타 감을 살렸습니다. 그래도 탔던 감이 있어 금방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래도 떨리긴 마찬가지였습니다. 한번 실패를 맛보니 두번째 역시 두렵게 느껴질 뿐이니 말입니다.





결전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대략 8시 30분쯤 시험장인 학원에 도착했는데, 이미 다들 자리를 잡고 앉아있네요. 뒤에 빈 자리에 착석하여 설명을 듣고 신분증과 함께 본인확인을 진행한 뒤 9번이라는 번호를 부여받았습니다. 이번 오전 시험 응시자는 총 15명. 그 중 9번이라는 번호를 받았으니 중간에서 조금 뒤에 있는 번호입니다.


호명하는대로 안전장비를 갖춘 뒤 크레인에 올라탑니다. 익숙한 환경에서 익숙하지 않은 감독관들과 매번 봐서 익숙했지만 아는 척을 할 수 없는 강사님들로 이루어진 진행요원 사이에서 시험이 진행됩니다.


생각보다 실격되는 인원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타워크레인에 처음 올라타는 분들은 계시지 않아 다들 탑승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화물을 들어올리는 높이나 화물에 반동이 생겨 선을 넘어가는 등 대부분 아쉽게 실격처리 당했습니다. 물론 실격의 위기가 찾아왔지만 겨우 살려서 완주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차분하게 운행했습니다. 결과는 완주. 

실격없이 완주하면 어지간해서는 불합격이 나올 일이 없습니다.


사실상 실격 없이 들어오면 합격이라 보면 되겠죠. 마지막에 조금 애매하게 들어오긴 했지만, 스윙을 조금 돌려서 안전하게 착지했습니다. 어짜피 시간은 많으니깐요. 시험문제지는 어디까지나 공개시험이기에 반납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마음같으면 2단 넣고 막 돌리고 싶었는데 잘 참았습니다.


그렇게 1월의 첫 주말부터 국비교육을 받으러 다니며 시작했던 타워크레인 운전기능사 자격증 취득기를 6월이 다 가는 이 시점에서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관련 포스팅을 애독해주신 여러분. 그리고 제 블로그를 보셨다고 말씀하셨던 강사님 역시 찾아보시다가 이 시험과 관련된 포스팅을 보실테니 한번 더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P.S 타워크레인은 독학으로는 힘듭니다. 주변에 현직자가 있거나 탈 수 있는 환경이라면 모르겠지만 타워에 단 한번도 올라가보지 않고 합격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백수 혹은 4대보험이 가입된 직장에 다니는 여러분 모두에게 발급되는 내일배움카드를 만들어서 국비교육 받으시고 도전하세요. 절대 학원 홍보가 아닙니다. 주말반으로 나오셔도 20만원 수준의 자부담으로 대략 두어달 지겹게 타시다 보면 합격합니다. 나와서 남는 시간에 공부도 하게 됩니다. 주말을 매우 알차게 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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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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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부모님이 타고 다니시는 뉴체어맨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지난 4월. 체어맨에 대한 리콜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집으로 우편물도 날라왔고요. 반복적으로 키와 핸들을 동시에 돌리는 경우 키박스 내 열쇠 잠금잠치의 파손으로 핸들이 잠길 가능성이 확인되어 2001년 구형 체어맨부터 뉴체어맨 그리고 2011년 4월까지 생산되었던 체어맨H까지 총 18,465대를 리콜한다고 합니다.



분명 체어맨이라는 승용차가 2005년 한 해만 하더라도 1만 5천대가 팔려나갔고 매년 그래도 1만대 이상 판매되었던 쌍용자동차의 간판 승용차인데, 아무리 도로 위에서 근래들어 꽤 많이 사라졌다 느껴지긴 하지만 폐차장에 가고 수출을 나가고 남은 개체가 이거밖에 남지 않았나 싶어 의아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엔카에 올라온 수많은 뉴체어맨들의 번호로 리콜 조회를 해보니 어쩌다 하나정도 뜨고 맙니다. 아마 살아있는 차량들 중 그동안 무상수리를 받지 않았거나 일부 문제가 되는 차량들에 한해 리콜 통지가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종종 정차된 차량의 시동을 걸기 위해 키가 돌아가지 않고 핸들 역시 락이 걸리던 현상을 보긴 했습니다만, 굳이 리콜을 받지 않아도 된다 해도 종종 겪었던 문제이기에 리콜을 받으러 갔습니다. 미리 주중에 가까운 쌍용차 정비소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고 토요일에 방문했네요. 그래도 부품은 미리 쟁여놓고 있는 느낌이였습니다.



지금은 동네 양아치들도 줘도 안타는 똥차 취급을 받습니다만..

그래도 2000년대를 풍미했던 쌍용자동차의 대형세단입니다.


그래도 2003년부터 2011년까지 판매되었던 디자인이라 2010년대 중후반만 하더라도 크게 노티가 나거나 오래되었다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물론 2020년대가 시작되는 지금은 확실히 오래된 차 티가 나긴 합니다만, 그래도 그 시절 벤츠의 기술을 받아 생산했던 대형세단으로 경쟁차종인 에쿠스보다 훨씬 더 좋은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2008년 출시된 체어맨W로 명맥을 이어오다가 결국 쌍용의 대형세단 체어맨은 단종되었고, 상해기차에 빨려먹고 마힌드라에 빨려먹은 뒤 버림당하며 생존에 대한 걱정이 우선인 쌍용자동차의 상황상 앞으로도 이런 럭셔리 대형세단이 출시 될 일은 없을겁니다. 변방의 3류 브랜드인 쌍용자동차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럭셔리 세단에 준하는 자동차를 만들어 판매했다는 일 자체가 꽤나 상징적인데 안타깝게도 그 명맥이 끊기고 말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지하주차장을 나서봅니다. 

2007년형 차량으로 지금도 G4렉스턴에 사용되는 날개엠블렘이 최초로 사용된 차량입니다.


기존의 쌍용 엠블렘을 사용하다가 체어맨 전용 엠블렘이 등장한게 이 차량부터입니다. 물론 이 시기에 국화빵 모양의 휠이 처음 등장했고, 체어맨H의 부분변경 모델인 체어맨H 뉴 클래식의 등장 이전까지 일부 옵션 삭제를 제외하고 이와 같은 모습으로 판매되었습니다.


쌍용 수출형 로고의 날개보다 이 날개모양 엠블렘이 훨씬 더 정돈된 느낌이라 개인적으론 더 좋아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쌍용자동차 당진서비스프라자.


뭐 대우로 치자면 바로정비코너, 현대로 치자면 블루핸즈, 기아로 치자면 오토큐와 같은 해당 차량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경정비업소입니다. 이미 신형 코란도와 코란도스포츠의 수리가 진행중이네요. 조금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니 차를 세워두고 잠시 기다리기로 합니다.


예전에는 당진 바닥에 쌍용 정비소라면 여기 하나 말곤 없었는데, 지금은 채운동 옥돌고개 근처에도 쌍용 간판을 달은 정비소가 생겼다고 하더군요. 티볼리가 생각보다 많이 팔려서 일이 없거나 그러진 않을겁니다.





작은 고객대기실입니다. 여러모로 규모가 크지 않다보니 고객대기실도 작은편이더군요.


신차 판촉물들과 여러 소모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TV를 시청하며 조금 기다리다 보니 신형 코란도가 있던 자리에 체어맨이 올라가고 작업이 시작됩니다. 대략적인 소요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정도로 안내하고 있는데, 3~40분 안에 작업이 모두 끝나는 분위기더군요.



리프트 위에 올려졌지만 리프트를 띄우지는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운전석 주변 내장재를 뜯어내고 키박스를 분리한 뒤 부품을 바꾸는 작업입니다. 물론 공임은 비싼축에 속하겠지만 어짜피 내 돈 내고 교체하는게 아니니 그러려니 넘어가도 별다른 지장은 없습니다. 여튼 무상수리로 꽤 오래전부터 진행되던 사안이라는데 리콜 통지가 오고 알았으니 늦게 온 감이 없지는 않습니다.



한참 작업중인 모습입니다.


뭘 어떻게 해서 어떻게 교체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리콜정보 홈페이지에 교체작업을 사진으로 설명해둔 첨부파일이 있더군요. 뭐 봐도 모르겠지만 보긴 보고 왔었습니다. 



201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그리 오래된 차라는 느낌은 없었지만, 이젠 오래된 차 느낌이 납니다.


동네 양아치들도 안타는 차가 된지는 이미 오래. 2006년에 등록된 2007년식 차량이니 등록 당시 태어난 아이가 지금 중학생입니다. 물론 올해 11월이 지난다면 부모의 가입 동의 없이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이 가능한 만 14세를 넘기게 되는군요. 


차를 바꾼다는 얘기도 근래까지 여러번 나왔지만, 형편없는 중고차 값을 보고 얘기하니 몇년 타다 팔아도 그게 그거인지라 결국은 끝까지 타다 폐차하리라 생각됩니다. 속도를 올리면 차가 요동을 치니 판다고 쳐도 좋은 소리는 듣지 못할 상태이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고치자니 차값 이상 나와버립니다. 


다음(Daum) 자동차 뉴스 댓글란에 체어맨만 떴다 하면 타보지 않았음에도 맹목적인 현까 깨시민들이 무작정 찬양하는데 그들 앞에서 비싼 수리비 얘기나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하면 비추 폭탄을 먹습니다. 정작 자기들은 구형 현대차 겨우 굴려가면서 새차 하나 안사주고 무조건적인 쉐보레 쌍용 찬양을 이어가는데 말이죠. 여러모로 완성도 높고 좋은 차는 맞습니다만, 차량이 노후화된 현 시점에서는 쌍용차 자체가 유지비가 비싼 축에 속해서 완벽하게 고쳐서 타고 다니자니 차값을 상회하고 그냥 타자니 거슬리는 애물단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튼 리콜수리가 모두 끝났습니다. 오늘은 이 뉴체어맨을 가지고 볼일을 보러 다닙니다.



나름 그래도 좋은차라 순정 AV가 DVD도 지원합니다.


2007년형 모델인지라 당대 최신기술인 지상파 DMB 역시 수신됩니다. CD 안의 MP3 파일 역시 잘 읽습니다. 거기에 AUX 단자도 후석에 존재하긴 하지만 존재하고요. 물론 아날로그 TV 수신기능도 존재하지만, 아날로그 TV는 이미 전파 송출을 중단한지 오래되어 쓸모 없는 기능이 되었습니다.


그냥 하나하나 놓고 본다면 텔레매틱스를 제외하곤 크게 떨어지지 않는 편의사양들입니다.



돌아가는 길에 주행거리 13만km를 달성했습니다.


1년에 1만km도 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만 14년을 바라보는 차령임에도 이제 13만km를 달성했지요. 10년 전 처음 가져왔을 당시만 하더라도 7만km도 타지 않았던 차량이였습니다만, 그럭저럭 타다보니 13만km까지 달렸습니다. 파네 마네 차를 바꾸네 얘기를 해도 아마 앞으로 3~4년은 문제없이 타고 다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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