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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와 동호회 그 사이의 불스워너.
그리고 임직원 이상의 열정을 보여주는 사람들.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더라도 연료첨가제의 대명사 '불스원샷'으로 상당히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기업 (주)불스원의 서포터 불스워너 활동을 시작했던 시기는 2021년으로 기억합니다. 다양한 신제품과 스테디셀러 제품들을 체험하고 리뷰를 작성하는 등 그냥 평범한 서포터즈 활동으로 시작했었지만 지난해부터 신규 인원의 모집이 중단되었고, 올해부터는 기업이 주도하여 세차모임을 열고 이런저런 체험단을 모집하는 활동보다는 불스워너라 칭하는 서포터들을 중심으로 지역장을 선출하여 지역 세차모임이나 식사모임을 진행하는 등 자체적인 활성화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지역별로 나누고 지역장을 선출했는데, 어쩌다 보니 별다른 능력도 없 제가 충청지역장으로 발탁되었고 대전 근교 동학사에서도 모임을 진행했었습니다. 그 외에도 지역장으로서 일을 제대로 못해 다른 지역에 모임이 있다면 참석하기 위해 노력했고, 꽤 많이 참석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서울로 회의를 하러 갔다 막차를 타고 내려오기도 했고요. 피곤해서 골아떨어질까봐 아예 세차모임이 진행되는 곳으로 퇴근해서 차에서 쪽잠을 자기도 했었습니다. 
 
뒷 이야기는 이런 공개적인 후기에서 자세히 이야기 하긴 어렵지만, 사실상 드랍(drop)된 행사를 직원 이상의 준비와 새벽까지의 회의로 총괄지역장님과 다른 지역장들이 준비하고 올려서 추진하게 된 행사라 더욱 뜻깊었습니다.
 

차고


차고에 세워둔 차를 타고 갑니다.

꼭 저 차를 타고 와달라고 하신지라, 일단 갤로퍼를 타고 갑니다. 아무래도 올해 마지막 운행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시 티코랑 자리를 바꾼다면 몰라도요..

미국산 대우 전기차는 차고에


미국산 대우 전기차를 대신 차고에 넣어두고 갑니다.

사실 세차가 절실히 필요한 차는 저 차인데.. 언제 세차를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피곤하기도 하고요 새 차인데 일주일 만에 쳐 꼬라박고 미국산 대우차에 일주일 만에 대가리가 깨져버려서 정이 꽤 빨리 떨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산 대우차라는 사실만 제외하면 전기차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꽤 높습니다.

출발


궁극의 아이돌, 마치 호시노 아이 같은 갤로퍼. 살살 출발합니다.

졸음쉼터에서 같이 가는 동네 동생을 만나 출발합니다. 눈발이 아주 살짝 날리던지라 괜히 이 차를 타고 나왔나 후회했지만, 서해대교를 건너가니 해가 떠있고 화창합니다. 다행입니다.

워시존 하남 EV센터


불스워너 세차대전이 진행되는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전에 왔었죠. 워시존 하남 EV센터입니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는 시간은 오후 1시. 다만 요즘 10시만 되도 상행선 정체가 시작되기에 좀 일찍 출발했더니만 10시 40분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막 준비가 시작되더군요. 주말임에도 출근하신 직원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준비중


세차장 전체를 전세내고 진행하는 행사입니다.

그런고로 드라잉존 일부를 사용하여 테이블을 놓고 상품을 올리고 본부석 비슷하게 활용했었습니다. 그래도 조금 이른 시간에 오신 분들이 계셔서 함께 준비작업을 도왔습니다.

텐트 및 캠핑용 의자 셋팅 완료.


작은 텐트를 치고 캠핑용 의자를 세팅합니다.

불스원도 캠크루라는 캠핑용품 브랜드를 론칭했고 절찬리에 판매 중입니다만, 불스원 캠핑의자는 간이의자에 가까운지라 타사(버팔로) 의자가 준비되었네요. 앞으로 라인업에 이런 의자도 포함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리뉴얼된 제품들

루나틱이나 크리스탈 브랜드가 아닌 일반 제품들도 리뉴얼되었습니다.

보급형 포지션의 불스원 일반 제품들도 종전대비 상당히 고급스러워졌습니다. 제품을 담는 용기의 모양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생각될지 몰라도 제품명을 표기하는 스티커의 디자인이 변경되니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일정표

 

미리 준비해 온 일정표 역시 잘 붙여둡니다.

 

세차대전이라는 이름으로 열렸지만, 스트리트 디테일링 파이터 등 다양한 명칭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다음 행사부터는 세차대전이라는 명칭으로 통일될 듯합니다.

 

명찰 준비

 

행사 참석자들을 위한 명찰도 준비해 놨습니다.

 

명찰의 색깔마다 임직원, 지역장, 불스워너, 동반인을 다르게 분류해 두었습니다. 이 역시 지역장님께서 뽑아오셨습니다.

 

럭키드로우 상품

 

럭키드로우 상품들도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제품들이 준비되었습니다. 워셔액이나 작은 브러시부터 차량용 휴대폰 무선충전 거치대나 청소기 차박텐트 등 값이 나가는 물건들도 다수 준비되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운빨인데, 저는 시가 9만 원 상당의 루나틱 7종 세트에 당첨되었습니다.

 

디월트 공구들

 

세차작업에 이런 전동공구들도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한 지역장님께서 소유하고 계신 디월트 전동공구들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직접 가져오셨습니다. 특히 저 커다란 대포. 가격은 60만 원 정도 한다는데 진짜 신세계더군요.

 

루나틱 폴리시 제품군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불스원의 프리미엄 브랜드 루나틱폴리시의 라인업입니다.

 

이렇게 시판 중인 제품 라인업도 전시해 두었습니다.

 

일반 제품군

 

루나틱폴리시 옆으로 이렇게 리뉴얼된 일반 제품군도 놓여 있었습니다.

 

루나틱 못지않게 일반 불스원 메이커 제품들도 상당히 고급스럽고 세련되었음이 느껴집니다.

 

한켠에서는 다과 준비중

 

한편에서는 다과를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예산 부족으로 마실 것과 간단한 다과는 총괄 지역장님 사비로 마련해 주셨습니다. 정말 직원 이상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생업으로 바쁘신 와중에도 직원보다도 넘치는 열정을 가지셨기에 우리도 잘 따라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준비완료

 

모든 준비가 끝났고, 행사 시작시간에 맞춰 행사장 내부도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푸드트럭

 

푸드트럭도 준비되었습니다.

 

떡볶이와 순대 튀김 소시지 어묵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60인분인가? 준비했던 걸로 아는데 금방 동이 나더군요. 아 물론 공짜입니다. 달라는 대로 다 주십니다.

 

세차컨테스트 준비 완료

 

행사와 함께 '세차 컨테스트'가 진행됩니다.

 

말 그대로 세차대회인데, 사전에 심사기준의 공개 없이 신청자를 받았고 어쩌다 보니 참가하라는 성화에 이기지 못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소시지

 

푸드트럭 음식 사진이 여기 끼어있네요.

 

네 정말 원하는 대로 다 주셨고 부담 없이 먹었습니다. 푸드트럭에서 만들어준 음식을 배 터지게 먹은 지라 저녁까지 든든했었습니다.

 

전선표 팀장님

 

그간 자주 뵈었고, 행사 추진을 위해 발로 뛰셨던 전선표 팀장님의 사회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유튜버 페페횽

 

'오토그루밍'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신 세차 유튜버 페페횽님도 오셨습니다.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하시며 디테일링 대회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셨습니다.

 

연구원 소개

 

불스원 연구소에서 제품을 개발하시는 연구원 분들도 직접 오셔서 이야기를 들으셨습니다.

 

제품을 사용하며 생기는 궁금중들을 풀어주시기도 하셨고, 중간중간 진행되던 세션을 통해 제품에 대한 소개와 올바른 사용법등을 알려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세차 시작

 

세차 콘테스트 참가 겸 세차를 시작합니다.

 

본래 같이 온 동생의 신형 쏘렌토를 넣으려 했습니다만, 그 차는 먼저 세차를 마쳤고 제가 타고 온 이 빨간색 갤로퍼를 넣기로 합니다. 솔직히 물만 뿌려줘도 깨끗한 상태라 딱히 세차라 할만한 거창한 행위가 필요 없긴 하지만, 그래도 진행합니다.

 

불스원 제품 무한 공급

 

기본적인 개인도구만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부담 없이 불스원 제품들로 세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대회 참가자들의 세차가 진행되었고 이후 일반 참가자들의 세차가 진행되었는데 부담 없이 불스원의 다양한 제품들을 써 볼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불스원 제품들로만 세차를 진행했습니다.

 

 

세차에 시간제한이 없으니 폼도 원 없이 뿌리고 기다려 보고 그랬습니다.

 

사실 물만 뿌려줘도 깨끗하긴 해요..

 

버그크리너

 

같이 간 동생이 리뉴얼된 버그클리너도 뿌려줍니다.

 

다만 거품이 상당히 묽게 나오네요. 마침 지나가시는 연구원분이 계셔서 여쭤봅니다.

 

분사시 농도에 대해 얘기하고 있음

 

분사 시 농도가 기존 제품 대비 상당히 묽게 느껴진다고 얘기했습니다.

 

아무래도 분부기 건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고 하네요. 같은 버그클리너를 가져다 뿌려보니 확실히 분무건의 차이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차 진행중

 

팀을 이뤄 함께 세차를 합니다.

 

차주의 비중이 좀 더 높긴 합니다만, 애초에 대회 참가를 2~3인 이상의 팀으로 받았습니다.

 

뉴 포텐샤

 

함께 콘테스트에 참가했던 차량들입니다.

 

뉴 포텐샤 회원님께서 지난번에 전구를 몇 개 주신다고 하셨었는데 이번에 H4 전조등 전구를 여러 개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포 성능 체감중

 

정식 명칭은 그냥 충전식 블로워지만 대포라 부르는 물건입니다.

 

성능 확실합니다. 눈 치우기도 좋을 거 같고요. 여러모로 대포를 빌려 물기를 제거하니 상당히 수월했습니다.

 

왁스 세션

 

세차 컨테스트 도중 왁스 세션이 진행됩니다.

 

왁스의 성분이나 사용법등을 소개하고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연

 

직접 시연하기도 해 주셨고요.

 

이런 세션들도 행사 중간에 꾸준히 진행되었습니다.

 

대충 이런 느낌

 

세차장 진입로를 막고 초대된 사람들만을 위한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자리가 부족하여 일부 차량들은 건너편 타이어뱅크에 세워놓고 오기도 했습니다만, 세차장 내부는 차량들과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와이퍼 세션

 

와이퍼 세션에서도 와이퍼의 종류와 장단점에 대해 소개해주셨습니다.

 

직접 교체 시연도 해주셨는데, 종전 왁스세션에서 왁스를 너무 잘 발라놓아서 본넷에 와이퍼를 올려놓았더니 계속 떨어지더군요. 와이퍼 세션이 끝난 뒤 사이즈에 맞는 물건들을 가져가라고 나눠주셨습니다.

 

이후 세차콘테스트의 심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난 아직 안끝났는데..

 

아직 세차가 다 끝나지 않았는데 심사가 진행되네요.

 

전반적인 마감이나 청결도 확인과 더불어 비딩을 본다며 분무기로 본넷에 물을 뿌리고 발수력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타호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타호인데, 아쉽게 입선하지 못했습니다.

 

항상 이 큰 차를 꼼꼼하게 세차하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하시다 느껴집니다.

 

포텐샤

 

최신형 자동차나 20년 넘은 자동차나 동일하게 확인합니다.

 

물론 오래된 차량들에는 가중치가 부여되었다고 하네요. 그렇게 심사가 끝나고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합니다. 행사는 막바지를 향해 흘러갑니다.

 

시상식

 

그리고 시상식과 럭키드로우가 진행됩니다.

 

그 이전에 오래된 불스원 제품 경진대회가 열렸습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오래된 불스원 제품을 출품하는 대회였는데, 가장 오래된 제품이 2004년 제조된 왁스였습니다. 직원들조차 처음 듣는다는 생소한 물건이었는데, 20년 넘는 세월을 버텨왔음도 현재까지도 사용이 가능한 상태라고 하네요.

 

3등

 

예상치 못했습니다만, 1점 차이로 세차대회 3등에 입선했습니다.

 

사실상 전주인이, 어떻게 보면 30년 넘은 차가 다 했습니다. 차빨로 받은 상입니다. 솔직히 차빨이라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이라 생각됩니다. 부상으로 불스원몰 적립금 20만 원이 수여되었습니다. 같이 간 동생에게 절반을 사용하라고 했더니 캠핑용 웨건을 구입했더군요.

 

항상 이 차를 보고 '호시노 아이' 같은 자동차라고 얘기하잖아요. 뭐 그렇습니다. 그냥 사기캐입니다.

 

이후 럭키드로우까지 진행한 뒤 행사가 모두 끝났습니다. 가실 분들은 다 가시고 마지막까지 남아서 뒷정리까지 다 하고 나왔네요. 시간이 꽤 늦긴 했습니다만, 괜찮습니다.

 

3등 기념 사진

 

3등 수상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시동을 걸어줍니다.

 

내년에는 더 알찬 행사로 진행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엔 티코를 타고 출전해볼까 싶네요 ㅎㅎ

 

기념품

 

참가 기념품입니다.

 

가방과 함께 세차용 케미컬과 루나틱 스티커를 챙겨주십니다. 성공적이던 행사였고 정말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규모를 키워 방향제나 생활용품과 관련된 파트의 세션이 진행되거나 타사와 함께 행사를 진행하며 두 제품을 비교하여 사용하기도 하는 등 좀 더 다변화된 행사가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차고로

 

올해 운행은 더 이상 없을 겁니다.

 

집에 들어오니 10시가 다 된 시간이지만 즐겁고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행사 기획 과정에서 드롭되었고 다시 살아나게 된 전말을 알고 있다 보니 더욱 뜻깊었던 시간이 아녔나 싶습니다. 행사 자체에 대한 반응도 좋았던지라 내년을 기약할 수 있겠고요. 내년에는 저도 행사에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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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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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내 차는 아닌데 내 차를 사서 등록하고 온 기분이네요.


지난 2018년 가을 울산까지 가서 8만km를 주행한 민트급 갤로퍼를 구입해서 소장하는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새차도 있고 소장용 차도 있고 데일리카도 있고 자동차를 다섯대나 가지고 있는 매우 부러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제 갑자기 엔카 링크를 보여주면서 차를 또 사네 마네 하더군요.

톡방에 올라온 링크를 타고 들어가니 완전 민트급 갤로퍼가 있었습니다.



93년 1월에 등록된 빨간색 갤로퍼 터보엑시드 숏바디 승용입니다.

28년이라는 세월을 버텨왔음에도 13만7천km밖에 타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스테프와 휠하우스쪽으로 보여지는 외판상의 부식은 일부 있지만 올순정에 민트급 키로수를 자랑하는 차량이 350만원에 올라왔는데 끌리지 않을 수 있나요. 제가 먼저 봤더라면 아마도 자문을 구하고 당장 가서 질렀을겁니다. 저도 가지고 싶은 차는 많습니다. 다만 그럴 돈이 없어서 그렇죠.


얼마 전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뤘던 차량 역시 같은 년식에 논터보 엔진이 적용된 차량이였는데, 이 차량은 터보차저가 달려있습니다. 외관상의 차이는 데칼의 표시를 제외하곤 없지만, 여튼 이 차량이 훨씬 잘 나갈겁니다.



자칭 올드카를 사랑한다면서 리스토어라 쓰고 인스타감성용 튜닝카를 만드는 분들이 가격을 꽤 많이 올려놓았던지라 30년 다 된 차가 350만원이면 매우 착한 가격입니다. 친구가 바로 전화를 했다는데, 계약금 걸고 그런건 없고 먼저 와서 보고 가져가는 사람이 임자랍니다. 그러면서 제게 부탁을 아니 거의 모든 권한을 위임합니다.


차는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있다고 하네요. 저 역시 이 매물을 봤던 9월 15일 화요일은 서울에 갈 수 없는 상황이였고, 다음날 직접 가서 보려 했습니다만 누군가가 먼저 와서 잡아갈 느낌인지라 방법을 모색하여 여러모로 개꿀탁송을 운영하면서 자주 배차를 드리던 기사님께 부탁하여 차를 대신 봐주기로 합니다.


물론 제가 구매여부를 판단 할 수 있는 권한은 없기에 차를 파는 사람과 차를 대신 봐주는 사람과 차를 사려는 사람을 연결해줍니다. 그렇게 화요일 오후에 제가 차량 확인을 의뢰한 기사님께서 차를 보셨고 차주에게 사진을 보내줬습니다.



2005년 현 차주가 분당에 살던 시기에 이전을 받았던지라 초록색 전국번호판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원부를 확인하는데 지금껏 취미삼아 자동차등록원부를 보고 연구하던 사람이지만 생전 처음 보는 일련번호로 기록되어 있어 명확한 확인은 어렵지만 용산구 후암동에 사는 사람인지 법인인지 모를 누군가가 최초로 등록하여 99년 사실상 동일한 주소지의 법인인지 사업자인지 외국인인지 모를 누군가에게 이전된 뒤 지금의 주인에게 오게 된 것이였습니다.


여튼 현 차주분이 당시에 분당에 주소를 두고 있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북가좌동과 근처의 증산동으로 주소를 여러번 옮기셨던 흔적을 등록원부 확인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차량을 세워두었던 카센터만 다녔다고 하더군요.


2005년에 차량을 이전받은 뒤 보조금을 지원받아 3종 매연저감장치(DOC)를 장착하였더군요. 암만 중국발 미세먼지가 몰려와서 정권에서 적폐로 규정한 5등급 자동차의 운행을 제한하여도 저감장치를 장착한 차량이기에 마음껏 활보하고 다닐 수 있습니다. 


DOC의 장착지원은 2000년대 후반을 끝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지금은 달고싶어도 달지 못하는 저감장치지만, 이 당시 1종 혹은 2종 매연저감장치인 DPF와 P-DPF가 아닌 DOC를 달은 사람들은 지금 와서 보면 승리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구형 차종의 경우 DPF가 나오지 않을뿐더러 DPF대비 이점이 매우 많습니다.



차량을 띄워 하체사진도 보내주셨더군요. 일부 누유의 흔적은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합니다.


차생을 서울과 근교 분당에서 지냈던 차량이고 아마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모셔져 있었을겁니다. 그러니 30년 된 차가 상대적으로 준수한 하체 상태를 가지고 있겠죠. 여튼 차주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구매하는쪽으로 가닥이 잡혀 제가 먼저 계약금을 송금해 주고 차주의 인적사항을 받아 매도용 인감의 발급을 부탁드렸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9월 16일. 차를 찾으러 갑니다. 


차를 봐주신 기사님 편으로 내려도 될텐데 걱정된다며 저보고 가져와달라고 부탁하네요. 오전에 가려 했으나 오전에 일이 생겼습니다. 뭐 어쩔 수 없으니 제 삼각떼를 타고 가서 이 갤로퍼를 끌고 내려오고 제 차를 기사님께 맏기기로 하고 서울로 올라갑니다.



오전 일정이 꼬여버려 매우 귀찮은 상황이 생겨버렸습니다.


오전 일정을 마치고 한가하게 서울로 올라가 이전등록까지 마칠 생각이였지만, 오전 일정을 다 마치지 못하고 점심 즈음 출발합니다.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은 두시가 넘어가면 슬슬 차량이 많아지고 세시쯤부터 정체가 시작되는데 오전 일정을 한가하게 마쳐놓고 한시즈음 올라가려 했지만 다 틀어졌습니다.


여튼 오전 일정 탓에 다시 돌아와야 하니 조금 서둘러 움직이네요.



다행히 서부간선도로도 그리 극심하게 막히지 않습니다.


통행이 원활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니는데는 문제 없네요. 성산대교도 그럭저럭 통행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차량이 있는 북가좌동의 카센터를 향해 달려갑니다.


가좌동 일대는 DMC 개발로 인해 생겨난 신도시와 이런 구도심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뭐 여튼 옛 흔적이 남은 공간들도 곧 재개발이 예정되어 있으니 시골 읍내를 지나가는 기분도 머지 않아 느낄 수 없게 되겠죠.



알려주신 주소를 찍고 가니 카센터가 나옵니다. 마침 에어건으로 차량 내 먼지를 불어내고 계시네요.


차를 가지러 왔다고 인사를 드리고 차량 실물을 확인합니다. 흔치 않은 빨간색에 순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행거리마저 민트급인 차량을 영접하다니 참 영광스럽게 느껴지더군요.



스테프 부식이 눈에 들어옵니다. 차주 특성상 대구의 손판금 장인을 찾아갈 확률이 높아보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없을 순 없지요.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루는 차량들도 꽤나 우수한 상태임에도 하나둘씩 세월의 흔적은 보이니 그래도 이정도면 매우 준수하다고 생각됩니다.



운전석에 앉아봅니다. 차량 출고 당시만 하더라도 타원형 현대 로고를 사용하지 않던 시기라 하네요.


혼캡만 따로 교체한듯 합니다. 약간 와꾸가 다른 느낌인게 뉴포터용 혼캡으로 보입니다. 이후 사각형 헤드램프로 변경된 모델부터는 핸들이 4스포크로 변경됩니다. 그런고로 이 핸들은 초기형. 구형 갤로퍼에서만 볼 수 있죠.



80년대 미쓰비시차를 그대로 가져왔으니 80년대 일본차 느낌의 직물시트가 적용된건 당연한거죠.


갤로퍼는 미쓰비시 파제로를 그대로 라이센스 생산했던 차량입니다. 이후 여러번의 부분변경을 통해 파제로의 흔적은 점차적으로 사라졌지만 파제로의 품번을 그대로 공유하니 완전히 미쓰비시의 흔적이 사라진건 아니겠지요. 구형 갤로퍼의 경우 그냥 한국생산 파제로입니다. 


반일감정을 이용하는 정치인들을 정의롭다고 지지하면서도 사각형 헤드램프가 적용된 뉴갤로퍼 심지어 거의 다른차라 봐도 무방한 갤로퍼2를 구매하여 특유의 원형 헤드램프를 장착하고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에서 생산한 파제로를 따라하지 못해 안달인 사람들이 많은데,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내가 하는 일본차 코스프레는 한국차라 괜찮다고 하겠지만 부품이 다 미쓰비시 부품인건 어째요. 둘 중 하나만 합시다.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뤘던 갤로퍼 숏바디처럼 파워스티어링을 장착을 강조하는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93년 1월 당시 가격으로 대략 1700만원 수준. 지금은 뭐 경차 풀옵션 수준의 가격이지만, 당시 유일했던 경차인 티코 풀옵션이 300만원대에 판매되었던 시절이고 뉴쏘나타(Y2)의 2.0 골드 풀옵션의 가격이 1500만원대였음을 감안하면 대략 지금 화폐가치로 얼추 두배 조금 넘는 수준. 즉 4천만원정도라 생각하면 되겠네요.


뒷자리에 탑승하기 힘든 문짝 두개짜리 지프차가 지금 화폐가치로 4천만원 수준이면 당대 어느정도 돈 좀 있는 사람들이 타고 다녔다는 이야기겠죠. 그 돈이라면 중형차 풀옵션을 사고도 남는데 말입니다.



뒷좌석에 탑승하기 위해 조수석 씨-트를 당겨야만 합니다.


요즘의 외래어 표기법과는 많이 다릅니다. 씨-트 등받이를 앞으로 당긴 뒤 리어 씨-트에 들어온 후 원위치 시켜 놓으라고 합니다. 웬지 촌스러워 보입니다만, 대략 30여년 전 그 시대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디오만 이후 세대 차량에 적용되던 신형 오디오가 장착되어있네요. 나머지는 순정입니다.



뉴갤로퍼의 등장과 함께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의 변화가 있었지만, 구형 갤로퍼는 파제로 그 자체입니다.


좌우대칭 그리고 일부 옵션의 차이만 있을 뿐 파제로의 대시보드를 그대로 옮겨두었습니다. 심지어 기어봉까지도 파제로와 동일합니다. 아니 그냥 한국생산 파제로라 보는게 옳을겁니다.



도어트림까지도 매우 깔끔하고 우수한 상태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찢어지거나 파손된 부분 없이 파제로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전서류도 받았고 차량 확인도 했고 마저 대금을 입금한 뒤 출발합니다.


서대문구 북가좌동이긴 하지만 마포구청이 훨씬 더 가까워 마포구청에 가서 이전을 할 생각으로 왔습니다. 다만 오전 일정이 틀어져서 일단 빨리 서산으로 내려가야 하기에 서산에 내려가 이전등록 절차를 밟기로 합니다.



계기판 필름의 컬러가 파제로는 진한 노란색 구형 갤로퍼는 하얀색임을 제외하면 그냥 파제로입니다.


살살 성산대교를 달려 서울을 빠져나갑니다. 대도시 서울과 근교에서만 차생을 보내다가 이제 저 멀리 지방으로 내려가는 갤로퍼입니다. 남은 여생 복잡한 대도시가 아닌 한적한 지방에서 편히 보내겠지요.



8키는 총 두개. 타원형 현대로고 대신 알파벳 HYUNDAI가 새겨져 있습니다.



온도계와 경사계 고도계로 구성된 트리플미터도 정상 작동합니다.


자칭 올드카를 복원한답시고 빈티지 튜닝카를 만드는 사람들이 자주 제거하는 부품 중 하나입니다. 태생이 오프로드를 염두해두고 만들어진 차량인지라 이런 장비를 마련해둔것인데, 뭔 내셔널지오그래픽 로고에 카멜 로고 박아놓고 오프셋팅 해놓고 복원이 아닌 레트로풍 튜닝카를 만들면서 왜들 제거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올드카 탄다고 거들먹거리면서 빈티지 튜닝카 만들어 타고다니며 관심받고싶어 안달난 사람들을 극혐하지만 차주 될 사람도 그런 부류들을 극혐합니다. 그러니 탈거당할 일은 없을겁니다.



썬바이저도, 차량 천장 내장재도 정말 깔끔합니다.


파리똥이나 벌레를 잡은 흔적조차 없습니다. 28년간 13만 7천km 탄 차가 더럽고 험하다는게 말이 되겠습니까.


그렇게 서울을 빠져나와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비가 내리네요.


차주 될 사람은 병적으로 비를 맞추지 않으려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비가 꽤 많이 내립니다. 대략 8~90km/h의 속도를 유지하며 왔습니다. 터보차저가 있어 가속이 크게 답답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휠 밸런스가 맞지 않는것인지 노면이 좀 좋지 못하면 핸들이 요동을 치네요. 뭐 그래도 이렇게 장거리를 다닐정도면 괜찮은겁니다.



서해대교를 통과합니다.


빗길에 주의하여 80km/h로 주행하라 합니다. 저는 당연히 준수하고 갑니다만, 다른 차량들은 그냥 쌩쌩 달려가네요. 여튼 내려오면서도 이 빨간 갤로퍼보다 오래된 차는 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내려오니 비가 그쳤네요.



작은 콘솔과 그 아래로 붙어있는 파워윈도우 스위치.



짐칸 대신 자리잡고있는 2열 직물시트.


승용형 모델인지라 화물 적재공간 대신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시트가 있습니다. 쿠션도 그대로 살아있고 청소만 잘 해준다면 청결한 상태로 오래오래 유지 할 수 있을겁니다.



2010년대 독일차 옆에 80년대 일본차가 주차됩니다.


BMW X4가 생각보다 크고 넓네요. 여튼 요즘차에 비하면 좁고 작아보이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서민은 엄두도 못내는 꽤나 먹어주던 차량임을 잊으면 안됩니다.



여튼 급한 불을 꺼놓고 자동차 이전등록을 위해 서산시청을 찾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올해 내차고 남의차고 자동차 이전등록만 몇번째인지 이젠 기억도 안납니다.


거의 한두달에 한 번 수준으로 자동차 이전등록을 하고 있습니다. 시청사 별관에 세무과와 교통과(차량등록)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서류는 다 가지고 왔고 매수자의 신분증도 가져왔습니다. 위임장과 함께 인감증명서를 제출했는데 인감증명서는 필요없다고 다시 돌려주네요. 코란도 이전등록시에는 필요했는데 말이죠.


여튼 같은 타 광역시/도에서 진행하는 차량등록 대비 자신이 살고 있는 시/도에서 등록하는것이 조금이나마 이전등록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여튼 이전절차를 마쳤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공인연비가 17.7km/l네요.


산화촉매장치(DOC)를 장착했다는 구변내역도 비고사항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자동차 이전등록을 정말 질리도록 해서 절차가 까다롭거나 어렵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내 차나 주변 지인들 차의 이전을 해주곤 하는데, 행정사 자격증이라도 따서 아예 등록대행을 해볼까 싶기도 합니다.



나름 고배기량 차량인지라 지역개발채권 3만 5천원을 구입해야 합니다.


바로 판매하니 764원이 나오네요. 3천원짜리 수입인지도 함께 구입합니다.



취득세는 30년 가까이 된 차량임에도 과세표준액이 99만 8천원이나 잡혀 69,860원을 납부했습니다.


취득세 69,860원 채권 764원 인지 3,000원 등록증 발급비 1,000. 총 74,624원을 사용했습니다.



차주가 원하는 장소로 차량을 이동하기 위해 일을 마치고 차량에 올라탔습니다.


직관적인 계기판과 경고등. 예열등의 경우 예열이 완료되면 사라지는게 아니라 녹색으로 표시되네요.



단순하지만 정말 아름답습니다. 잠시나마 내 차처럼 타고 다녀보니 저도 갤로퍼 하나 사고싶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당진으로 이동합니다. 가속력도 괜찮고 엔진소리도 괜찮습니다.


가끔 요철을 밟으면 시트에서 잡소리가 조금 나긴 하지만, 뭐 감내해도 될 수준입니다. 28년된 차라 믿기지 않을 수준임은 틀림없습니다. 거기에 저감장치까지 장착되어 있으니 서울도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지요.



여튼 모종의 장소에 차량을 세워두고 미리 탁송기사님이 주차해둔 제 삼각떼를 타고 퇴각합니다.


차주가 수집을 목적으로 구입한 차량이고 아마 끝까지 가지고 갈테니 주인이 더 바뀔 일은 없을겁니다. 여러모로 손을 봐야 할 곳이 보이긴 하지만, 남은 차생 한적한 지방에서 병적으로 관리하는 주인 만났으니 앞으로 새 보금자리에서 새 주인과 함께 편히 지내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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