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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의 큐슈 여행 이야기. 그 아홉번째.


한국 당진 시민이 방문 해 본 일본의 당진 가라쓰(唐津) 그 두번째 시간입니다.



후쿠오카의 하카타에서 버스를 타고 가라쓰로 이동을 한 티스도리.. 가라쓰의 중심지 오오테구치(大手口)에 위치한 버스센터(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일본의 당진, 가라쓰 버스터미널은 말 그대로 복합 쇼핑센터입니다.


인구가 12만 남짓 정도 되는 중소규모 도시임에도 복합 멀티플렉스 문화공간의 터미널이 지어져 있네요. 한국의 당진과 마찬가지로 상권이 외곽으로 옮겨가면서 이 곳 역시 재개발이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 지어져서 그런지 시설도 좋고, 한국어 안내도 어느정도 되어 있더군요.


복잡하고 젊은사람이 더 많았던 후쿠오카 시내완 달리.. 가라쓰는 한적했습니다. 종종 보이는 사람들도 어르신들이 대부분이고.. 차나 몇대 지나가지 시내엔 사람이 썩 많진 않더군요.


큰 손과 입을 나타내는 오오테구치의 터미널 근처엔 유서깊은 서양식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구) 가라쓰은행 건물이라고 하네요.



아주 조금만 걸어가면 서양풍의 건물이 보입니다.


명치(메이지) 43년 착공하여, 45년(1912년) 완공된 이 건물은 일본 건축계의 거장인 다츠노 킨고(辰野金吾)의 작품입니다. 사가현 가라쓰시가 고향인 그는 영국에서 선진 건축문물을 배워 와 일본에서 처음으로 건축사무소를 세웠던 인물입니다.


참고로 다츠노 킨고는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과 도쿄역사를 비롯한 일본의 주요 건축물과, 한국의 옛 서울역사 등 굵직한 건축물의 설계 과정에 관여를 했던 사람이지요. 



당 진 은 행 협 회(唐 津 銀 行 協 會)

당 진 수 형 교 환 소 (唐 津 手 形 交 換 所)


동판으로 된 옛 명패가 남아 있습니다. (구) 가라쓰은행은 사가은행에 통합되었고, 1997년까지 이 오래된 건물에서 업무를 보았다 합니다. 현재는 이 건물 뒤로 새 건물을 지어서 은행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좌 하 은 행 (佐 賀 銀 行) 당진 지점 (唐津 支店)


사가은행에 통합 된 뒤로는 사가은행 당진지점 명패를 달았습니다. 100년 전부터 은행이 있던 이 근처로 신용협동조합이나 우리나라로 치자면 새마을금고나 축협정도 되는 금융기관들이 몰려있었습니다.



입구입니다. 당연하게도 무료입장이지요.


2002년 시 지정 문화재로 관리가 되기 시작했고, 2008년부터 약 3년에 걸친 복원작업으로 현재의 모습을 보이게 되었답니다. 사실 도쿄역 건설에 바빴던 다츠노 킨코가 그의 애제자였던 다나카 미노루에게 디자인을 맏겼고, 다츠노 킨코는 가라쓰은행 건축에 감수로 참여를 했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에 남은 왜구가 세워두고 간 근대 건축물들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은 다 갖췄습니다.


적벽돌과 화강암으로 마무리를 한 모습이지요. 다츠노는 자신의 고향땅에 세워지는 건물보단 수도 한복판의 역사를 짓는 데 바빴지만, 그래도 고향이기에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실내로 들어왔습니다. 사진은 찍어도 된다고 하는군요.


외국인 관광객이 거의 오지 않는 곳이라 외국어 설명은 없었습니다. 고로 그냥 눈으로 보고 아는 한자로 때려맞춰서 이해를 하는 수 밖에 없더군요. 제가 관람차 건물에 들어왔을 때는 다른 은행의 간부급으로 보이는 아저씨들이 견학을 왔더군요. 쭉 둘러보고 버스에 타더랍니다.



왼쪽 흉상이 다츠노 킨코, 오른쪽은 소네 카츠오 입니다.


다츠노 킨코야 위에서도 충분히 얘기 했으니 소네 카츠오(曽禰達蔵)에 대해서 한번 언급을 해야겠지요. 사실 소네 카츠오가 두 살 많은 형이긴 한데.. 같은 가라쓰 출신으로 함께 건축학을 공부하였고 당시 해군 진수부를 거쳐 미쯔비시에 입사하여 정년 퇴임한 후 다츠노와 함께 건축사무소를 개설합니다.


소네 카츠오 역시 일본 건축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고, 게이오대학 도서관을 비롯하여 공공기관 및 미쯔비시 계열의 많은 건물 설계에 관여했다 하네요. 



엔틱한 창구.. 지금 은행 창구들은 개방된 분위기를 주지만 폐쇄적인 분위기를 보입니다.


뭔가 돈을 맏기러 왔다가 돈을 뜯기는 기분을 느낄 것 같습니다만.. 겉모습만 당시 서양의 건축양식을 따른게 아니라 실내 역시 동양스러움보다는 서양스러움이 느껴집니다.



건물의 제원표입니다.


구 가라쓰은행


주소 : 佐賀県唐津市本町1513-15 
준공 : 1912년 (메이지 45년)

설계자 : 다나카 미노루 (타츠노의애제자)

부지면적 :  1,431.73㎡ 
연면적 : 906.99㎡ 
층수・높이: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 벽돌 
용도 : 2F:전시시설 
    1F:다목적홀, 휴식공간

    B1F:레스토랑 가라쓰영빈관

영업시간 : 오전 9시 오후 6시

휴관일 :  12월 29일 ~ 12월 31일



건물 전경 아래에 보이는 왼쪽에 콧수염 아저씨가 은행의 설립자인 오시마 코타로


가운데는 흉상에서 봤던 다쓰노 킨코


오른쪽 인물은 킨코의 제자였던 다나카 미노루


오시마 코타로는 가라쓰시의 주요 관광지인 오시마저택의 주인이기도 했습니다. 탄광 기술자이자 사업가로 많은 돈을 벌어들였던 그의 저택 역시 중요 역사자료로 보존되어 있답니다.




가라쓰에 탄광이 개발되던 시기이다 보니 석탄을 떼우는 벽난로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빨간 삼각별 로고로 유명한 삼능(三菱) 미쓰비시에서 탄광 개발을 했었고 당시 미쓰비시 합자회사의 사옥으로 쓰였던 건물은 현재 가라쓰시 민속자료관으로 쓰이고 있답니다. 얼마 전 군함도라 불리는 하시마섬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 건으로 일제의 강제징용과 관련된 이야기가 다시 한번 대두되었는데, 가라쓰 탄광 역시 조선인 강제징용의 역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사가현 가라쓰탄광에 끌려 간 피해자 김종선은 다음과 같이 증언하였다. <훈련기간이 끝나면 밥값이 높아 지고 거기에다가 강제저금,공채,국방 ...


구글링을 해서 얻은 검색결과인데 북한 로동신문 사이트 검색결과라 자세한 확인은 불가하네요.


우리 조상님들의 피와 땀 그리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스며있는 벽난로입니다. 



안으로 들어와도 집기류는 다 치워진 상태이고, 의자만 보입니다.



건축 · 설비 유지 보전 추진 협회(롱라이프 빌딩 추진위원회)의 BELCA賞을 받았답니다.


말 그대로 고건축물 보존 위원회에서 우수 표창을 받았다는 얘기지요.



벽난로는 자세히 보면 사용했던 흔적이 보입니다.


요즘에도 석탄으로 난로를 떼우는지는 모르겠는데 여기저기 그을린 흔적이 보이는걸로 봐서는 날이 추워지면 벽난로를 가동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2층으로 올라갑니다.



영업 당시 사용했던 도장들을 전시해 두었습니다.


이렇게 은행에서 사용하던 집기류를 전시하고, 타츠노 킨코에 대한 소개와 그가 설계한 다른 건물들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입니다. 다만 한국어는 고사하고 영어 안내문도 없으니.. 한자를 보고 때려맞추는걸로 이해를 했습니다. 집에 와서 확인하니 얼추 맞네요.



타츠노 킨코의 또 다른 작품인 일본 동경에 소재한 일본은행 건물.



가라쓰시 관광 홍보영상을 틀어줍니다. 마침 가라쓰성이 나와서 사진을 찍었네요.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막아두었습니다.



이게 대체 뭔가 하고 봤더니만 전등 스위치더군요.


그시절 전등 스위치까지도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었답니다.



밖으로 나와 가라쓰 시청으로 향해봅니다.


한국의 당진과 비교했을 때, 시청과 터미널이 서로 바뀐 분위기입니다. 여기는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니 이국적인 풍경을 보이는건 당연하겠죠. 시청 앞으로 인공 연못이 보입니다.



그리고 작은 망루도 하나 보이네요. 정말 주변에도 공원처럼 잘 꾸며놓았습니다.



시청 앞 토요타렌트카 당진지점.


구글 스트리트뷰로 보았을 때는 86도 있었던 것 같은데..;; 86은 없더군요. 일본은 이런식으로 자동차 메이커가 자사 차종으로 차량 대여사업을 펼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답니다. 


뭐 대한민국 자동차의 대표주자인 현대기아차도 자회사인 현대캐피탈을 통해 리스사업을 하고 있고, 신차 출고시 개인 장기렌트의 장점을 홍보하며 최근들어 개인이 렌트카 번호판을 다는 경우가 있는데 현대캐피탈 소속이 아닌 여타 대기업 렌트카회사 소속 차량입니다.



가라쓰 시청 입구입니다. 신사에서 볼법한 도리를 볼 수 있네요.


한적한 중소도시 가라쓰는 시청도 한산합니다. 한국의 당진시청은 크고 화려하고 차도 많은데.. 일본 가라쓰시청은 애초에 출장소가 두세곳에 소재한것도 있지만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참고로 제주 서귀포시 그리고 전남 여수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가라쓰입니다.


P.S 광주광역시 역시 한자 표기가 같은 중국의 광저우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는데 당진시는 가라쓰시와 교류를 하고픈 마음이 없는건가 싶습니다. 리그베다 위키(현 나무위키)를 봐도 가라쓰시와 당진시는 아무런 관계도 아니라는 사실에 의아해 하는 분위기던데 말이죠. 사실상 두 도시 모두 북쪽으로만 바다를 접하고 있고 당진의 아산만과 가라쓰의 가라쓰만, 그리고 화력발전소까지 닮은 구석이 너무나도 많은 도시입니다.



시청 앞 안내원 한사람.. 그리고 저기 건물에서 나오는 민원인 한명.. 끝!


한산할 시간대인 어정쩡한 오전에 가서 그런건진 몰라도 참 사람보기 힘들었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한솥도시락? 여튼 그런 느낌의 도시락 체인점 호토모토입니다.


한국에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몇군데 체인점이 있지요. 시청 앞에 있었는데, 아침을 먹기도 점심을 먹기도 애매한 시간대임에도 도시락을 사러 온 손님이 최소 두명은 있었습니다.


10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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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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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비스토 블로그 아니 스파크 블로그 티스도리닷컴!


지난날, 스파크를 매매단지에서 보고 대금을 보낸 다음 그 차를 열심히 기다렸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크!!!!!


그 일렉트로닉 쇼크같은 이름을 가진 톡톡 튀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저는 이미 죽집차로 활동중인 비스토의 보험을 승계했고.. 수원에 딜러 아저씨한테 보험 영수증을 팩스로 넣어주는 수고까지 했습니다. 


물론 매매단지쪽에서 이전을 해서 차가 탁송으로 내려오는 상황이다보니 직접 눈으로 보이지가 않아 답답하긴 했지만 오후 두시 반쯤이 되니 연락이 오더군요. 탁송기사인데 어디로 가면 되냐 말이죠...


탁송기사 아저씨한테 전화가 오고 한시간쯤이 지났을까요.... 도착을 했답니다.


일을 하던 중이라 음료수 두개 들고 나가서 탁송기사 아저씨를 배웅하고, 매매단지에서 봤던 그 차를 다시한번 살핍니다. 어짜피 수원에서 차를 끌고 내려오신 아저씨는 어짜피 버스를 타고 한탕을 더 뛰던 집으로 돌아가던 해야하기 때문에 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 드리기로 합니다. 마침 본원으로 입금하러 은행도 갈 시간이 되어 겸사겸사 해서 말이지요..


나이좀 있으신 탁송기사 아저씨는 핸드폰으로 대리운전 프로그램같이 생긴 탁송프로그램을 열심히 살피시며 보령이 가깝냐고 물어보십니다. 지난번에 당진 왔을때는 바로 인접한 곳에 오더 잡아서 두탕 뛰고 가셨다고 하시더군요. 안타깝지만 보령까지 바로 가는 차도 없고 여차저차 이런저런 얘기 좀 하고 가다가 터미널에 내려드렸습니다. 


팁은 못준다 하더라도 탁송기사나 대리운전 기사님들을 무시하지 않는 모범시민이 됩시다. 




여튼 그토록 바라고 기다렸던 스파크가 왔습니다.

터미널 들리고 은행 들리면서도 시동을 여러차례 꺼먹었지요.


아니 어찌된게 그동안 다니면서 한번도 변수가 없던 그런 길에서 아주 애매한 상황이 계속 발생합니다. 당진 시장에 진입하니 장날도 아닌데 사람도 많고.. 내차선엔 불법주차 반대편 차선엔 도로를 점거하고 걸어가는 할아버지와 어쩔 수 없이 천천히 따라가는 승용차.. 거기다가 언덕. 언덕에서의 심리적인 불안감까지 더해지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흐릅니다. 뭐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등기소로 돌아왔지요.


수동이 어렵진 않은데 스타트와 언덕에서의 불안감이 완벽한 적응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한 일주일 하고 다니면 적응 잘 하겠죠. 쌔찬데 말입니다...



돌아와서 보니 법무사사무실에서 출입하시는 사무장님이 몬잉을 바로 옆에 주차했습니다.


올뉴모닝이 아니라 뉴모닝인데 뉴모닝은 펑퍼짐하고 둥글둥글한 느낌이, 스파크는 날카롭고 뾰족한 느낌이 드는군요. 사실상 올뉴모닝 아닌 구모닝 뉴모닝은 비스토랑 크게 다를게 없는 차량이지요.



오토바이 계기판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는 그 계기판입니다.


뭐 14년형부터는 계기판 디자인이 변경되어 나온다고 합니다만, 아직도 L모델이랑 밴에서는 이 계기판이 적용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키로수 4만키로.. 뭐 시계도 나오고 주행거리도 나오고 이것저것 다 나오는 다재다능한 계기판입니다. 시간 나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지요.



오디오입니다. 세차랑 광택도 해서 탁송보낸다 했는데 안한게 훤히 보이네요,


웃긴게 레자왁스 바른 흔적들이 여러군데서 보이고, 오디오 액정에 비닐이 붙어있었는데 그 비닐은 아마 레자왁스 바르면서 뗀 것 같습니다. 안떼줘도 될건 떼줬네요;;; 여튼 세차도 안해주고, 광택기도 안돌린게 분명해보입니다. 나중에 제가 세차하고 왁스 발라주면 되니 상관은 없지만요.. 


눈에 보이는데만 대충 걸레질 한 것 같네요.



수/동/초/보


여튼간에 ABS에 후방감지기에 루프렉까지 있고 사이드에어백까지 있는 차량입니다만, 수동이라는게 함정이라면 함정이지요. 제가 원해서 수동을 가져오긴 했지만 이런 첨단사양이 가득한 차량에도 수동변속기가 들어갑니다. 


광택이랑 세차는 하지 않은 대신에 살짝 깨져있던 왼쪽 데루등은 교체를 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뭐 데루등 신품이 찾아보니 8만원이나 하던데요;; 중고가 3만원인가 그랬구요..


티스도리의 스파크 이야기는 앞으로도 쭈욱 계속됩니다!


P.S 

1. 새차냄새가 아직도 나는 차량입니다. 상태도 새차상태. 잘 사왔네요. 

2. 등기소에서도 다들 잘 사왔다고 합니다.  

3. 수동 적응할동안 튜닝 및 개조는 잠시 미루도록.....

4. 1933 남바가 외우기 쉽다는 의견이 있긴 한데 조만간 변경하려 합니다.

    좋은번호 안뜨면 뜰때까지 가보던지 그냥 달고 다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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