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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대학 휴학 7년의 대기록을 세웠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휴학의 한계에 봉착한 올해 자퇴원서를 제출했었습니다.



핑계라면 핑계지만.. 아시는 분은 잘 아실겁니다.


대학 입학 일주일만에 입원. 이후로도 정신적 방황을 크게 겪고 난 뒤 학교에 다시 돌아가기 싫었습니다.


이러한 방황은 공익근무를 하며 내 차가 생기고 취미가 생기니 어느정도 극복이 되긴 했습니다만, 지금까지 완벽하게 극복했다 말 할 수 없는 처지이긴 합니다.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면 죽이던 밥이던 되었겠지만, 돌아간다한들 잘 헤쳐나갈 자신도 없었습니다.


차라리 지리공학과를 갔더라면 어땠을지 그런 생각만 하고 있으니 말이죠. 간간히 같은 시기 입학했던 동기들의 소식이 어깨너머로 들려옵니다. 다들 잘 사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여튼 살다보니 학위의 필요성이 느껴졌습니다. 다만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최소 전문학사 이상의 학위가 있어야 했고 여러모로 학위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을 하는 경우에도 꽤나 불편한 부분이 많습니다. 전문대라도 다녀야 할지, 사이버대라도 다녀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에 방통대가 12월부터 1월 초까지 원서를 접수받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입학보다 졸업이 어려운 학교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방송통신대학교지만, 나름 가까운 곳에 학습관도 있고 학비도 학기당 30만원대 수준이니 그리 부담이 가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방통대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방통대는 2020년 1월 8일까지 2020학년도 학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나름 학과도 꽤 다양합니다. 단과대학만 해도 총 다섯개. 편입생만을 받는 사회복지학과와 간호학과를 제외하면 모두 다 신입생을 받는 학과입니다. 어느 학과에 진학하는것이 괜찮을지 고민하다가 미디어영상학과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근래들어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취미와는 거리가 많이 멀어졌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꽤나 많은 흥미를 가진 분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커리큘럼을 보아하니 수학과 관련된 과목이 일절 없습니다. 차라리 영어를 선택하는것이 수학을 선택하는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입학지원서를 작성합니다.


별도의 실명인증 없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입학지원서를 작성하는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국내에서 식별번호를 받은 외국인 역시 방통대 입학이 가능합니다.



지원하는 학년이나 학과 수강지역 학습관을 선택하고 출신 학교와 관련된 정보를 입력합니다.


출신 학교를 검색하여 입학년도와 졸업년도를 입력합니다. 고등학교를 아직 졸업하지 않은 경우 성적을 입력해야 합니다만, 수능을 치루지 않은 사회인에게도 고등학교 졸업증명서만 있다면 학교의 문은 열려있습니다. 느지막에 배움을 얻기 위해 찾는 사회인에게 이렇게 관대한 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이제 알았다는게 참 아이러니합니다.


새터민이라던지 다문화가정 혹은 장애인이 아니라면 일반전형에 해당합니다.


혹여나 서류를 제출하지 않는 등 전형료를 반환해줘야 하는 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하여 계좌번호도 받네요.



전형료를 결제합니다.


전형료는 신용카드와 계좌이체 무통장입금 휴대폰 소액결제로 납부가 가능합니다. 깔끔하게 8000원. 일반 2년제 4년제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입시원서를 작성하며 대행 사이트에서 최소 만원 단위 이상의 금액을 결제합니다만 방통대는 깔끔하게 팔천원만 받습니다.


학비를 감안한다 해도 경제적으로 큰 부담은 없습니다.



전형료 결제까지 마쳤습니다. 


입학지원서와 학교생활기록부 또는 졸업(예정)증명서 1부를 서류제출처에 제출하면 모든 절차는 마무리됩니다. 참고로 전산에서 작성한 입학지원서 역시 출력버튼을 눌러 출력하여 우편 혹은 직접 학습관에 방문하여 제출해야 합니다.



방통대에서는 입학지원서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신입생을 위해 친절히 영상까지 제작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졸업증명서는 이미 블랙기업인 전 직장을 탈주하기 전 미리 발급하였습니다.


전기차를 충전하러 한 관공서에 갔다가 무인발급기에서 생각난 김에 발급하였습니다. 내일이라도 시간이 난다면 방통대 학습관에 들려 서류를 제출하고 와야겠습니다. 물론 천단위 이상의 정원에 대비하여 턱없이 부족한 인원들이 방통대에 지원하기에 서류만 잘 갖춰 내고 결격사유가 없다면 모두 합격하겠죠.


7년을 끌어왔던 첫 도전은 실패했지만, 두번째 도전은 무사히 완주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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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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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많이도 기다렸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두려워하기도 했습니다. 수도없이 들어가는 돈에 좌절이란것을 맛보았고, 심심한 자취생활에 적응하려면 조금 더 지내봐야 할듯 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동안 아무런 소속이 없었던 티스도리에게 새로운 소속이 생기는 날입니다. 같은날 고등학교라는 소속에서 벗어났어도 저보다 며칠 빠르게 새로운 소속이 생긴 친구들도 있었지만, 저는 2월 28일에 새로운 소속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제 고등학생을 넘어서 대학생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시작해왔던 이 블로그 티스도리닷컴은 나름 자수성가하여 지금의 위치에 서게 되었고, 설레이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한 대학생활. 이제 피할수 없는 운명이 되어서 제 앞에서 대기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캠퍼스는 이런저런 내빈을 비롯하여 학생들이 하나둘 모여들긴 하지만 평화롭기만 합니다.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10시가 공식적으로 식이 시작하는 시간입니다만, 다들 새로운 학교에 대한 기대감 혹은 두려움과 설레임이 섞여서인지 이날 행사가 있는 계당관(강당)으로 하나둘씩 속속 도착합니다. 저는 "파란 정장"을 입고 갔는데, 다들 편한 차림으로 왔더군요..

원래 대학 입학식은 정장이 아니였나요?!


이렇게 복잡한 길을 거쳐서 학교로 들어왔습니다. 대학가 주변의 많은 편의점과 식당. 그리고 방들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되어가겠죠. 지금은 조금 어색한 공간이라고 할지라도요.

제가 굳이 편한 옷을 놔두고 구두에 파란빛, 아니 남색에 가까운 짙은 정장을 차려입은 이유는 카톡으로 알게 된 같은 과 친구들에게 "나를 쉽게 찾아라"라는 이유에서였으나 이는 조금 짙다시피한 파란빛이였던 제 정장의 색상과 함께,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한명도 아니고 여러명과의 만남이라는 특수성에 의해 의미는 크게 희석되어버렸습니다. 결론적으로 단순히 저만 돋보이는 사람이 되어버렸네요. 뭐 제 개인철학상 조금 돋보일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걸 싫어하는건 아니고, 돋보이겠다는 의미는 제 긴 닉네임중 "철한자구"라는 명사의 의미에도 들어가있으니까요. 이러한 닉네임의 의미에 관련된 내용은 더이상의 설명을 생략하고 이전에 썼던 글로 대체하고 넘어가겠습니다.

2011/12/04 - ["진잡" 세상살이] - "철한자구/서해대교"라는 긴 닉네임에 대한 고찰



"나도 이제 자유와 진리의 학문을 연구하는 대학생"
 
그렇게 정문 앞에서 카톡친구들을 기다리다가 이렇게 저렇게 다섯명이 모여서 계당관(강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2012학년도 신입생 입학식 및 오리엔테이션"이라는 문구가 선명한 현수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각 학과별로 자리가 배정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속한 정보통신공학과의 경우에는 오른쪽 의자배열에서 가운데쯤에 있었습니다.


"상명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 12학번 티스도리라고 합니다."

과 학생회측에서 마련해준 명찰을 받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촬영을 해봅니다. 의외로 입학식은 간단히 치뤄졌습니다. 기본적인 국민의례와 간단한 단과대학별 학장님 소개등이 있었고 총장님께서 나오셔서 앞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는 신입생들을 위한 말씀을 해주셨고, 1600명정도의 신입생중 전체수석이 나와서 장학증서를 수여받는 형식적인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소 부르기가 어려웠던 교가가 제창이 되고, 30여분동안 짧지만 형식적인 입학식은 모두 끝났습니다. 그리고 강당에서는 신입생 환영회가 계속 진행됩니다. 역사와 전통을 가진 명문 상명여대에서 1996년 남녀공학으로 전환한지 16년이 지난 2012년에 서울과 천안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던 입학식 및 신입생환영회에는 교가 배우기 시간과 명사특강과 함께 각 동아리의 소개와 공연과 축하공연으로 꾸며지게 되었습니다!

(무슨과 팻말이라고 말은 안하겠는데.. 뒷사람들도 생각해주는 상명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션!!! 션!!!! 지누션에 션!!!!"

오늘의 특강은 지누션의 멤버이자 배우 정혜영씨의 남편인 션씨께서 나와주셨습니다. 이런저런 사회봉사와 함께 부부가 특별한 기념일마다 뜻깊은 일을 하기로 유명하죠. 자신을 바꾸어놓았던 일들과 함께 지금까지 여러 아이들의 후원자이자 아버지로써 해왔던 일들에 대해 모두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내집마련 내차마련의 욕심보다도, 남들을 위해 환원할 줄 아는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대표적인 예를 보여주시는 션씨를 존경하고 또 존경합니다. 저도 이러한 어른이 되어야 할텐데요..

그렇게 좋은 시간만 있던건 아닙니다. 학교를 졸업하신 선배께서 교가배우기 시간이 끝나갈즈음에 미션스쿨이 아님에도 마이크를 잡고 종교적인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리 편치만은 않았습니다. 조금 온화하게 "교회를 다니고부터" 혹은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등으로 말할 수 있었겠지만, 종교학교도 아닌곳의 입학식과 신입생 환영회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면서 특정 종교에서의 하나님을 찾는 부분은 조금 거북했습니다.

(별개로 션씨가 지인에게서 받은 편지를 낭독하던때는 편지의 내용을 그대로 읽는 낭독이라는 점에서 어느정도 이해가 가능했으나, 교가배우기 시간에서는 굳이 다른방향으로 거론을 했어도 되었다.)

 
"축하공연은ㅠㅠ 자리가 자리인지라ㅠㅠ"

교내 흑인음악 동아리와 사물놀이 동아리의 공연이 펼쳐지고, 초대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차례까지 왔습니다. 그동안 주변의 남서울대나 선문대의 경우 오리엔테이션 및 축제때 초대하는 가수들 중에 정상급 가수들이 대거 출연했다는 소식을 몇년전부터 들었고, 연관검색어로도 뜨지만 상명대만은 그러한 정보가 적었습니다. 그래도 상명인으로 이루어진, 불과 작년만해도 학교 잔디밭에서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펼쳐나가던 슈퍼스타K3 준우승에 빛나는 "버스커 버스커(Busker Busker)"가 올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오지 않았습니다. (연습중이라네요...)

여튼 저도 버스커버스커가 TOP2로 남을때까지 그러니까 크리스티나 김도현 이정아 이건율 신지수 크리스 헤이즈 투개월등의 쟁쟁한 상대를 제치고 점점 큰 버스로 갈아탈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을 했었고[각주:1] 개인적으로 장범준의 목소리를 좋아해서 듣고싶었지만, 그를 능가하는 두 초대가수가 있었습니다.

첫번째 초대가수는.. 무려 아이유(IU)!!!!!!!!!!!!!!!!!!!!!!!!!!!!!!!!!!!!!!!
 


(일 리가 없죠... 핸드폰 배경화면에나 놓고 보는 꿈속에서도 만나보지 못한 그여자를 실제로 볼리가 없잖아!!!!)

와 나이만 같고, UV를 지향하는 2인조 아이유브이!!!!!!!!!!!!!!!!!!!!!!!!!!!!!!


코갓텔(코리아 갓 텔런트)가 낳은 스타 아이유브이가 초대가수로써 첫 무대를 꾸며주었습니다.

IUV라는 팀 이름아이유와 나이만 같을 뿐이고, UV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가진다는데.. 그녀들의 무대는 깨알과 같은 웃음을 주었고, 엄청난 중독성을 안겨주었습니다. 실제 아이유였다면, 몸이 뛰어나갔을테지만 아이유브이는 온몸의 즐거움이 뛰어나가서 표현되더군요! 여튼 엄청난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ㅋ

거기다가 그녀들은 무려 천안의 명문 북일여고[각주:2]에 재학중이고 전국 상위 7%의 수능성적을 가진 인재들이다. 하하..... 공부도 잘하고, 저렇게 잘 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 잉여력은 부족해서...
(여튼 아이유브이 노래 지금 열심히 듣고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P.S 페이스북으로 많은 사람들이 파닥파닥.. 낚였네요 ㅋㅋㅋ 


그렇게 두곡을 부르고 떠나가는 그녀들 뒤로, 또 다른 가수가 나타납니다!!!!

그 이야기는 2부에서 계속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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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본래 교통수단인 bus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뜻이지만.... [본문으로]
  2. 재단이 한화그룹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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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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