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보조금 받기 전 신차가 4000만원대 가격을 자랑하는 차량이라지만 대우차답게 모두 다 전구입니다.
무려 DRL도 방향지시등도 테일램프도 모두 LED가 들어갑니다만, 매우 대우스럽게 번호판등은 백열전구. 실내등도 모두 백열전구입니다. 나름대로 최신이자 최첨단의 이미지가 강한 전기차임에도 백열등이 이렇게 많이 들어가다니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LED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바로 바꾸기로 합시다.
실내등과 번호판등 모두 T10 규격의 전구가 들어갑니다.
반디 LED
이런저런 차량용 LED 전구를 많이 써봤지만 반디가 가장 나은듯 합니다.
저렴한 제품들은 알리에서 잔뜩 떼다가 소분해서 파는 물건들인데 가끔 오래 버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금방 불이 나가버리곤 합니다. 반디 제품은 국내생산이고 20만km 이상 타도 큰 문제가 없었기에 반디 제품만 주문하고 있네요.
실내등 탈거
실내등 먼저 탈거합니다.
반투명의 렌즈의 틈으로 헤라 혹은 일자드라이버를 넣고 당기면 됩니다.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수준의 난이도.
깨지지 않게 빼야 한다.
아 물론 깨지지 않게 잘 빼야 합니다.
은근 확 들어버리다가 저 작은 발처럼 생긴 플라스틱을 깨먹는 경우가 좀 있습니다. 현대차라면 몰라도 창렬한 부품값을 자랑하는 대우차는 저런 작은 부분도 항상 유의해야 합니다. 물론 반투명 렌즈를 걷어내고 전구를 잡아당겨 빼면 됩니다.
설명서에도 그렇게 나와있다.
설명서에도 앞에 반투명 렌즈를 탈거하여 교체하라고 하는데.. 솔직히 잘 안빠져요.
그래서 다들 실내등 뒷편으로 일자 드라이버를 넣어 전체 커버를 드러내고 교체합니다.
커버 탈거
반투명 렌즈도 그렇고 커버도 그렇고 결국은 다 뜯어서 교체하네요.
역시 대우차답습니다. 결국 다 드러내고 전구를 탈착합니다.
TOSHIBA 12V 8W
도시바 백열전구가 들어가 있네요.
자칭 깨어계신 분들은 자기가 타는 차는 국산 부품을 미국으로 가져가서 조립한 고오급 미국차라 괜찮다 하시겠지만 이렇게 도시바 마크가 선명하게 찍힌 전구가 순정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장착
장착했습니다.
막상 다 장착하고 덮어놓으니 이게 중앙 실내등용 LED라 결국 다시 뜯었지만 말이죠..
밝다
확실히 백열등보다 밝고 선명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나름 최첨단에 친환경이라고 팔아먹는 전기차인데 첨단과도 거리가 멀고 전력소모도 많은 백열전구보단 순정으로 LED를 넣어주는게 도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뒷자석 실내등도 같은 방법으로 탈착
뒷자석 실내등 역시 반투명한 렌즈를 탈거하고 T10 전구를 탈착합니다.
그래도 뒷좌석 실내등 전구는 쉽게 빠지네요.
TOSHIBA 12V 5W
역시 뒷좌석 실내등 전구도 도시바 제품입니다.
무려 옛날 도시바 로고가 박혀있네요. 운전석 실내등보다 조금 덜 밝긴 하지만 이 역시 도시바 제품이네요.
대부분 등록대행을 보내거나 영업사원이 알아서 등록해서 번호판까지 달아주니 직접 가실 일은 별로 없으시겠지만, 이전등록 대비 서류만 좀 더 필요할 뿐 전혀 어렵지 않고 간단합니다.
자동차의 신규등록 시 신규등록신청서와 함께 자동차제작증, 임시운행허가증, 영수증이 필요합니다. 수입차는 세관신고필증 같은 통관서류까지 추가로 제출하면 됩니다. 거기에 저처럼 기존에 말소시킨 번호를 다시 부활시키려는 경우에는 말소된 이 번호의 직전 사용자가 본인임을 증명하는 말소증(자동차말소등록사실증명서)을 첨부하여 함께 제출하면 됩니다.
이전에도 신차에 두 자리 번호판을 달아놓으니 온갖 좆문가들 나와서 저러면 제대로 정비를 못 받는다니 어쩌고 이상한 개소리들 씨부리고 가던데, 보증수리 다 가능하고 아무런 문제없습니다. 이미 한차례 홍역을 겪은 일본차라던가 좋은 번호판을 부착하는 차를 많이 보는 딜러분들은 이게 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아시지만 대부분의 국산차 영업사원들은 이게 가능하냐고 물어보더군요. '이게 가능합니다'를 수차례 실천을 통해 알려주고 다니고 있습니다.
당진시청
번호판을 부착하러 당진시청에 왔습니다.
아무런 법적 구속력이 없는 여성전용주차장에 주차합니다.
휘장사에서 바로 번호판을 찍어주는 홍성에 가서 부착하려 하다가, 시간이 없을 거 같아 그냥 당진시청으로 왔습니다. 당진의 경우 시청에 휘장사 사무실이 출장소처럼 나와있는 개념이라 이미 나와있는 번호를 골라 부착하는 경우 따로 번호판 부착을 위해 휘장사로 이동하는 번거로움이 없긴 하지만, 훼손 재발급이나 특정 번호로 등록하는 경우 번호판을 그 자리에서 바로 찍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날 미리 전화로 만들어달라고 주문해 뒀습니다.
취득세
그렇게 모아 온 서류를 제출하고 취득세 창구로 넘어가니.바로 취득세 고지서가 나왔습니다.
고지서에도 5555가 선명하게 찍혀있네요.
신규등록신청서도 대리점에서 다 작성해서건네주었고,말소증도 파일을 보내주니 대리점에서 함께 뽑아서첨부해 줬습니다.저는 신분증과 함께 차에 있는 임시운행허가증과 통관서류만 함께 첨부해서 제출하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 딱히번거로울 것도없었습니다.
전기차에 특정 번호를 되살리는 등록은 처음이라고 하시는데 별다른문제없이넘어갔습니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이라면 앞두 자리번호고세 자리번호고 구분 없이 신규등록이 가능하지만, 전기차나수소차 같은파란색 번호판이 들어가는 차량이라면 앞두 자리번호판만 발급이 가능합니다.
부가세가 빠진 과세표준금액은 36,327,000원. 보조금을 받기 전 부가세가 포함된 할인된 차량 가격은 39,959,700원입니다. 실질적으로 4000만 원 이하에 구매하게 되는군요. 전기차는 나라에서 보조금도 퍼주고 충전 안 하고 그냥 세워도 되는 특권급 주차장을 퍼주는 데다가 2024년까지 취득세도 140만 원을 감면해 줍니다. 내야 할 취득세가 140만 원 미만이라면 면제. 그 이상이라면 면제 한도 이상의 차액만 내면 됩니다. 그래서 취득세가 1,142,890원이 나오네요. 수입인지도 면제인지 현대기아처럼 일괄적으로 납부해 주는지 저것만 내고 오면 된다고 합니다.
4천만 원 수준의 일반적인 내연기관 차량을 취득하면 250만 원선의 취득세가 부과됩니다. 거기서 140만 원이 빠지니 114만 원의 취득세가 부과되네요. 대략 1600만 원대 차량을 등록하는 것과 동일한 취득세입니다.
바로 CD기에서 납부
시청 내부의 농협중앙회 출장소 창구에 가서 납부해도 됩니다만, CD기에서 납부했습니다.
그냥 CD기에 카드를 넣고 지방세 납부 버튼을 클릭하니 따로 납세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바로 나타나더군요. 바로 결제하고 창구에 가서 도장만 찍어달라고 부탁합니다. 금방 끝났습니다. 취득세까지 납부하면 사실상 서류상의 절차는 모두 마친 겁니다.
취등록세 납부 서류를 가지고 자동차등록 창구에 가서 2000원을 더 납부합니다. 아마 증지대일 겁니다.
저공해차량 스티커
등록증과 함께 저공해차량 스티커도 같이 발급해 줍니다.
제가 돌려받은 서류는 자동차등록증과 말소증명서 그리고 저공해차량 증명서입니다.
저공해차량증명서도 영업소에서 함께 출력해서 첨부했지만 신차의 경우 별다른 서류 없이 등록과 함께 발급된다고 하네요. 재발급 시 저공해차량증명서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추후 재발급을 받을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등록증과 함께 잘 보관하기로 합니다.
말소증명서는 휘장사에 가서 보여주라고 한 장 인쇄해서 같이 주셨는데 따로 확인하지는 않았습니다.
번호판 부착
미리 만들어진 번호판을 확인하고, 번호판 발급비 44,000원을 지불합니다.
비싸네요. 전기차용 반사번호판이라고 일반적인 번호판보다 더 비쌉니다. 시간여유만 있고 대도시에 볼일을 보러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번호판은 대도시에 가서 제작해야 합니다. 타 지역 등록수수료 500원을 더 내더라도 큰 도시에 가서 번호판을 부착하는 것이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유리합니다. 지방일수록 더 비쌉니다.
그래도 이 주변지역들은 플레이트를 직접 가져와도 잘 달아주는데, 텃세가 심한 지역의 경우 가져온 플레이트의 장착을 거부하고 공구 사용도 막는 사례까지 있다고 합니다. 지자체에 민원을 넣어도 별다른 개선선조차 없다고 하고요.
장착완료
번호판 부착은 금방 끝납니다. 카렌스2가 볼트 EV로 환생했습니다. 환생이라기보단 생존해있던 시기에 이미 제작되었던 차량이니 영혼만 옮겨왔다고 봐야 맞겠네요.
파란색 플레이트를 장착할까 하다가 주황색 플레이트를 구입해서 달았는데 더 튀네요. 차량 컬러가 컬러인지라 파란색이나 그냥 검은색을 부착하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잘 타 봅시다.
장착완료
뒷 번호판의 봉인 부착까지 마쳤습니다.
트렁크에 번호판이 부착되는 일부 대우차의 경우 봉인을 잡아주는 너트가 풀려 번호판의 수평이 맞지 않는 경우가 가끔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런고로 나중에 번호판이 한쪽으로 기울어버린다거나 흔들린다면 커버를 뜯고 너트를 조여주면 된다고 설명까지 해주시네요.
아쉽지만 임시번호판과의 이별을 마쳤습니다.
등록증
저거 불법이야 빼애액거릴 좆문가 여러분을 위해 보여드립니다.
등록증도 이상 없습니다.
한국GM 주도로 개발되었고 한국산 부품이 80%를 차지하는 국산 대우차로 부평공장에서 생산했어야 맞았을 차량입니다만, GM이 처음으로 양산되는 전기차의 생산은 미국에서 하고싶었을 겁니다. 그래서 비효율을 감수하고 미국으로 가져가서 생산했겠지요. 그런고로 한국의 부평공장 대신 미국 미시간주 오리온 공장에서 조립되어 배를 타고 넘어온 차량이라 차명은 한글 대신 영어로 'CHEVROLET BOLT EV'라고 표시됩니다.
최종적으로 MADE IN U.S.A가 찍혀있으니 형식상 수입차로 분류되고 싸구려 대우차랑은 다른 고오급 수입 미국차라며 쉐보레 만세를 외칠 쉐슬람들이 차고 넘치지만, 저는 이 차를 절대 미국차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우에서 개발하고 국산 부품이 가득하지만 미국에서 조립했을 뿐인 대우차라 생각할 뿐이죠. 새 차 샀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에게도 대우 전기차 샀다고 얘기합니다.
구형은 배터리까지 한국에서 가져다 조립했지만 신형 볼트 EV와 EUV는 LG화학 미국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들어간다고 하네요. 한국실정에 맞는 수정 없이 대우마크만 붙여서 팔았던 G2X나 베리타스가 대우차 소리 듣지 않는것도 아닌데, 볼트 역시 대우 브랜드의 폐기로 대우마크만 붙지 않았지 대우차를 개발하던 사람들의 주로 개발한 대우차라는 사실은 부정 할 수 없습니다.
저공해자동차 스티커도 부착
저공해자동차 스티커도 부착했습니다.
반사틴팅이라 햇볕 아래에서는 잘 보이지 않네요.
5555 포커번호판이 부착된 대우 전기차 무탈히 잘 타고 다녀봅시다. 이후 차량을 바꾸더라도 같은 방법으로 번호판을 옮겨 갈 수 있을겁니다. 앞으로도 5555의 정신을 이어가보기로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