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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도로이드(ねんどろいど)는 굿스마일 컴퍼니(Good Smile Company)라는 회사에서 제작하는 2등신 규모의 피규어입니다. 쉽게 얘기해 대가리가 비정상적으로 큰 가분수 피규어라 보면 됩니다. 대략적인 크기는 10cm. 작고 귀엽고 보관하기 쉬워 수집하는 사람들도 많을 뿐더러, 차량을 비롯한 장식장 이외의 장소에 올려놓기도 매우 좋은 사이즈이죠.


그동안 개봉했던 넨도로이드보다 미개봉으로 가지고 있거나 프리미엄이 붙었을 때 판매했던 넨도로이드가 더 많았습니다. 그랬습니다만, 막상 소유욕을 불러일으키던 넨도로이드가 하나 있었으니. 좀비랜드사가(ゾンビランドサガ)의 주인공 미나모토 사쿠라(源さくら) 넨도로이드였습니다. HKT48 출신의 아이즈원 멤버 미야자키 사쿠라와 성도 이름도 비슷합니다.



등장과 동시에 차에 치여 죽던 그 빨간머리. 일본의 당진 가라쓰 출신입니다.

그런고로 한국의 당진사람이라면 대가리가 깨져도 응원해줘야만 합니다.


한국의 당진과 한자가 같은 사가현 가라쓰시 출신으로, 가라쓰밴(사투리)를 구사하는 캐릭터입니다. 2008년.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돌 지망생이였는데 오디션 원서 접수를 위해 집을 나서던 중 트럭에 치여 죽고 맙니다.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게 된 그녀를 안타깝게 여기던 동급생이 좀비로 환생시켰고, 함께 좀비가 된 요절했던 가수, 게이샤, 아역모델등과 함께 지역 부흥을 위한 로컬 아이돌로 활동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의 주인공입니다.


전반적인 일이 잘 안풀리고, 전직 프로들 사이에 낀 아마추어라 실수도 잦고 덜렁대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수습하는 모습이 참 마음에 드는 캐릭터입니다. 물론 당진사람이라 애착이 가는것도 있지만,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지라 좀비랜드사가 넨도로이드 시리즈 중 사쿠라만 구입했습니다.



샘플로 올라온 사진은 대략 이런 느낌. 


평상시 얼굴과 좀비의 모습 그리고 자주 보이던 당황했던 얼굴의 파츠(도얀쓰)가 제공된다고 하네요.



트럭 종이모형은 역시 제공되지 않았습니다만... 아 이거다! 싶은 느낌에 바로 질렀습니다.


2020년 1월 발매되어 일본에서 국제소포로 받게 되었습니다. 물론 설날 전에 배송되었고 그 즈음에 수령했지만, 명절 전 한참 바빠 개봉을 하지 못하다가 설 연휴 첫날 오전에 전을 부치러 가기 전 살짝 개봉하였습니다.



아미아미에서 구입한 미나모토 사쿠라 넨도로이드. 


천번대 넘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던게 며칠 전 일 같은데 벌써 1176번입니다. 일단 퀄리티는 믿고 사는 굿스마일 컴퍼니 제품입니다. 현기증 납니다. 전 부치러 가기 전 빨리 뜯어만 보고 갑시다!



근래 출시되는 넨도로이드 상자가 초창기에 비하면 꽤 많이 작아졌습니다.


물론 내용물이 줄어들거나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하진 않았습니다만, 좀 더 콤팩트한 사이즈의 박스에 담겨 옵니다. 봉인 테이프를 뜯고, 조심스레 박스를 열어봅니다. 일본의 당진 출신인 캐릭터의 피규어 박스를 비록 한국의 당진이 아닌 홍성에서 개봉을 하지만, 저는 당진에서 나고자란 사람이니 대가리 깨져도 항상 응원합니다.



설명서와 거치대. 그리고 표정 파츠 조립과 관련된 설명서.


일본어 영어를 몰라도 그림과 숫자를 보고 쉽게 맞출 수 있습니다. 현기증 납니다. 보기 좋고 기본 조립되어있는 평상시 모습으로 조립을 하기로 합니다. 시간이 없어 나중에 이 모습이 질리거나 시간이 난다면 표정 파츠를 바꿔보기로 합니다.



조립 완료.


뭐 조명과 구도의 차이도 차이입니다만, 음.. 뭔가 기대했던 모습과 달리 어벙하게 느껴집니다. 기대가 커서 그런걸까요? 제 기대치에는 한참 미치지 못합니다만, 계속 두고 보니 그래도 마음에 듭니다. 차에 있는 쿠로코 넨도로이드도 조만간 집으로 모셔오려 합니다.


후속작이 계획중이니 조만간 못다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일본의 당진출신 아이돌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다른 표정 파츠를 장착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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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차 지나가던 길에 킥보드를 잠시 세우고 촬영한 사진.



나름 꾸준히 벚꽃과 관련된 글을 올려왔다. 4월 중순에 글이 몰려있음을 보면 대충 내가 사는 지역의 벚꽃 개화시기를 알 수 있다.


아직 우리동네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진 않았지만, 남쪽지방을 시작으로 슬슬 벚꽃이 피어나고 있다. 지난 화요일 문경의 시청 소재지인 점촌에 갔다가 모전천변으로 피어난 벚꽃을 보고 사진을 촬영하고 왔다. 우리동네까지 벚꽃이 만개하려면 앞으로 약 일주일은 있어야 한다. 아름답게 피어난 벚꽃을 보며 또 다시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상명대 최고의 아웃풋인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이 다시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라오고, 그에 대적하는 로이킴의 노래는 모종의 사태로 갑작스레 금지곡이 된 상황. 그게 무슨 노래인들 어떠하리.. 아름답게 피어나고 휘날리는 벚꽃을 보면 참 많은 생각이 든다.



지난해 이맘때 진해 군항제에 갔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벚꽃 반 사람 반. 사람들에 떠밀려 다니는 느낌으로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에서 보았던 진해의 여좌천보다 아기자기하지는 않지만 한산한 분위기의 문경의 모전천이 더 정감이 간다. 이곳도 축제를 한다고 하천 건너편에 행사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미 해질녘 즈음이라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아마 이번주 주말이면 아직 피어나지 않은 몽우리에서도 벚꽃이 피어나 초절정에 이르리라 생각된다.




그냥 이 자리에 계속 머물고만 싶은 풍경이다.


비록 나는 갈 길이 바빠 자리를 뜨지만, 모전천변을 지키는 벚나무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벚꽃은 변함없이 피어나 봄을 알리겠지. 연인과 함께 걷는 일 따위는 고사하고 업무적으로 잘 풀리는 봄이 되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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