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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이 바빠 프롤로그를 올린 지 일주일이 지나서 본격적인 여행기 작성을 시작합니다.

프롤로그에 올린 제목이 너무 길어서 규슈지역 여행기로 줄여버렸습니다.

 

 

[프롤로그] 10/25~28 기타큐슈(北九州) 후쿠오카(福岡) 사가(佐賀) 여행

10월 말에 또 방일을 했었습니다. 가기 직전까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확실히 가서 약빨좀 채우고 오니 화가 많이 줄은 기분입니다. 이렇게 주기적으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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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큐슈 공항으로 입국하여 후쿠오카 사가를 거쳐 나가사키까지 찍고 돌아왔습니다. 차가 있어 가능했던 일인데, 막상 그간 꿀을 빨았던 외국인 전용 고속도로 패스인 KEP의 가격이 10월부터 인상되어 그렇게 많이 돌아다녔음에도 도시고속도로 비용을 따로 지불한 것을 포함하면 내내 본전이더군요.

 

평소 인천공항 1터미널. T1으로 다녔었는데, 이번에는 제2 터미널. T2 출국 T2 귀국입니다. 진에어가 T2로 이전하기 직전에 타고 그 이후로 진에어는 처음이네요. 훨씬 더 멀어서 T1 대비 10분 정도 더 들어가야 하는 T2는 언제 다녀와도 힘듭니다.

 

인천국제공항 제 2 터미널 진입

 

T2로 진입합니다.

 

지난 8월에 귀국을 대한항공 밤비행기로 왔었는데, T2 장기주차장에 세워뒀었죠. 상대적으로 여객터미널과 가까이에 있는 T1 장기주차장과 달리 T2 장기주차장은 꽤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T2는 발렛을 넣어야 합니다. 반대로 주차대행의 경우 밖으로 나와 길을 건너야 하는 T1과 달리 터미널에서 바로 지하로 들어가서 차를 찾을 수 있었네요.

 

 

주차대행

 

주차대행으로 진입합니다.

 

전날 예매를 하려고 보니 예약불가라기에 우려하며 왔습니다만,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예약 없이도 여유가 있다면 그냥 들어가서 현장에서 QR코드를 찍고 예약을 진행하면 되겠습니다.

 

주차대행에 차 던지기 성공

 

일단 세우고 바로 QR을 찍어 예약을 진행하면 됩니다.

 

1터미널 주차대행은 그냥 그 자리에서 펜으로 종이를 적어 내면 됩니다만, T2는 모두 전산화가 되어있어 전산상으로 예약을 해야만 휴대용 프린터에서 전표를 출력하여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주차대행 인도장에서 차를 보내고 바로 공항 터미널 안으로 들어옵니다. 금요일 새벽임에도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인천공항 제 2터미널

 

이른 시간대임에도 출국 대기중인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1 터미널에 비하면 많지 않지만, 위탁수하물을 보내야 하기에 짐을 부치러 진에어 창구를 찾아갑니다.

 

줄이 길다

 

진에어의 수하물 접수창구도 줄이 꽤 길었습니다.

 

그렇지만 탑승시간까지 여유가 있기에 여유롭게 기다렸네요. 요즘 일부 LCC의 경우 위탁수하물 접수도 기계를 갖다 놓고 무인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한항공 산하의 진에어는 아직까지 직원이 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별다른 문제없이 수속을 마치고 출국장으로 나왔습니다.

 

공사중이거나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많다.

 

이른 아침인지라 T1보다 사람도 없고 면세점도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물론 T2의 공사가 모두 끝나고 아시아나 항공까지 T2로 넘어온다면 상황이 달라질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직까지 T2는 T1에 비한다면 한참 멀었습니다.

 

또 저 끝이네..

 

LCC라고 탑승구가 저 끝이라 또 한참 걸어가야 합니다.

 

아직 문을 열지 않은 면세점 골목을 지나 탑승구 앞까지 갑니다.

 

260번 게이트

 

T2 저 끝에 260번 게이트에 도착했습니다.

 

벌써 와서 대기 중인 사람들도 있더군요. 여유롭게 콘센트가 있는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펼치고 블로그 포스팅을 하며 대기했습니다. 그러다 탑승이 시작되고, 어느 정도 사람이 빠진 뒤 줄을 섰습니다.

 

탑승 마감 예정

 

어느정도 탑승줄이 줄어들었을 때 탑승합니다.

 

내릴 때는 빨리 내려야 수속도 빨리 밟고 나갑니다만, 탑승은 천천히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아침이 밝아온다

 

인천공항의 아침이 밝아옵니다.

 

간밤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고 여러모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만 비행기에 탑승하며 스트레스와는 잠시 작별합니다.

 

탑승완료

 

금요일인지라 골프여행을 가는 돈 많은 아저씨들이 많더군요.

 

그런 돈 많은 아저씨들 사이에 짜져서 타고 갔습니다.

 

이륙

 

항공기는 순조롭게 이륙하였습니다.

 

순조롭게 약 1시간 30분을 날아 기타큐슈 공항에 도착합니다. 항로혼잡은 둘째치고 공항 앞에 다 와서도 착륙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빙글빙글 돌며 시간을 잡아먹는 후쿠오카와 달리 기타큐슈 공항은 바로 착륙허가가 떨어집니다.

 

착륙

 

지난해 5월 이후로 약 1년 6개월 만에 정말 오랜만에 기타큐슈에 왔습니다.

 

2023.05.30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기타큐슈(北九州), 구마모토(熊本) 렌터카 여행기 (1) 기타큐슈 공항, 렌터카 대여

 

기타큐슈(北九州), 구마모토(熊本) 렌터카 여행기 (1) 기타큐슈 공항, 렌터카 대여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다녀왔던 기타큐슈 및 구마모토 여행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프롤로그] 5/12~14 기타큐슈(北九州), 구마모토(熊本) 렌터카 여행. 아직 4월 여행기도 다 작성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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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시점이라 입국서류를 모두 수기로 작성해야 했었는데 그래도 QR코드 인식기는 생겨서 VJW으로 미리 작성하고 왔음에도 다시 작성해야 하는 불상사는 없었습니다. 수속도 이전보다 빨리 끝났고요.

 

수하물 찾기

 

수하물도 막 나오기 시작합니다.

 

수하물 없이 수속 10분 컷으로 끝낼 수 있었으나, 수하물이 있어 수속에 약 15분을 썼네요. 수속을 마친 뒤 렌터카를 대여하기 위해 기타큐슈 공항 내부에 있는 버짓 렌터카 영업소를 찾아갔습니다.

 

이미 렌터카 예약은 인터넷으로 다 마쳤던지라 이름만 알려주고 서류 작성과 요금 결제만 하면 됩니다.

 

한국어 설명도 완비

 

외국인 관광객들이 렌터카를 많이 찾다 보니 외국어 설명도 잘 되어 있습니다.

 

일본에서 지켜야 하는 교통법규와 사고 시 처리 절차를 수차례 강조하고 또 강조합니다. 사고 발생 시 경찰과 소방에 연락하고 헬프데스크로 연락하여 처리를 하라고 하네요. 한국이야 간단한 사고는 경찰 신고 없이 보험사만 불러 과실을 따지곤 합니다만, 일본의 경우 사소한 사고도 경찰을 불러야 한다고 하네요.

 

계약서는 모바일로

 

렌터카 대여계약서는 QR코드를 촬영하여 모바일로 받을 수 있습니다.

 

혼자 타는데 경차면 족합니다만, 경차가 모두 매진되어 소형차를 대여했습니다. 보험 보장도 추가하고 이거 저거 넣고 하니 22,418엔이나 나오네요. 거기에 KEP까지 추가하니 3만 엔 가까운 돈이 나왔습니다. 먼 거리를 다녀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도심에서 혼자 타고 다니기에 확실히 렌터카는 가성비가 떨어집니다.

 

그렇게 직원분과 함께 차량을 확인하러 나왔습니다.

 

토요타 루미

 

토요타 루미가 당첨되었네요.

번호판은 후쿠오카 번호판이었습니다. 복강 506 와 53-45

 

레이처럼 조수석 뒷문은 슬라이딩 도어입니다. 크기는 레이보다 조금 더 큰데 1000cc 69마력 자연흡기 엔진에 CVT가 물려있습니다. 레이보다 조금 더 큰 차량이지만 폭도 그렇고 길이도 그렇고 레이보다 엄청 큰 느낌이더군요.

 

한국에도 일부 병행수입으로 들어와 있는 토요타 Bb의 후속 모델 개념인 차량으로 2016년 출시된 사골 느낌의 차량입니다. 딜러점에 따라 탱크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기도 했었으나, 2020년 부분변경을 기점으로 루미로 통합되었고 다이하츠와 스바루에서도 배지 엔지니어링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차량이라고 합니다.

 

토요타 루미

 

박스카 특성상 공간의 활용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ROOMY라는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나 싶네요.

 

2열 레그룸은 상당히 넓습니다만, 해치백 특성상 트렁크는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아 근데 옵션이 완전 깡통이네요. 14인치 타이어에 깡통휠 그리고 2000년대 차량 느낌이 풍겨오는 수동 다이얼식 공조기와 트립컴퓨터가 존재합니다. 회사 업무용으로나 출고하는 옵션의 차량으로 보이네요.

 

여튼 출발

 

여튼 출발합니다. 2021년식인데 2001년식 차에 타는 기분입니다.

 

한글이 지원되는 사제 AVN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런고로 핸들에 붙은 핸들리모컨은 먹통입니다. 완전 깡통 구닥다리 똥차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차선이탈경보를 비롯한 첨단 안전사양은 존재하더군요.

 

출발

 

생각보다 폭이 넓다고 느껴지는 토요타 루미를 타고 기타큐슈 공항을 빠져나옵니다.

 

아 솔직히 경차면 족한데.. 혼자 타고 다니면서 크고 넓은 소형차는 기름만 더 퍼먹고 사치가 맞습니다.

 

하늘도 맑다

 

다행히 하늘도 맑고 기온도 적당하여 여행하기 딱 좋은 기후였습니다.

 

첫 목적지는 후쿠오카의 시카노시마. 시카노섬이라 부르는 이 섬은 하카타만의 우미노나카미치를 지나 연육교를 통해 넘어갈 수 있습니다. 지난 8월에 우미노나카미치를 경유하여 가 볼 예정이었으나 더워서 포기했었는데 차가 있으니 들어가 보기로 하는 거죠.

 

일본 화물차도 녹물이 흐른다.

 

일본 화물차도 오래 타면 녹이 생기고 관리가 소홀 해지는 건 마찬가지겠죠.

 

미야자키 번호판을 달고 있는 이 차량에 붙은 스티커에 2008년이라는 언급이 있는 것으로 보아 대충 15년 정도 굴린 차량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연식에 비하면 깔끔하게 잘 타고 있지만, 일본에서도 이렇게 등이 떨어져 있거나 녹물이 흐른 자국이 보이는 화물차가 존재합니다.

 

따라가는중

 

주변 일대가 공업지대인지라 화물차가 많긴 하더군요.

 

아까 그 화물차를 따라 우미노나카미치 방향으로 들어갑니다.

 

데코토라

 

데코토라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토라갸루(トラギャル)라고 부르는 여성 드라이버도 많았네요. 

 

일본은 예전부터 토라갸루라 불리는 여성 트럭커가 왕왕 있었고 지금도 꽤 많습니다만, 한국에도 여성 트럭 운전사가 없지는 않지만 근래 들어 유튜브 채널만 열면 돈이 되니 여성 트럭커들도 양지로 나오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전에 어떤 포스팅에 페미를 긁는 문구가 있었는데 어떤 페미가 하나 와서 못 배운 도태남이라 트럭이라도 타지 여자는 못 탄다는 그런 개소리를 씨부리고 가던데 옆나라만 봐도 여자들이 많이 하는 일을 그저 자기들 보기에 멋없어 보이는 일이라 못 한다는 이야기겠죠.

 

도태트럭커가 백날 억까당해도 슈퍼챗 하나 쏘지 않으면서 똥팔육 영포티 특유의 꼰대질이나 쳐하고 그런 여성 트럭커 채널에 가선 열심히 빨아대고 있는 꼬라지를 보며 저는 항상 여성분들께 운전에 자신이 있다면 트럭이나 타면서 유튜브나 하라고. 블루오션이라고 장려하고 있습니다.

 

해안사구를 지나서

 

하카타만과 현해탄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해안사구가 옆에 보이네요. 지난여름에 자전거를 타고 고생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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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선 열차도 지나간다

 

종점 사이토자키역으로 향하는 카시선 열차도 지나갑니다.

 

그리고 저 뒤로 보이는 다리를 자전거로 건너갔었죠.. 그렇게 현도 59호선을 타고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을 쭉 따라 넘어갑니다.

 

공원이 넓긴 넓다

 

한참 들어왔음에도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 부지 옆을 지나고 있습니다.

 

공원 주차장은 700m. 여기서 시카노시마는 5km를 더 달려야 한다고 합니다. 지도상으로는 뭐 그저 그래 보이는 하카타만이고 바로 옆에 붙어있는 섬이지만 한참 들어가야 합니다.

 

사이토자키를 지나는 중

 

우미노나카미치를 지나고 사이토자키 지역을 지나야 시카노시마로 가는 다리가 나옵니다.

 

시카노 섬(志賀島) 이야기는 2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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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명차 역사관에 이어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의 구경을 이어갑니다.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 가이드맵

 

지난 2부에서 한국어 가이드맵 PDF 파일 링크를 올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매표소 옆이나 주요 시설의 안내센터에 일본어 영어 중국어뿐 아니라 한국어 가이드맵도 존재하니 이 가이드맵을 확인하고 이동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일단 동물원까지 둘러보고 공원을 넓게 한 바퀴 자전거로 돌아보려 합니다.

 

자전거 주행중

 

원더월드를 빠져나갑니다. 넓게 돌아 동물원이 있는 '동물의 숲 에리아'를 향해 갑니다.

 

폭염은 폭염인지라 당연하게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드문드문 보입니다. 폭염의 기세가 꺾인 지금 시점이라면 모르겠습니다만, 이 더운 여름에 킥보드도 아니고 자전거를 타는 미친 짓을 했습니다.

 

자전거 주행중

 

날씨는 덥지만 평화롭게 자전거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만, 공원 외곽으로 나오니 고요합니다. 그렇게 머리를 비우고 자전거를 타고 달렸습니다. 달리다 보니 이정표가 하나 나오더군요.

 

동물의 숲

 

동물의 숲까지 1500m를 더 가야 한다고 합니다.

 

자전거로 9분 걸린다고 하네요. 그렇게 자전거 도로로 공원 외곽을 달려 동물의 숲에 도착했습니다.

 

동물의 숲(動物の森)

 

우미나카미치 동물의 숲에 도착했습니다.

 

지도 옆 자전거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우고 동물원 안으로 들어갑니다. 동물원의 입장료는 없습니다. 이 거대한 공원 입장료와 같이 퉁쳐지는 것이죠. 매우 가성비가 좋은 공원입니다.

 

한산한 동물원 내부

 

더운 8월 어느날 대낮의 동물원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사람이 보이긴 보이더군요. 뭐를 하나 자세히 봤더니...

 

오리와 백조에게 밥주기

 

공원 내 동물원에서 근무하는 사육사가 오리와 백조에게 밥을 주고 있었습니다.

 

오리와 백조가 사육사에게 다가와서 밥을 먹고 있습니다. 이 더운 여름날에도 동물들을 보살피는 사육사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앵무새와 홍학

 

본격적인 동물의 숲 입구 앞에 동물들이 앉아있습니다.

 

홍학도 보이고요 앵무새도 보입니다. 이 더운 날씨에도 동물원을 돌아다니는 몇 없는 사람들이 앵무새와 사진을 찍고 앵무새에게 말을 걸고 있습니다만, 저기 한 앵무새의 행동이 이상하더군요.

 

탈출을 원한다

 

네. 동물들이 왜 가만히 앉아있겠습니까..

 

당연히 묶어놨지요. 나무에 고리를 걸고 거기에 작은 쇠사슬로 앵무새가 날아가지 못하도록 묶어놓았습니다. 어느 동물원을 가나 비슷할 겁니다. 이렇게 보니 이 앵무새가 불쌍해 보이더군요.

 

그렇게 앵무새를 지나 본격적인 동물의 숲으로 들어왔습니다. 

 

캥거루 에리아

 

오 캥거루가 있네요!

 

한국에도 캥거루가 있는 동물원이 많다고 합니다만, 실제로 캥거루를 처음 봅니다. 어느 사육장이나 동물의 탈출을 방지하기 위해 이중으로 문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캥거루들

 

날이 더우니 캥거루들도 늘어져 있습니다.

 

뭐 당연하겠죠. 사람이 지나가도 미동조차 하지 않고요. 얼마나 덥겠습니까. 에어컨도 없는데.. 캥거루 주변으로 보이는 콩처럼 보이는 물체는 똥입니다.

 

캥거루도 의욕이 없다

 

캥거루도 의욕이 없습니다. 점프를 하는 모습은 커녕 일어나지도 않네요.

 

캥거루를 봤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지나가기로 합니다.

 

마라

 

이 토끼도 아니고 고라니도 아닌 동물은 마라라고 합니다.

 

주로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는 동물이라고 하네요. 한국에서도 마라라고 부른답니다.

 

다람쥐원숭이

 

다람쥐원숭이가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시간대가 늦은 점심시간대였던지라 동물원도 식사시간이었나 봅니다. 원숭이 우리에는 따로 울타리가 없었는데, 울타리 대신 원숭이 사육장은 고립된 형태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원숭이 사육장

 

다양한 종류의 원숭이가 사육되고 있었습니다만, 모든 원숭이 사육장은 섬처럼 고립되어 있었습니다.

 

원숭이가 도무지 건널 수 없는 넓이와 깊이의 수로가 있고, 그 수로를 건너지 못하는 원숭이는 자연스럽게 섬 같은 사육장에 고립되겠죠. 죽을 때까지 저 고립된 섬을 벗어나지 못하는 원숭이들입니다.

 

 

양도 있었습니다만, 더운 여름인지라 털이 모두 벗겨져 염소와 큰 차이가 없던 상태였습니다.

 

먹이주기

 

양에게 먹이를 줄 수 있더군요. 100엔에 급양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양도 혹시나 이 사람이 자신에게 먹이를 줄까 다가왔다가 먹이를 주지 않으니 도로 우리로 들어가더군요.

 

거북이

 

육지거북류 거북이들도 꽤 있었습니다.

 

다만 거북이도 더운지 굴 안으로 들어가서 나오질 않네요.

 

식사중

 

다른 한켠에서는 거북이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당근과 배추로 보이는데 야금야금 잘 씹어먹더군요. 무료입장 동물원치곤 살고 있는 동물들도 많았고 관리도 잘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더워서 동물이고 사람이고 다 피곤했을 뿐이죠.

 

홍학

 

마지막으로 홍학을 보고 동물원을 빠져나왔습니다.

 

홍학이 생각 이상으로 평균수명이 길더군요. 좋은 환경에서 서식한다면 기본 60년 이상은 산다고 합니다. 아마 여기 보이는 홍학들 중 저보다 나이가 많은 홍학도 분명 있겠죠.

 

그렇게 동물의 숲을 나와 다시 자전거를 타고 공원 한 바퀴를 돌아봅니다.

 

마린월드

 

자전거를 타고 다시 돌고 돌아 마린월드까지 나왔습니다.

 

아이폰 배터리가 바닥이라 차지스팟 보조배터리를 빌리려고 마린월드에 갔으나 어디 있는지 몰라 포기. 그냥 플립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다녔습니다. 마린월드 옆으로 지나가는 자전거도로를 타고 공원 끝까지 한 바퀴 돌아 다시 자전거 대여소로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숲을 지나고..

 

공원 부지 내부에서도 입장권 없이 들어갈 수 있는 구간과 입장권이 필요한 구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드문드문 검문소처럼 직원이 지키고 있는 구간이 있는데 그런 구간만 자전거에서 하차하여 걸어서 넘어가면 됩니다. 대여용 자전거를 타고 있으면 입장권을 발급받고 자전거를 빌렸다는 이야기기에 따로 입장권을 확인하지 않고 보내줍니다.

 

바다 뷰

 

숲을 지나 넓은 바닷가가 펼쳐집니다.

 

현해탄 방면이 아니라 하카타만 방면이라 하카타항의 크레인들이 보이는군요.

 

우미나카미라이교(うみなかみらい橋)

 

아래로 공원 부지를 가로지르는 국도 59호선과 카시선 철도가 지나갑니다.

 

공원 내부에서의 단절된 구역은 우미나카미라이교(うみなかみらい橋)로 이어집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하카타만이 아닌 현해탄이 보입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 아니 더워 뒤지는 날씨..

 

혼자 켁켁거리며 언덕을 올라와 다리 위에서 풍경을 구경합니다.

 

해안사구와 현해탄

 

해안사구와 현해탄이 보입니다.

 

중간에 보이는 섬은 대마도. 그리고 대마도 너머 직선거리로 200km 떨어진 곳이 부산 송정이네요. 부산과 가까운 일본의 대도시라고 합니다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해안사구와 현해탄

 

그냥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바람만 조금 불고 있을 뿐이지 사람도 없고 파도소리와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 말곤 조용하네요. 잠시동안의 경치구경을 마치고 다시 돌아갑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의 반복

 

작은 소나무가 심어진 자전거 도로를 달리고 또 달립니다.

 

자동판매기도 없고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도 드문드문 보일 뿐 사막 느낌입니다. 목도 마르고 여러모로 미치겠더군요. 그렇게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아 출발했던 우미노나카미치역 사이클링 센터에 도착하여 자전거를 반납합니다.

 

자전거 반납

 

자전거 반납 전에 바로 옆 자판기에서 생수를 구입하여 벌컥벌컥 마셨습니다.

 

진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여름이라면 꼭 킥보드 아니면 전동자전거로 빌리십시오. 객지에서 탈진하여 쓰러질 뻔했습니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다시 기차를 타고 돌아가기 위해 역으로 향합니다.

 

역으로 가는 길

 

사이클링 센터에서 역까지는 도보로 3분 거리.

 

역에서 걸어서 들어왔던 길을 다시 돌아갑니다.

 

열차를 기다리는 인파가 엄청나다.

 

열차를 기다리는 인파가 엄청납니다.

 

역 대합실도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할 간이역 수준이고 열차 시간에 맞춰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몰려 이렇게 되어버리네요. 아 열차도 지연입니다. 이미 종점을 찍고 돌아와야 하는 시간임에도 아직 열차가 종점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진입하는 열차

 

사이토자키역까지 가서 종점을 찍고 와야 하는 열차입니다.

 

수요가 그리 많지 않은 노선인지라 2량짜리 열차로도 그리 혼잡하지 않게 돌아올 수 있었네요. 카시역에서 하카타행 열차로 갈아타고 하카타역으로 돌아옵니다.

 

하카타역

 

하카타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의 호텔을 잡아놓았으니 일단 체크인 먼저 하고 봅시다.

 

오봉 연휴에 성수기임에도 역에서 가까운 호텔을 잘 잡았네요. 이게 다 지진 걱정에 여행을 포기하셨던 여러분들 덗입니다. 4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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