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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지는 좀 된 식당입니다만, 젠트라 글 밀어내기를 얼추 끝냈으니 슬슬 포스팅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다뤄보려 합니다. 흔히 올갱이라 말하는 다슬기국입니다. 깨끗한 물에서 서식하는 다슬기를 잡아 된장을 넣고 끓인 국이 올갱이국인데, 이런 올갱이국을 주로 판매하는 식당이 대부분 충청도에 있다고 하더군요.

 

충청도도 해안가 지방에서는 찾기 어렵고, 계곡과 하천이 있는 금강 상류변에서는 흔히 찾을 수 있는 식당이라 합니다. 뭐 제가 사는 근처에서는 쉽사리 볼 수 없는 식당이기는 하지만요.

 

금강옥천올갱이

어느 동네를 가도 보이는 그저 그런 식당처럼 보입니다만, 손님이 꽤 많습니다.

 

입구 앞으로 속살을 빼내고 남은 올갱이(다슬기) 껍데기가 보이네요. 올갱이가 들어간 칼국수도 판매합니다만 올갱이 국밥과 전골을 전문적으로 판매한다고 붙어있습니다. 보통 해장국이라 해서 얼큰한 국물을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욱이나 근대를 넣고 끓이는 된장국에 올갱이를 넣어 구수하고 특유의 시원한 맛을 내는 해장국입니다.

 

조금은 복잡해보이는 식당 내부 벽.

이거저거 붙어있는것이 많아 조금은 복잡해보이는 식당 내부의 벽입니다.

 

올갱이의 효능을 적어둔 현수막도 보이고,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KBS의 간판 장수프로그램인 6시내고향에 출연했던 식당이라고 액자도 걸려있습니다. 그 외에도 지역 보건소에서 배부하는 금연 스티커가 여럿 붙어있네요.

 

올갱이는 간에 좋고 숙취해소 신경통 시력보호에 탁월하며 골다공증 치료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뭐 거기에 위장기능 개선의 효과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면역력을 증진시켜준다고 하네요.

 

메뉴판

그래도 다양한 메뉴가 존재합니다.

 

흔히 먹는 국밥과 전골 무침 외에도 칼국수와 새우전 술안주로 먹는 까먹는 올갱이도 있습니다. 애초에 올갱이 자체가 갯가에 흔히 보이는 생물이지만, 오직 사람 손으로 채집하여 손질도 사람 손으로 해야만 하니 가격은 일반적인 고깃국보다 조금 비쌉니다.

 

올갱이해장국 등장

해장국은 금방 준비되어 나왔습니다.

 

올갱이 자체가 익으면 옥색 빛을 내고 특유의 잡내가 조금은 나는지라 보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그닥 개의치 않고 먹었습니다. 올갱이 맛은 우렁이나 작은 골뱅이를 먹는 맛과 비슷합니다.

 

밑반찬

해장국이니 밑반찬으로 겉절이와 깍두기 매운 맛을 위한 청양고추는 기본이고, 멸치볶음도 나오네요.

 

보통 느끼한 순대국이나 소머리국 설렁탕같은 고깃국을 먹는 경우에는 칼큼한 김치가 땡기지만 구수한 된장국 기반의 올갱이 해장국에는 김치가 그렇게 땡기지는 않더군요. 그럼에도 그릇을 다 비웠습니다.

 

아욱과 어우러진 올갱이

아욱과 어우러진 올갱이의 모습입니다.

 

그냥 먹으면 됩니다.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이후에 근처에 들릴 일이 있으면 점심이던 저녁이던 가서 먹고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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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초딩일기로 찾아뵙습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초등학생 시절 일기가 아닌 미취학아동 시절 일기입니다만, 이전에도 초등학교 취학 전 일기를 다루긴 했었으니 종종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제목도 없고 오타도 많습니다. 22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당시 청와대에 갔던 기억이 아직도 조금은 남아있습니다. 청와대 본관이 보이는 자리에서 가족사진을 촬영하기도 했고요. 기념품으로 받았던 열쇠고리도 꽤 오래 사용했으니 말이죠. 여튼 일기 내용부터 보고 옵시다.

 

1999년 4월 3일 '청와대'

오늘은 청와대에 갔다. 열쇠고리도 받았다.
열쇠고리를 꺼내지 않았다. 6시에 졸렸다. 재미있었다.
매일 가면 좋겠다. 기분 좋았다. 버스 타고 갔다. 밤에 왔다.
고기도 구워먹었다. 사진도 두 번 찍었다. 즐겁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뭔가 줄거리가 있는 일기는 아녔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여러대의 버스를 동원하여 갔었습니다. 물론 당시만 하더라도 서해안고속도로는 아직 개통조차 되지 않았고, 집에 열시 반에 돌아왔다는 얘기를 보면 극심한 정체를 겪지 않았나 싶습니다.

 

일기 내용도 자세하지 않고, 기억도 부분부분 남아있어 위에서 언급했던 가족사진과 열쇠고리 말곤 명확한 기억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시기상 김대중 대통령의 집권 초기였고, 청와대의 주인인 대통령을 볼 수 있을까 내심 기대도 했었습니다만 대통령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요.

 

이후로는 청와대 근처도 가 본 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즉흥 관람이 불가능하여 따로 신청을 하고 가야 합니다만, 기회가 된다면 청와대 구경을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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