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지난 한주는 참 많은 일이 있었고, 기분도 참 좋았던 한주였다.

블로거 철/서가 아닌 현실에서의 고등학생 나도 최종적인 목표로 생각했던 괜찮은 학교에 합격했고. 블로거 철/서의 입장에서도 좋은일들이 매일매일 연속해서 일어났는데 특히나 목요일에는 이 별볼일없는 잡블로그의 역사상 절대 불가능해보였지만 가능으로 바뀐 우수블로그로 선정되는 일을 겪어보았고 며칠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블로그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그동안은 크게 고민해오지도 않았던 내용인데 말이다. 우수블로그 뱃지가 2년차 블로거에게 사춘기를 가져다 주었다.

처음에는 그냥 좋았다. 앞도 뒤도 안보고 좋아서 가족들에게 지인들에게 내가 이렇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리기에만 바빴다. 그랬다. 그냥 좋았다. 눈에 아무것도 안보이고 좋아하던건 하루뿐이고 그 다음날부터는 "거만해지지 말고 더욱 더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했으며, 당장 어제부터는 "과연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지? 내 블로그는 도대체 어떤 블로그인가? 나는 과연 이 뱃지를 달고있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라는 생각까지도 하게 되었다.

꼭 사람의 사춘기가 "자아"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혼란에 빠지는 시기라고 하는데. 블로거의 사춘기 역시나 그렇다고 봐야할까?

아래는 이 블로거가 자아와 정체성에 관련해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내용들이다.


그렇다. 나는 어떤 블로거였을까? 

더이상 말할것도 없이 객관적인 입장에서 생각하는 블로거 철/서는 어디까지나 남들이 해보지 않는 생각을 가지고 실천해보려 노력하고(자전거 앞바퀴 인치업을 비롯해서 수많은 잉여짓들..) 이것저것 내가 좋아하는 내가 관심있는 모든것이라면 다 좋다고 뒤죽박죽 섞어서 수용해버린 블로거인데. 굳이 명확한 주제를 따져보자면 주력포스팅들의 주제로 보자면 "어느 고등학생의 전혀 고등학생스럽지 않지만 고등학생 티를 내는 일상과 경험"일테고..

그렇다면 나는 우수블로거 타이틀을 가질 자격이 있는 블로거인가?

많은 이웃분들과 함께 상생하며 살아가다보니 수많은 이웃들의 도움으로 이런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지만, 정말로 내가 자격이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학교 백일장에서나 토론대회로 중학교때나 몇번 인정받았지 그 이후로는 절대 인정받지 못하는 글솜씨와 말빨로 블로그를 해왔지만 내가 글을 잘 쓰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글솜씨가 많이 늘었긴 하지만.. 백일장 상 하나 못타보고 글솜씨 좋다고 해야할까?

올 한해만 다음메인 티스토리 메인 몇번 올라가봤고 뷰 베스트글 몇개 만들었다고 잘쓰는건 "절대로" 아닐테고.. 내가 정말로 질이 좋은 포스팅을 하고 있는것인가라는 생각도 들긴 한다. 내가봐도 간혹 박수쳐줄만한 글이 나오곤 하지만, 잡블로그에 잡블로거이다보니 정말 잡스럽고 내 이야기만 하는 글을 쓰고있는데 다른분들도 아니고 이러한 내가 자격이 있는지조차도 막상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된다.

앞으로도 이웃분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진정 "뭐 저런x이 다있어!" 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위해 열심히 노력한다지만, 나는 한참이고 부족하다. 앞으로도 블로거로써 개선되어야 할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위에 이미 나왔던 두번째 생각과 조금 관련된 이야기지만 내가 자격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 타이틀을 가지고 타이틀에 걸맞는 실망스럽지 않은 글들을 보여드릴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깊은 자괴감에 빠져있다.

그런 깊은 자괴감과도 함께 "내년에도 나는 이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괜한 걱정까지도 하고있는데. 이거 왜 사람의 사춘기와 닮은게 많은걸까?!

나는 이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을까? 그리고 내 블로그는 도대체 무엇인가?

작년 재작년 그리고 그 이전에 우수블로거가 되셨던 분들중 대다수는 꾸준히 활동하고 계셔서 흔히 말하는 "파워블로거"의 표본이자 많은 블로거들이 우러러보는 스승같은 존재로 군림하고 계시다지만, 일부는 이 타이틀을 받고도 블로거로써의 활동을 중단하셨다.

일단 블로거로써는 한번쯤 최종 목표라고 생각하는 목표중 하나가 사라졌고, 블로거 자신도 나태해지게 되거나 나처럼 심호한 생각과 이상한 망상으로 가득한 블로거의 사춘기에 빠져서 허우적대다가 사라지셨을까? 여기까지도 나 혼자만의 가정이고 추측이지만 나는 지금 드는 블로거로써의 자괴감으로 뒤덮인 위기를 평화롭게 잘 이겨내고 모두 떨쳐버린 뒤 나 자신을 내세울 수 있는 블로거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내 블로그란, 뚜렷히 무엇이 명확한 주제이며 정체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것도 참 의문일 뿐이고.. 나는 이웃분들께서 냉정하게 평가해주시기만을 기대할 뿐이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매우 오랫만에 내용없는 뻘소리좀 하겠습니다. 그래도 사진한장 툭 던져놓고 대강 글 적고 끝나는 뻘소리에서 질을 조금 높여서 요즘들어 문득 드는 제 닉네임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그냥 닉네임을 바꾸고 싶기도 한데, 바꾸기에는 손해가 큰 이 상황에 대한 개인적인 고찰입니다.


이 길면서 감흥도 없는 닉네임을 쓰게 된 계기가 아마 확실한 선택을 하지 못하고 그냥 길게 붙여서 같이 썼던것이 원인으로 기억합니다. 약 2년전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할 당시 어떠한 닉네임을 이용해야 할까 하고 굉장히 큰 고민에 빠져있을때 그냥 길게 붙여쓴게 바로 지금의 닉네임 "철한자구/서해대교"이니 말이죠. 철한자구의 어원은 키보드에서 ""이라는 단어에 "한자" 버튼을 누르면 아홉번째로 나오는 한자. 즉 볼록할 철(凸)이라는 한자를 의미합니다. 그리 좋은뜻이 아니라는건 저도 알고있습니다. 그저 단지 초등학생때 네이버에 블로그라는 서비스가 론칭했을때 철없이 지은 닉네임인데 이걸로 활동을 좀 한게 있어서 그럭저럭 붙이고 다니는 닉네임이죠. 또한 "서해대교"는 지금 티스토리에 정착을 하게 된 요인을 만들어준 운영자의 후광을 받고 일부 회원들끼리 인터넷 독재행위를 잘만 해먹던 모 커뮤니티 사이트 활동을 할때 쓰던 닉네임입니다. 결국은 그곳을 때려치고 나왔음에도 그곳에서의 일을 기억하고 두개를 쓰겠다고 길게 붙인게 지금의 "철한자구/서해대교"입니다.

저조차도 길다보니 "철/서"라고 부르고 있고 그냥 "티스도리"라고 불러달라고 하기도 하니 말이죠. 의외로 오프라인에서 친구들도 티스도리라고 많이 불러주고 여기저기서 "철서"나 "철한자구" "서해대교"등등보다 티스도리라고 많이 거론해주시니 저도 그냥 확 닉네임을 각인이 잘되는 티스도리로 바꿔버리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포기해야하는 부분이 몇가지 있어서 망설여집니다.


일단 제가 가장 망설여지는 부분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입니다. 그냥 닉네임 긴 블로거로만 각인하고 계신 분들도 어딘가에는 계실테고 저는 다시 KT처럼 발로 뛰어야합니다. 그리고 약간의 금전적 손해도 있습니다. 바로 위에 보이는 두개의 이미지로 만든 "명함"이 열심히 뿌렸건만 아직도 4/3이 남아있습니다. 이 명함에 당장 내일모레면 졸업하는 학교를 붙여놔서 올해안에 다 써야하기도 하지만 학교이름만 싹 지우고 이용할수도 있는데 닉네임까지 바꿔버리면 그냥 써보지도 못하고 쓸모없는 종이쪼가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어버리니 참 난해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조금은 망설여지는 일들이 몇개 있어도 나름 쉽게 각인되는 블로그 이름의 브랜드파워(?)를 닉네임에도 적용해서 이후 더욱 더 쉽게 저를 각인시킬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조금 더 강하다보니 어느날 갑자기 모든걸 감수하고 닉네임을 바꿀 각오 또한 되어있습니다. 그렇게 갈팡질팡하는 저를 위해 티스도리닷컴의 주인장 티스도리가 나을지 티스도리닷컴의 주인장 철한자구/서해대교가 나을지는 여러분께서 판단해주십시오. 여러분들께 제가 정중히 질문하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