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인구는 6만 3천명이지만, 안면도를 포함하여 땅덩어리는 꽤나 넓은 태안군의 버스터미널 시간표입니다.


태안터미널은 구도심에 소재하다가 2000년에 지상 2층 규모의 건물인 현재의 터미널로 이전하였고, 약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지금의 자리에서 관광객들과 주민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태안군은 반도 형태로 이루어진 지자체이며 1914년 부군면 통폐합 당시 서산군에 통합되었고, 격동의 시기를 거쳐 75년만인 1989년에 거대한 서산군에서 다시 분리되어 나온게 현재의 태안군입니다.


물론 반도지형인 태안군에 가기 위해서는 서산시의 땅을 무조건 거쳐야만 하고 아직까지도 큰 볼일을 보러 나가기 위해 서산을 찾는 일도 많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태안군에는 2013년에 소방서가, 2017년에 경찰서가 생기기 전까지는 치안과 방재도 서산에서 함께 관할했었니 말이죠.


여튼 오늘은 그러한 태안터미널 이야기입니다.



정식 명칭은 태안공영버스터미널. 

그래도 나름 200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라 서산보다는 훨씬 깔끔하고 쾌적합니다.


무려 6차선 도로가 펼쳐진 이 일대에서 교통정체를 겪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될것입니다. 좁디좁은 4차선 도로에 차들로 번잡한 서산에 비한다면야 태안터미널의 환경은 매우 우수한 축에 속하지요. 서산터미널도 하루빨리 이전계획이 잡혔으면 좋겠습니다.


 



대합실 구조 역시 서산과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터미널 안에는 슈퍼와 분식점 등 상업시설 역시 존재합니다. 서산터미널보다 규모만 작을 뿐, 모든면에서 월등합니다.



시외버스 및 고속버스 시간표입니다. 


태안이 종점인 버스들도 있지만, 태안에서 그 이상 들어가는 버스들도 존재합니다.


태안터미널을 경유하여 안면도까지 들어가는 버스는 일 14회. 안면읍에서 고남을 거쳐 영목항까지 들어가는 시외버스도 일 3회 운행됩니다. 만리포로 가는 버스도 일 10회 운행되지요.


그 외에도 서산을 거쳐 내포신도시와 홍성 예산 더 나아가 청양 공주 유성으로 가는 버스도 있고요. 서산을 거쳐 아산 천안으로 바로 가는 직통버스와 보령 군산으로 가는 버스도 존재합니다.


대전행은 일부 홍성경유, 합덕경유 노선을 제외하고 직통이고요. 인천행 역시 직통입니다.


서울행은 동서울,남부터미널,센트럴시티행이 섞여있으니 잘 확인해야 합니다.


수도권 노선으로는 서산 당진경유 안산,부천,성남,인천공항,김포공항,의정부행 노선이 서산까지 경유하는 수원행 노선이 존재합니다.



시내버스 노선입니다.


태안자체가 원체 광활하다보니 시외버스와 고속버스에 준하게 시내버스 시간표가 자리잡고 있네요. 서산행은 시외버스 못지않게 많고요. 서산까지의 요금도 시외버스와 동일합니다. 또한 30분에서 50분 간격으로 안면도로 들어가는 좌석버스도 운행중입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오랜만에 업무일지로 뵙는군요. 특별한 일이 있을때만 작성되는 업무일지입니다.


지난 금요일이네요. 금요일 저녁에 가까워진 시간에 홍성 시내에서 태안 초입의 한 폐차장으로 가는 오더를 배차받았습니다. 뭐 단가도 괜찮았고, 일찌감치 다녀오면 딱히 길이 막힐 일도 없었기에 좋다고 노래를 부르며 갔습니다. 그리고 제게 주어진 차량은 2002년식. 15인승 그레이스였습니다.


인력사무실에서 사용하던 차량인데, 암만 다 썩었어도 15인승이니 중고로도 고가에 거래되고 수출도 무조건 나가는 차량인데 왜 폐차를 하나 싶어 시동을 걸어봤더니 마치 엔진이 붙은것마냥 차가 엄청난 요동을 치더군요.


여튼 그래도 가는데엔 큰 지장이 없다 하니 잘 타고 가 봅니다.



탱크 지나가는 소리가 납니다. 속도도 그냥저냥 올라가고요. 수온도 정상입니다.


뭐 이정도면 소리만 요란하지 가는데 이상은 없겠거니 하고 잘 가던 와중 서산 고북정도 와서 신호를 대기하는데 시동이 꺼져버립니다. 다시 세루모터를 돌려봅니다만 하얀 연기만 내뿜고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ㅈ된 상황이 왔습니다. 수온게이지라도 확 올라가거나 갑작스레 출력이 저하된다면 미리 대비라도 할텐데 이건 너무 갑작스러워서 별다른 대비를 할 수 없더군요.


여튼 딱히 좋은 차를 쓸 필요가 없는 인력사무실에서 육안상으로는 지극히 멀쩡한 승합차를 버린다는건 이유가 있는 일이였습니다. 헤드가스켓과 실린더헤드에 문제가 생겨 오늘내일하는 상황이니 멀쩡하면 몇년을 계속 타도 문제가 없고 중고로 팔고 수출을 보내도 나름 괜찮은 가격을 받을 차를 이렇게 폐차장으로 보내겠지요.

 


일단 차를 밀어서 차선 밖으로 뺍니다.


이 길고 무거운 15인승 그레이스를 밀어서 보도블럭 위로 올려봅니다. 세루모터를 돌리니 매케한 흰 연기만 올라옵니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고, 발주자에게 가다가 차가 섰다고 연락을 합니다. 냉각수를 확인해보니 보조통 바닥에 아주 조금 있더군요. 이거 뭐 렉카를 불러서 띄워가던지 해야 할 판인데, 혹시나 싶어 어느정도 열이 식은 뒤 악셀을 열심히 밟아가며 시동을 걸어봅니다.


시동은 아주 힘겹게 걸렸습니다. 진동도 그렇고 차를 처음 받았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 크랭크 닿는 소리인지 쇠갈리는 소리가 좀 더 크게 들리더군요.



일단 고북 면소재지에 들어가 편의점에서 생수를 한병 구입했습니다.


냉장고에 들어가지 않은 미지근한 생수를 사와서 약 두모금 마시고 보조통에 일단 부워버리고 출발합니다. 이미 어두컴컴해졌는데 갈길은 아직 한참 남았습니다. 가다가 한번 더 시동이 꺼질지 모르니 천천히 갑니다. 탱크 아니 경운기 소리를 내고 매케한 회색 연기를 내뿜어가며 갑니다. 당연스럽게 차도 잘 나가지는 않습니다.



ㅌㅌㅌㅌㅌㅌㅌㅌ 거리면서 진회색 매연을 내뿜어가며 부디 가다가 서지 않기만을 빌고 또 빌며 갑니다. 


영상을 보시고 영상에서 들리는 이런 소리를 듣고 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폐차장에 도착했습니다.


후련하네요. 이제 눌리던 잘려서 수출길에 오르던 제 알바는 아닙니다. 폐차장 입구 옆 대기장에 차를 세우고 나갑니다. 홍성에서 태안까지 40km 수준의 거리를 1시간 30분이나 써가면서 달려왔네요. 그래도 다시는 시동이 걸리지 않을 뻔 한 차를 겨우 끌고 와서 탁송비를 받았다는 부분에서 위안을 삼습니다.



시트도 멀쩡하고, 실내도 깔끔하지만, 엔진 헤드가 나가버린 15인승 그레이스는 이제 안녕입니다.


년식도 좋고 실내도 이정도면 준수한 수준인데 물론 이 차로 하여금 고생을 하긴 했지만 조금 아깝긴 하네요. 항상 이런 차를 탈때마다 언급합니다만, 제발 주행하는데 문제가 있느 차는 렉카로 띄워서 눌러버립시다. 물론 렉카가 달고 오는것보다 사람이 가서 던지고 오는게 훨씬 저렴하게 먹힌다고는 합니다만, 탁송기사의 목숨도 여러분의 목숨만큼 소중합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