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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올드카 목격담입니다.


오늘은 내포신도시의 한 관공서 뒷편 주차장에서 발견한 1993년 6월에 최초 등록되었던 매우 준수한 상태의 뉴 엘란트라의 이야기입니다. 내수 판매용 아반떼가 해외시장에서는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아직까지도 판매되고 있으며, 최근 7세대 모델까지도 시장에 내놓았지요.


여튼 코드명 J1으로 개발된 현대의 준중형 세단인 엘란트라는, 당시 현대차의 수출 주력차종이던 스텔라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었는데 준중형차라는 개념을 국내에 최초로 도입시킨 차량이자 지금까지도 30년 넘는 세월동안 여러 세대에 거쳐 현대차의 대표 차종으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당시 기술 제휴관계에 있었던 미쓰비시의 3세대 미라쥬의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활용하였습니다만,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디자인으로 하여금 현대자동차가 지금처럼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 줬던 원동력이 되었던 차량입니다.


그동안 엘란트라와 관련된 목격담 혹은 운행담을 애독자라면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지난 2017년 연말에는 직접 대전에서 93년 11월식 뉴 엘란트라를 타고 고양시까지 꽤나 먼 거리를 달렸던 일도 있었고요. 2019년 2월 설 연휴에는 극심한 정체를 겪던 고속도로에서 같은 93년식이나, 부분변경 직전에 구입하여 등록했던 구형 엘란트라를 목격했던 일도 있었지요.


여튼 이후로도 간간히 보기는 했던 차량입니다만, 세월이 무색할 수준으로 매우 준수한 상태를 가진 엘란트라를 목격하여 사진으로 남겨보았습니다.



뉴 엘란트라입니다.


엘란트라의 부분변경 모델이 93년 4월 출시되었고, 이 엘란트라는 93년 6월에 최초로 등록되었으니 아마 그 즈음에 계약하여 출고된 차량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 27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매우 준수한 도장상태와 관리상태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번호판은 0번대 전국번호판이였는데, 0번대 번호판이 등장하기 시작했던 2015~16년 즈음에 번호판이 변경되지 않았을까 추정해봅니다. 높은 확률로 지금의 차주가 그 당시에 이 차량을 인수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대략 2017년부터 말소된 번호를 재탕하여 던져주기 시작했고 지난해 9월부터 유럽형 번호판 규격이 적용된 차량들은 세자리 번호판을 달 수 있지만 혼합형이나 짧은 번호판을 달아야 하는 구형 차량들에는 아직도 두자리 재탕 번호가 부여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무래도 도장을 새로 올렸던 차량으로 추정되어 외관 관리상태는 매우 우수한 축에 속합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들도 보였습니다.


도어 몰딩에 피스를 박아놓은 흔적이 보이네요. 물론 보기도 흉하고 차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몰딩의 크롬 라인이 광이 바래거나 벗겨지는 현상은 없었습니다.



반대편 몰디은 따로 피스를 박은 부분이 없이 깔끔했습니다.


간간히 문짝 끝부분이나 휠하우스 안쪽으로 빨갛게 부식이 보이긴 합니다만, 겨우 10년 굴린 차도 저 이상의 부식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30년 가까이 된 차에 이정도 부식이면 애교 수준으로 넘어갈만 합니다.



175/70R13 타이어와 깨끗한 깡통휠, 그리고 깨끗한 휠커버의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도색을 하는 과정에서 새 휠과 휠캡을 구해 끼워놓은것으로 추정됩니다. 


휠캡은 쉽게 구하기 힘들다고 쳐도 깡통휠이야 도처에 널려있으니 쉽게 구할 수 있었겠지요. 여러모로 나 리스토어요 올드카 복원하는 사람이요 나불대면서 이상한 빈티지 튜닝카를 만들고 어디 방송이나 한 번 타보려고 기웃거리는 관종들이 하는게 리스토어가 아니라 이런식으로 본질을 훼손시키지 않고 차량을 신차에 준하는 상태로 되돌리는 행위가 진정한 복원이고 리스토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모로 깔끔한 상태. 트렁크에 살짝 들어간 부분이 보이네요.


간간히 옥의 티가 보이긴 합니다만, 전반적인 상태는 우수했습니다. 따로 DOHC 레터링이 없는걸로 보아 SOHC 엔진이 적용된 모델로 보이네요. 간간히 DOHC 혹은 당대 슈퍼카로 이름을 날리던 1.8 DOHC 엔진이 적용된 차량의 사진이나 매물이 올라오기도 합니다만, 그 당시 가장 흔했던 SOHC 엘란트라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스테프 부분에는 녹이 보이네요.


앞으로 더 오랜세월 가지고 계시려면 언젠가는 대대적인 부식수리도 필요해 보입니다. 세월이 세월인지라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당시 형편없던 현대의 방청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엘란트라로 30년 가까이를 이정도 상태로 버텨왔다면 꽤나 잘 버텼습니다.



실내 상태도 순정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매우 준수한 상태의 직물시트와 도어트림. 그리고 주행거리도 이제 겨우 11만km.. 차령을 생각한다면 사실상 차생의 대부분을 주차장에서 보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니 차 상태가 이렇게 깔끔하지요.



다만 30여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핸드폰 충전기와 송풍구형 핸드폰 거치대의 모습이 보입니다.


뭐 그 외에도 이 시대의 필수품인 마스크도 보이네요. 물론 오디오 데크에는 카세트 테이프가 들어가 있고, 요즘은 쉽게 보기 힘든 이퀄라이저까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카세트 테이프라는 구시대 유물과 현시대를 대표하는 핸드폰 충전기와 거치대 그리고 마스크가 어울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차량 뒷좌석 시트 뒤로는 여러 서류들이 놓여져 있었는데, 흥미로운 서류들이 보였습니다.


자동차 사용설명서로 보입니다만, 혹시 엘란트라의 사용설명서가 아닐까 유심히 들여다 보았는데 엘란트라의 것은 아니였고 비슷한 시기에 나온 중형트럭용 사용설명서로 보였습니다. 그 당시 현대자동차의 중형트럭이면 뭐 안봐도 91A겠죠.



6세대 엘란트라인 아반떼 AD와 같은 자리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물론 AD가 뒤로 바짝 붙이지 않아 조금 앞으로 나와있는 상태이지만, 차량의 크기만 놓고 보더라도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물론 얼마 전 출시된 7세대 아반떼의 경우 20년 전 중형차인 EF 쏘나타에 비해 전장을 제외하고 더 커진 모습으로 출시되었지요. 나란히 세워놓고 보니 시대의 변화가 직접적으로 보여집니다.


약간의 부식이나 아쉬운 부분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순정의 준수한 상태로 유지중인 엘란트라가 오랜 세월 주인과 함께 도로 위를 누비고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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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엔진오일을 교체하러 갔을 때 겸사겸사 디젤 연료필터도 함께 교체하려 했습니다만, 부품이 오후에 들어온다고 해서 기다리기도 뭐하니 그냥 집에 갔었습니다. 오후에 부품이 왔다는 연락을 받았고, 다음날 가서 연료필터까지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통상적인 연료필터의 교환 주기는 4만km~6만km. 깜빡하고 타다보니 주기를 넘겨버렸습니다. 


엔진오일을 교체하러 간 김에 같이 교체해달라고 얘기를 하는 것을 까먹다 보니 이렇게 타버렸네요. 더 뉴 아반떼의 취급설명서상에는 6만km를 주기로 교체하기를 권장합니다만, 그보다 8,000km를 더 탔어도 시동지연이라던지 출력저하와 같은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만, 일단 주기를 한참 넘겼기에 교체해주기로 합니다.




내포현대서비스의 잦은 방문으로 이제는 접수만 하면 알아서 끌고 작업장으로 이동합니다.

이 근처에서 그림이 그려진 이타샤를 타는 사람은 저 말곤 없으니 다 알겠죠 뭐...


잠시 TV 뉴스를 보고 있던 사이에 차가 사라져 보니 작업장으로 이동했더군요. 과연 디젤차의 연료필터 교체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굼하여 구경을 위해 작업장으로 가 보기로 합니다. 예전에 비스토 연료필터의 교체작업 당시에는 연료탱크 부근에서 탈거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아반떼의 연료필터는 엔진룸에 있었습니다.


물론 같은 디젤차인데도 올란도같은 대우차는 하체 연료탱크 근처에 있더군요. 대우 디젤차는 DPF 재생주기도 현대차에 비하면 매우 긴 편이라고 합니다. 편리한 정비성이 현대차를 선택하게된 요소 중 하나인데 왜 연료필터가 대우차도 탈거가 쉬운 자리에 있는데 현대차가 뜯어내기 힘든 자리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배터리고 에어크리너고 뭐고 다 떼어냅니다.


생각보다 복잡한 작업으로 보이더군요. 왜 이런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디젤차의 연료필터를 교체하는 모습을 처음 보다 보니 신기하게만 느껴졌습니다.


ECU도 탈거되었고, 연료필터 앗세이도 함께 탈거되었습니다.


배터리만 빠져도 엔진룸이 넓어보이네요. 여기저기 복잡하게 얽힌 배선들과 호스들은 제 정신도 어지럽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디젤차의 연료필터는 온도센서와 열선 그리고 필터의 임무를 수행하는 카트리지와 수분분리필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필터의 핵심인 이물질을 걸러주는 기능은 카트리지에서 수행하기에 카트리지만 교체하면 됩니다만, 일부는 앗세이로 교체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뭐 대략 20만km를 굴린 차도 아니고, 이제 겨우 1년 반. 7만km를 바라보는 상태인데 연료히터가 사용되어봐야 얼마나 사용되었겠습니까. 그러니 앞으로도 계속 카트리지만 교체하기로 합시다.

 

거치대를 분리하고 연료필터 앗세이만 남았습니다. 

다만, 위 아래로 붙은 센서와 히터 사이 카트리지의 탈거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듯 보였습니다.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시더니만 결국 다른분의 도움을 받아 카트리지 교체에 성공한듯 보였습니다. 카트리지가 교체된 모습만 보고 조립하는 과정은 보지 않았는데, 작업이 다 끝났나 싶더니만 연료필터 카트리지의 교체작업은 다른분이 해주셨는데 항상 제 차를 전담(?)으로 봐주시던 정비사분께서 저를 부르시더군요. 

 

스캐너를 물려보니 전방 우측센서 이상이라는 고장코드가 나타납니다.


그랬습니다. 가끔 시동을 걸고 출발할 때 센서를 확인하라는 경고가 뜨다 사라지고 이후 작동도 문제가 없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고, 간간히 나타나는 증상이기에 어짜피 센터에 가면 안뜨니 또 엄한 사람 괴롭히게 될 것 같아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작업을 마치고 경고등이 떠서 확인을 했다고 하네요.


여튼 전방 중앙 우측센서는 그릴에 부착된 센서인데, 범퍼를 탈거해야만 확인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어짜피 보증기간도 2년 8만km로 바꿔놓아서 한참 남아있으니 상관 없습니다. 바로 부품을 주문하고 화요일쯤에 전방 센서 부품이 도착한다고 하네요. 다음주에 또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디젤 연료필터 카트리지의 가격은 12,300원이고 공임은 42,000원입니다.


뭐 뜯어내는게 많고 생각보다 까다롭게 느껴지니 공임이 비싼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납득이 갑니다. 그렇게 54,300원에 부가세가 포함된 59,730원을 결제하고 왔네요. 이후에는 잊어버리지 말고 꼭 주기에 맞춰 혹은 주기보다 앞당겨서 교체하기로 합시다. 괜히 그냥 버티다가 수백만원 깨먹지 않기 위해서는 꼭 교체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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