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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비스토... 한숨 푸욱 나오는 자동차...

(물론 사진은 자료사진)

차량의 이전등록을 위해 당진시청을 제가 직접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제 명의로 넣게 된다면 보험료도 비싸지고 이런저런 제약이 있다보니 사실상 명의는 제 이름이 아닙니다.  보험경력이 있는 아버지 명의이지요. 그렇지만 시간이 나는게 저밖에 없었고 마침 병원에 가기 위해서 공익 휴가를 냈던 날이라 아침 일찍 시간을 내서 자동차 등록을 할 수 있는 당진시청에 다녀왔습니다.

지금의 당진시청은 초호화청사로 말이 많았었지요. 

광역시의 청사나 인구 50만이 넘어가는 시의 시청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정말 건물도 크게 잘 졌습니다. 새로지은 서울시청이랑 아닌 것 같아도 좀 닮았지요. 이러한 지금의 당진이 있었던것은 민종기 前 군수님의 강인한 리더쉽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군수로 취임한 이후 당진은 급격한 발전을 이룩하였고, 여러가지 지역을 위해 해놓으신건 현직 시장님보다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았지만 뒤로 받으신것도 위장전입문제도 좀 있으셔서 지금은 잠시 다른곳에 가 계시지요. 그분이 그토록 바랬던 군에서 승격된 당진시였고 커다란 시청사였지만 그분은 이곳에서 집무를 보시지 못했습니다. 아 물론 그분이 계획하신 신청사였습니다.

지금의 시장님이 딱히 뭐라 내세울만한 커다란 공이 없다보니 그리고 합덕출신으로써 그동안 소외되던 남부권역의 발전도 챙겨주시던 그분이 그립습니다. 균형발전을 생각해주신 민종기 군수님에 대한 감사성이 담긴 뻘글은 그만 접도록 하고 이제 직접 이전등록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아.. 시청 주차장 넓다.....

시청이 크고 넓은만큼 주차장도 넓었습니다. 물론 민원인들 차도 있겠지만, 대다수가 직원들이 타고다니는 차량이겠지요. 바삐 움직이거나 이제 막 공무원들이 타고 출장을 나가려는 관용차들도 보이고 저처럼 아침일찍 서류를 들고 오는 민원인들도 여러사람이 보였습니다.

시청 민원실 앞.... 아니 시청이 이렇게 컸단 말인가!

물론 당진시민의 세금으로 지은 건물이지만 자세히 문 앞에서 볼 일은 없었다보니 지하주차장에서 위로 올라와서도 스케일에 한번 더 놀랐습니다. 그런건 중요하지 않지요. 우리가 필요한 서류를 빨리 발급받고 작성하는게 최우선순위입니다. 

민원업무를 시작한지 한 십분도 지나지 않은 시간이다보니 사람이 없습니다.

각 분야별로 세분화된 민원창구는 40여개가 넘어가더군요. 물론 한산해보입니다. 바쁜 등기소에서 법인등기부와 인감 그리고 부동산등기부를 구분없이 발급하고 무인발급기 관리하며 필증을 찾으러 온 민원인에게 보관중인 필증까지 찾아주고 우편물 정리하고 많은일을 하는 등기소 발급계보다는 편해보입니다. 물론 그들만의 나름대로 고충이 있겠지요. 남의떡이 더 커보이는 것 입니다.

필요가 없었지만, 양수인 명의의 인감증명서도 한통 뗐습니다. 20번대 창구로 기억하네요.

"아니 이런 복잡한걸 나한테 쓰라니요!"

자동차등록 창구로 가니 이전등록이냐고 물어보면서 서류 세가지를 작성하라고 합니다.

양도인(파는사람)과 양수인(사는사람)이 직접 오지 않는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위처럼 위임장이 필요하고, 양도인의 인감증명서가 필요합니다. 제가 챙겨간 서류들중 제출한 서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로 보험가입이나 압류같은 내역은 직접 전산으로 확인을 해주시더군요.

그렇게 등록창구에 낼 수 있는 서류는 모두 다 냅니다.

물론 지역에 따라서 자동차세완납증명서나 기타 다른 서류를 추가적으로 요구할 수 있습니다만, 당진시청은 상당히 간단하더군요. 보험영수증을 팩스로 받는것도 팩스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니 그냥 직접 전산으로 확인을 해준다고 하고 어떤 보험사에서 어떤 보험을 들었느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리고... 대망의 번호판 교체여부를 물어봅니다.

"번호판 변경하실건가요?"

"흠.. 가격은 얼마나 하죠?"

"혼합형 3만 3000원입니다."

"그럼 번호는 안바꾸고 앞에만 긴거로 바꿔달면 얼마인가요?"

"아 그건 잘 모르겠네요. 확인해보겠습니다.."

잠시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직원분이 끊으면서 말해주십니다.

"앞에만 긴번호판 다는건 2만원이라고 하네요."

"아 그럼 나중에 바꿔도 되는거니까 그건 나중에 할게요."

물론 새로운 시작이라는 느낌이 나도록 번호 자체를 변경하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8778같은 외우기도 싶고 어디가서도 번호 좋다는 소리 들을만한 번호가 랜덤으로라도 나올지는 미지수였기때문에 그냥 이 번호 그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39무8778 그래도 번호 좋습니다. 

서류준비가 완료되니 41번부터 43번까지 차량 취득, 등록면허세 신고 창구로 보냅니다.

참고로 취득세와 등록세가 면제되는 경차의 경우에도 이 납부서는 나온다고 합니다. 도장만 찍어오면 되는거지요. 민원실 내에 있는 농협 출장소에 가서 3000원짜리 수입인지를 하나 사오고 0원짜리 지로용지에 도장만 찍어서 오면 되는겁니다.

"아 이게 0원짜리 취등록세 영수증이구나!"

그렇습니다. 취득세 농어촌특별세 지방교육세 하나도 없습니다. 양도증명서에 매매가를 적는 부분이 있었는데 딱히 적지 않아도 표시가 되어있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러니 과세표준액이 70만원대로 잡히네요. 사실은 50만원대라 쓰려 했는데 말입니다. 뭐 상관 없지요. 어짜피 면제인데...

다시한번 확인합니다. 0원짜리 영수증!

그렇습니다. 세금을 수납하고 수입인지를 사서 다시 등록창구로 가야합니다. 40번대 창구는 그냥 노란 종이만 발급해주는 곳 입니다. 사실상 거의 모든 업무는 처음 갔던 창구에서 다 하는거지요.

이차는 이제 제껍니다. 제 마음대로 팔 수 있는겁니다.

MBC 양윤경기자의 주옥같은 명대사가 떠오릅니다. 자동차 이전등록에 관련된 취재를 하면서 했던 주옥같은 명대사 말입니다.

이전등록이 완료되었습니다. 자동차등록증 발급 수수료로 천원만 내면 끝입니다.

물론 각 지역마다 원하는 서류들이 조금씩 상이할 수 있을테지만 자동차 이전등록은 잠깐 시간내서 해도 될 정도로 간단한 작업이라는 생각입니다. 잠시나마 시청 구경도 할 수 있었고, 시청 민원창구에서 일하는 직원분들은 민원발급 업무의 세분화가 잘 되어있다보니 등기소보다 찾기도 쉽고 편해보인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렇게 비스토는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나중에 돈이 된다면 앞 번호판부터 긴걸로 바꿔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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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공익이.. 체... 체어맨을...

비록 일주일이지만 말단 공익이 체어맨을 타고 출퇴근을 했었습니다. 출근은 충분히 버스로 가능하지만, 퇴근시간이 버스를 타면 돌아가는 노선밖에 없고 상당히 늦게 도착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사정상 차를 알아보았었죠. 중고차 단지를 돌아다니면서 마티즈 위주로 알아보고 찾아보다가 마침 운이 좋았는지 비스토를 저렴하게 얻어올 수 있었습니다.

일요일에는 모터쇼에, 월요일에는 이전절차를 마치지 않아서 주차장에서 하루를 묵혀있었습니다.

그리고 화요일날 병원을 가기 전에 아침 일찍 이전을 위해 시청에 갈 때가 되어서야 앞으로 저와 함께 할 비스토를 자세히 볼 수 있었고, 공식적으로는 처음 만나게 되었지요. 사실상 아토스와 크게 차이가 없는 차량이지만 개인적으로 아토스보다는 비스토를 좋아합니다.

주행거리는 딱 7만 6000... 2001년 2월 최초등록.. 이정도면 신차급?

이라고 좋아했지만 겉과 속 모두 관리가 되지 않은 차라는 사실은 그날 오후에 가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짧은 거리를 주행해오는동안 다 여성운전자들만 만났던걸까요? 아니면 그냥 막 타서 그런걸까요? 주행거리에 비해서 내 외관 상태는 물론이요. 관리가 잘 되지 않다보니 기계적인 장치들의 컨디션도 그리 좋은편이 아니였습니다. 

일단 차 문도 잘 안잠기고 썬팅은 다 바래서 슬슬 삭아나기 시작합니다. 냉각수는 이미 녹물이 되어버린지 오래고 헤드가스켓에서 오일이 비칩니다. 앞타이어 양쪽은 심각한 편마모가 진행중이였고 한쪽 타이어의 경우에는 배불뚝이처럼 튀어나와서 당장 교체해줘야 할 상황이였습니다. 당연히 주행거리도 짧다보니 타이밍밸트 점검도 한번 안했겠지요. 밋션오일도 출고용 그대로로 추정됩니다. 게다가 대가리 하나 내밀 수 없는 사제 썬루프는 왜 달아놓은것인지 궁굼하네요.

처음 주인이나 중간에 거쳐간 오너들중에 차 꾸미는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긴 했나봅니다.

그래도 여기저기 사제로 보이는 물건들이 붙어있는 흔적도 보이고, 지금은 하지도 않는 사제썬루프를 달아놓은 흔적을 보면 말입니다. 그래도 주행거리가 적다는 장점으로 커버가 되긴 합니다만, 10만 넘게 탄 관리 잘 된 비스토가 더 낫기는 합니다.

차량의 내부 대시보드 위에는 이렇게........

원래는 햇빛가리개로 가려져 있었습니다만, 조금만 들쳐봐도 이런 세상이 펼쳐집니다. 무언가 구멍을 뚫은 흔적도 있고 잔기스도 많고 그걸 또 인조가죽으로 덮어버렸으니 참 애매모호한 모양입니다. 절대로 햇빛가리개 커버를 벗겨버리고 다니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이건 어찌 복원하기도 힘들어보이니 후방감지기 단말기를 아예 햇빛가리개 위에 올려서 붙여버리고  없다고 잊는게 편해보입니다.

이야 좋은거 득템했다!!!!

별개의 이야기지만 다비치 앨범 두개를 얻었습니다. 차에 있으니 이제 제 차니까 제꺼죠. 다비치의 거의 모든 히트곡이 탄생했고 아직까지도 이것만큼 좋은 앨범이 없는 2009년에 발매된 명작앨범 Davich in Wonderland와 데뷔앨범 두가지가 들어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좋아하는 My Man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출근하는게 즐거운 출퇴근길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데크는 그래도 중국제가 아니라 파나소닉 CDP가 달려있었는데 구운 CD를 삽입하기만 하면 오류도 많고 그리 음질도 좋지 않습니다. 조금 여유가 된다면 USB가 지원되는 데크로 한번 알아봐야겠습니다.

작고 아담한 실내.. 이젠 현실이다!

모든것이 작고 아담합니다. 그렇다보니 실내도 조촐할 수 밖에 없지요. 경차의 특성상 달리기도 잘 못하고 안전과도 약간은 등을 지고 있지만, 작아서 골목길도 막힘없이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건 참 좋습니다. 체어맨으로 주차할때는 양쪽 주차선을 맞추어서 들어갔지만, 비스토는 그냥 막 대충 집어넣어도 주차선 안으로 들어갑니다. 참 신기하더라구요..

4기통의 비스토도 그리 잘나가는 편이 아닌데, 3기통 마티즈는 어떠려나요. 스파크 저리가라 할 정도의 비스토 터보가 아닌 그냥 비스토는 다른 경차들처럼 어디까지나 언덕 올라가기는 참 힘들고 다른차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는걸 자연적으로 느끼게 되더랍니다. 물론 100km/h 이상은 밟을 수 있습니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고 오는데 갑자기 뒤에서 나타난 스포티지가 2차선에서 나가는 속도(70km/h)대로 밟는 저한테 그냥 시비를 걸고 갔습니다. 경차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바뀔려면 아직도 멀었을까요?

아직 정비해야 할 부분도 많고, 손 보고싶은 부분들도 많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주행거리만 적은 차입니다.

수수했던 첫만남이였지만, 그 어느 비스토보다도 멋지고 깔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만족하고 타려면 여기서 차값 이상을 들여야 할 판이긴 합니다. 그래도 천천히 고쳐나가는게 묘미 아닌가요... 앞으로도 10년 이상 비스토와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글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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