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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일을 하겠다고 준비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덜컥 새차를 계약했습니다.

새차를 타겠다는 생각은 안중에도 없었지만, 어쩌다 보니 새차로 입문하게 된 상황이네요.

 

대충 10년정도 된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중고트럭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는 현역 범주에 들어가는 트라고 520 같은 차량 말이죠. 근데 신차가 안나오니 전반적으로 중고차값이 많이 뛰었습니다. 100만km 이상을 주행하여 흔히 한바퀴 돌았다 말하는 차들도 6~7000만원대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반도체 대란으로 부품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저처럼 잘 하던 일을 갑작스레 접었다거나 코로나로 폐업했거나 퇴직당한 사람들이 죄다 운송업에 발을 들이겠다고 들어오는 통에 신차 주문을 넣어도 기약없이 기다리기만 하니 중고차로 몰리고 당연히 수요가 많아지니 가격도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번호판 가격도 마찬가지로 시세가 치솟고 있습니다. 가장 거래가 활발한 1톤차용 번호판이 3000만원을 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큰차알못 입장에서 사실상 중고차를 캐피탈을 통해 구입하여 고치고 어쩌고 돈을 쓰고 고생하느니 신차가 나은 상황입니다. 현대차는 재고도 없고 6개월정도 걸린다네요. 타타대우 역시 주문을 넣으면 현대차와 동일하게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마침 영업소에서 잡아둔 차가 있다고 합니다.

 

요즘 새차 바로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 마침 맞는 차가 있다고 해서 계약했습니다.

560마력의 고출력 트럭을 타고싶었지만, 영업소에서 주문하여 잡고있던 차량은 480이라고 하네요.

 

프리마 카탈로그와 녹차라떼

전주에서 시험을 보고 올라와서 타타대우상용차 영업사원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얘기는 다 된 상황이라 계약서나 부가적인 서류에 싸인만 하고 설명만 들으면 됩니다. 유로6D 규격의 FPT(Fiat Powertrain Technologies)엔진이 적용된 모델입니다. 국내에 수입되는 이베코 트럭의 엔진을 만드는 회사이지요. 물론 대우계열 상용차 회사들(타타대우,자일)에 납품됩니다.

 

먼저 계약서를 작성하고 다음날 수정된 견적서를 보내준다고 그러시더군요.

아침 일찍 견적서가 왔습니다.

 

실판매가격 177,300,000원

실판매가격 177,300,000원. 부가세를 뺀다고 해도 1억 6천만원대입니다.

선수금 2000만원 들어가고 4.9% 72개월 끊어서 252만원을 납부해야 합니다.

 

이거 뭐 한방에 카푸어가 된 느낌입니다. 250만원을 매달 치루고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돈이 남으니 먹고살겠죠. 어느 사업이건 적당한 투자가 있어야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고요. 이보다 더 많은 돈을 할부로 지불하는 분들도 많으실겁니다. 초보 입장에서는 차 할부금이 어지간한 사람 급여 수준이니 그냥 놀랍게만 느껴지네요.

 

오늘 업무를 다 끝내놓으려 했는데 캐피탈 승인까지먼 받았고, 서류만 준비해뒀습니다. 무엇보다 화물자격시험 온라인 합격자 교육을 수료하지 않아 자격증이 아직 나오지 않았던지라 당장 그거 받아서 제출하러 대전이나 수원으로 또 가야합니다. 오늘 8시간의 교육을 모두 마쳤으니 내일 가면 되겠죠.

 

아마 못해도 10월 안에는 차를 받아 올 수 있을겁니다. 아 타타대우 군산출고장으로 직접 가기로 했습니다. 요즘도 현대기아는 출고장에서 직접출고가 불가한지 모르겠는데, 백신접종증명서를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2차까지 다 맞은 사람에 한해 직접출고가 가능한 느낌입니다.

 

여튼 늦어도 이번주 안에 나온다는 얘기겠죠. 기대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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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대우의 대형트럭입니다.


사실 정식 명칭이 매우 무미건조한 '대우 대형트럭'입니다. 옛 새한자동차 시절이던 1973년부터 대우자동차가 독자개발한 차세대트럭이 등장하기 전 1995년까지 '이스즈 뉴 파워(いすゞ ニューパワー)'를 라이센스 생산하였는데, 물론 초기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자체적인 부분변경을 여러번 거치며 사실상 대우 독자모델에 가까운 형태로 판매되었습니다.


오늘의 목격담의 주인공은 1992년 마지막으로 페이스리프트된 대우 대형트럭 11.5톤 카고입니다. 흔히 이 트럭을 보고 대우 이스즈트럭 혹은 V365T나 640이라 부릅니다. 이 차량에는 230마력 D2366Ti엔진이 적용되었지만, V365T는 당대 최고출력인 365마력 엔진의 이름이고 640은 6X4 트랙터의 최대 견인능력이 64톤이라 640트랙터라는 데칼이 붙어있어 다들 그렇게 부릅니다.


물론 18톤 대형트럭과 트랙터에 한해 경쟁차량대비 월등한 성능을 자랑하는 16단 ZF 수동변속기와 V365T 엔진이 적용되었지만, 그보다 작은 체급의 차량 역시 다들 그렇게 부르고 그렇게 굳어졌습니다.


여튼 오늘 본 차량은 11.5톤 카고트럭에 3축을 가변축으로 추가하고, DPF까지 장착해놓은 차량입니다만, 적재함에 컨테이너를 올려 식당차로 이용중이였습니다.



비슷한 시기 판매되었던 현대 91A나 쌍용 SY트럭은 지금도 흔히 볼 수 있고...

아시아 AM트럭은 얼마 전 올드카 목격담에서도 다뤘었죠.


그럼에도 대우 대형트럭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느낌입니다. 이 모습으로 부분변경을 거치기 전 87년~92년형 모델도 대략 10여년 전에 목격하고 이후 볼 수 없었습니다만, 사실상 대우 대형트럭의 최후기형인 이 차량 역시 언제 봤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사실 지나가며 이 차량을 목격한지 대략 1년도 넘었습니다만, 지나가며 사진을 촬영할 기회가 생긴건 처음이네요. 여튼 시멘트색으로 도색이 된 94년 12월에 등록된 대우 대형트럭입니다.



矢崎 新型タコグラフ取付車


우리말로 풀어보자면 일본의 다국적 자동차부품업체인 야자키(矢崎)신형 타코그라프(新型 タコグラフ)취부한 차량(取付車)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취부가 일본식 한자어라 순화하여 풀어본다면 부착한 차량이라 해석하면 됩니다. 즉 야자키에의 신형 타코그라프가 부착되었다는 얘기겠죠.


왜 이 스티커가 붙어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한국 내수용으로 판매되었던 차량인데 굳이 일본어로 이런 스티커를 붙일 이유도 없고, 일본에서는 이미 뉴파워의 후속모델이 판매된지 10년이 지났던 상황이였습니다.



꽤 오래 세워둔 차량이지만, 뭐 전반적인 상태는 양호했습니다.


카페인트가 아닌 일반적인 유성페인트로 차체가 칠해진걸 제외하면 그럭저럭 순정 본연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 세워진 뒤 운행 할 일이 거의 없다지만, 그럭저럭 식당을 영업하며 관리가 되고 있어 별다른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도색 역시 손이 닿는 부분만 했습니다.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은 본래의 차량 색상이 보이네요.


파워오일통에 이끼가 끼어있는 모습을 보니 습한 환경에서 꽤 오랜세월을 버텼음을 알 수 있습니다.



녹이 슨 사이드미러는 비품이네요. 우성미러에서 생산한 제품입니다.


뭐 거울이야 정품을 쓰던 비품을 쓰던 기능상의 차이는 없지요. 지금도 같은 규격의 사이드미러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교체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겠죠.



이 차량은 가변축이 설치된 차량입니다.


가변축은 내려와 있습니다. 물론 추후 나와서 장착한 축으로 보입니다. 적재함의 넓이보다 더 넓게 컨테이너를 개조한 구조물을 올려놓아 자세히 보지 않는다면 보이지 않는 부분이지만, 영업용으로 사용되다가 은퇴하여 이런곳에서 식당차로 말년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적재함에 올라간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한 구조물은 꽤나 넓고 확 트인 샷시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부모를 원망하고 인생을 한탄하며 사회를 탓하지 말라.

한평생이 일백년도 다차지 못하건만 그대는 무엇을 위해서

유한한 삶으로 무한한 꿈에 고통과 번뇌를 하며 사는가.


명언이 적힌 기다란 간판을 달고 있고, 차량 적재함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확 트인 샷시 안으로 보이는 식탁과 의자 그리고 업소용 냉장고가 식당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무얼 파는 식당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바닷가가 보이는 자리인지라 아마 전망은 좋을겁니다.



번호판은 컨테이너를 개조한 구조물 맨 뒤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물론 차량 적재함의 크기를 훨씬 뛰어넘는 적재불량 상태입니다.



차량 프레임이 끝나고 적재함이 끝나는 부분에는 이렇게 용접으로 체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번호판은 맨 뒤에 달아놓았네요. 후미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여러모로 사각형 유리반사식 헤드램프와 그릴은 다음세대 모델인 이스즈810의 영향을 받은 느낌입니다.


물론 캡의 형상이 다르지만, 대략적인 분위기만 놓고 본다면, 그렇습니다. 물론 헤드램프는 버스와도 호환되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익숙한 농어촌버스인 BF105도 고속버스인 BH120F도 호환될겁니다.



26년 가까운 세월을 버텨왔으니 부식이나 누유는 당연하겠죠.



DAEWOO가 각인되어있던 흙받이는 일부 소실된 상태입니다.



측면은 그냥 컨테이너스러운 모습과 함께 판넬과 같은 잡자재들이 널려있네요.



유리창에 선명한 대우 학로고와 대우자동차.


지금은 대우상용차를 거쳐 인도의 타타그룹에 인수되어 타타대우상용차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짐싸서 나갈 준비를 하던 한국GM은 대우따위는 고급 브랜드 쉐보레의 역사가 아니라며 대우시절을 부정하고, 자일대우버스는 한국공장을 폐쇄하려 하고, 군산 3대장인 타타대우 역시 경기불황으로 희망퇴직을 고려중이라 하는지라 대우에서 분리된 자동차회사들의 상황이 그닥 좋지만은 않은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그래도 당장 적폐로 몰려 사라질 일은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다 녹슬어버린 에어탱크와 에어라인 그리고 수분필터 아래로 DPF의 모습이 보이네요. 그렇습니다. DPF가 장착되어 있으니 수도권 출입도 가능하고 대놓고 미세먼지 취급기이자 5등급 적폐 취급은 당하지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이 자리에서 과연 식당이 얼마나 영업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영업을 마치는 그날까지 제 임무를 충실히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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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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